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동방창상화
작가 : やきそば。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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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유카링
「됐으니까 놔 주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귀찮습니다. 당신은」
밉살스럽게 내뱉듯이, 눈앞의 인물은 야쿠모 유카리에게 말을 하였다.
유카리는 너무 순간에 일어난 일에 잡고 있던 그 인물의 옷자락을 반사적으로 놓아 버렸다. 놓인 옷을 탁탁, 하고 턴다. 마치 더러운 것에 닿았다고 말하고 싶은 행동이다.
평소에 타인에게는 거만한 태도로 있는 경우가 많은 유카리였지만,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받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실제로 조금 울어버릴 것 같았다.
눈앞에 있는 것은 틀림없이 아는 인물이며, 오히려 주종 관계였을 터다. 자신은 아직 그렇게까지 늙지 않았다고 유카리는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I'm young.
만약을 위해서 평소보다 상당히 상냥한 목소리로 눈앞의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을 깔보는 종자에게 말을 건넨다.
「저……저기, 란?」
뭔가 아직 볼 일이 있는가? 라고 똑똑히 얼굴에 쓰여 있는 표정의 그 인물, 야쿠모 란은 재차 내뱉는다.
「뭡니까, 유카리 『님』?」
『님』에 노골적인 불쾌감이 깃들어 있어, 유카리는 자신의 마음이 뚝, 하고 꺾이는 소리를 확실하게 들었다.
유카리, 눈물이 나와 버려. 여자 아이인걸.
거슬러 올라가기를 약 10하고도 3분. 어젯밤의 하쿠레이 신사에서의 연회에서 귀가한 유카리는 인간 마을의 아저씨처럼 거실에 大자로 잠들었었다.
술에 강한 유카리였지만, 스이카가 어디에선가 입수해 온 『스피리투스(Spiritus, 알코올 도수 96)』라는 술을 스트레이트로 계속 마신 결과, 마침내 제대로 스키마를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곯아떨어졌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런 유카리에게 들러붙어 지면서도 등에 업고 마요히가의 유카리 집까지 데리고 온 것은 레이무였다. 레이무도 『스피리투스』를 마시고 있었지만, 한 모금 째에 다른 술에는 없는 독함에 경계하고, 그 뒤는 마시지 않았다. 나머지는 스이카가 아깝다며 마시고 있었다. 물론 스트레이트로.
달의 이변이나 간헐천 때에는 적지 않게 유카리의 조력을 얻어 이변을 종결시켰다고 하는 은혜도 있었지만, 등에서 「겨드랑이가 멋져어」따윌 말하는 틈새 요괴를 비행 중에 몇 번이나 버릴까 망설였다고 레이무는 후에 말한다.
여하튼, 레이무에게서 란에게 양도된 유카리는 이번에는 란에게 「복실복실 해줘~」라며, 꼬리와 수 십분 동안 쓰다듬길 계속했다. 란은 한나절의 가사에 피곤했지만 주인의 평소 보이지 않는 모습에 적지 않게 모성이 자극받기도 했다.
한바탕 쓰다듬은 뒤, 유카리는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원래라면 침상으로 옮겨야 하지만, 란도 피로가 현저했기에 마음속으로 사죄하면서도 이불을 가져와 유카리에게 살며시 덮어 주었다.
그리고 유카리와 안쪽 방에서 자는 첸을 깨우지 않도록, 부엌에서 내일 아침용의 쌀을 씻고 자신도 침상으로 향하였다.
아침에 일어난 유카리는 부엌에서 들리는 부엌칼의 탁탁, 하는 리드미컬한 소리와 감도는 된장국의 구수한 냄새에 눈을 떴다.
그리고 눈을 뜬 바로 그 때, 강렬한 두통에 덮쳐졌다. 확실한 숙취였다. 숙취 같은 건 몇 년 만일까. 세어볼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낼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양동이를 뒤집어 씌워져 깡깡, 하고 몽둥이로 두드려 맞는 듯한 반향적 두통이 그것을 방해했다.
그 작은 오니……절대로 그건 스트레이트로 마실게 아니잖아.
스이카에게로 푸념을 혼자 늘어놓지만, 레이무처럼 곧장 그만두지 않았던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완전히 망각의 저편으로 쫓아버리고 있었다. 약해지고 있어도 야쿠모 유카리였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면, 어깨까지 덮여 있던 이불이 스르륵 떨어졌다. 돌연 입가가 느슨해져, 미소가 흘러넘치는 것을 유카리는 자각했다. 자신의 식인 란이 해 주었다는 것을 곧바로 이해하고, 이불을 제대로 개어 반침에 넣었다.
