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東方Project]

요우무가 영어에 빠지면 이렇게 된다.

spica_1031 2011. 2. 8. 01:12

출처 : 동방창상화 (투고일자 : 10/11/28)
작가 : 手負い 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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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무가 영어에 빠지면 이렇게 된다.






「요괴가 제련한 이 누관 블레이드(blade)로 벨 수 없는 것은 거의 낫싱(nothing)!」










「이건 심하네.」

그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늘에 숨어, 정원사의 힘찬 말을 들으며, 나 야쿠모 유카리는 그 이상의 리액션을 취할 수가 없었다.

나의 친구, 사이교우지 유유코에게서 정원사의 말투가 이상해졌다고 들었을 때부터, 계속 싫은 예감은 들고 있었다.
아무튼 백옥루의 정원사, 콘파쿠 요우무는 원래 갑자기 츠지기리(辻斬り: 옛날, 무사가 칼을 시험하거나 검술을 닦기 위해 밤길에 숨었다가 행인을 베던 일, 혹은 그 무사)가 되거나, 경어 캐릭터가 되거나, 뭔가 주변의 영향을 받기 쉬운 소녀다.
이번엔 대체 무엇의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하고 있노라면, 보고 계신 대로다.
정말이지, 어디의 어떤 녀석이냐. '전국 BASARA' DVD 전권을 그녀에게 빌려 주거나 한 야쿠모 유카리라든가 하는 미소녀 요괴는.
덕분에 전국 무장(주로 오우슈우의 필두(=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잘못된 언어를 완벽하게 몸에 익혀 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 저 정원사는.

엄격한 콘파쿠 가의 후계자로서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건 어떻게 된 걸까.
애초에 검의 수행에 '결정적 한마디'의 연습을 하고 있는 점에서 꽤 글러먹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콘파쿠 가의 당주라고도 할 수 있는 소녀의 한심함에 난 머리를 감쌌다.


「퓨처(future) 영겁 슬래쉬(slash)!」

혹시 미래영겁참인 걸까.
하려면 영겁(永劫:えいごう)도 영어(英語:えいご)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 『에이고』인만큼.
*원문은 '『えいご』うだけに。'입니다. '영겁'과 '영어'의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한 말장난.




어쨌든 그녀의 영어 지배는 꽤나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대로라면 그녀가 「팬텀 다입(phantom dive)!」이라든가, 「렛츠 파뤼(let's party)!」라든가 말하기 시작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전국 바사라에 등장하는 다테 마사무네의 말버릇. 기술 이름에서 말버릇까지 전부 영어를 남발하고 있는데 그 발음엔 다소 심각한 문제가 있다. 덕분에 현지 팬들조차도 이걸 영어가 아닌 다테어(語)로 분류되어 있다. 인터뷰에 의하면 '서양과 교역을 했던 만큼 영어를 사용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군.'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더니, 어느새 영어를 쓰는 양키 폭주족 이미지가 되었다고. (출처 : 엔하위키 - 다테 마사무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역할, 인가.」

조금 전, 유유코의 말이 내 뇌리에 떠오른다.
정원사가 무척 걱정되었을 것이다. 평상시는 속 편하게 덜렁대는 그녀가 눈물까지 흘리며 호소해 온 말, 「도와줘, 유카에~몽!」.
저 정도의 비장한 결의를 보고 나서는, 나도 친우를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원래 내가 DVD를 빌려 준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고,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
그래, 경계를 다루는 대요괴라 불리는 나의 긍지에 걸고, 그녀의 말투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대화로.

그렇게 정했다면 이야기는 빠르다.
나는 기세를 올리며 시게킥크스(シゲキックス:일본의 사탕 브랜드)를 하나 입에 던져 넣고(굉장히 시큼하다), 숨어 있던 곳에서 일어나 요우무의 배후로 연결되는 틈새를 만들어 낸다.

