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22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 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번역본은 제 블로그에만 올립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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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22





＃ 미즈나시 아카리


올해도 어김없이, 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여름입니다. 굉장한 여름입니다.
여름이 시작하기 바로 전, 조금 장난스럽고 친근한 피터팬이 네버랜드의 초대장을 보내와서 본격적인 관광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숨 돌리기를 했습니다. 이제 맨홈에선 헤엄칠 수 없는 진짜 바다에서 엄청 놀고, 편하게 쉬고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아쿠아에 이 음색이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야광 방울』입니다.
치리링~ 시원한 음색과 밤에 피어나는 엷은 인광(燐光:물체에 빛을 쬔 후 빛을 제거하여도 장시간 빛을 내는 현상 또는 그 빛). 아쿠아 전부를 감싸는 더위와, 그렇기에 더 시원한 울림.
훌쩍 바깥을 걸으면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올 정도로 이곳저곳에 야광 방울이 매달려 있습니다.
밤이 되면, 그것들은 가로등으로 바뀌어 길을 밝히는 빛이 됩니다.

맴 ㅡ 맴 ㅡ 매애앰 ㅡㅡㅡㅡㅡㅡ

매미가 합창합니다. 문들 올려다본 시계는 오후 2시. 가장 더운 시간대.
청각을 지배할 정도의 큰 음량 속에서, 또 하나의 야광 방울이 맑은 소리를 휘날립니다.
작년의 야광 방울은 물론 남아있지만서도 그것과 이것은 별개입니다.
올해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서 아리아 사장님과 함께 광장의 포장마차 거리로 렛츠고~입니다.

「자! 태양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힘내서 가볼까요!」

「늇!」

밀짚모자를 머리에 쓰고, 그것을 흔들면서 사장님은 제 곁에 붙어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더위라면 모르는 사이에 땀이 줄줄 흐르고 있고, 거기에 왠지 숨도 갑갑해져 옵니다.
아아, 시로 씨가 조심하라고 했던 게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하아, 하아, 하아」

시계가 구불텅 일그러져 보입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 매미 소리. 머리가 멍-해집니다.

「신기루?」

작열하는 태양이 만들어 낸, 백과 흑의 세계.
그 일광이 강해서 색은 모두 사라져 있고, 빛이 닿는 곳과 빛이 닿지 않는 곳. 새하얀 타일과 벽의 시계(視界). 새카만 그림자와 구름의 시계(視界).
더위로 점점 머리가 멍해져서,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어 간다.
그런 느낌으로 조금 멍하니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면 매미도 발소리도 없어져 있었다.

「어라? 아리아 사장님?」

아직 멍한 머리로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까지 들리고 있었던 떠들썩함이나 매미 소리가 거짓말처럼 없어지고 있었다.
그것뿐이었다면 아직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포장마차를 남겨두고, 나를 남겨두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다.

「어라라?」

가람당(伽藍堂:가람신을 모신 당, 텅 비고 넓다는 뜻도 있음)이 텅 빈 것이라면, 이건 분명 너무 넓어져 버린 광장.
한 사람, 한 사람의 거리가 모호하고 멀며, 분명히 보이고 있는데도 보이고 있지 않다. 신기루와 마찬가지.
어디서부터가 진짜고, 어디서부터가 환상인가.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게 된다.
손을 뻗으면 분명 누군가의 어깨를 잡고, 손을 뻗어봐도 분명 누구의 어깨도 잡을 수 없다. 보이고 있는데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런 모호한 감각으로 걸어간다. 문득 올려다본 시계가 가리키는 것은 오후 2시. 가장 더워지는 시간대.

(어라...... 조금 전의 시계도 2시였던 것 같은데?)

마치 솜을 밟고 있는 것만 같은 폭신폭신한 발판을 위험스레 걸어간다.
바람이 잔잔해졌다. 소리가 사라졌다.
휑뎅그렁하고, 연장되어 끝없이 이어져 있는 듯한 광장에서 나만 걷고 있다.

지직, 하고 지워지듯이 포장마차 뒤로 사라져 가는 그림자를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리아 사장님? 어디로 가시는 걸까?

뒤쫓듯이, 찾듯이 흔들흔들 아무도 없는 광장을 왔다 갔다.
어디로 가시는 거지? 아아, 그렇지. 분명히 시원한 곳이다.
아리시아 씨가 말했었다. 고양이는 시원한 장소를 찾는 게 특기라고. 그러니까 따라가면 반드시 괜찮을 거다.
분명, 분명히 모두 거기에 있을 거야.
그렇죠, 아리아 사장님?

......~랑 ......~랑.

바람은 없다. 소리도 없다. 사람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세계는 이렇게나 시끄러운 걸까. 이렇게나 조용하면 어느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세계가 더위에 비명을 지르며, 꿈과 현실이 일그러져 녹아든다. 이건 백일몽?

