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東方Project]

서당 크라이시스【3】

spica_1031 2008. 10. 25. 22:24

1차 출처 : 동방창상화
작가 : VEN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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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 크라이시스【3】








후와아~암……졸려……」

작은 몸에 걸맞지 않는, 크고 호화로운 침대.
레밀리아는 완만한 동작으로 몸을 일으키고, 머리 위로 팔을 높이 들고 마음껏 기지개를 켜며 크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이 덜 깬 눈으로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시계를 보면, 아직 오전중.
평상시라면 계속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지금은 마법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것을 하고 있다.

「아가씨,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방의 문이 두드려지고, 귀에 익은 사쿠야의 목소리가 들린다.
과연 사쿠야. 레밀리아가 일어난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사쿠야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레밀리아가 눈을 뜨면 당장 달려와준다.

 

얼굴을 씻고, 이빨을 닦고……몸가짐을 정돈한 레밀리아는 사쿠야를 데리고 마법 도서관으로.
긴 붉은 복도를, 그 작은 보폭으로 나아간다.

「지금, 딱 재미있게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다니?」
「그것은 보는 즐거움입니다. 아가씨」
「어머 사쿠야도 정말이지, 초조하게 하는 방법까지 퍼펙트하네」

별로 그런 것까지 퍼펙트가 아니어도 좋다.
게다가 대사가 뭔가 야하다.

「유카리 녀석은?」
「제대로 일찍 일어나 달려와 있습니다. 정말, 이럴 때에는 건강하네요」
「뭐, 콩 때에 제대로 참가할 수 없었던 것을 분해하고 있는거겠지」

유카리는 절분 때, 레밀리아에게 콩을 던지는 대회에는 참가하고 있지 않았다.
이유는 동면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것이다.

「자, 2교시가 끝나기 전에 얼른……식사는 곧바로 가져 오겠습니다」
「오늘은……」

말을 하려는 레밀리아의 입을, 사쿠야는 집게 손가락으로 살그머니 막으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낫토의 날이군요. 그것도 날달걀을 친 것……」
「……후훗, 부탁해」

사쿠야에게는 「레밀리아가 낫토를 먹고 싶은 타이밍」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곳까지 퍼펙트가 아니면 감당해낼 수 없는 홍마관의 메이드장.

 

그런데 어째서, 다른 메이드는 그토록 바보라도 용서가 되는지, 이번의 문제는 거기에 있다.

 

「아, 이, 우, 에, 오……하고」
「아이우에오-」
「풉!!」
「육아 에이린 선생님……풋!!」
「큭!!」
「큭」

에이린이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마다, 동여 매진……아니, 등에 엎힌 란이 기쁜 듯이 그것을 복창한다.
그런 에이린의 한심한 모습은, 메이드들의 놀림감인 것 같다.

놀랄 만한 것은 란의 지능의 높음, 조금 전은 말을 이해하고 있지 않았는데 벌써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렇지만 메이드들은 물론 그런 일을 알아차릴 리도 없다. 바보였다.

「란 선생님, 부탁이니까 얌전하게……」
「란 선생님 부탁이니까 얌전하게」
「잠깐 여기에 앉아 주세요……」
「잠깐 여기에 앉아 주세요-」

──아, 안돼! 야고코로 선생……그 의자는……!!──

뿌~웅!!

「힉!?」
「풋!!」
「큿!? 풉!!」

포대기를 풀고 란을 의자에 앉히는 순간, 교실에 재차 그 꺼림칙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란이 아주 큰 것을 한 발 내보냈나 생각한 에이린은, 놀란 나머지 기겁을 한다.
그러나 정작 그 란은,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방석 아래를 찾아 곧바로 방귀 쿠션을 끌어냈다.
역시 지능이 높다.

(그, 그렇네요……미소녀로부터 가스는 나오지 않아요)

그것은 하나의 신화.
에이린은 후유, 가슴을 쓸어내렸다.

「푸-웃! 돌팔이 에이린 선생님이네요!」
「레, 레밀리아!?」

유카리도 배꼽이 빠져라 웃고 있는 옆에서, 레밀리아는 에이린을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다.
그늘에서 지켜보는 케이네는, 에이린이 그러한 심리 작전에 농락당하지 않기를 빌었다.

「꼴사나워~!! 에이린 선생님의 두근두근☆레슨!! 풉!!」
「뭐, 뭔지 잘 모르겠지만 화가 나네요……!!」

이를 악물고, 이마에 혈관을 띄우며 분개하는 에이린.
그러나 갑자기, 그런 에이린의 머리를 어루만지는 자가 있었다.

「화내면, 안돼」
「라, 란!? 당신, 벌써 말의 의미를!?」

기억을 되찾고 있는걸까, 혹은 또 굉장한 속도로 학습하고 있는걸까…….
그 부근은 명확하지 않지만, 란은 에이린을 위로하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생긋 웃었다.

(……위험하게, 자신을 잃고 있었어요)

웃고 있는 학생들, 그러나 첸만은 슬픈 듯이 응시하고 있다.
란을 저런 상태로 만든 것도 슬프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않은 것 역시, 슬펐다.

첸의 눈에 눈물이 떠오르고……그것을 감추듯이, 살그머니 책상에 엎드렸다.

 

란 덕분에 에이린은 가까스로 자신을 되찾았다.
그러나 수업 내용은 최악……모두, 란에게 정신을 빼앗겨 시종 웃으며 구르고 있었다.

「이 바보 메이드들……!! 조금은 우리 란을 본받는게 어때!?」

자신에게 몸을 갖다 대는 란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에이린은 이빨을 꽈악 악물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 란」이라니.
란은 야쿠모 일가이며, 결코 에이린의 딸이 아니지만……에이린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가.

「아무튼 침착해라, 야고코로 선생……나도 당했어. 그 악마의 의자에」
「카미시라사와 선생님……그런건 먼저 말해 주세요!」
「미안하다. 너가 갑자기 란을 업고 왔던 것에 놀라서 주의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확실히 해주세요……!!」

책임의 서로 떠맡긴다. 교사들의 보조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파츄리의 파워 하라스먼트도, 케이네의 박치기도……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없고, 곧바로 회복해 버린다.
게다가 한심한 에이린의 모습, 이상하게 되어버린 란……손 쓸 방법이 없다.
이틀째에 벌써 진퇴양난이다.

한편에서는 숨이 막혀하면서도 열심히 어학을 가르치는 파츄리.

그러나 메이드들은 눈을 뜬 채로 자며 회피하고 있었다.
그래, 메이드들은 눈을 뜬 채로 자는 기술을 습득했던 것이다.

수업을 받고 싶지 않기에 너무나, 노력해서, 시시한 고등 기술을 몸에 익힌다.

바보라는 것은 그러한 것이다.

 

이 날 마지막 수업, 담당, 야쿠모 란…….

그러나 이런 상태의 란이 수업따위 할 수 있을리도 없고, 여기는 케이네가 대타로서 수업을 실시했다.
물론 잘 되지 않는다. 바보들에 의한 변환 자재의 짖궂음을 받아 수업은 파탄.
평상시 그다지 사용하는 일이 없는 바보들의 뇌는, 이럴 때만 활동하여 짖궂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바깥 세계에서는,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을 딱하게 여기는 풍조가 있다고 한다.
확실히, 그러한 사고 방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지 않는 자가 있는 것도 확실하다.

교육을 원하지만 받을 수 없는 사람은 가엾다고 생각되지만, 그러한 사람은 진정한 의미로 바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학력의 낮음이 그대로 품위가 없음에 연결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녀석들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다……)

케이네는 생각한다.

어제 에이린의 수업으로 메이드들이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에 흥미나 동경을 품는 모습은 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자신의 이름을 쓰는 법을 기억하자마자, 뒤는 어찌되든 상관없어졌을 것이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한다면, 학습 의욕이 없는 것이다.

서당의 학생들은 그럭저럭……부모가 가라고 해서 오는 자도 있겠지만, 표면상은 원해서 서당에 와 있다.
인간은 무르다. 레이무나 마리사, 사쿠야나 모코우와 같은 불규칙도 존재하지만, 마을에 사는 보통 인간은 대체로 무르다.
그러면서도 지능이나 사회는 어느 정도 발달하고 있으므로, 무언가 특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거나 한다.

「오래 전에 호수에서 헤엄치고 있으면, 큰 물고기에게 먹혀버렸어~」

녀석들은 요정. 요정은 불사신과 같은 것이다. 소멸해도 즉석에서 다시 태어난다.
무모하고 무사 태평하며 분방……식사도 본래 필요로 하지 않고, 남아 도는 지능따위 언어 도단이다.