「신검 『소드(sword)·더(the)·누관검』!」
「검이 겹치고 있어, 그거.」
「MYON!?」

등 뒤에서 갑작스럽게 소리가 들렸기에 놀랐을 것이다. 어쩐지 영어 같은 기묘한 외침을 지르며, 움찔하는 요우무.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이 나인 것을 알고, 안심한 듯이 큰 한숨을 내쉰다.
아무래도 근본적인 점은 평소의 요우무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Oh, 베리(very) 서프라이즈(surprise)했어요. 유카리 summer.」
*'~님'과 '여름'은 둘 다 'さま'로 적습니다. 그래서 영어 표기를 'summer'로 한 듯. '여름'은 가타카나를 써서 'サマ―'.
「유카리 summer라고 하지 마.」
「그럼 야쿠모 퍼플(purple) 님.」
*'유카리'는 한자로 '紫(자줏빛 자)'를 씁니다.
「그만둬. 퍼플은 진짜 그만두라고.」

전언 철회. 뭐야, 이 나사가 2, 3개 빠진 듯한 요우무는.
말투뿐만이 아니라, 바디 랭귀지가 굉장히 요란스러운데다가 친근한 척합니다만, 이 녀석.
우리들의, 성실하지만 어딘가 빈틈이 있고, 글썽이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콘파쿠 요우무를 돌려주세요.
따위가 머릿속에서 '오우슈우의 필두'에게 덤벼들려고 한 시점에서 정신을 차린다.
안 돼, 안 돼. 책임 전가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상대의 존재를 부정해서 어쩌자는 거냐. 중요한 것은 지금 요우무의 존재를 인정한 다음, 어떻게 교정해 가느냐 하는 것이다.
원래의 냉정함을 되찾은 나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요우무에게로 향했다.

「그런데 이런 MYON한 플레이스(place)에 무슨 일이신가요?」
「유유코에게서 네가 여기서 검술 수행을 하고 있다고 들어서 말이지. 잠깐 견학하러 왔어.」
「Oh...」

뭐의「Oh」냐, 지금 것은 .
「Oh! 모렛츠!」의「Oh」인 걸까(모르는 사람은 아버지에게 물어 보자).
*일본 '丸善石油(마루젠 석유(현, 코스모 석유 주식회사))'의 cm송으로 1969년 일본의 유행어. 'モーレツ'는 '맹렬(猛烈(もうれつ))'을 뜻합니다.


어쨌든, 말투나 리액션은 하나하나 이상하지만, 일단 회화는 성립하는 모양이다.
미쳤다든가 그러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멋진 것을 흉내 내고 싶어지는 시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쪽의 설득도 효과가 있다는 것. 난 마음속에서 작게 미소 짓는다.
이런 러블리 차밍한 외관이라도 나는 세상 물정에 밝은 대요괴. 계집아이 한 명 정도 눈 깜짝할 사이에 설득해주자.
이야기가 길어지면 기회를 잃어버릴 뿐, 상대의 상태도 확인하였으니 조속히 주제로 들어가기로 한다.

「크흠, 요우무. 아무래도 이상한 말투를 써서, 유유코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네.」
「……파든(pardon)?」
「우와, 진짜 짜증나.」

노골적인 반문법에 'TOEIC 면접이 아니잖아'라며, 무심코 때려버릴 뻔했다.
안되지. 냉정하게, 냉정하게.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그 정도로 변해버린 말투를 깨닫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던 거니.」
「Oh...」

곤란하면 우선「Oh」라고 하는 것이 요우무 속에서의 영국 이미지인 것 같다.
영국 신사를 얕보지 마, 영국은 여러 가지로 굉장하다고……그러니까, 빅벤이라든가.
그렇게 내가 풍부한 영국 이미지를 머리에 띄우고 있는 동안, 요우무는 곤란하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한 번 내쉰다.
아무래도 내가 말투를 고치러 왔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챈 것 같다.

