원문 출처 : PAINWEST ~頂きもの~
작가 : BIN 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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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ffold of Person condemn - 외전 '꽃놀이에서 (후편)'
부재 : 에미야 시로의 1년간
슬픈 가성이 희미하게, 계속해서 귀에 전해졌다.
노래에 담겨진 슬픔은 진심이라, 부분부분 이해할 수 있는 독일어는 그 아이가 무엇을 잘라 버렸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Wir mochten zu Ihnen treffenKirschbaum
너를 만나고 싶어. 사쿠라………그는 무엇을 버렸는가……상상하는 것은 쉽다.
그렇지만………그 때, 그가 무엇을 헤아리고, 무엇을 생각했는가. 그것은 그 이외에는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건반을 치는 것을 멈추었다. 옆을 보면 딸이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감정이입을 해 버렸을 것이다……그 정도로 들려온 목소리에 담겨 있는 슬픔은 강한 것이었다. 건반을 치던 나나, 딸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아이들에게는 들리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수로서 살아가고 있는 딸에게는 잘 들렸을 것이다. 가수는 목소리만이 아니라, 곡을 듣기 위해서도 귀가 좋지 않으면 안 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박수를 보내는 아이들을 속이며 눈물을 닦는 딸을 시야 구석에 넣으며, 유일하게 그의 일을 알고 있는 남편의 친구에게로 눈을 돌렸다. 그는 남편에게서 무언가를 질문 받고 있었다. 그 표정이 서서히 창백해져 간다. 남편도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 뒤를 보면 친구의 딸, 타카마치 나노하는 오빠와 언니에게 이끌려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 그 노래를 부른 소년, 에미야 시로가 돌아왔다.
「그럼 이것으로 끝.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남편에게로 향하였다.
Side 에미야 시로
꾹, 하고 아무 말 없이 손을 잡혔다………어째서, 그녀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시로 군…………어디에도 가지 않는 거지?」
「특별히 예정은 없지만……무슨 일 있어?」
「……아무 것도 아냐……가자? 시로 군.」
무언가를 떨쳐내듯이 말한 나노하에게 이끌리며 아리사나 스즈카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대체 무슨 일일까?
그 후에 아리사나 스즈카에게 놀림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것보다 돌아갈 때 운전은 어떻게 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얼굴에 나왔는지 나노하가 조용히 말했다.
「시로 군……돌아갈 땐 엄마가 운전할 거라 생각되지만………」
「생각되지만?」
「타면 안 돼? 절대로 타면 안된다구?」
어째서 라고는 묻지 않았다. 그럴게 먼 곳을 바라보며 말하는 나노하에게 더 이상 부담을 씌우는 것은 그렇지 않나 생각했기 때문에………
「안 돼, 도망쳐요. 할아버지……아, 아, 엄마. 그쪽은 보행자 우선……도망쳐, 고양이-」
모모코 씨의 차에는 절대로 타지 않으리라 굳게 맹세했다.
나노하의 충고 아래, 나는 노엘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탔다. 타고 있는 것은 나를 포함하여 아이 넷과 미유키 씨. 모모코 씨가 운전하는 차에는 어른들이 탔지만.
…………보이지 않는다. 고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보이고 있었는데, 고개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없었다. 내 근처에서 나노하가
「……또, 새로운 전설이………」
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다.
시로 씨, 쿄우야 씨…………어쨌든 무사하길……
돌아오는 길도 중반쯤, 나 이외의 아이들은 전부 자고 있다. 가장 먼저 잠든 게 나노하, 다음이 아리사, 마지막에 스즈카. 조수석에 앉아 있던 미유키 씨도 조용히 자고 있었다. 차의 엔진 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공간에서 노엘 씨가 말하였다.
「사쿠라……라고 하는 분은, 여성입니까?」
「…………」
「실례되는 질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엘 씨.」
「네.」
「때가 올 때까지……기다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알겠습니다……실례되는 것을 물어 죄송합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까 조용히 눈을 감고 시트에 몸을 맡기고, 정신을 가라앉히기로 했다.
게다가 난 더 이상 누구에게도 그녀를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시로 씨와 모모코 씨에게 말해 버린 것은 나의 약함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야기하지 않고 신체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면 도망치는 것이, 그 때는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자신의 내부로 의식을 향하였다.
끼익, 하고 차가 멈추는 감촉이 나를 현실로 복귀시켰다. 미유키 씨는 일어난 것 같지만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었다. 난 나노하를 일으키지 않게 안고, 차에서 내렸다.