「난 뭔가 두꺼비에게 통째로 삼켜져서, 눈알을 움푹 패이게 해서 사냥감을 억지로 밀어넣는 감촉을 알고 있는걸!」
「큭……과연 치르노……」

그리고 귀찮은 것은, 치르노가 서서히 리더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옆에 있는 선글라스 루미아도 요정보다 조금 종족으로서 고위인 요괴, 경의가 표해지는 부리더다.
첸만은 묘하게 얌전한 것이 걱정이지만, 첸 공략의 열쇠가 되는 것은 란의 부활. 그것만 할 수 있으면 확실하다.

──위험해요. 일각이라도 빨리 치르노 포위망을 완성시키지 않으면……그것을 위해서는 루미아를……──

파츄리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루미아의 불성실함이 치르노의 텐션을 올리고, 동시에 메이드들의 수업 태도를 나쁘게 하고 있는 점이 있다.
누군가 문제아가 있으면 흉내를 내는 사람이 나온다. 하물며 이 메이드들의 성품은 본능적으로 불성실하다.

「저 녀석이 여기까지 해도 용서되고 있으니까, 나도」

라고 하는 심리.
그리고 비슷비슷한 자가 함께하기 시작하면 양키화된다.

──양키가 되면 끝이야……!!──

파츄리의 이마를, 한 줄기의 땀이 흘러 떨어진다.
봉건주의로부터 해방되어, 학생의 신분이 된 메이드들의 자유로움은 헤아릴 수 없다.
그것은 탑 10에 선택되지 않아 평소대로 메이드를 계속하고 있는 자들이 푸념을 흘리기 시작했을 정도다.

「어째서 우리들이 저 녀석의 참견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그런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들은 사쿠야는, 자신의 몸의 몇배나 되는 부피의 세탁물을 안은 채로, 그 메이드에게 날라차기를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실제로 참견하고 있는 것은 사쿠야였기 때문이다.
다른 메이드도 역시 바보였다.

「하아, 하아……아아……이건……」

파츄리가 돌아보면, 에이린 선생이 마루에서 둥글게 말고 낮잠 중인 란의 꼬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얼굴을 묻거나, 몸에 휘감거나……전의를 상실한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육아 마마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물을 좋아하는걸까)

소문으로는, 밤마다 레이센·U·이나바를 불러들여 귀를 가볍게 물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케이네에 의한 유언비어인지 어떤지는, 케이네나 에이린, 혹은 레이센 밖에 모른다.

(이대로는 안 되요)

너무 성실해서 바보에게 놀아나는 케이네. 알맹이가 빠져버린 에이린.
그 방귀 쿠션에는 저주라도 걸려 있었던걸까.

그리고 단결하는 학생들, 뿔뿔이 흩어져가는 교사들.
외야로부터 바라보며 웃고 있는 유카리……이대로는, 엉망진창이 되버리는 것인가.

(그렇겐 두지 않아. 절대로……)

다소 본의는 아니지만, 메이린에게 상담해 보자. 건강에는 자세한 것 같고.
사쿠야도 의학 지식은 그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까지 파츄리의 천식 대책을 고안하지 못한 부근에서, 기대하지 않는다.
에이린의 힘만 빌리는 것도 무언가 화나고…….

파츄리는 책을 한 손에 들고, 메이린의 곁으로 향하였다.

 

3일째, 1교시. 파츄리.

교실의 분위기는 서서히 나빠져간다.
특별히, 파워 플레이를 한 파츄리는 메이드들에게 미움받고 있었다.
이 날도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머리 위에서 칠판 지우개가……아슬한 곳에서 회피했지만, 천식의 파츄리에게 분필 가루는 힘들다.

(양키가 되어가고 있어요……)

서서히 공격적이 되어가는 학생들의 장난.
원래 요정은 장난을 아주 좋아하는 종족. 그리고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장난으로 끝나지 않을 짓도 해버린다.
홍마관의 메이드들은, 리더 치르노에게 촉발되어 야성(野性)을 되찾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적당히 오십음 정도 읽고 쓰기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어주세요. 자, 오늘이야말로 착실하게 하도록 해요」
「싫어」
「싫어」
「싫은데」
「메롱~이다」
「재미없~어」

이미 파츄리를 무서워하는 모습 따위 조금도 없는 메이드들은 메롱~을 하고 있다.

「그래……」

그것을 본 파츄리는 손에 쥐고 있던 책을 교탁에 두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평상시라면 불벼락이 떨어지는데, 오늘의 파츄리는 상당히 얌전하게 물러난다.

(마침내 꺾었어요!)
(좀 더 상냥하게 가르쳐라구요……!)

기특한 파츄리를 보고 메이드들은 히죽히죽 불쾌하게 웃는다.
케이네는 조롱하기 쉽기 때문에 좋고, 에이린도 곧장 겉돈다. 란은 유리의 하트, 두렵지 않다.

자신들에 있어서의 위협은, 힘을 쓰는 기술도 불사하는 파츄리뿐.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는 것 같다. 첫날의 반동인가, 평상시보다 기침하는 횟수가 많다.
과연 마법은 위력이 지나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 같고, 파츄리로부터 마법을 빼버리면 허약한 독서 소녀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야무져도 적은 아니다. 무리를 이룬 학생들에게 무서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파츄리 님……이 비공(秘孔)은……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만, 찌르도록 해 주세요』

어젯밤, 갑자기 찾아온 파츄리에게 놀라면서도, 메이린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저런 한심한 문지기의 힘을 빌리는건 화가 나지만, 큰 일을 우선시 해야 했다.

『육체를 일시적으로 활성화합니다. 제가 사용하는건 몸이 튼튼하기 때문에 문제없지만…….
 병약한 파츄리 님이 한다면, 어떤 반동이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알 바 아니예요──

갑자기 파츄리가 엄지를 세워 주먹을 쥔다.
학생들은 그 기묘한 움직임에 무서워했지만, 파츄리는 예상과 다르게 그것을 자신의 아랫배에 꽂았다.

그리고 괴로운 듯이 「읏」하고 한 번 신음하고, 그대로 마루에 웅크려 몸을 떨기 시작한다.

일순간 아연해진 학생들이지만, 곧장 분위기를 바꾸고 소근소근 이야기를 시작한다.

「뭐하고 있는거야?」
「미치기라도 한걸까」
「변비의 혈이라도 누른거 아냐?」

어째서 이런 때에 변비의 혈을 누르는건가. 공기 읽어라.

그런 바보들의 모습을 신경쓰지 않고, 파츄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교탁을 붙들고 일어선다.
그리고 분필통을 뒤적이고, 크게 몸을 젖혔다

「기분 나쁜 움직임이네」
「좀비같아」
「좀비! 풉……꺄아!?」
「이자벨라앗!?」

이자벨라의 이마에 빛의 속도로 무언가가 직격, 그대로 벽 대신의 책장까지 휙 날아갔다.
기세좋게 부딪힌 탓으로 쌓여있던 책이 낙하해, 이자벨라의 몸을 묻는다.

「뭐, 뭐, 뭐……」
「뭐가 일어난거야!?」

학생들은 떨면서, 무덤처럼 겹겹이 쌓인 책에 주목했다.
그 뒤에서는, 손의 위로 분필을 대굴대굴 가지고 노는 파츄리가 겁없이 웃고 있다.

「수업을 받으세요!!」
「히, 히익!? 우갸악!!」
「제시카-앗!!」

이어서 제시카가 날아간다.
그 정체는, 비공을 찔러 초인화한 파츄리의 신속 분필 던지기였다.
겁없이 웃는 얼굴의 파츄리지만, 그 이마에는 비지땀을 띄우고 있다. 분필을 던진 오른팔이 떨리고 있다.

「파……파체……」

첫날과는 모습이 다르다. 파츄리는 무리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
책장의 그늘에서 바라보고 있던 레밀리아가 동요하고 있다. 조금의 장난에 놀려지는 거라면 크게 웃어주겠지만…….

「파츄리 선생! 뭘 한거냐!? 수업을 멈춰라!!」

건강한데 안색이 나쁜 파츄리, 의심스럽게 생각한 케이네는 교실로 뛰어들었다.
란도 에이린도 온전히 기능하지 않게 된 지금,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홍마관의 거주자이기도 한 파츄리뿐이라고 하는데.

「수업을 방해하지 말아줘!!」
「파츄……크윽!?」

파츄리를 도우러 들어갈 생각의 케이네도, 분필 던지기의 먹이가 되어 책장에 내던져졌다.
돌머리를 자랑하는 케이네도, 굉장한 속도로 날아온 분필의 아픔에는 견뎌내지 못하고 의식이 멀어져 간다.

