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8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제 블로그와 Animewikix, 두 곳에 올리기로 하고 번역을 허락받았습니다만,
   위킥스 쪽에는 제가 활동을 접었으므로 올리지 않습니다. (기존에 올려두었던 것은 삭제하였습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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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8





＃ 미즈나시 아카리


「다녀왔습니다──어라, 시로 씨~이?」

평소라면 즉답에 가까운 속도로 되돌아오는 응답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게다가 휑하고, 저녁밥 냄새도 나지 않는다.
숨어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해서 두리번두리번 보지만, 역시 없다.

「어머어머, 오늘은 시로 씨가 당번이었지만 어쩔 수 없네. 내가 금방 만들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아, 네-에!」

아리시아 씨는 그대로 타박타박 2층으로 뛰어 올라 갔다. 왠지 모르게 기쁜 듯이.

「……시로 씨, 무슨 일일까요. 그죠, 아리아 사장님?」

「뿌이뉴」


＊　～　＊　～　＊　～　＊　～　＊


「아아, 길고 긴 꿈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아니,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 옆, 한 명의 남자가 서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 아니, 전송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 때.

「………… 꿈의 계속은, 어떻게 하면 꿀 수 있는 걸까. 베디비어. 너는, 알고 있을까.」

얇게 눈을 뜨고, 그렇게 남자에게 묻는다.

「예. 그렇게 바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으면 분명 계속 꿀 수 있습니다. 제게도, 그러한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가. 너는, 박식하다.」

그대로 얇게 열려 있던 눈동자도 닫히고 스으, 하고 최후에 한 번,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대로, 소리도 내지 않고, 금으로 빛나는 앞머리만이 바람에 흔들리며, 그녀는 길고 긴 『왕』의 생명을 끊었다.

「……왕이시여. 꿈의 계속을……꾸고, 계십니까.」

남자의 목소리는, 어딘가 행복한 듯이. 남자의 눈동자는, 어딘가 분한 듯이. 남자의 마음은 어딘가 먼 곳으로, 가 버린 것 같았다.


＊　～　＊　～　＊　～　＊　～　＊


＃ 에미야 시로


「………세, 이버……?」

순간, 눈앞의 "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대체 무엇이 날 괴롭히고 있었던 건지, 전부 날아가 버렸다.
그저 머리 모양만이 달랐다. 그렇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다.
올리고 있던 그 머리 모양이 아니라, 목 근처를 리본으로 모았을 뿐인 간단한 것.

그 이외, 어떤 차이가 있나.
여기서는 옆얼굴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암적색으로 불타는 하늘에 한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찬연히 빛나는 황금의 견사와 같은 머리카락.
늠름하고, 초원보다 더욱 넓고 깊은 심록의 눈동자.
눈조차 녹아드는, 새하얀 피부.
『그녀』는 틀림없이 『그녀』다.

「세이, 버……」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마치 발밑을 확인하면서 걷듯이, 신중하게 걸어간다.
가까워지면, 도망쳐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세이버!!」

달려가지는 않았다.
단지 그 곳에서, 그 이름을 불렀다.

쭉 옆을 향해 있던 얼굴이 이쪽을 향한다.
크게 눈을 뜨고 나를, 보았다.

「아……처? 아니, 달라. 알겠어요……아아, 당신인 걸 알겠어요……읏」

참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한 것은 저 쪽이었다.
그 달려오는 모습은 한 명의 기사도 아니고, 왕도 아니다.
그저 한 명의 소녀로서 달려오고 있다.

「시로우……」

포옥, 하고 가슴에 뛰어 들어온다. 그 몸은 그 때 그대로로 지금 나의, 정말로 가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때부터 얼마나 지난 겁니까!? 이렇게나 커졌다니, 얼마나………」

「10년이야. 그때부터 10년이다.」

「10, 년……그 정도로 길게. 과연, 바뀌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네요.」

울 것 같은 얼굴을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바꾼다.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워서, 꼭 껴안았다.

「나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어……」

「시로우……물론입니다, 저도.」

지금은, 지금만은, 서로를 받아들이고 싶다.


세이버가 어째서 이쪽에 와 버렸는지……지금은 아직 몰라도 괜찮다.
지금은 아직, 있어도 괜찮다.


＊　　＊　　＊　　＊　　＊


＃ 미즈나시 아카리


「시로 씨, 늦네요~」

「뿌이뉴~」

「분명, 곧 있으면 돌아올 거야.」

저녁놀도 없어지고, 하늘은 타고 남은 숯처럼 어둡다.
그 어둠을 완화시키려는 듯, 수많은 별이나 두 개의 달이 떠올라 있다.