짤~랑. 짤~랑.

(카페?)

정신을 차리면, 어느샌가 광장이 아닌 곳에 서 있었다.
풍경(風鈴)의 음색이 적적히 울리고, 나는 그것을 듣고 있었다. 소리가, 들려온다.
꿈이, 아냐?
문을 밀면, 끼익...... 하고 소리를 내며 조금씩 열어 간다.
카운터 석에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의자. 그중에 하나, 가게의 구석 쪽에 이 더운 날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숨 막힐 듯이 더웠기에 너무 보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나는 들어간 그 카페가 그 이외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역으로 안심한다.

「어라, 이런. 굉장히 진귀한 손님이 헤매다 들어왔군요. 오호호.」

카운터 안에서 유리잔을 닦고 있는 여성이 이쪽을 보고 그렇게 말한다.
그 카운터에는 아리아 사장님이 떡하니 앉아 아이스 밀크를 마시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옷과 스치는 소리가 난다. 소리가, 난다.

「후ㅡㅡㅡㅡㅡ읏」

「늇」

사장님은 이쪽에 앉으라며 나를 재촉한다.
옆자리에 앉자 살랑, 하고 바람이 땀을 쓰다듬고 간다.

「시원해~」

「오호홋. 그렇죠? 여긴 특별한 곳인 걸요.」

당분간 가만히 있으면 목이 바짝 마른 것을 깨닫는다.

「저도, 아이스커피 한 잔요.」

「아아, 미안해요. 여긴 아이스 밀크 밖에 팔지 않아요.」

「아, 그럼 그걸로.」

점주인 아주머니는 기분 좋게 끄덕이곤 차갑게 식은 유리잔에 한눈에 보기에도 시원해 보이는 밀크를 부어 넣는다.
빨대를 입에 물고, 빨아올린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차갑게 식은 밀크가 입 안에 흘러넘친다. 목구멍을 내려가 뱃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오싹함이 몸 전체에 흐르는 것을 느꼈다. 몸 안쪽에서부터 기분 좋은 차가움이 퍼져나간다.

「하~아. 살겠다ㅡ!」

아주머니는 다시 오호홋 웃으며 유리잔 닦기를 재개한다.
짤~랑. 풍경의 맑은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진다. 그걸 빼더라도 이 가게는 정말로 시원하다. 냉방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시원한 거지?
뭐, 됐어. 그것보다도ㅡㅡㅡㅡ

「그치만 다행이에요. 이곳에 올 수 있어서. 저, 조금 전까지 더위 때문에 백일몽을 꿨거든요. 정신을 차리면 거리에 사람이 없어져 있어서, 무심코 꿈속을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도중에 겨우 아리아 사장님을 발견했지만, 거기서부터가 또 큰일이었거든요. 뒤쫓아도 뒤쫓아도 전혀 따라잡을 수가 없어서. 점점 불안해졌어요.」

왈칵 밀려든 안심감에 마음을 맡기고 있자, 단번에 말이 흘러나왔다.
짤~랑.

「아가씨가 본 그건 『도망치는 물』같네요.」

「도망치는 물?」

「그래요. 신기루의 일종이죠.」

유리잔을 닦던 손을 일단 멈추고, 손을 흔들흔들거리며 신기루 흉내를 낸다.

「지면이 뜨거워져, 표면이 물에 젖은 것처럼 보이죠. 기상 광학 현상이랍니다. 다가가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먼 곳으로 도망쳐버리니까 그렇게 불리고 있어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꿈결 같은 환상.」

「호헤ㅡ」

짤~랑.
풍경은 끊임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소리는 끊임없이 바람에 실리고.
하늘은 이렇게나 푸른데, 이곳은 이렇게나 시원한데, 옆에는 아리아 사장님 역시 있는데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나 불안한 걸까. 조금 전까지 안심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나 진정이 되지 않는 거지?

「그런데 만약, 그 도망치는 물을 따라잡아 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짤~랑. 짤~~랑.
아주머니는 다시 유리잔에 손을 얹고, 닦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시계......

「......2시.」

진자는 움직이지 않고, 초침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 역시 들려오지 않는다.
고장 난 걸까? 아니, "고장 나 있다"라고 생각하고 싶을 뿐일지도 모른다.
오싹, 하고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다. 이곳은 시원한 게 아냐. 그런 곳이 아니다.

「아아, 그렇죠. 지금이 가장 더운 시간대죠.」

짤~랑.

「하지만 괜찮아요. 시원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

짤~~랑.

「그럴게 이곳은, 특별한 장소인 걸요.」

짤ㅡㅡㅡㅡ랑.
그렇다. 특별한 장소...... 아리아 사장님이 가는 곳은 언제나, 특별한 장소.......
문득 뒤를 돌아보면,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것도 몇 마리 정도가 아니라,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모여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아......」

그건 이미, 다른 곳에 있는 편이 시원한 게 아닐까 할 정도의 모임.
빽빽이 고양이가 있다.