「퍼플 님과는 관계없는 일입니다. 미(me)의 말투가 체인지(change)했다고 해서, 무슨 프로블럼(problem)이 있다는 겁니까?」
「퍼플 님이라고 하지 마. 유감스럽지만 크게 문제가 있어. 너의 그 이상한 말투 탓에 유유코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겠지? 게다가 듣고 있는 쪽에서 보면, 분명히 말해서 불쾌하다고, 그 말투.」
「말투 정도 미의 리버티(liberty)가 아닙니까. 환상향은 뭐든지 받아들이겠지요.」
「그 말을 면죄부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렇다면 넌 내가 어미에 『~다묭☆』이라든가 붙여도, 받아들여진다고 하는 거니.」
「기겁하며,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묭☆」
「Oh...」

정말로 기겁해 했다. 꽤 충격적이다.
그보다 말하게 하지 마. 부끄럽잖아.

「쏘리(sorry), 저에겐 유카리 님이 말하고 계신 걸 언더스탠드(understand) 할 수 없습니다. 굿(good)이라고 생각한 것을 모방하는 것은 프로그레스(progress)에는 니드(need)한 거겠죠. 전 나우(now)까지 쭉 그렇게 해서, 계속 그로스(growth)해왔습니다.」
「그러네. 확실히 넌 요우키의 검술을 모방해 이렇게 강해졌어. 하지만 그 요우키는……엄격한 너의 스승은 지금의 네 경박한 태도를 결코 허락하지 않을 거야.」
「아뇨, 마스터(master)는 엄격한 척하셨습니다만, 아무도 없을 때는 『아방스트랏슈('타이의 대모험'의 '타이'의 필살기)』라든가, 『니벨룬·발레스티('발키리 프로파일 시리즈'에 나오는 필살기)』라든가 저에게 프랙티스(practice) 해 주었습니다.」
「그 망할 할아범!」
「'마스터·요-키'라 부르면, 기뻐하셨습니다. 『포스가 함께 하기를』이라며.」

제다이라도 될 생각인가, 이 녀석들은.
대 요우무의 비장의 수단인 콘파쿠 요우키가 설마 '로마자' 파였다니. 이건 확실히 나로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다.
현재 요우무는 잘났다는 듯한 얼굴로 콜롬비아 포즈로 해바라기 씨를 질겅질겅, 메이저리거에 물든 거냐, 어이.
이 녀석, 요우키가 한편이라는 것에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하고, 싫어해 하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런 건 틈새 요괴가 허락하지 않는다.

「설령 요우키가 인정했다고 해도, 그런 장난스런 말투는 내가 허락하지 않아. 이건 충고가 아니라 명령이야, 요우무.」
「와이(why)!? 잉글리시(english)의 울림을 알게 되면, 이제 재패니즈(japanese) 같은 건 쓸 수 없습니다! 『Silent Hill』 역시 이렇게나 굿한 모양인데, 일본어로 번역하면 『시즈오카(실제로 있는 일본 지명. '고요할 정(静)'에 '언덕 강(岡)'을 씁니다)』라구요!?」
「아니, 그거 여러 가지로 틀렸으니까.」
「어쨌든, 미는 잉글리시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사춘기에 로마자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냐. 하지만 말이지, 요우무. 유감이지만 네가 말하고 있는 건 영어가 아냐. 지금은 밖의 세계에서 쓸모없어진 역사적 가치도 일절 없는 고대어, 『루어(ルー語)』야.」
*ルー語(루어) : '루 오시바(ルー 大柴. 본명은 '오시바 토오루(大柴 亨)'로 일본 배우)'가 이용한, 일본어에 영어의 프레이즈(phrase)를 개입시킨 화법.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것이야말로 트렌드(trend)의 최첨단으로서 퍼팩트(perfect)한 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 유카리 님식으로 말하면 『일본어와 영어의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이야─!』입니다.」
*AXL사의 'かしましコミュニケション(시끌벅적 커뮤니케이션)'이란 갸루게의 패러디인 듯. 이 게임의 헤로인 중 한 명인 '쿠로키 마도카(주인공이 가입되어 있는 '이문화교류연구회'라는 서클의 창설자. UFO나 우주인과의 이문화 교류를 바라고 있음)'의 성우는 아오야마 유카리 씨.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지만, 이건 어찌된 일이지.」