저녁 식사는 조금 전 만들어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늦어도 저녁 식사에는 늦지 않도록 돌아왔었는데……정말로 어떻게 된 걸까.

「앗, 설마 사고!?」

「아카리 짱도 정말, 불길하게.」

「그치만 걱정이에요.」

침착해 보이는 아리시아 씨도 분명 내심 조마조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

「다녀왔어─. 미안, 늦어져 버렸네.」

1층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녀왔어』의 목소리. 이어지듯 사과를 하는 그 목소리는 틀림없이 시로 씨의 목소리다.

「와~잇!」

탁탁 재빠르게 뛰어 내려가, 1층에 얼굴을 내민다. 마침 이쪽을 깨달은 시로 씨는 빙긋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여기도 있는 힘껏 손을 흔들어 답한다.

「밥 다 됐어요~ 얼른 손 씻고 함께 먹어─요─!」

「그렇게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해 두고 싶은 것도 있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요?」

「응, 뭐……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말야. 아리시아는?」

시로 씨가 말하자마자, 아리시아 씨가 쏙 얼굴을 내보였다.

「어서 오세요. 휴가는 잘 보냈나요?」

「아아, 덕분에. 고마워.」

아리시아 씨는 화내는 모습도 없고, 언제나처럼 시로 씨를 맞이했다. 그것이 어째서인지 조금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왜일까.
그 때, 시로 씨가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지. 아─ 저기. 놀라지 말아줘?」

『?』

선물이라든가 그런 걸까?
시로 씨는 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곧 들어왔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희박할 지도 모르겠다. 조금 유감.

「……그, 나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먼저 사과해 둘게, 미안……자, 들어와.」

그렇게 시로 씨가 말하면, 문의 그림자에서 굉장한 미인이 들어 왔다.
금발에 피부는 새하얗고, 눈동자는 깨끗한 녹색.

「후와아」

「어머어머」

야무진 표정은 사내 아이 같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매력적인 여자 아이.
시로 씨와 아는 사람인가?

「음, 그럼, 새삼스럽지만.」

시로 씨가 재촉하자, 여자 아이는 꾸벅 인사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세……시로우, 어느 쪽이 좋을까요?」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더니, 어째서인지 시로 씨에게 질문한다. 마치 도움을 바라는 것처럼.

「그렇군. 서번트로서가 아니니까, 분명 이름 쪽이 나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는 알토리아입니다.」

「응, 잘 부탁해!」

「우후후」

우리 모습을 보고, 시로 씨는 안심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잘 친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친구는 많은 편이 절대로 좋으니까.

「그래서 세이버, 이쪽은……」

「시로우. 지금 당신 스스로가 말한 것을 벌써 잊었습니까.」

발끈한 모습으로 알토리아 짱이 말한다.
세이버라는 것은 별명이려나?

「아니, 뭐라고 할까. 이제 와서 라고나 할까.」

「뭐가 이제 와서입니까. 성배 전쟁도 서번트도 관계없이, 전 지금 이렇게 당신 앞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아, 알았다!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음……알토리아.」

드물게 부끄러운 듯이 시로 씨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조금 재미있다.
알토리아 짱은 음음, 끄덕이며

「그걸로 좋습니다.」

「…………음, 그러니까 이쪽이 아카리.」

나를 가리키고 나서, 알토리아 짱이 이쪽을 향한다.
으~음. 역시 미인이구나.

「미즈나시 아카리입니닷!」

「그럼, 아카리라고 부르죠.」

부웅, 하고 몸이 가벼워진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녀는 단지 미소 지었을 뿐인데, 역시 미인이 하면 분위기가 다르구나.
아리시아 씨와도 처음 만났을 때는 이런 느낌이었지.

「그리고 이쪽이────」

이번은 아리시아 씨 쪽으로 손을 향한다.
그 때.

「알고 있습니다. 아리시아·플로렌스, 군요. 아테나에게서 언제나 듣고 있었습니다.」

「어머어머, 그런. 아테나 짱과 아는 사이야?」

「안다, 고 할까요……전 지금까지 아테나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으니까, 어느 쪽인가 하면 친구군요.」

「그럼, 우리들과도 친구네.」

「아……감사합니다, 아리시아.」

거기서 시로 씨가 좋아, 라고 매듭을 지었다.
모두가 그쪽을 향한 뒤,

「우선 밥부터 먹자. 차려 놨는데 따뜻할 때에 먹지 않으면 실례잖아?」

아, 그러고 보니. 차려놨었지, 밥.