란과는 주종 관계지만, 유카리는 그녀에게 그 이상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분명 이건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엔 격에 맞지 않는 것을 사고하는 자신에게 유카리는 쓴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참기 힘든 두통에 의해 불과 수초의 사고가 차단된다.
아야야……이건 안 되겠네. 물 마시고 싶어……
반침의 미닫이를 닫으며, 유카리는 발길을 돌려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된장국의 냄새. 숙취에 된장국은 이전 틈새 경유로 훔쳐왔던 『불도장』이란 스프 이상의 궁극의 스프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란이 만든 두부와 미역 된장국은 절품중의 절품이라 평가하고 있었다.
부엌의 포렴을 빠져 나오면, 거기에는 란이 삼각건과 앞치마를 입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잘 잤니, 란. 미안하지만 물 한잔 줄 수 있을까」
통통통통.
란은 뒤돌아 아침 인사도 하지 않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하네? 부엌칼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았던 걸까……)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유카리는 재차 말을 건다.
「란? 들리니? 물 한 ㅈ──」
탕!
그 소리에 유카리는 농담 빼고 움찔, 위축했다.
갑자기 두드려진 부엌칼 탓에, 자르고 있던 무의 왼쪽이 힘차게 공중을 난다. 그리고 란은 비어있던 왼손으로 그 무를 멋지게 캐치.
천천히 뒤돌아보는 란. 유카리는 헛기침을 한번 한 뒤에 주인으로서 주의를 하려고 했지만……그 생각은 곧바로 자신의 마음의 보석함 속에 채워두기로 했다.
눈앞에 있는 것은 누구? 틀림없다. 자신, 야쿠모 유카리의 식인 구미호의 요괴인 야쿠모 란이다. 얼굴도 모습도 분위기도 틀림없을 테지만──
「라, 란 씨? 제가 뭔가 난처하게 해 버렸나요?」
무심코 경어가 되버릴 만큼 불쾌한 표정이었던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노려보고』 있는 상태다. 명확하게 적의가 깃들어 있다.
이상하다. 여기는 자신의 집이었을 테다. 유카리는 침착해지기 위해 홀수를 세었다. 전에 뭔가 문헌에서 그렇게 하면 침착해진다고 쓰여 있던 것을 기억해 냈다.
그러나 세어도, 세어도 침착하기는커녕 노려보고 있는 것에 초조가 끓을 뿐이었다. 세는 것이 문헌과는 다르다고 깨달을 수 없을 만큼 지금의 유카리에게는 평상심이 붕괴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 덧붙여 이 후에도 유카리가 침착해지려고 할 때 홀수를 세는 버릇이 생겼지만, 아니나 다를까 침착해지는 일은 없었다고 하는 본인의 이야기.
그런 유카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용히 한숨──하는 김에 말하면, 정말 아무래도 좋을 녀석의 상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으로──을 내쉬고, 찻잔에 물을 따라 유카리에게 무언으로 내밀었다.
그 박력에 압도되면서도, 물을 한 번에 다 마시고 억지웃음을 띠우고 유카리는 란에게 말을 건넸다. 범인이라면 벌써 마음이 꺾였을 테지만, 그 점에선 야쿠모 유카리였다.
「저기, 란? 호, 혹시 어제 또 폐를 끼쳐버린 걸까?
미안해. 유쾌한 술로 그만 분위기가 고조되어서, 말하는 대로 마셔버렸어.
아, 그렇지만 권한 건 스이카니까? 정말, 그런 작은 아이에게 귀엽게 부탁받아서 언니도 거절할 수 없어서 말야.
『넌 언니가 아니겠지』라니, 그건 빡빡하네요. 란씨~이!」
탁, 하고 란의 어깨에 츳코미. 사람은 거북해지면 어째서 수다스러워지는 걸까. 이것을 해명하면 무언가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완전히 노 리액션의 란에게 유카리의 마음은 유정천까지 날아갈 것 같은 기세였지만, 그 건방진 천인이 큰소리로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자아를 되찾았다.
돌아보는 란. 분명하게 조금 전보다 험악한 표정이라고 밖에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얼굴이었다.
「방해됩니다만, 유카리 님」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 유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는 김에 울어버릴 게 될 것 같았다.