「어째서……너가 이렇게까지……」
「응석부리는게 아니예요……」
「뭐……?」
「녀석들은 인간이 아니라구요. 인간과 같은 교수법으로, 언제까지나 통용될 리가 없지요」
「으……」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녀석들은 양키가 돼……그렇게 되기 전에 억누르지 않으면」

케이네는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무리하게 웃음을 짓는 파츄리를 본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뒤는 아무쪼록 부탁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케이네가 눈을 떴을 때 이미 수업은 종료하고 있었고, 교단에 쓰러져 있는 파츄리의 모습이 있었다.
급히 달려온 에이린이 맥을 집거나, 호흡 소리를 듣거나 하고 있다.
그런 큰일이 되어 버린건가? 케이네는 욱신욱신 아픈 머리를 감싸며 교단으로 달렸다.

「야, 야고코로 선생! 파츄리는……!?」
「……」

에이린이 슬픈 듯이 머리를 옆에 흔들었다.

「주, 죽었어……!?」

란에 이은 두번째의 희생자……게다가 파츄리는 죽어 버렸는가.
케이네는 눈에 눈물을 가득히 모아, 학생들을 노려보았다.

「너희들……그렇게까지 냉철했던가!! 너희들이 말을 들었었다면, 파츄리는, 파츄리는……!!」
「아, 아니 죽지는 않았는데」
「엑!? 헤, 헷갈리게 하지마!!」

에이린이 말하기를, 당분간 수업은 힘들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마 근육통이 심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해」라는 하찮은 이유였다.

케이네는 더 울었다. 그 너무나도 허탕함에.
후에 화가 났으므로 에이린을 몇번인가 때렸다. 의미심장한 듯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랬다.

 

「즈~이 즈~이 즛코로바~시(ずいずい‐ずっころばし:놀이의 술래를 정하거나, 손가락 놀이에 사용되는 노래)
「아하하하핫」

쉬는 시간, 한가하게 노는 에이린과 란을 보며 케이네는 눈살을 찌푸린다.
서당 탈취를 계획했을 때의 그 사악하고 강력한 에이린은 어디로 가버린건지.
란이 너무나 순진하기 때문인지, 꼬리가 기분 좋기 때문인지, 완전히 얼빠져있다.

파츄리가 몸을 헌신하여 사석(捨石)이 되었다고 하는데, 학생도 에이린도 기합이 들어가 있지 않다.
학생들은 조금 놀란 것 같지만, 천적 파츄리가 떠났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원래대로 돌아왔다.

(파츄리 선생……헛된 죽음이 되게 하지 않는다)

언뜻 보면 얌전한 이미지. 그러나 그것과 다르게 목숨을 건 기술로 특공을 보인 파츄리.
그 뜨거운 영혼은 케이네에게 확실히 계승되었다. 그치만 별로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치르노 포위망은 실패다)

루미아를 떨어뜨려야 할 파츄리가 탈락했다. 에이린은 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안된다.
이대로 에이린이 져버려 영원정에서의 위엄을 되찾을 수 없게 되면, 란을 낚아채 어디론가 행방 불명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에이린의 표정은 해이해져 있다. 흐물흐물이다.

교실을 바라보면, 치르노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고리가 만들어져 있다.

이미 치르노는 아성을 구축했다. 본인은 의식하고 있지 않겠지만, 사실 그러한 상태가 되어 있다.

「얼린 개구리야-!!」
「우와~ 멋져!」
「나, 나도 갖고 싶어!」
「두목! 두목!」

치르노가 책상 위에 서서, 얼린 개구리를 양손으로 내걸고 있었다.
그것을 둘러싼 메이드들이 광희 난무하고 있다. 뭐야 이 기분 나쁜 의식. 두목은 뭐냐.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어떻게든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수 없을까?

케이네는 눈을 감고, 머리속에 담아 두었던 역사를 끌어올려 이것과 비슷한 상황, 그리고 그것의 해결책을 모색했다.

 

3일째는 그 뒤, 특필해야 할 일은 없었다.

수업은 물론 되지 않았고, 케이네는 조롱당하고, 에이린에게는 용서없는 짖궂음이 빗발치고…….
란은 언어 능력을 익혔으므로 수업에 참가하기 시작했지만 무시된다. 얕봐지고 있었다.

(負)의 변화만은 있었다……그것은 학생들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되버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런 가운데 치르노가 제일 공격적, 확실히 탄두가 되어 교사들에게로의 공격 지휘를 맡기 시작했다.

「저 녀석들에게 한방 먹이면, 이 얼린 개구리를 주겠어!」

라고 하는 치르노의 말……그런 기분 나쁜 것,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되지만…….
도대체 어떤 사고 회로인가, 전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그것을 갖고 싶어했다.

여기까지의 적대심을 심어버린 것은 파츄리의 실책일지도 모른다.

 

결국 케이네는 이렇다 할 만한 대책도 생각해내지 못한 채, 다시 선술집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

떠들썩한 선술집에서, 자작하는 케이네의 주위만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 했다.
양손을 움켜쥐고, 고개가 쳐진다……치르노를 고립시키려 했으나, 고립된 것은 자신이 아닌가.
파츄리의 진심은 헛되게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다.

무엇을 위해서 이런 괴로운 일을 하고 있는건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에이린도 란도 파츄리도, 함께 이미 전의 상실이나 컨디션 불량으로 탈락, 이제 결투 따위는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개시 일주일 뒤부터가 승부, 라는 고귀한 이상도, 이런 상태에서는 실현될 리가 없다.
이대로 학생들에게 좌지우지되어 유카리의 책략에 놀아나 마지막 시험에서는 전원 그랜드 슬램, 전교과 평균 0점. 최악의 드로우.
그렇게 해서 프라이드만을 상처입히고, 자신감을 잃고 서당으로 돌아가는 처지가 되는걸까.

「케이네」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손대지 않고, 낙담하는 케이네에게 말을 건 자가 있었다.
그녀가 본 케이네의 표정은 상당히 심했을 것이다. 몹시 놀라고 있다.

「어째서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모코우?」

모코우는 잠깐 케이네로부터 눈을 때고, 죽순이 들어간 보따리를 점주에게 건넨다. 얼마의 금전을 건네받았지만, 그것은 그대로 되돌려준다.
그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아닐테지. 죽림에 죽순을 캐러오는 인간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책에 가까운 걸지도 모른다.

「뭔가 큰일인거 같네, 최근」
「……지혜를 빌려주지 않겠나」
「응? 상관없지만, 너처럼 영리하지 않아. 나는」

의외로, 제삼자가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코우는 사람이 많은 것에 조금 당황하면서도, 케이네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모코우가 좋아하는 환경은 아닐테지만, 옆에 앉아 상담에 응해주는……그런 사소한 일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한편 에이린은, 란을 남몰래 영원정으로 데리고 돌아가고 있었다.
홍마관을 나올 때, 첸이 당장이라도 덤벼들 형상으로 에이린을 노려보고 있었다.

「후후후, 지금은 참을 때예요……」

홍마관의 메이드들의 짖궂음 따위……여기에 사는 테위에게 통솔된 토끼들의 짖궂음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다.
그 교활한 테위의 지혜는, 치르노의 단순한 사고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범에 날개, 테위에 콩런처.
그 위험한 물건을 테위에게 쥐어 준 것은 에이린의 사상, 유례없는 대실패라고 할 수 있었다.

「란……」
「에이린 님」

란의 언동은 아직 어리지만, 읽고 쓰기도 발음도 완벽하게 되었다.
원래 온화한 성격이었던 탓이겠지. 에이린에게 잘 따르고 있다.

「후후, 미안해요……」

──당신은 포석이 되어 줘야겠어요──

슬슬 시기는 무르익었을 것이다. 첸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가 기억을 되찾을 찬스다.
유카리로는 안된다. 란의 기억이 돌아오면 교사들이 유리해지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필요 이상으로 간섭해 오지 않는다.
에이린이 보기로는, 다른 어느 교사보다 유카리는 영리할 것이다. 케이네와의 대결도 중요하지만, 방치할 수는 없다.

(적을 속이려면 우선 아군부터, 네)

얼빠진 척을 해서 케이네를 고립시켜, 정신적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안 될 것 같으면 대결하는 가치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이 상태는 바래서 만든 것, 케이네에게 치르노 공략을 시키기 위한 계책.
파츄리의 자멸만은 예상외였지만, 뭐 그 정도라면 2~3일내로 복귀할 것이다.