＊　　＊　　＊　　＊　　＊


＃ 아리시아·플로렌스


「잘 먹었습니다.」

「뿌이뉴~」

전원이 입을 모아 식사를 끝낸다.
외형과는 정반대로 휙, 우물, 휙, 우물, 하고 밥을 입으로 옮겨 가는 알토리아 짱에겐 솔직히 깜짝 놀랐지만 그 이외엔 언제나의 식탁이었다.
저녁 식사 정리는 늦은 것에 대한 사과, 라는 것으로 시로 씨가. 거기에 시로 씨만은, 이라는 것으로 아카리 짱이 돕고 있다.

「……후우」

자연스럽게 나는 알토리아 짱과 둘 만이 된다.
알토리아 짱은 식후의 차를 즐기면서, 그리운 듯이 시로 씨의 등을 바라보고 있다.
그 때, 갑자기 이쪽을 향하고

「아리시아.」

「응, 왜?」

야무진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입을 연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먹었던 적이 있는 것이라도 역시 만드는 사람이 다르면 맛도 바뀌는 군요. 그 중에서도 당신의 요리는 정말로 맛있습니다.」

「우후후, 고마워. 나도 그렇게 말해준다면 만든 보람이 있는 걸.」

뭘까, 하고 생각해서 준비했더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기뻐해 줬다면, 아무런 문제는 없으니까.

나이는, 아카리 짱과 비슷할 정도일까.
그렇지만 비교적 굉장히 경험이 풍부한 말투를 하고 있어서, 어쩐지 이상한 느낌.

「알토리아 짱.」

「네, 뭔가요.」

「시로 씨는 어떤 사람이었어?」

「……듣지 않았습니까? 교제는 12개월에 가깝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건 그렇지만, 그 상처를 보면 그런 것을 물어, 들을 수 없다.
게다가 아직 그를 잘 모른다는 것도 있다.

「……그렇, 군요. 시로우는 한마디로 말하면 『위선자』였을까요. 만났을 때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것에 분노를 느낀 적도 있습니다.」

「『위선자』……?」

「그의 꿈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까?」

「아니, 없어.」

「그렇다면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이 앞은 시로우의 범위입니다.」

그것도 그렇다. 정론 중의 정론.
그렇지만, 위선자…….
……성배…… 전쟁은 뭐지.

「그렇지만」

알토리아 짱은 계속 말한다.

「그는 그 위선을 줄곧 믿었습니다. 설령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않아도, 누구나가 무리니 단념하라고 말을 해도 그는 『이상』을 계속 쫓았습니다.」

「에?」

그럼, 그는 외톨이가 아닌가.

「그렇지만 이해는 할 수 없어도, 떠받칠 수는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자랑이기도 했고, 그의 자랑이기도 했죠. 떠받쳐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이상』을 계속 쫓았습니다.」

「떠받치는, 자랑?」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해서 시로 씨가 바라고 있는 것을.

「아리시아.」

「으, 응?」

「당신이, 시로우를 지지해 주면 좋겠습니다. 제겐────」
「세이……알토리아! 잠시 와 주지 않을래?」

말을 끝내기 전에, 시로 씨에게 불린 알토리아 짱은 탁탁 걸어간다.
일어설 때에, 조금 입술이 움직인 것 같았지만……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전쟁, 몸의 상처, 알토리아 짱.
위선자.
——————마법사.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요?


＊　　＊　　＊　　＊　　＊


＃ 에미야 시로


「음, 그럼 다시 소개할까. 이름은 알토리아. 본 대로 여자 아이, 그리고 검술은 일품. 그러니까 나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에 와서 헤매 버린다.
외형은 16, 17세 정도지만, 실제로 나보다는 연상이었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하자.
그렇군. 세간의 이목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연령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지?

「……하아. 이런 모습입니다만, 전 20살입니다.」

「엣, 20살 인가요!? 틀림없이 동갑 정도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20살인가……타당할 것이다.
그 점에 관해 아카리는 생각했던 대로 깜짝 놀라고 있고, 아리시아는 왠지 납득한 표정.

「그렇다는 것. 나의───」

「앗!!」

「? 왜 그래, 아카리?」

물어보면 물어진 것이 부끄러워졌는지, 움츠려 몸을 작게 하고, 흠칫흠칫 거리면서

「『희망의 언덕』에서 말하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은, 알토리아 씨였던 건가요?」

「아……그런 일 잘도 기억하고 있는 걸. 하지만, 응. 그렇네.」

「즉, 연인 사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겁니까, 시로우?」

……………….
아, 나 이 침묵 알고 있어.
그다지 좋은 침묵이 아니라는 것은 불 보듯 빤하다, 고 하는 거다.