이 녀석 안에서 난 대체 어떤 이미지인걸까.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걸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작게 헛기침을 하고,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는 이곳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진지한 표정으로 완전히 바꾼다.

「……어쨌든, 그 로마자에 물든 것을 교정하지 않는 한, 널 유유코 곁에 둘 수 없어.」

평범한 인요라면 움츠러들 것이다. 절대 영도의 시선으로 요우무의 눈동자를 쏘아본다.
그러나 상대는 역시나 콘파쿠 가의 후계자. 나의 프레셔를 가볍게 받아 넘기며, 명백히 불만이라는 표정으로 고갤 움츠려 보인다.

「그럼 뭡니까~ 스펠 카드를 주문 부적이라든가 콜(call) 하면 되는 겁니까~?」
 
때리면 안 돼. 때리면 안 돼. 때리면 안 돼. 때리면 안 돼.

「레밀리아 씨라든가 어떻게 콜 하면 되는 겁니까~? 『려미리아(원문은 '麗魅離亜'. 음독하면 'レミリア'와 발음이 같습니다)』라고 하면 되는 겁니까~?」
「퍽!」
「Ouch!?」

무심코 때려버렸다.
순간적이어서 일까, 효과음을 스스로 말하며 때렸다.
혼신의 오른 주먹이 뺨에 클린 히트한 것에 할리우드 풍의 오버 리액션으로 날아가는 요우무.

「아야야야얏, 갑자기 뭘 하시는 겁니까!」
「아, 돌아왔다.」
「Ouch...갑자기 What 하시는 겁니까!」
「고쳐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게다가 의미 불명이다.

「너, 말투만이 아니라 성격까지 이상해지고 있어. 고집이 센 것마저 서양인을 닮을 생각인거니.」
「뭘 새삼스럽게. 제 성격이 바뀌는 건 오늘 시작된 일도 아니겠지요.」
「스스로 말하지 마.」
「미의 성격이 체인지하는 건 나우 스타트(start)한 일도 낫싱.」
「그러니까 고쳐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여유가 없어지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맞은 뺨을 누르며, 요우무는 울먹이는 눈동자를 이쪽으로 향한다.
강하게 이를 악문 그 표정에서는 반항적인 분위기가 뚜렷하게 떠올라 있다.
아무래도 내가 말하는 것을 솔직하게 들어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온순했던 요우무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그 적의로 가득 찬 눈, 어떻게 해도 지금의 벼락치기 영어를 고칠 생각은 없다는 걸까.」
「미는 나우의 말투에 프라이드(pride)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유카리 님의 오더(order)라고 해도, 따를 수는 없습니다.」

요우무의 반항에 나는 커다란 한숨을 내뱉는다.
그녀의 눈동자에 담겨져 있는 것은 강한 의지.
나나 유유코의 말이라고 해도 자신이 정한 길을 굽히지 않는다는, 요우무의 결의의 표현이었다.
그 열의를 좀 더 다른 곳에 향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 이상 명령을 해도, 호박에 침주기 일 뿐.
요우무는 결코 내가 말하는 것을 따라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쪽이 취해야 할 길은 하나.