시노부 씨와 노엘 씨는 이대로 아리사를 집에 대려다 주고 나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럼, 시로 군. 쿄우야는 조금 지친 것 같으니까 빨리 자라고 말해 줘.」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시노부 씨.」
「시로 군도 잘 자.」
시노부 씨는 그렇게 말하고 조수석에 올라타, '잘 자'라는 말과 함께 창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노엘 씨는 시노부 씨에게 충고하면서, 액셀을 밟는 것 같다.
조금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나노하를 방까지 옮길까……」
나는 나노하를 안은 채, 현관으로 들어갔다.
Side out
짙은 감색의 하늘에 달이 빛나는 밤, 에미야 시로는 찰칵, 하고 문을 열고 입을 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시로 군. 오늘은 30분 정도 걸리니?」
「아뇨, 낮에 단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입니다. 오늘은 신사 쪽을 2, 3바퀴 돌고 나서 공원에 가 볼까 하고……」
「아아, 그렇다면 갈 때 올 때 모두 공원을 지나면 딱 좋을 거다.」
「그렇다면 그렇게 할게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렴─」
에미야 시로가 보이지 않게 되자, 타카마치 시로는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타카마치 시로와 구면인 알버트·크리스테라와 그의 아내이자 『세기의 가희』라 불리는 티레오·크리스테라 두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펜과 종이가 한 장. 그 옆에는 휘갈겨 쓴 것처럼 여러 글자가 쓰여 있는 종이가 여러 장 있었다.
타카마치 시로는 쟁반에 커피가 든 컵을 싣고, 테이블로 왔다.
커피를 두 사람에게 건네주고, 자신도 한 모금 마신다.
「……이것을 마시면 ……네가 정말로 찻집 마스터가 되었구나, 라고 생각한다네……시로.」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알버트·크리스테라는 조금 웃으면서 말했다.
「칭찬해도 난 아무것도 줄 게 없다고, 알? 모모코가 들었다면 슈크림을 내놓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어머, 아첨 같은 게 아녜요. 시로? 당신이 태운 준 커피, 정말로 맛있어요.」
「티레오 씨가 그렇게 말해 준다면, 자신을 가져도 되는 걸까?」
「어이, 시로.」
「농담이라네, 알.」
조금 억누른 웃음소리가 조용히 주방에 울린다. 그러나 웃음이 멎자 무거운 침묵이 공간을 채웠다.
먼저 입을 연 것은 ……
「그래서……시로 군이 불렀던 노래 가사……번역해 온 거겠지?」
타카마치 시로였다. 이 중에서……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에미야 시로의 일을 알고 있다는 책임감이 있었겠지만,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타카마치 시로는 에미야 시로를 자신의 아들로서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돕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지키고 싶다. 그 마음이 지금 현재, 에미야 시로가 무엇을 슬퍼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하게 했다.
타카마치 시로의 눈을 보면서, 알버트·크리스테라는 말했다. 그 목소리에는 의문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아아, 전부 번역했어……전부 말이지, 시로. 솔직히 말하면 말야. 자네가 내게 부탁한 것은 조국으로 돌아가도 굉장히 무리라고 생각한다네. 나에게도 입장이 있어. 그리고 적이 있지. 무엇보다도 에미야 시로라는 소년에 관해서 너무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을 빼더라도 해 줄 가치가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네. 그렇지 않으면, 이 정도의 일은 해주지 않으면……너무 불쌍해.」
알버트는 그렇게 말하고,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책상에 놓여 있던 것 중 한 장이다. 그것은 말끔하게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었다.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
너의 태연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어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어
그런데도
그것은 추억이 되어 버렸지
너에게 손을 내밀기를 멈춰 버린 그 때부터
어느 정도 지나버린 걸까
나로서는 알 수 없어
너를 버리고, 이상을 선택해
그 이상마저 부서져 버렸지
그런데도 너를 사랑하고 있어
너의 따스함을 기억하고 있어
네가 만든 요리의 맛을 기억하고 있어
그것이 벌인지는 알 수 없어. 그것이 죄인지는 알 수 없어
한 번 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데
엎질러 버린 물은 돌아오지 않는데
너를 만나고 싶어
너를 사랑하고 있어
사랑하고 있는데
너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데
너의 눈물을 기억하고 있는데
너의 곤란한 표정을 기억하고 있는데
너의 웃는 얼굴을 떠올릴 수 없어
너를 만나고 싶어
이 외로움은 자신에게로의 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가슴에 있는 공허함은 자신의 죄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너를 만나고 싶어
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
미련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를 만나고 싶어
사쿠라
타카마치 시로는 깜짝 놀랐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이상으로 에미야 시로의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에, 그리고 그것을 주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나는……알아차릴 수 없었다……아니, 알고 있었는데,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거다!!)