「전 지금, 첸의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그러네. 칼을 다루고 있을 때 말을 걸어서 미안해. ……라니 란?」
지금 란의 말에 사소한 의문이 생긴다.
「『첸의』라니, 내 밥도 있는 거지?」
「뭡니까?」
「아니, 거길 강조했으니까. 우후훗, 미안해. 이상한 걸 물어서」
「하하핫, 그러네요」
한바탕 둘이서 웃은 뒤, 란은 돌연 진지한 얼굴이 되어서,
「물론, 유카리 님의 몫은 없어요」
유급 휴가를 다 써버린 사신의 낫을 빌린 것처럼, 단번에 말의 칼날을 세차게 내리쳐졌다. 유카링 메가 쇼크.
모두 새하얗게 불타버려 망연해하는 유카리를 신경도 쓰지 않고, 란은 계속했다.
「애초에 유카리 님은 언제나 밖에서 먹던가, 마을 도시락 가게의 도시락을 먹고 계셨겠지요. 어째서 갑자기 제 밥을 먹고 싶다는 것인지?」
위화감. 한자로 쓰면 3문자지만, 그 이상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은 틀림없이 어제도 란의 아침 식사를 먹었을 것이다. 달걀프라이와 된장국과 구운 김과 야채 절임. 괜찮아, 기억에 틈새는 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언제나』따위를 말하는 것인가. 이해가 되지 않고, 깨달으면 숙취가 없어지고 있었다. 유카리는 아직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지만.
혼란이 전군 돌격 상태로 유카리로부터 정상적인 사고를 빼앗고 있노라면, 그곳에 작은 모습이 불쑥 나타났다.
식인 란의 식, 첸이었다.
첸은 멍해져 있는 유카리를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듯이 달려왔다.
「유카리 님,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
커다란 눈동자를 조금 물기를 띠우고, 눈썹을 '八'자처럼 해서 걱정스럽다는 듯이.
아아, 란은 언제나 이런 심경인건가. 유카리는 찢겨진 마음에 스며드는 상냥함을 악물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첸을 가로채도 용서될 거라고 생각한다. 유카리는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안 돼, 절대로.
부우, 하고 뺨을 부풀리고, 첸은 란에게로 돌아섰다.
「정말, 란 님. 안된다구요. 유카리 님에게 심술부리면」
일변한다고 하는 것은 확실히 이러한 것. 란의 표정이 단숨에 『익숙했던』 야무지지 못한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렇구나, 첸. 나도 장난이 지나쳤네」
「그래요. 유카리 님에게 확실히 잘못했다고 해 주세요」
「아아, 물론이야. 유카리 님, 잘못했습니다」
눈이 웃지 않는다. 오히려 「첸이 말하니까 사과하고 있을 뿐이라고?」라는 심경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첸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카리는 이미 머릿속 회의실이 제압당해, 사고조차 하지 못하고 「아우아우」라고 할 뿐이었다. 카리스마 따위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거기에 다시 첸이 달려와 포옥, 하고 유카리의 정면에서 안겼다.
「유카리 님, 함께 밥 먹어요」
올려다보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첸에게 유카리는 진심으로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구만. 내가 없으면 란 님과 제대로 얘기도 할 수 없다니 말야」
라고, 란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확실한 악마의 미소를, 란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만 보낼 때까지는.
「뭐, 덕분에 란 님에게 점수를 딸 수 있었으니까 감사할게」
유카리는 웃는 얼굴인 채로 경직 중이었다. 퍼펙트 프리즈 Easy를 피탄 당해버린 것처럼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이미 사고가 죽어있었기에 이 이상 상처입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다행인가.
첸은 유카리에게서 멀어지고는, 평소의 익숙한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본래의 유카리라면 첸의 장래를 염려했겠지만, 물론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리고 란은 언제나처럼 풀린 얼굴의 응석받이 모드다.
「그럼 란 님, 밥공기랑 그릇 옮길게요」
「고마워, 첸. 첸은 정말 착한 아이구나」
「에헤헤, 그런 거 아니에요」
머리를 쓰다듬어져, 고양이처럼 응석쟁이가 되는 첸을 보고, 란도 기분 나쁠 정도의 웃는 얼굴로 계속 쓰다듬는다.
유카리는 간신히 '소녀기도중'에서부터 부활하여 필사적으로 표정을 가다듬는다. 가능한 한 냉정하게, 스마트하게, 그리고 고요한 분노를 담은 듯한 표정으로.