그런 궁리를 하는 에이린을, 란은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린 님? 뭐가 『미안해요』 인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는 영리한 사람이네」

영리하니까, 복귀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교실을 완전한 상태로 정돈하여……일주일 뒤에, 모두가 살아 남아서 대결한다.

그것이야말로 유카리에게 있어서 가장 재미있지 않은 전개일터.
그 녀석은 이유도 없이, 손이 많이 가는 짓궂은 짓을 해온다.
그것을 확실하게 반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자,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일어설 수 있는걸까?)

케이네와도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게, 갖춰져있다.

(학생들의, 치르노에게로의 신뢰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유리하다는걸 눈치채야 해요)

머리를 무너뜨려버리면 얌전해질 것이다.
문제는 케이네가 그것을 깨닫고, 치르노를 철저하게 칠 수 있는지다.

케이네가 무너지면 치르노도 에이린이 처리해버리면 된다. 그리고 최종적인 타겟은 유카리로 바꾼다.

「란, 꼬리!」
「네!」

란은 정좌한 에이린의 무릎에 앉아,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이 플레이.

「후후후후후후후」

꼬리가 기분 좋은 것은 진짜였던 것 같다.

(뭐, 첸은 맡겨 두세요. 약속은 지켜요)

어찌 되었든 에이린 선생님의 투지는 아직도 불멸, 과연 케이네는 어떻게 움직이는 것인가.

 

4일째.
이 날의 1교시는 란. 물론 학생들은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음?」

케이네는 아직 정신적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
어쩌다가 순간 피로를 표정에 드러내는 일도 있지만, 눈은 죽어있지 않다.

「짓궂네요」
「뭐가 말인가」

에이린은 수업을 능숙하게 할 수 없어서 당황하는 란을 돕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케이네는 어제와 다른 모습의 에이린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에이린은 서당에서 승부를 했을 때와 같은, 날카로운 표정이 되어 있었다.

「정확히 일주일……7일째가, 만월의 밤」
「……그렇군」
「뿔이 자라나, 카미시라사와 선생님이 무서워지는 날이군요」
「아아」
「기대하고 있어요」

에이린이 얼빠져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케이네였지만, 지금의 이야기로 불온한 의사를 감지했다.
에이린은 아직 단념하지 않았다. 아니, 단념하기는 커녕 아직 무언가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도, 되고 있는걸까……)

어젯밤 모코우와 상의해서 도출해낸 하나의 답.

케이네가 결심한……마지막 큰 도박……어쩌면, 에이린은 그렇게 되도록 유도했는가.
그러나, 그렇다면 좋다고 바라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직 단념하지 않은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동시에 든든하기도 했다.

 

「우, 우-읏. 수업을 받으라구……에이린 님이 화낸다구……」
「싫은걸~」
「수학 알려줘~」

루미아는 수학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선글라스도 잘 어울려서, 어쩐지 묘하게 허무하게 보인다.

「그치만, 에이린 님은 어학을 하라고 했어……」
「에이린 님, 에이린 님 말 뿐이네~ 이 사람」
「그렇게 곤란하다면 에이린 님에게 도움을 청하면 어때-?」
「무섭지 않지만서도-」
「그치-」
「에-린 에-린, 풋!!」

용서없는 학생들의 말, 뒤에서는 치르노가 가슴을 펴고 잘난 듯이 자리잡고 있다.
공부따위 하고 싶지 않다. 남은 10일 동안의 학생 생활을 마음껏 만끽한다.
파츄리가 무서워하고 있던 학생들의 양키화. 결국, 저지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말 취소해-!」
「말 기억한 지 얼마 안되는 주제에 건방져!」
「우, 우우……」

란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시선으로 에이린에게 도움을 요구하지만, 에이린은 무표정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란을 돕지 않는 에이린을 보고 첸이 분해하고 있다. 이를 악물고 에이린을 노려보고 있다.

(어째서 내가 돕지 않으면 안 되는걸까? 당신의 주인님이겠지요. 번지수가 틀리다구요)

상황을 생각하면 에이린이 돕는 것이 타당한 흐름이지만, 그것은 이번 특수한 조건하에서 한정한다.
본래라면 유카리나 첸이 도우러 가야 할 것이다. 에이린은 란과 첸을 내버려 두고, 시원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첸은 유카리에게도 도움을 바라며, 눈짓을 했다. 그러나 유카리도 첸과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다. 희미하게 웃고 있다.

그래, 이것은 에이린이 첸을 폭발시키기 위한 농한 술책.

첸도 본래라면 학생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란을 돕고 싶다……그러나 10일이나 남아있다.
여기서 다른 학생들과 한 번 싸워서 적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별히 치르노나 루미아는 실력적으로도 경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싸움을 해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2대 1로는 더 불리하다.

(나에게 주인님을 훔쳐갔다고 화내고 있었던 주제에, 이럴 때에는 돕지 않는거야? 그건 형편이 너무 좋은게 아닐까?)

에이린의 눈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첸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란을 향해 학생들이 여러가지 물건을 내던지고 있다. 연필, 지우개…….
란은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아, 울부짖고 있다. 말을 기억했다고는 해도, 속은 아직 어리다.
진심으로 싸우면 이런 메이드들 정도 몇 초만에 쫓아버릴 수 있겠지만, 아직 거기까지의 투지를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교실에 그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에이린이 너무나 기다리던 목소리가.

「란 님을 괴롭히지마!!」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무심코 미소가 새어 나왔다.
드디어 움직인건가, 식의 식……자아, 야쿠모 란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 조금 드라마를 연기하게 하자.

그런데…….

「후후, 그 상태……우극!?」
「란 님을 괴롭히지마아아아아아!!」
「에!? 어째서 나!? 쿨럭!! 아파! 아프다고!! 아아앙!!」
「란 님을 도와주라고오오오오오!!」

첸은 의외로 영리했다.
학생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향해지면 자신의 입장이 나빠진다……간접적이지만, 괴롭히고 있는 것은 에이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에이린을 혼내주어, 란의 구출을 하게 하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첸의 작은 주먹은 에이린의 명치에 정확히 명중.

「쿠억! 그, 그만……!! 그만하세요!! 읏으응!!」
「오옷! 왠지 모르겠지만 저 녀석이 괴롭히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 모두, 편승해!」
「이, 이 녀석……치르노오오오오오!!」

웅크려 앉아 울기만 할 뿐인 란은 뭔가 재미가 없고, 조금 불쌍했다.
거기에 비교해서 에이린을 봐라. 맞고 있을터인데 헐떡이는 목소리는 야하고, 괴로운 듯이 몸을 마는 모습도 야하다.
우두머리 치르노의 소리에 학생들은 타겟을 변경, 모두가 에이린을 둘러싸고, 짧은 다리로 발차기를 넣기 시작했다.

「아파!! 카,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
「교내 폭력이야, 카미시라사와 선생니……임!!」

폭력이라고 해도 학생들과 에이린과의 실력 차이는 명백하다. 그 정도로 에이린은 당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짧고 가는 다리, 그리고 계속 내보내지는 킥에 효과음을 붙인다면 「탁탁!」하는 정도다. 그다지 아픈 것 같지 않다.

조금 전의 날카로운 에이린과 지금의 에이린의 갭에 아연해져, 케이네는 굳어지고 있었다.

(꼴사납다……)

「잠깐, 본궤도에 오르지 말라고!」

에이린이 반격……이라고 해도 가볍게 밀쳤을 뿐이지만……최전선에서 발차기를 넣고 있는 첸이 튕겨져 날아가 마루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꺄악! 아팟!」

첸이 외친 그 순간, 에이린의 등골에 차가운 것이 달렸다.
무언가 싫은 기색이……살의? 그리고, 그 방향에는 란이…….

 

「너! 지금, 첸을 괴롭혔지!!」

 

(에~……기억 돌아오는 타이밍이 너무 나빠……)

계략가, 술책에 빠졌다.

에이린은 각오하고, 마루 위에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
좋아요, 나는 봉래인. 영구의 몸은 이런 괴롭힘으로 죽지는 않아…….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날카롭게 외친다.

 

「덤비세요!!」

 

어느 의미로 멋졌다.

 

「우, 우윽……쿨럭……」
「미, 미안……그런 사정이 있었다고는……」
「뭐 괜찮아요……」

학생들의 공격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란의 공격은 어중간하지 않았고 아팠다.
과연, 최강의 요괴 야쿠모 유카리가 자랑하는 최강의 요수, 란의 보디 블로우는 첸의 보디 블로우의 천배 정도 아팠다.
란은 복부를 누르고 입에서 피를 늘어뜨리는 에이린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있다.