끼긱, 이빨 소리가 났다.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한 기세로 이를 악물며, 종이를 쥐지 않은 손을 주먹 쥐었다. 부들부들 몸이 떨린다. 쏟을 때 없는 힘이 전신을 뛰어다녀, 테이블을 흔들었다.
「시로. 자넨 어떻게 하고 싶나.」
알버트의 말에 타카마치 시로는 천천히, 힘을 놓아주듯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시로 군을……아들을 돕고 싶다.」
그 말을 듣고, 알버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씨익 띠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협력해 주지.」
티레오·크리스테라는 그렇게 말하는 남편을 보고 조금 웃고는 말했다.
「그렇네요. 친구의 부탁인 걸요.」
「………고마워.」
타카마치 시로의 인사가 주방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Side 에미야 시로
핫, 핫, 짧게 숨을 내쉬고 공기를 들이마신다. 달리고 있는 신체에 밤의 차가운 공기는 기분 좋아서, 이따금 지나가는 차의 엔진 소리 정도 밖에 울려 퍼지지 않는 공간은 기분이 좋아서, 그렇기에 난 그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밤도 늦은 이 시간에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를 발견하였다. 그 소녀는 어딘가 덧없어 보였다. 이곳에 있는데 없는 것 같고, 조금 투명한 듯한 느낌을 내게 주었다.
소녀가 앉아 있는 곳은 벤치가 아니라 휠체어. 딱 봐서는 전동 휠체어다. 무릎 덮개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 시간대에 그것만으로는 추울 것이라 생각했다. 난 소녀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너, 이런 시간대에 혼자 있는 건 위험해.」
내가 말을 걸자 소녀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며 말했다.
「글네……위험할지도 모르겠다만서도, 지금은 달을 보고 싶다 아이가.」
소녀는 그대로, 시선을 하늘로 돌렸다.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 나를 본 소녀의 눈에는 허무감이라고 하면 될까? 그와 같은 것이 존재했다. 이것은 위험하다. 조금 전의 말에서도 조금 자포자기가 들어가 있다.
「그래? ……확실히 오늘은 개였으니, 달도 별도 잘 보이네.」
나는 소녀와 이야기를 맞추며 하늘을 올려다보기로 했다.
무언의 시간이 지나간다. 공원 근처는 바다가 있기 때문인지 희미한 잔물결 소리가 들려온다. 의외로 이 공간은 마음이 놓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니 말이다, 이상한 사람이구만.」
「그래?」
「글타아이가. 보통 부모가 걱정한다던가 말해 온다카이.」
「그럴지도 모르겠네………그러고 보니, 너 이름은?」
「뭐꼬? 헌팅이가.」
「아니, 서로 이름을 모르면 부르기 어렵잖아?」
「것도 글네……내는 야가미 하야테. 히라가나로 하야테다. 어떻노? 이상체?」
「그래?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시로. 에미야 시로다. 평범하고 어디에도 있을 법한 이름이지?」
「글쿠만……아무런 재미도 없데이.」
「쓸데없는 참견이다.」
내 말에 소녀는 웃기 시작했다. 그 눈동자에 자포자기는 없고,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가, 난 이 아이의 이런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던 걸까.)
지금, 그렇게 생각했다. 이 아이만이 아니다. 이렇게 평범한……그녀 또래 정도의 아이가 짓는 평범한 웃는 얼굴이 나는 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보았던 나노하 일행의 웃음 띤 얼굴이 뇌리에 떠오른다.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노하의 웃는 얼굴이 가장 인상에 남아 있는 것을 깨달았다.
「있제, 에미야 군. 어째서 내한테 말을 건기고? 보통, 말 같은 거 안 건다 아이가? 기분 나빠서.」
「그렇지만 말야, 야가미 씨 「하야테로 괜찮데이.」 응, 그럼 나도 시로로 괜찮아. 하야테는 말야,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
「적중인가.」
「내 말이다……보믄 알거라 생각하지만, 걸을 수 없다카이……옛날에 사골 당해서 말이제. 카고 아빠도 엄마도 돌아가셨고. ……집에 돌아가도 아무도 없다. 일주일에 3번씩 도우미가 오긴 하지만, 그것뿐이다 아이가. 요리를 배워도, 먹는 건 내 혼자……」
나는 조용히 듣기로 했다.