「란」
늠름한 목소리. 지금의 유카리에게는 지금까지의 충격에 의한 지반 붕괴를 모두 극복하여, 그 눈동자에는 냉철하기까지한 위엄이 담겨져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 공포에 움츠러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대로 유카리는 말을 이었다.
「난 당신의 주인이었을 텐데. 그런데 그 태도는 어떻게 된 걸까? 무언가 나에게 불만이라도 있다는 거야?」
성공이다. 유카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그치려고 했지만
「……그러네요」
「엣?」
설마 이 상황에서 반론될 거라곤 일절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카리의 위엄은 회피 결계를 사용할 여유도 없이 브레이크.
「우선 너무 잡니다. 최근에는 나아졌습니다만, 그런데도 며칠 잔다든가 나태함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전에 언젠가 유카리 님이 일어난 뒤에 이불을 말리려고 하면, 이불 밑의 다다미에서 버섯이 자라고 있었어요.
얼마나 자고 있는건지. 그 이외에도 어딘가에서 균이라도 들여온 겁니까? 청소하는 것은 저니까 좀 봐주세요.
다음은 너무 마십니다. 어제도 그렇고, 분명 4일전에도 곯아떨어졌습니다만, 술 냄새가 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었네요.
최근에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취한 채로 [삐───]도 노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성인 지정이 걸리는 단어가 연호되고 있었습니다. 첸도 있으니까 정조 교육상 너무 부적절합니다.
맞아 맞아. 술이라고 하니, 전에 술을 다 써버렸을 때 요리주를 마셨었지요?
그 뿐이라면 모르겠지만, 미림까지 마시고 계셨지요? 한심해지니까 정말로 그만둬 주세요.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유카리는 조용히 머릴 숙인다. 마음속에서부터의 사죄의 마음을 담아.
그렇다고 할까 란 씨. 당신도 방송 금지 용어를 첸의 앞에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확실히 주인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응석부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유카리는 기본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도, 자신의 흥미가 가는 것 이외는 게으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사정에 맞추는 것은 아주 드물었다.
란은 평소부터 그런 유카리를 시중들기를 몇 년이 됐을까, 여하튼 바지런히 계속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불만이 일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을 유카리는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아무리 뭐라 해도 갑자기 빡빡해진 것은 아닐까. 사춘기의 사내아이를 가진 엄마라고 해도 좀 더 소프트하지 않을까.
유카리는 란의 옷자락을 쓴 웃음을 띠우며──미소를 띠우려고 했지만, 얼굴이 경직되어 있다──꽉 잡는다.
「어떻게든 자제해서 향후에 개선하도록 할 테니까, 밥 줘」
빙긋, 하고 이것 또한 괴로운 억지웃음.
들린 것은 란의 한숨. 내민 것은 아침 식사이지만,
「그럼 사뒀던 이것을」
최근, 향림당에 입하되어 순식간에 대히트 상품이 된 『컵누들』이라고 하는 뜨거운 물을 부어 3분 기다리는 것만으로 맛있는 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일품(逸品)이다.
이렇게 말하면 듣기에는 좋지만, 요점은 날림 요리의 대명사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아니 레이무에게서 받아먹은 것은 맛있었지만, 하고 유카리는 심중에서 덧붙인다. 이에 대해 말하자면 레이무에게서 받은 게 아니라, 레이무의 점심 식사를 무단으로 먹은 것이라고 더욱 덧붙여 둔다.
성실한 성격의 란이 이것을 사두었던 것도 놀랍지만, 이 상황에서 자신에게 내미는 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유카리는 순간에 깨달았다.
유카리의 안면은 새파래졌고, 등에서는 이미 식은 땀 밖에 흐르지 않았다.
「어─그러니까……라, 란?」
재차, 깊은 한숨. 그리고 내뱉듯이 주인에게 말한다.
「됐으니까 놔 주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귀찮습니다. 당신은」
그 말에 풀썩, 하고 유카리는 무릎을 꿇었고, 이야기는 서두로 돌아간다.
「흥이다. 뭐냐고, 란도.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때부터 1시간 정도. 충격에서 회복한 유카리는 둥실둥실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틈새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이동이 가능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기분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울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적은 있다.