「첸에게는 타일러 둘께……아, 그치만 과연 봉래인이네. 진심으로 때렸는데 그 정도라니」
(역시 진심으로 때렸었군요……살의를 느꼈다고)
「아, 아, 그리고! 조금이지만 기억이 남아있어! 굉장히 상냥하고 따뜻한 등에 업힌 듯한 기분이 들어!」
(이 녀석 의외로 타산적이예요……)

이전 약속을 깨었을 때에 EX 케이네에게 죽을 정도로 박치기를 당했을 때도 괴로웠지만, 이번 것도 상당했다.
불로불사인 것이 싫어질 정도로 맞았다. 이제 와서 란에게 변명의 여지따위 없다.
이 녀석도 저 녀석도, 봉래인이라고 생각해서 터무니없는 짓을 해온다. 에이린은 영구의 몸을 저주했다.

「뭐, 결과는 좋지 않나. 잘 해줬어, 야고코로 선생」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당신이 도우러 와줬다면 란에게 당하지 않고 끝났을지도 모르는데.

에이린은 이 세상의 모두를 원망해 버릴까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4일째에 어떻게든 란 부활.
파츄리는 근육통으로 로봇같은 움직임이 되어 있지만, 에이린이 특제의 습포를 건네준 덕분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질 에이린은 케이네보다 좋은 일을 하고 있을터였지만, 보답받지 못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수업은 변함없음. 하지만 다시 네 명이 갖추어졌다는 것은 든든하다.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조심해요. 치르노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반항적이예요」
「……괜찮다, 오히려 적절하다」
「……역시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아아, 슬슬 치르노를 혼내준다. 녀석들을 얌전하게 만드는 유효한 수단은 그것밖에 없다」
「당신으로 괜찮은거야? 후훗……」
「……」

오히려 케이네는 방금 전 실태를 드러낸 에이린에게만은 맡기고 싶지 않았지만, 입 다물어 두기로 했다.

「그럼, 갔다올게」
「첸에게 박치기하지마」
「알고 있어. 간단히 용서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협력해줘」
「농담이야.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아아」

어떻게든 란과도 일시 정전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 때문에 에이린이 사이에 들어가 관계를 주선하여, 여기서도 좋은 기능을 하고 있다.
에이린은 숨은 공로자다. 좀 더 평가되어도 좋다.

 

학생 한 명이 지면에 귀를 붙이고, 케이네가 책장 사이로부터 교실로 들어오는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그 뒤에는 무언가가 공중에 드리워진 줄을 잡은 학생이 한 명……두 명은 눈을 마주하고 끄덕인다.

그리고 지면에 귀를 대고 있는 쪽의 학생이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카운트다운 한다.

3……2……1…….

「좋아. 수업을……읏!!」

까─앙!!

케이네의 머리에 거대한 쇠대야가 낙하, 그것은 반동으로 저만치 날아가, 지면에 구른다.

「해냈다! 성공이야!」
「쇠대야 대작전, 성공!」

뒤에서는 루미아가 선글라스를 쓴 채로 능글맞게 웃고 있다.
이 쇠대야 작전은 루미아의 발안인 듯, 루미아는 치르노가 치켜든 손에 하이 터치를 한다.

「호오, 제휴를 취하게 되었는가. 거기까지 영리한데 문자의 읽고 쓰기조차 할 수 없다고는 말이지」
「읏!?」

케이네는 웃고 있다……학생들은 전율했다. 아파하고 있는 모습도 없다. 은각 모자도 벗겨지는 일 없이 멋지게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아직도 마루에서 카랑카랑,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 있는 쇠대야는 보는 것도 끔찍할 정도로 패여 있었다.

「자, 바보가 되지 않도록 문자의 읽고 쓰기를 공부한다. 나는 야고코로 선생처럼 상냥하지는 않다고」
「이, 이……」

압도적 우위에 서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치르노는, 케이네의 여유스런 표정을 보고 주먹을 꽉 쥔다.
그러나 케이네도 흔들리지 않는다. 젖혀질 정도로 가슴을 펴고, 턱을 들어 올려 위압적인 태도로 치르노를 내려다본다.
그 모습은 확실히 「덤벼와라」라고 말하는 듯 했다.

같은 「덤벼와라」라도 야고코로 선생님과는 꽤나 달랐다.
저쪽은 저쪽대로 다른 방향으로 멋졌지만.

「상당히 반항적인 얼굴이군. 교사에게 반항하는건가」
「교, 교사라니 뭐냐고……」
「그런 것도 모르고 여기에 와 있었는가? 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구나」
「우, 우우……」
「너의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나는 여기에 있다. 자, 수업을 받는거다」
「시, 싫다고!!」
「너를 위해서다!!」
「그런거 모르는 걸!」

책장의 그늘에서는, 에이린과 란이 손에 땀을 쥐고 그 동향을 지켜본다.
케이네는 일부러 치르노를 도발하고 있는 중이다. 성미가 급한 상대에게 거기까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여기가 중요…….

「흥, 그 정도로는……」
「뭐야……」
「얼마가 지나도 대두꺼비에게 한 방 먹이는 일 따위 무리라고. 결국 너는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다」
「읏!!」
「그것은 영리하고, 신격화 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너 같은 녀석은, 그의 식료 벌레와 그리 다르지 않다」
「말했겠다!!」

이렇게 해서 대립은 완전하게 표면화, 다른 학생이 일어서서 치르노의 배후를 굳히기 시작했다.

란에게 설득된 첸은 움직이지 않는다.
루미아도 선글라스를 조금 비켜놓고 케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을 뿐, 곧장 선글라스를 다시 썼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이린은, 그것을 보고 분한 듯이 이를 갈았다.

(칫……어느 의미로는 예상대로지만……역시 천연은 어렵네요)

첸은 어쨌든, 여기서 루미아가 치르노의 편으로 뒤따라 주는 쪽이 형편이 좋다. 한번에 쳐서 잡을 수 있다.
결국, 학생들을 전부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그리고 루미아는 고립해도 동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게 걱정이다.

(파츄리에게 무언가 계책은 있는걸까……)

그렇다고는 해도, 루미아 한 명만 갱생에 실패했다고 해서 그렇게나 타격은 아니다.
여기는 우선 케이네의 작전이 능숙하게 가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래도 너희들을 납득시키려면, 간단한 방식으로는 안되는 것 같은데」
「……」
「너의 자신있는 분야로 승부해주마. 지면 얌전하게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해주면 될 거 아냐!」

치르노는 스커트 속을 뒤적뒤적 찾더니, 몇개의 스펠 카드를 꺼내어 케이네 앞에 들이대었다.
예상대로의 전개, 불평이 없는 전개다…….

「스펠 카드 전이야!」
「……좋겠지. 바라던 바다」

좋은 상태로 걸려들었다. 여기서 치르노를 압도하면 다른 학생들도 반항하지 않게 될 것이다.
힘으로 하는 것은 본래 좋아하지 않지만……,

『녀석들은 인간이 아니라구요. 인간과 같은 교수법으로, 언제까지나 통용될 리가 없지요』

그런 파츄리의 말은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가 나쁜 무리에게 권력을 내세워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누구라도 알기 쉬운, 단순한 힘 승부로 결착을 붙이면…….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뭐야?」
「승부는 3일 뒤……만월의 밤이다」
「아무래도 좋지만, 그게 어쨌다는거야?」
「만월의 밤에 내 힘은 최고조에 달한다……너도, 진심을 보이지 않은 나에게 이겼다고 자랑이 될 리가 없겠지」
「그래! 좋다고!!」

──능숙하게 끌어 들였네요.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치르노의 표정도,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어딘가 상쾌한 곳이 있다.
잘 알 수 없는 교육 대결에 말려 들어, 날뛰는 것에 날뛸 수도 없고 울분이 쌓여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매일 잘난 듯이 고설(高說:뛰어난 학설, 남의 학설을 높여 이르는 말)을 받아, 폭발 직전이었음이 틀림없다.

그것이 케이네로부터 싸움을 걸어 왔으니까, 이것은 사정이 좋다.
게다가 케이네는 진심으로 나오려고 하고, 이것을 때려 잡으면 완전하게 치르노의 천하다.
다른 교사가 여기서 방관하고 있다는 것은, 케이네와 치르노의 대결을 인정했다는 것이 된다.
잠자코 있었으면서, 케이네가 지고 나서 이러쿵 저러쿵 잘난척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완성된다.
치르노는 머리로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겠지만, 감각으로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케이네조차 쓰러뜨려 버리면, 보이콧하는 것도 좋고, 탈주하는 것도 좋고…….