「낮엔 도서관 같은데 가서 책을 읽으며 시간 보내고……친구도 없데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까, 당연하지만서도 말이제. 그래서 밤이 되면 생각해 버리게 된다 아이가. 내가 없어져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닌가 하고……
전엔 말이제,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가. 재활 훈련도 의미 없고, 원인도 모르고. 희망 같은 거 가질 수 없다카이. 의사 선생님은 격려해 주시지만 말이제, 알아버렸다 아이가. 이 사람도 필사적이지는 않구나 하고.」
「그래서 혼자 바깥에서 달 구경을 하고 있었던 건가.」
「응, 글타. 달도 별도 아무 말 없데이. 그저 날 비추고 있을 뿐인 기라……마음이 놓인다 아이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제.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좋은 기라. 편안해져서, 마치 자고 있는 것 같아서……어쩌면 죽어 있다는 거랑 별로 다르지 않구나, 하고……그저 여기에 이렇게 있을 뿐이라는 게……편안한기라.」
「그런가. 하지만 그건 틀려. 하야테?」
「뭐가 틀리다는 기고!! 아무도 날 봐 주지 않는다카이!! 다리를 쓸 수 없는 불쌍한 아이!! 부모가 죽어서 외톨이인 딱한 아이!! 그런 눈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고!! 누구도 야가미 하야테를 봐 주지 않는데이!!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하야테』는 우짜면 되는 기고!! 죽어도, 죽지 않아도 아무도 봐 주지 않는 『하야테』는 우짜면 된다는 기고!!」
절규가 공원에 울려 퍼진다. 그것은 지금까지 하야테 속에 모여 있던 불만이라든가 분노가 폭발한 것이리라.
「애초에 나에 관해서 모르잖아. 야가미 하야테를 모르는 니한테 틀리다든가 듣고 싶지 않다!!」
큰 소리를 내며 고함친 탓일까, 하아하아, 하고 숨을 헐떡이는 하야테에게 난 꺼내었던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렇네. 확실히 난……에미야 시로는 야가미 하야테에 관해서 조금도 몰라. 그렇다면 말이지, 가르쳐 줘. 게다가 지금 넌 외톨이가 아냐. 달을 보고 있는 건 너만이 아니라고. 내가 있어.」
「뭘 말하고 싶은 기고?」
북북 머리를 긁는다. 이러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말하기 어렵다.
「아~ 뭐라고 할까……그게……나라도 괜찮다면 친구부터 시작하지 않을래? 아니, 틀렸군. 친구가 되어 줘.」
멍한 얼굴로 날 보는 하야테. 이상한 것을 본 듯한 그런 느낌의 표정에 불안해진다.
「아니, 이상하데이? 보통, 내버려 두고 어딘가로 가버리는 게 정설아이가?」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분명 그 정도는 말할 거라 생각했으니까……실제로 난 여기에 있고.」
아하하하하, 하고 하야테가 웃었다.
「어쩔 수 없네. 그렇게까지 말해삐면 친구가 될 수밖에. 잘 부탁한데이, 시로 군.」
「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야……정말이지……앞으로 잘 부탁해. 하야테.」
우리들은 악수를 했다.
「그럼 돌아갈꾸마. 나중에 보제이.」
「음, 그럼 데려다 줄 게.」
「엣!! 그건 괜찮다 카이. 시로 군도 늦었으니까 가야잖아?」
「흠, 그럼 10엔 빌려 줘. 전화하고 올게.」
「아니, 그러니까 괜찮다카이.」
「그렇지만 말야. 숙녀를 배웅하는 건 신사의 의무라고?」
「아니, 그치만」
「자, 그럼 이렇게 하자. 난 친구가 걱정되니까 집까지 데려다 주고 싶어.」
「읏…………그건 비겁하데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그럼, 부탁해볼까? 그리고 여기. 10엔짜리 동전은 없으니까 내 휴대폰 써라.」
그렇게 건네받은 휴대폰을 열고 고민한다.