「그래……그렇다면 이쪽에도 생각이 있어.」
「?」

할 수 있으면 쓰고 싶지는 않았던 수단이지만, 이 경우엔 어쩔 수 없다.
요우무의 말투 교정은 친우의 간청이며, 앞으로 그녀의 성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여기서 상처를 입혀버려도, 영어에 대한 동경을 한 번 철저하게 박살내 둘 필요가 있다.
그래. 지금의 말투를 지키는 것이 요우무의 의사라면, 이쪽 역시 강한 의지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원래대로 되돌린다고 하는 강한 의지가─────

서투른 계집아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현자의 아우라를 두르고,
대요괴 야쿠모 유카리는 눈앞의 콘파쿠 요우무를 향해, 똑똑히 그 말을 내뱉었다.





「콘파쿠 가는 지금부터 엑토플라즘(ectoplasm) 가로 개명이야! 엑토플라즘 요우무!」
「Oh...」







————————————







「역시 유카리네. 덕분에 요우무도 이상한 영어를 쓰지 않게 됐어.」
「흐흥~ 간단한 일이었어. 뭐, 이것도 내 인덕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나 할까.」

그 소동으로부터 며칠 뒤.
요우무의 말투를 원래대로 되돌린 답례라는 것으로, 난 백옥루에서 인기 스윗츠(sweets:달콤한 것, 과자) 가게의 경단을 대접 받고 있었다.
그토록 저항하고 있던 요우무가 이렇게 간단히 말투를 교정해 준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토록 고집 부렸던 그녀도 사춘기 소녀로서 엑토플라즘은 싫었던 것 같다.
말의 울림이 멋지다든가 할까봐 조금 걱정이었지만, 기우로 끝나서 다행이야, 다행.

뭐, 콘파쿠를 그대로 영어로 하면 『ectoplasm』이 되는 지는 미묭하지만, 그건 그거.
어차피 요우무도 중학생 레벨의 영단어 능력 밖에 가지고 있지 않기에, 알 리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까지 계산한 나의 계략, 결과는 보시는 대로.
정원사가 착실해져 유유코도 만족, 맛있는 경단으로 나도 만족. 역시나 피스메이커 야쿠모 유카리, 스스로 생각해도 멋진 솜씨였다.
내가 만족해하며 경단을 먹어 치우고 있던 그 때였다.
옆에서 같이 경단을 먹고 있었을 터인 유유코가 조금 거북한 듯한 모습으로 입을 연다.




「그래서, 실은 오늘 유카리에게 특별히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굉장히 싫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가 이런 식으로 말을 시작할 때는,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 떠올리는 것도 꺼려지지만, 전날 요우무의 말투가 바뀌었을 때도─────

그 순간, 천천히 열리는 등 뒤의 미닫이문.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거기에 있던 것은 문제의 엑토플라즘……콘파쿠 요우무의 모습.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선지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시력 2.0인 주제에 안경을 쓰고 있다.


……그보다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소는 뭔가요, 요우무 씨.
아무도 없는데 비스듬히 위를 보면서, 대체 누구에게 미소 짓고 있는 겁니까, 요우무 씨!




「안녕하세요(アンニョンハセヨ. 한국어로 말한 겁니다).」


요우무의 인사를 들은 순간,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이건 지금, 환상향의 주부들을 매료해 마지않는 그의 행동이다.
그래, 대인기 드라마 『겨울 연가』의 주역을 맡은 한류 스타, 베·요우무준.
통칭─────욤사마.





「이번엔 요우무가 한류 드라마에 빠져서……」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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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이번엔 요우무가 패션 센터 시마무라에 빠져서……」


■부가 설명
1. 작가 후기는 '시마무라 요우무'를 말합니다.
시마무라 요우무는 트위터 상에 돌연 나타난 콘파쿠 요우무의 2차 창작 캐릭터로, '패션 센터 시마무라'에 무한한 애정을 쏟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2. 본문에 나왔던 마루젠 석유의 CM.


3. 본문의 콜롬비아 포즈는 일본 퀴즈 프로그램 '어택25'에 출연했던 한 출연자가 정답을 맞추고 승리 포즈를 취했던 포즈.


■역자 후기
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