「시로 씨의……연인?」

세이버……알토리아가 말하는 것으로는 그런 것 같다……라니 잠깐 기다려!!

「세이버!!」

「뭡니까, 시로우. 당신이 그런 식으로 말했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싫은 겁니까. 그렇다면 동료입니다. "소중"한.」

윽.
말 속의 압력이 아프다.

「아니, 세이버……그걸로 좋아. 아카리, 그런 연유로 연인……이다.」

「아, 네.」

「시로우?」

「뭡니까, 세이버 씨.」

살며시 그녀는 입술에 집게손가락을 대고, 조금 뾰로통해진 듯한 느낌으로 노려본다.
아아, 정말!

「알토리아……그런 녀석이었었나?」

「이 12개월 동안, 이 세계에 익숙해졌겠죠. 세속에 물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세속이라니…….
즉, 말투는 나쁘지만 기사도(騎士道) 바보였던 그 무렵과 달리 지금은 서번트도 아니고, 여자 아이 같아졌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운  디  네
그야 뭐, 여성 밖에 없는 수상 안내인의 직장이라든가 기숙사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말이지.
그렇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또 곤란하다.
왜냐하면, 알토리아는 분명 미인이니까.
내가 알고 있는 이 녀석은 어디까지나 기사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여자 아이 같은 점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정말로 가끔이라고 할 정도의 레벨.
그것이 자연스럽게 행동 되면, 어떤가.
참을 수가 없다. 좋은 의미로.

「우선 그러한 것 같으니까, 그런 걸로 해 주면 나도 기쁘다.」

아마, 얼굴이 붉어지고 있을 것이다.
참을 수가 없다. 정말로.

「그래서 말이지. 나와 함께 여기서 신세를 져도 괜찮을까? 라는 이야기지만.」

「……괜찮아요.」

조금 생각하고, 시원스럽게 대답하는 아리시아.

「아리시아, 정말로 괜찮습니까?」

「응. 한 명이나 두 명이나 다르지 않는 걸.」

알토리아와의 관계에 조금 놀란 것 같지만, 특별히 나쁜 이미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은 걸까.
하지만 확실히 아리시아 한 명만의 벌이로는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그녀에게 물으면

「내친 김에, 라는 거예요. 게다가 여유는 있으니까.」

「그렇게는 말해도 말이지……그렇다면 내 급료는 없는 걸로 좋아. 여기에서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시로 씨……괜찮아요.」

나의 말을 전부 들어 주지만, 그것을 긍정하지는 않는다.
단지.

「괜찮아요. 그러니까」

「알았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지금까지 대로로 좋아. 좋지만, 생활면 전부를 맡겨줘.」

「네?」

무엇을, 이라는 얼굴로 응시해 온다.
그건 그렇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비논리라고 해도 괜찮기 때문에.

「가정부……즉 『집을 관리하는 사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ARIA 컴퍼니의 생활을 도맡는 것도 나겠지?」

「저, 저기……?」

뭔가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날 제지하려고 하지만, 지금은 듣지 않는다.

「가사 전반, 그리고 생활비에 관해서는 전권을 잡는다. 물론, 경제면까지 참견하지는 않을 테니까 안심해도 좋아. 아무튼 알토리아도 함께하게 됐고, 그러는 편이 좋다고.」

「뭣, 무슨 의미입니까, 시로우!」

「어쨌든, 그렇게 해 주는 게 내 부탁이다. 그렇다고나 할까 그렇게 하도록 만들 테니까 말이지!」

멍해져 있던 아리시아의 얼굴에 표정이 돌아와, 당황해서 얼버무린다.

「그렇지만, 그러면……」

「괜찮다니까. 내가 뭔지 알고 있잖아?」

「무, 엇을……」

「나는, 마법사다.」

안심시킬 의미도 담아, 웃는 얼굴로 말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무리를 해 버릴 것 같았다. 혹시나 무리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쓰러지고 나서는 늦다.

「…………」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뻐끔뻐끔하고 있지만, 정작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잠시 후, 단념한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할 수, 없네요.」

아리시아는 왠지 슬픈 듯이, 어딘가 기쁜 듯이, 힘없이 웃을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웃음을 멈추면 언제나의 아리시아로, 언제나의 미소였다.

「아아, 이쪽이야말로.」



Navi : 8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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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역자 후기
"괜찮아! 아리아 컴퍼니의 재정난은 일단 막았다!!"

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이유는 어째서일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