「아가씨는, 이곳에 무엇을 하러 왔나요?」

상냥하다던가, 섬뜩하다던가 그런 말투가 아니라 마치 재촉하듯이 살며시 중얼거렸다.
그건 잘못됐으니까, 가르쳐 줄 테니까...... 그런 느낌.

「저, 저는 그저...... 야광 방울을 사러............」

짤~~랑.
휙, 하고 눈앞에 내밀어진 것은 틀림없이 야광 방울이었다.
고양이 귀와 같은 모양을 한 돌출부가 무척이나 귀여운 야광 방울이었다. 내밀어진 쪽을 보면, 트렌치코트를 입은 더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모자도 깊게 눌러쓰고 있고, 옆에 앉아 있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어딘가 그리운...... 그런 향기가 난다.

「그럼, 그것을 가지고 슬슬 돌아가도록 해요.」

그것, 이라고 하는 건 이 야광 방울일 것이다.
출입구를 가리키며 역시나 권하듯이, 재촉하듯이 중얼거린다.
우리는 그 말에 따라, 출입구에 섰다.

「이곳은 여름 동안, 우리가 더위를 식히기 위한, 비밀의 은신처.」

그러니까ㅡㅡㅡㅡ. 그렇다고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뉘앙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그러니까ㅡㅡㅡㅡ

「아가씨들 "인간" 이 결코 따라잡아서는 안 되는 장소란다.」

배웅하듯이, 가게 안의 고양이들이 모두 이쪽을 향했다.
그 시선을 뒤로하며 가게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빙글 돌아서 반전. 가게 안을 보려고 되돌아보았다.


깊게 쓰고 있던 모자를 쥔 소녀가, 그것을 들고 이쪽으로 미소 짓고 있었다.
상냥하고, 그리워서...... 금빛의 머리칼은 비단실과 같고, 그 푸른 눈동자는 초원과 같아.


어느 모로 보나, 그건ㅡㅡㅡㅡ


ㅡㅡㅡㅡ앰 매ㅡ앰 매ㅡ앰 매ㅡ앰ㅡㅡㅡㅡ.


「헤?」

확, 하고 더위가 밀려왔다. 지금까지의 시원함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전부 거리의 소란에 삼켜져 간다.
소리가 난다. 소리가, 난다.

와글와글, 시끌시끌.

내가 서 있는 정면, 그곳은 틀림없이 조금 전까지 고양이들이 모여 있던 카페.
하지만 지금은 그건 스러져 있어, 도저히 가게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매ㅡ앰 매ㅡ앰 매ㅡㅡㅡㅡ앰.

매미 소리가 들려온다. 폭포가 바로 옆에 있는 듯한 울음소리의 샤워.
마을의 떠들썩함과도 더불어, 아플 정도로 귀에 닿는다. 울려 퍼진다. 조금 전까지 소리가 없던 곳에 있었으니까 그럴지도 모른다.

「............」

가게 안을 들여다본다.
마루의 판자는 곳곳이 갈라져 있고, 나뭇조각이나 먼지가 심하게 쌓여 있다.

......꿈, 이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손안에 있는 감촉에 시선을 옮긴다.
짤~랑. 매미의 샤워와 마을의 떠들썩함에도 지지 않고,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나는 그 가게에서 떠났다.

그건 한여름 낮의 꿈.
백일몽. 일어나니 잠들었을 때의 장소와 달랐으니까 어쩌면 몽유병일지도 모른다.
올려다본 시계의 바늘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오후 2시 5분.
한낮의 여름 끝자락. 여름이란 걸 잊어버릴 정도로 기분 좋은 시원함은 여름이 끝날 무렵과 비슷했다.
한여름의 오후. 유감이지만 이건 아직 앞으로 계속된다. 주륵, 하고 뺨을 타고 땀이 흐르고, 땀으로 옷이 찰싹 피부에 달라붙는다.

매우 불가사의한 백일몽.

더는 보는 것도, 따라잡는 것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아리아 사장님.」

「늇.」

「역시 여름은 아이스 밀크가 최고네요.」

「늇.」

네오·아드리아 해를 가로질러 나와 사장님은 걸어간다.
손에 든 야광 방울은 어디까지나 시원하게, 청각으로 나를 치유해 준다.
짤~랑. 바닷바람에 풍경이 흔들리고, 쭉 이어지는 푸른 하늘은 맑고, 그것을 비추듯이 해면은 하얗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따라잡아보고 싶다. 보고 싶다.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곳은 따라잡는 곳이 아니라, 따라잡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 돌아간 곳에 우연히 존재하는, 고양이의 낙원. 자유를 구가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자유라는 틀에 얽매여버린 불명확한 자유의 장소. 그러니까 인간이 따라잡아서는 안될 장소.
그들도 걷고, 우리도 걷는다. 따라잡는 일이 없다면, 따라 잡힐 일도 없다.