「……………뭘 누르면 되는 거야?」
「잠깐!? 휴대폰 쓴 적 없는 기가?」
「음, 역시 없으면 안 되는 건가?」
「아, 그러니까 말이제. 거는 것 뿐이니까 평범하게 전화 번호 누르면 걸린다.」
난 하야테가 말한 대로 전화번호를 입력해 타카마치 가에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것은 시로 씨였다. 사정을 이야기하자 오늘은 묵고 와도 좋아~ 라고 웃으며 말하였다.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장시간 쓰는 것도 하야테에게 미안하므로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있제, 방금 이야기로 봐서 시로 군도……」
「아아, 나도 부모님은 없어. 그렇다기보다 얼굴도 기억하지 못해. 그렇지만 지금은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바로 조금 전 친구가 생겼다.」
「뭐래이……친구가. 응, 친구가 있어서 좋겠네.」
「하야테, 너라고?」
「알고 있다카이, 에미양.」
「에미양은 뭐야?」
「별명?」
「어째서 의문형인지, 딴죽 걸지는 않을 거다?」
「그런 식으로 말을 받으면 안 된다카이¹. 에미양.
뭐, 그걸로 됐데이.」
「자, 그럼 바래다준다? 하야테. 하는 김에 묵고 와도 좋다고 하셨지만 말야. 뭐, 묵지는 않을 거지만.」
「묵고 가도 괜찮은데? 앗, 그치만 늑대가 되면 안된데이?」
「훗, 10년은 빠르다.」
나는 하야테의 휠체어를 밀며 공원을 나왔다.
덧붙이자면, 그 날은 하야테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말하자.
덧붙임에 덧붙임이 되지만, 아침, 타카마치 가로 돌아가면 나노하에게 혼이 났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미유키 씨가 웃고 있었습니다. 모모코 씨와 시로 씨가 가게 쉬는 시간 중 꼬치꼬치 물어왔습니다. 다음날부터 한가해지면 하야테를 만나러 가라고 하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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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1. 그런 식으로 말을 받으면 안 된다카이.
원문은 'ボケ殺しは遣ったらいかんで。'입니다.
'ボケ殺し(보케고로시)'를 어떻게 해석할까 하다가 의역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애니 등에서 자주 보이는 일본식 만담(ボケ(보케)와 ツッコミ(츳코미))에서 맹한 언행(ボケ)을 하는 사람에게 딴죽(ツッコミ)을 걸지 않고 내버려 두거나 그대로 받거나 하여,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ボケ殺し'라 합니다.
■작가 후기
후기
……………………………………아무것도 말하지 마요.
노래 가사라든가 그런 건 건들지 않는 쪽으로.
「엄청 부끄러운 것을 써버렸네……」
이야아아아아악아아아――――――――――!! 말하지 마!! 하는 김에 갱신이 늦다던 가도 건들지 않는 쪽으로!!
이번 화, 시로 씨 일행이 무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시로 군과 하야테가 만났습니다.
하야테와 나노하는 때가 될 때까지 만나지 않을 겁니다.
「어째서 만나게 하지 않는 거야.」
저기, 그러니까 아리사 씨? 부르지 않았는데요?
「아니, 당연하잖아?」
뭐, 됐나. 반항했다가 맞는 것도 싫고.
「너에게……」
아니아무것도말하지않았습니다맴(ma'am)!!
「그래서, 어째서 나노하와 하야테를 만나게 하지 않는 거야?」
……………간단하게 말하면, 나노하는 극약과 마찬가지랍니다.
「무슨 말이야?」
현대 의학에서도 불분명한 원인으로 걸을 수 없는 아이에게, 그 아이라면 뭐라고 말할 거라 생각해?
「………아~ 어딘지 모르게 말하고 싶은 걸 알 것 같아.」
그렇지? 절망보다 희망 쪽이 나쁠 때도 있으니까 말야. 그 점에서 절망에 희망, 그것과 그것이 부서진 경험이 있는 시로가 적임. 다음은 스즈카려나?
「나도……아웃이네.」
그 말대로, 본편에서는 원작보다 어른스런 느낌이지만 아웃입니다.
「어쨌든 이유는 알겠어.」
다행이다………그럼 이 쯤에서.
「다음 화도 잘 봐주세요. ………그리고 작가, 나중에 뒤로 오세요. 제대로 듣고 있어?」
엣!?
■역자 후기
이 작품이 연중된 이유는 작가가 아리사에게 끌려가서였어!!
이것으로 풀렸다, 모든 의문이!!
할아버지는 언제나 한 명뿐!!
(...)
죄송해요. 비를 좀 맞았더니..
느릿느릿 번역하는 이 작품도 이제 본편4, 외전1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작품이 다시 연재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의 연중기간이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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