(진심을 보여도 괜찮다면……내 쪽이 확실하겠지만)

본래, 치르노와 스펠 카드 전을 한다면 에이린이나 란 근처가 안전패일 것이다.
케이네도 EX 상태라면 상당한 실력이지만, 에이린으로부터 보면 얼마 정도의 불안은 남는다.
치르노가 염라나 사신과 싸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일의 진위는 확실치 않지만, 그것이 정말이라면 낙관은 할 수 없다.

(뭐어, 여긴 양보해요)

지금의 케이네가 질 리도 없을 것이다. 에이린은 막연히 그렇게 느끼며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결전의 날까지, 기분 나쁜 정적이 계속되었다.

첸은 란이 말하는 것을 들어 성실하게 되었고, 루미아는 원래 앞에 나와 떠드는 편도 아니다.
내버려두면 자고 있을 뿐으로, 그렇게 심각한 해는 없었다고 하는 것이 실상이다.
소란을 피우고 있었던 것은 치르노와 그 주위를 굳히는 메이드들이었지만, 결전으로의 긴장인지, 그렇지 않으면 무엇인가 생각이 있어서인지 갑자기 얌전해졌다.
어차피 앞으로 3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깔보고 있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상황은 케이네에게 있어서는 형편상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만월이 가까워서 기분이 고양하고 있는데, 결전을 앞에 두고 있는 탓인지 더 초조했다.
이상하게 자극을 받으면, 결전 전에 폭주해서 무언가 실패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어도 에이린이나 란이 멈추어 준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걱정도 쓸떼없는 고생, 결국 불안은 현실이 되는 일 없이 표면상은 평온하게 결전의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두 명의 결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당일의 하늘에는 구름 하나 없고, 자랑스럽게 만월이 홍마관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케이네와 치르노네」
「불만스러워 보이네요. 아가씨」
「유유코와 유카리의 결투라면 재미있겠지만」
「그건 너무나도 뒤숭숭하네요」
「레이무와 사쿠야라도 괜찮아……아, 그치만 레이무와는 내가 하고 싶어」
「전 레이무와 일전을 섞는 것은 사양합니다. 부디 아가씨께서」

구경하는 두 명은 한가한 것이다.
문 앞을 청소해, 적당한 넓이의 결투장을 만들었다. 어차피 공중전이 될테니까 이 결투장은 별로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먼저 결투장에 나타난 것은 치르노.
팔장을 끼고 가슴을 펴고 눈썹을 치켜 올려 인왕처럼 서있다.
이것이 케이네였다면 그림이 되겠지만, 치르노가 하면 어딘가 얼빠진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야무지지 못하다.

「늦다고!!」
「자아 자아, 아직 시간까지는 조금 남았어요……그렇게 초조해 하는게 아니예요」

어째서일까 치르노의 옆에 자리잡고 있는 유카리가, 그 머리를 손바닥으로 팡팡, 하고 두드린다.
치르노는 불쾌하다는 듯 머리를 흔들어 피했지만, 그런데도 유카리는 화내지도 않고 기분 나쁘게 미소짓고 있었다.
문득 유카리가 얼굴을 들자, 문에서 에이린과 파츄리가 걸어나왔다.

덧붙여서 파츄리는 근육통도 회복해서, 6일째부터 수업에 복귀하고 있다.

「어머나, 카미시라사와 케이네는 기권인걸까?」
「엣!? 뭐야 그게!!」

천역덕스러운 유카리와, 진실로 받아들이는 치르노……에이린과 파츄리는 그것을 보고 자신있다는 듯이 웃었다.

「그럴리가 없잖아. 벌써 와 있어요」
「시계탑의 정상을 보라구」
「시계탑……」

두 명에게 듣고 치르노가 시선을 올리면, 날카롭게 뾰족한 시계탑 꼭대기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밤바람을 받아 스커트와 은발이 길게 나부끼고 있다. 그리고 그 머리 부분에는 두 개의 휘어진 뿔이 나 있었다.

「뭐, 등장 신에 쓸데없는 코스트를 써 버려서, 후후」
「그것은 본인에게 말하지 않도록. 흥분하고 있으니까」
「치르노, 각오하세요……당신들의 죄값을 치뤄야 할 때예요」

파츄리는 치르노를 한 번 노려본다. 그리고 살며서, 밤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린다.
시계탑의 정상에서는, 케이네가 지금인가 지금인가, 하고 파츄리로부터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밀리아나 사쿠야의 옆에서 바라보는 학생들도, 숨을 집어 삼키며 그 순간을 지켜보았다.

「시작……!」

파츄리가 밤하늘로 쏘아 올린 화구가 대폭발하고, 근처를 비춘다.
그걸로 일순간 놀란 치르노에게는 상관하지 않고, 케이네는 시계탑의 정상을 기세좋게 박차고, 고속으로 날아왔다.

그러나 상백택의 파워로 마음껏 찬 것이었기에, 시계탑의 정상이 부서졌다.

아래쪽에서 메이드가 깔려 크게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을 본 사쿠야가 떨고 있다.

「잠깐!? 시계탑이─잇!!」
「뭐, 자자 사쿠야, 괜찮잖아……」
「괜찮지 않습니다! 수리하는 것은 저라구요!!」

사쿠야가 집게 손가락을 착, 하고 세웠다.
기숙사를 만들었을 때에 망치로 손가락을 두드려 다쳤을 것이다. 그 집게 손가락에는 반창고가 붙여져 있었다.

「누구야!? 저런 필요없는 연출을 제안한 것은!?」
「……」

에이린이 면목없다는 듯이 손을 들었다.

「너냐─앗!!」

에이린의 안면에 사쿠야의 철권이 들어왔다.

──액년(厄年)인걸까……──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면서, 에이린은 그런 것을 생각한다. 정말, 뭘 해도 화근이 된다.

하지만 하쿠레이 신사는 어딘가 수상하므로, 그곳에 액막이하러 가는 것은 싫다, 고 생각했다.

 

「힉! 히익!? 우와아앗!!」
「왜 그러냐 치르노!! 그렇게 바라고 있던 결투라고!! 스펠 카드를 사용해 와라! ……으럇!!」
「이, 이렇게 된다고는 듣지 못했다고!!」
「이제 와서 무얼 말하고 있나……!!」

치르노가 필사적으로 얼음 덩어리를 내던져도, 케이네는 그것을 가뿐하게 회피, 이따금 여유를 보이며 주먹으로 파쇄하거나 하고 있다.
완전히 상대가 틀렸었나……케이네는 조금 맥이 빠지면서도, 본래의 목적은 향후의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한다고 하는 하나만을.
어른답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는 방심하지 않고 치르노를 철저하게 눌러두지 않으면 안된다.

「네가 등을 돌리든지, 나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이, 이잇!!」
「어이쿠……위험 위험」

치르노는 서서히 거리가 좁혀졌다. 아무리 전력으로 탄막을 쳐도, 케이네는 힘으로 돌파해 버린다.
무엇보다도 힘의 차이를 깨닫게 하는 것은 케이네가 일절의 탄막, 스펠 카드를 사용해서 오지 않는 것이었다.
놀려지고 있다는 것을 간신히 깨달은 치르노는, 눈빛을 바꿔 탄막의 밀도를 높여간다.

그러나, 그런데도 케이네에게는 통용되지 않았다.
양손으로 얼음 덩어리를 쳐 날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치르노를 몰아넣어 간다.

「이 정도의 탄막으로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진심으로 스펠 카드를 보여 봐라!」
「큭, 젠자─앙!」

마침내 치르노가 스펠 카드에 손을 댔다.
여유롭게 이기는 편이 멋있다, 라는 것으로 비장의 카드는 간직해 두고 싶었지만…….

「프로스트 컬럼스!!」
「왔나!!」

이번은 손으로 얼음 덩어리를 내던지는 것과는 다르다.
치르노의 마력이 얼음의 칼날이 되고, 무리를 이루어 케이네에게 덤벼 들었다.

「꽤나 하는군……그렇지만 아직, 이 정도!!」
「크으으으으으으!!」

치르노는 케이네를 향해 양손을 벌려, 있는 힘껏 마력을 짜내어 공격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런데도……조금 긴장은 하였지만, 케이네의 표정에는 아직 여유가 보였다.
양손으로 부족하게 된 걸까 뿔로 튕겨 날리거나 하고 있지만, 그 얼굴은 웃고 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어지르는 일도 없다.
머리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는 케이네의 은발은, 마치 달빛에 비춰진 강의 흐름처럼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케이네의 우위를 깨닫게 하고 있었다.