그렇지만, 분명 그렇지만.
어느 쪽인가가 달리면 따라잡을 테고, 어느 쪽인가가 쉬어버리면 따라 잡힌다.
어느 쪽인가가 달리면 멀어지고, 어느쪽인가가 쉬어버리면 떨어져 간다.
오늘, 나는 잠들어 버렸다. 꿈을 꿨다.
그러니까 따라 잡혀 버렸다.
오늘, 나는 뒤쫓았다. 도망치는 물을 목표로.
그러니까 따라잡아 버렸다.

하지만,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사장님?」

「늇.」

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따라 잡혀 보고 싶다. 나란히 서고 싶다.

「또, 데려가 주실 건가요?」

「늇!」

그것은 매우 불가사의한 백일몽.
밤에는 꿀 수 없는, 따라잡고, 뒤쫓긴 낮에 꾼 꿈. 신기루라고 하는 현실에서 꿈을 꾸는 꿈.
그날, 나는 꿈속에서 재회했다.


＊　　＊　　＊　　＊　　＊


＃ 에미야 시로


「시로 씨, 다녀왔어요~」

「아아, 어서 와, 아카리. 마음에 드는 건 있었어?」

「네! 완전 딱이라고요~?」

짤랑.
눈앞에 내밀어진 야광 방울은 고양이 얼굴을 본뜬 재미있는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걸로 이렇게나 예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제작자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어디서 샀어?」

「받았어요.」

「헤에. 그거 좋았겠네. 그래서 기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군.」

아침, 이곳을 나갈 때는 나가지도 않았는데 녹초였는데, 돌아오니 이 미소.
꽤나 기쁜 일이 있었던 것일 테지.

「......시로 씨. 이거, 필요한가요?」

아카리는 갑자기 무엇을 생각했는지 야광 방울을 내밀어 왔다.

「? 어째서야. 그건 아카리가 받은 거잖아.」

「그렇지만요, 시로 씨가 가지고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건 네가 받은 거다. 나와는 관계없잖아?」

하지만, 하고 여전히 물러나지 않기에 별일이라 생각하면서 나는 아카리에게서 그것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나 아카리의 거동이 수상했기에, 이 야광 방울을 『해석』한다. 특별히 별난 재료나 질 좋은 야광석을 사용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정말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야광 방울이다.

「......누구에게서 받은 거야?」

「에, 아니, 그 아는 사람......에게서요.」

「......흠?」

아는 사람, 아는 사람...... 아카리의 아는 사람은 이곳저곳에 있는 것 같아서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알 수 있을 리도 없다.
하지만 야광 방울을 건네줄 정도니까 나름대로 친한 사이인 것 같은데. 아니, 기다려 기다려. 아카리와 알게 되면 그것만으로 이미 친하다고 말해도 상관없을 정도가 될 거야. 이런 추찰은 의미가 없겠군.
그렇다면, 대체 누가?

「내가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라는 건 그 녀석은 나와도 아는 사이라는 거네?」

「그런, 데요?」

「흐음」

손으로 집듯이 들고서 흔들면 짤랑, 하고 귀엽게 소리를 낸다.
지금은 아직 낮이라 빛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밤이 되면 희미한 인광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을 테지.

「그렇구나......」

「?」

「그럼, 이렇게 하자.」

매달려 있는 간판에 야광 방울을 동여 매고 늘어뜨린다. 그 순간 바람이 불어, 짤랑~ 소리가 난다.
아카리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멍~하니 입을 열고 있다.
아카리와 나란히 서서, 야광 방울을 바라본다.

「좋아. 자, 이걸로 괜찮지?」

「에, 그게?」

「뭐야, 모르는 건가. 너의 아는 사람이자 나의 아는 사람. 그렇다는 것은 아리아 사장님과도 아리시아와도 아는 사람이지. 그러니까 이건 ARIA 컴퍼니가 받은 거다. 그렇지?」

이렇게 말하는 사고방식은 이곳에 와서 생긴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물들었다, 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아카리가 신경을 써 버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정의의 사자』의 역할일 것이다. 그러니까 아카리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 그걸로 나 자신도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냈다.
그것이 이것. 개인이 아니라 모두의 것으로 하자. 그러한 대답.

「그런 건 가요?」

「그런 거다.」

「......에헤헤. 그럼, 그런 걸로 해요.」

아카리에게 미소가 돌아왔다.
오늘은 이 미소를 본 것만으로 좋다고 하자.
그건 그렇고, 정말로 누구에게서 받은 거지?



Navi : 22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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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