그 사이에 혹시 자신이 취해서 틈새라도 조작했는가, 하고 생각했지만, 성격의 경계를 조작해 봐도 란의 성격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 더 눈총을 받았다. 그걸 떠올리면,
「……흑」
정정, 다소 울음이 들어가 있었다. 환상향 최상위에 위치하는 요괴인 그녀라고 해도, 가족에게서의 마음을 도려내는 듯한 말의 탄막에는 내성도 없었던 것 같다.
여하튼, 란이든 첸이든 지나친 급변 때문에, 유카리도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환상향에는 『이변』이 향례 행사처럼 수개월에 한 번씩 발생하고 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의 이변을 해결해 온 지인에게 확인과 하는 김에 상심을 달래어 달라고 하는 꿍꿍이였다.
향하는 앞, 그곳은 환상향의 결계를 통괄하는 하쿠레이 신사.
얼마 동안 날고 있으면, 경내에 빗질을 하는 무녀의 모습이 보였다. 홍백의 무녀복, 후두부의 커다란 리본, 한겨울이라도 노출하고 있던 겨드랑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하쿠레이 레이무였다.
천천히 상공에서 발견되지 않도록 뒤로 돌아가, 단번에 그녀에게 안겨 붙었다.
「아~앙, 레이무. 잠깐 들어줘」
「꺗!?」
그녀의 비명에 다소 위화감을 느꼈지만, 유카리는 상관치 않고 계속 말하였다.
「란도 참, 너무하다구. 갑작스레 날 히에라르키(hierarchie, 피라미드형의 계층 조직)의 밑바닥처럼 말야. 정말로 저건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눈초리였어!
상심한 유카링을 위로해줘, 레이무~」
「그, 그런가요. 일단……저기, 놓아주실 순 없습니까?」
오늘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의미로 란 때 이상으로 느낀 위화감에 유카리는 레이무의 허리에 두르고 있던 팔을 떼어 놓는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지긋이 쳐다본다. 그 시선에 레이무는 퐁, 하고 뺨을 붉힌다.
(귀, 귀여워……)
무녀복, 요염한 흑발, 조금 물기를 띤 커다란 눈동자, 말로 표현한다면 확실히 청초. 남성이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 버릴 것 같은, 실제로 여자인 유카리조차 포로가 되어버릴 것 같은 분위기가 지금의 그녀에게는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레이무에게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좋게 말하면 너글너글, 나쁘게 말하면 데면데면. 레이무는 그런 소녀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란 때와는 정반대의 상대를 공경하는 정신이 배어 나오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자신의 안전을 확보할 때에 방금 전의 말에도, 불쾌하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레이무?」
「뭔가요, 유카리 『씨』?」
그 말에 유카리는 등에 차가운 것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유카리는 확신한다. 이건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하쿠레이의 무녀인 레이무마저 삼킨 상태로.
몇 분 뒤.
란과 첸의 모습이 이상했던 것, 그리고 레이무 역시 자신이 아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레이무에게 털어놓는 유카리에게 레이무는 곤혹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니까……죄송합니다만, 저는 전부터──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성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바보 같은」
「저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니, 나야말로 미안해. 아무래도 당신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네. 신경 쓰지 마」
수줍은 표정으로 사과하는 그녀에게 유카리는 지금 그녀를 덮쳐도 허락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니, 지금도 생각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마음을 진정시켰다.
현재 상황으로 밝혀진 것은 두 가지.
우선 성격이 반전하고 있다는 것. 주종 관계에 충실했었던 란은 정말로 무례하게, 착한 아이였던 (적어도 표면상은) 첸은 속이 시커먼 아이로, 그리고 성미가 대쪽같이 곧은 성격이었던 레이무는 굉장히 소녀 같은 상태가 되어 있는 점에서 이것은 확정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 어떠한 이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과 요괴, 쌍방으로 영향이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만은 어째서 변하지 않은 것인가.
오히려 변하고 있지만 레이무처럼 변한 것을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은 아닌 걸까.
오싹한 한기를 느껴, 유카리의 사고는 나쁜 방향으로 밖에 나아가지 않고 있었다.
「유카리 씨. 무언가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습니까?」
돌아보면 레이무가 걱정스러운 듯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고, 그 팔 안에는 빗자루가 꼭 안겨져 있었다. 저 빗자루고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진지한 제의에 유카리는 곧바로 그 바보 같은 생각을 부끄러워하며 돌아섰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레이무와 이변을 해결해 왔을 때, 그녀를 거의 이용하듯이 조력을 얻고 있었던 것은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상태에서도 도와준다고 한다. 유카리는 가슴 속에 따뜻함을 느꼈다. 란이나 첸 이외에게서 느낀 것은 실로 오랜만인 감각으로, 역시 레이무와 연관되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솔직하게 생각되었다.