「언뜻봐서는 난폭하지만, 무언가 품위있네요」
「뿔은 어떻게 하면 나는걸까, 사쿠야」
「네……?」

──아가씨, 뿔이 가지고 싶으신 겁니까? 그렇지만 그 소원만큼은, 사쿠야라도 이뤄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가씨에게는 멋진 날개가 있지 않습니까」
「으~응……저 리본도 귀여워……우-」
「……」

레밀리아와 사쿠야는 변함없이 그런 상태였지만, 그 이외는 모두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케이네의 승리를 비는 교사들도, 반대로 치르노의 승리를 비는 학생들도……그리고, 유카리도 표정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자, 슬슬 손이 닿겠다고. 박치기 한 번으로 끝내주마」
「어, 어째서 빠져 나오는거야─앗!!」

치르노의 공격도 굉장해서,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메이드들은 같은 종족인데 이렇게나 힘의 차이가 나는지 경악하고 있다.
역시 리더는 치르노……그러나 케이네는 한층 더 그 위를 행하고 있었다.
거리가 줄어듦에 따라 치르노의 공격은 격렬해지지만, 케이네는 군데군데 스친 상처가 있는 정도로 한 번도 직격을 받고 있지 않다.

「좋아, 잡았……읏!?」
「와앗, 우와아아악!!」

케이네의 손가락 끝이 치르노의 코에 닿았다.
압도되어 반 광란이 된 치르노가 마지막 저항으로 한층 커다란 얼음 칼날을 손에 쥐고, 아래로 휘둘렀다.

그 때, 케이네가 갑자기 넘어져, 크게 자세를 바꾸었다…….
푹 고꾸라진 케이네의 목 옆을, 얼음 칼날이 스쳤다.
그 얼음 칼날은 케이네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비극을 낳는 이유가 된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에……?」
「뭐, 뭐가 일어난거야!?」

모두들 말문이 막히고, 케이네는 넘어지면서도 치르노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지만…….

「……아」
「……응?」

케이네는 누군가에게 다리를 붙잡힌 듯한 생각이 들면서 넘어졌다.
그것은 유카리에 의한 방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로 진다고 생각되는 것은 곤란하다.
치르노의 공격은, 쉽게 피할 생각……이었지만, 일어나려고 하는 케이네를 보고, 치르노가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

「어라……?」

일어서려고 지면에 댄 손에, 무엇인가가 얽혀 붙었다.
매끄러운 감촉, 촉감이 익숙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케이네는 시선을 떨어뜨리고, 말을 잃었다.

「이것은……」

잡아 올린 그것은, 달빛을 받아 창백하게 빛나고 있다.
그것은 케이네의 머리카락. 살며시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왼쪽 뒷목의 근처에서 싹뚝 잘라내져 있었다.

「다, 다행이다……머리카락 뿐인가」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요」
「에?」

그것을 본 란은 안도했지만, 에이린은 심각한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파츄리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에이린의 말에 란이 케이네 쪽으로 눈을 돌리면,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고갤 떨구고 있었다.

「뭐, 뭐야……?」
「당신은 머리카락이 짧으니까, 모를지도 모르겠는데」

옛부터, 머리카락은 여자의 생명이라고 말한다.

케이네는 융통성이 없고, 사고방식이 낡다. 그런 케이네의 머리카락은……이라고 걱정한 에이린이었지만, 불안은 적중한 것 같다.
흙 투성이가 된 머리카락을 그러모아, 소중한 듯이 집어올리고……그대로 가슴에 꽉 누르고, 입을 다물어 버리고 있다.
치르노는 그 이상한 공기에 압도되어, 움직임을 취하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케이네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우, 아우……더, 덤벼오라구……」
「……」

케이네도 치르노도, 조금 전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근처에 감도는 기분 나쁜 공기에 삼켜지고 있다.

격렬한 탄막 전의 한 가운데에 무엇인가가 망가져 버리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은 아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는 각오해 둔다」라는 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소중히 하고 있는 듯한 물건은 노리지 않는 것이 세련되지만…….
의식하고 있어다고 해도, 상당한 힘의 차이가 없으면 사고는 일어나 버린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난다.

레이센의 귀가 뽑히거나, 레이무의 가() 겨드랑이 털을 붙여진다거나, 마리사의 빗자루가 부러지거나……그런 사고도 일어난다.

「결투는 중지하도록 하죠.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우우……이, 이 몸이 나쁘지 않은걸……」
「그렇네……이건 사고예요」

에이린은 치르노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나서 케이네의 어깨를 안아, 데리고 갔다.
케이네는 그 자리에서 떠나는 동안에도, 계속 소중히 머리카락을 꼭 껴안고 있었다.

치르노는 주위에 흩어져 있는 냉기를 억누르면서, 그대로 망연히 케이네의 등을 바라보았다.
다른 학생들도 숙연하게 아주 조용해졌다……머리카락이 긴 사람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생각에 잠겨있거나 한다.
케이네가 문의 근처까지 걸어가면, 파츄리도 에이린의 반대측에서 어깨를 안고, 케이네를 위로했다.

「……음~ 그렇지만……」

유카리의 장발을 빗어주고 있는 것만으로 한껏인 란은, 자신의 머리카락도 첸의 머리카락도 짧게 하고 있다.
유카리의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그 아름다움은 알고 있지만……저렇게 슬픈건가, 조금 석연치 않다.
거기에 케이네가 넘어진 것도 너무나도 절묘한 이야기가 아닌가. 란은 팔짱을 낀 채로 끙끙댔다.

「……응?」

어쩐지 옆으로 시선을 흘리면, 유카리가 꼿꼿이 선 채로 새파래져 부들부들 떨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고 있었던 주제에……그 이마에는 대량의 비지땀, 시선은 허공을 감돌고, 동요하고 있는게 명백하다.

어쩌면, 이 사람…….

「유카리 님……」
「왜, 왜 그러는걸까 란? ……당신도 카미시라사와 선생님을 위로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그 주렁주렁한 꼬리로」
「……다리, 붙잡았습니까?」
「……」
「……」
「……잡아버렸다, 데헷☆」

역시나인가.

유카리는 창백한 얼굴에 무리하게 웃음을 지으며, 떨리는 주먹을 가볍게 쥐고, 혀를 살짝 내밀면서 자신의 머리를 찔렀다.
좀 더 과격하게 해서 즐기고자 했지만, 농담이 아닌 사고가 일어나 버려서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

「……못된 장난도 대충 해두세요……」
「라, 란!? 언제부터 그렇게 반항적으로 된거야!?」

란은 유카리에 꼬리를 보이고, 좋지 않은 기분으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면서 홍마관 문을 빠져 나갔다.
유카리는 그 등을 쫓을 수가 없었다.

(고, 고자질은 안돼요. 란……)

위험해. 너무 미움을 사면 결투가 끝난 후에 지독한 복수를 당할 우려가 있다.
유카리도 슬슬 안전 지대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이대로라면, 졸업식 뒤에 하루이치방(春一番)을 당할지도 모른다.
하루이치방이란, 양키가 졸업한 후에 「신세를 졌다」며 교사들에게 육체 언어로 답례를 하는 것이다.
졸업식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란들은 교사의 입장이니까 조금 어폐는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한편, 치르노의 주위에는 몇 명의 학생들이 모여 말을 걸고 있다.

「치, 치르노……이긴거야? 우리들……」
「……모르겠어」

한 마디만 그렇게 돌려주고, 치르노도 기숙사로 돌아왔다.

 

다음날, 일찍 출근을 한 에이린의 손에는 약병이 쥐여져 있었다.
그 약병에는 「꼬물꼬물G」라고 갈겨 써져 있다. 그래, 에이린 특제의 발모제다.
이것을 머리에 바르면 반드시 케이네의 머리카락은 원래대로 돌아올 터…….

「자연스럽게 성장하는게 좋지 않을까? 나라면 거절해요」
「뭐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파츄리는 일하기 전의 시간을 홍차와 독서로 보내면서, 옆에 앉는 에이린에게 그렇게 말한다.
확실히 케이네는 이러한 방법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그토록 슬퍼하고 있었는데, 약을 숨겨두는 것도 기분좋지 않다.

에이린은 파츄리의 독서 책상에 놓여져 있는 작은 캘린더를 바라보고, 오늘이 8일째인 것을 떠올렸다.
더 이상 결투도 뭐도 엉망진창이 되버렸지만, 홍마관에서의 교사 생활도 이것으로 되돌아오는 지점까지 왔다.

「……오늘부터 착실한 결투가 되는걸까」
「글쎄? 케이네 나름이 아닐까?」
「그렇네」

식은 홍차를 위장으로 흘려 넣으며, 파츄리는 교재를 정리해서 일어섰다.
그러고 보니 에이린에게 책을 도둑맞고 있었던가……너무 바빠서 잊고 있었다.
뭐, 에이린에게 있어서 그만큼 유용한 책이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의외로, 이 결투가 끝나면 솔직하게 반환해 줄지도 모른다.

(뭔가, 나도 느슨해져 버린걸까)

이렇게나 무언가에 열심인 것은 오랫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실로 돌아가면, 또 그 태도가 나쁜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갱생하고 있을지 어떨지도 불분명하지만, 어제의 모습은 대단히 질린게 아닐까.

「좋은 아침」
「조, 좋은 아침……」

두 명은 교실로 향하는 도중, 케이네와 조우하고 말을 잃었다.

「그 머리카락……」
「어때, 어울리는가?」

마주한 오른쪽만 짧은 것도 꼴사납다라고 생각했는지, 케이네는 머리카락 전체를 짧게 해 버리고 있었다.
산뜻한 쇼트 헤어, 어울리지 않지는 않지만…….
그런 두 명의 기분도 알지 못하고, 케이네는 아이처럼 순진한 웃음을 짓는다.

「오늘부터 되 시작이다. 심기 일전, 기분을 바꿔서 가보지 않겠나」

아무것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그런 두 명을 상관하지 않고, 케이네는 시계를 보고 「어이쿠」라 중얼거리면서, 교실로 걸어가고 있었다.

약병을 보이는 것도 잊고, 에이린은 멍하니 그 자리에 내내 서 있었다.

 

학생들도 케이네를 보고 놀랐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반항적인 태도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라고 해도 머리카락을 응시하는 것도 나쁘다는 생각이 들어, 책상에 새긴 시시한 낙서를 응시하는 것도 아닌 듯 응시하고 있었다.

「안녕」
「아, 안녕하세요……」
「……」
「치르노, 인사는?」
「우……」

치르노는 완전하게 위축해 버리고 있다. 죄의식이 있는걸까.
지금까지의 장난은 일시적인 피해밖에 없는 것이었지만, 이 사고는 조금 과중했다.
빌려 온 고양이(借りてきた猫:일본속담.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얌전한 상태를 말함)처럼,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케이네가 치르노의 자리까지 걸어가자, 한층 더 움츠러들었다.

「……미안해요」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고, 치르노는 그대로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어제의, 낙담하는 케이네의 모습이 상당히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케이네도 치르노를 내려다 보고 조금 생각에 잠겼지만……힘껏 주먹을 쥐고, 그것을 치르노의 머리에 가볍게 내리쳤다.

「아팟!?」
「바보 녀석, 아침 인사는 『안녕』이겠지」
「아, 에? 아, 안녕……」
「이 머리카락에 대해선 신경쓰지 마라. 사고다. 어쩔 수 없어. 나도 자만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며 조금 슬픈 듯이, 그렇지만 치르노를 안심시키려고, 케이네는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된 치르노의 눈에, 무심코 눈물이 떠오른다.

「이 몸의……패배야」
「울지 마라. 이런이런……좋아, 모두 들어라!」

케이네의 넓은 마음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거기에 패배감을 느껴버린 분함.
치르노는 책상에 엎드려 작게 어깨를 떨기 시작했다.
요정은 천진난만하고 심한 장난도 치지만, 그것도 단순하고 솔직한 정신 구조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러한 요정만은 아닐테지만, 적어도 치르노는 그랬던 것일테지.

케이네는 교단에 서서, 교탁에 양손을 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 머리카락은 다시 자란다. 가끔 씩은 이런 기분 전환도 좋아」
「……」
「하지만 너희들과 여기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7일 뿐이다. 되찾을 수 없어」
「……선생님……」
「모처럼이다. 좋은 추억으로 하고 싶지 않나……어제까지에 대해서는 잊고, 함께 배워 나가자」
「선생니─임!!」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케이네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케이네의 허리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 나, 실은 상당히 열심히 했어!! 그치만 몰라서, 그래서, 그래서……」
「아아 이제 괜찮다! 모르면 알 때까지 교제해 줄 테니까!」
「언제나 사쿠야 씨에게 혹사당하고,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우아아아앙!!」

그렇게 말한 그 메이드는, 눈물을 흘리면서 두리번두리번 근처를 둘러보았다. 사쿠야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
상당히 사악했다.

「확실히 배워서, 사쿠야가 되돌아봐 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괜찮다!」

케이네도 그렇게 말해두고, 거기까지 기르는 것은 일주일로는 무리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할까 일생 걸려도 무리다, 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몰인정했다.

「선생니─임!!」
「뭐, 뭐야 이거……」

뭐야 이 뻔한 연극은……바보는 이렇게 길들이면 되는건가……파츄리는 이마에 배이는 땀을 닦았다.
근처에서는 에이린이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다. 케이네가 이렇게나 수완가였다고는…….
학생들이 갱생한 지금에서야, 서당에서의 꺼림칙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히익!?」
「왜, 왜 그러는거야 에이린……?」
「지금 씨익, 이라고 했어! 카미시라사와 선생님이 씨익이라고 했다고!!」
「씨익……?」

케이네가 에이린 쪽을 보고 사악한 웃음이라도 띄운 것 같다.
……어쩌면 계산된 것이었는가? 에이린은 케이네의 마음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평정심을 잃고, 파츄리의 양 어깨를 붙잡아 난폭하게 흔든다…….
파츄리는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표정의 에이린의 박력에 눌려져, 저항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머,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만으로 인기인이 될 수 있다면, 나나나, 나도 해주겠어요!!」
「그만두라고!! 뭐하는 거야!?」

파츄리가 붙잡는 것보다 먼저, 착란한 에이린은 두껍게 땋은 머리카락을 얼굴 앞으로 가져와, 수도로 잘라냈다.

그러나 곧바로 머리카락만 재생했다.

「으, 으읏!! 불사의 몸이!! 이 불사의 털이 미워!!」

여자의 생명을 넘어선 에이린의 담력에는 놀랐지만, 흐트러져 구깃구깃해진 에이린의 머리카락을 본 파츄리는,

(가난 파마(머리카락을 땋은 채로 자서, 파마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말함)……)

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입에 담지 않기로 했다.
하는 김에 말한다면 사쿠야나 메이린도 이따금 귀밑털만 가난 파마가 되어있구나, 라든지. 그 정도의 감상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머릴 땋은 자의 숙명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학생들과의 다툼은 소멸……이 뒤는 교사끼리의 대결이 시작된다.

 

그런데, 야쿠모 일가는?

 

「유카리 님……」
「정말로, 정말로 고자질 하면 안돼! 란!!」

유카리가 도서관의 구석에서, 란에게 뇌물의 유부 초밥을 건네주고 있었다.

유카리 님의 요리는 오랫만이다, 라고 생각하고 입에 넣은 그것은, 쌀이 푸석푸석해서 맛이 없었다.

(요리하지 않았군요, 유카리 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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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대 실패한 유카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려는지.
조금 늦어져 버렸습니다.
회사의 선배에게, 이상한 가게에 데려가지거나 했습니다.


「서투른(へたれ) 에이린 최고예요!」라는 말을 들었기에, 이번 개그 파트의 대부분을 에이린 선생님에게 넘겼습니다.
전 본래 미스테리어스한 에이린 선생님을 좋아합니다만, 이젠 엉망진창으로.
조용히 관찰하고 있던 유카리도 서툴러지기 시작해, 지금부터는 교사들과 유카리의 추잡한 싸움이 될 예정입니다.

개그만으로 치르노들을 얌전하게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은 조금 시리어스 합니다.
거기를 엷게 하기 위해서 여하튼 에이린 선생님이 노력해 주었습니다. 용서해줘, 에이린 선생.
그리고, 혼잡에 잊혀져 케이네를 쇼트 헤어로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2화 정도로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까지 교제할 수 있다면 기쁨니다. 교제할 수 있도록, 기합을 넣어 쓰겠습니다.


가난 파마는 흥분되는군요.


■역자 후기
넵, 싹뚝. 케-네 선생님의 머리가 싹뚝..
유우우카아아리이이이이!!!!!!!!! 케이네를, 케이네의 긴 은발을 돌려줘어!!
(그, 그치만 짧은 머리도 좋을지도.. 지도..)

이런 저런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드디어 이 베틀 로열의 본취지대로, 교사들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 졌습니다.

레미 아가씨에게 뿔이라. 머릿속으로 여러 형태의 뿔을 장착(…)시켜 보았습니다만, 이것도 저것도 언밸런스하네요.
......그런고로 레미 아가씨,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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