생각되었지만,
「아니, 그렇게 할 필요 없어. 그도 그럴게……후후후, 이건 나의 유언비어인걸. 레이무도 참 순진하게 믿어버리니까 본 궤도에 올라 버렸어. 청소 방해해서 미안해.」
「엣? 하지만, 이변이라고……」
「싫어라, 레이무. 틈새 요괴인 야쿠모 유카리가 하는 말을 진실로 받아들인 거니? 아직 무녀로서의 수행이 부족한 것 아닐까?」
일순간 멍하니 있다가, 빙긋이 미소를 흘리며 레이무는 곤란하다는 듯이 말하였다.
「정말, 또 속아 버렸습니다. 유카리 씨, 너무 조롱하지 말아주세요. 말씀하시는 대로 전 아직도 풋내기이니까요.」
「그러네. 나도 농담은 삼가기로 할게. 레이무에게 미움 받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엣!? 그, 그러니까 놀리지 말아달라니까요!」
새빨개져 고갤 숙이는 그녀에게 유카리는 예상 외로 진심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전하면 지금의 레이무라면 졸도할 수도 있기에 가슴에 담아두기로 했다.
재차, 그녀에게 사과를 전하고 유카리는 틈새 속으로 사라져갔다.
이 이상, 레이무를 불필요한 일에 말려들게 해서는 안 된다, 라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타이른다.
그럼, 어떻게 할까. 그렇게 염려하면서.
그리고 유카리는 여러 인물과 만나봤지만, 모두 반전한 성격의 지인밖에 만날 수 없었다. 물론, 전원이 이변에 말려 들어갔겠지만.
직무 태만한 요우무. 전병을 한 손에 들고 뒹굴고 있었다.
그 주인이며, 유카리의 친구이기도 한 유유코는 아침 식사──일단 요우무가 만든 것 같다──에 나온 당근을 먹을 수 없어서 울상 짓고 있었다. 덧붙여서 유유코에게 편식은 없었을 것이다.
그 밖에도 눈빛을 날카롭게 해서 문을 수호하는 홍마관의 문지기. 착실하게 직무를 처리하는 사신. 카리스마가 흘러넘치는 가을의 풍양의 신(어째서 초봄에 만날 수 있었는지는 카리스마 탓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타인을 존경하고, 겸허한 자세인 하시히메 등과 만났다.
해결을 기대했던 달의 현자인 에이린은……그녀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 이곳에서의 설명은 줄이기로 하자.
그 뒤는 인간 마법사인 마리사. 평소의 흑백이 아니라 보라색 마도사 복장으로 즐거운 듯이 「우후후」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때, 유카리는 정말로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당분간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았지만 모두의 성격은 반전하고 있었고, 또 현재의 성격이 자신의 성격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누군가가 앞장서서 일을 추진하고 자신을 놀리고 있는 걸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환상향 전역에 그것을 퍼뜨리기엔 무리가 있다. 가십을 좋아하는 까마귀 텐구의 소행일까 하고 생각, 본인에게 이야기를 물어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진실의 보도를 추구하는 자신이 그러한 짓을 할 리 없다고 혼난 결과, 보도의 시비에 관해 약 1시간 설교를 받았던 것이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인 이변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사실에 그녀는 초조함을 느꼈다. 그 레이무조차 영향을 받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에 던져진 듯한 그런 감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설마, 계속 이대로 라는 것은……」
누구에게 상담할 리도 없이, 틈새 속에서 유카리는 혼잣말을 했다.
사람이 있는 가운데 고독을 맛본다는 것은, 역시 살아있으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 싫증나게 해 주지 않는다. 다만, 이번은 유쾌한 일은 아니기에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그녀는 쓴웃음을 흘리며, 지금까지 안 것에서 한 명의 인물에게 생각이 다다른다.
모두가 반대의 성격. 그렇다면──
「과연. 그래서 내가 있는 곳까지 왔다는 거구나」
평상시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잊고 있었던 인물을 만나, 이변에 대해 설명하면 그 인물──치르노는 나무에 등을 대고, 팔짱을 꼈다. 그 표정에는 이전의 어린아이다운 순진함은 조금도 없고, 지성이 흘러넘쳐 냉정하게 설명 받은 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 같았다.
처음은 과연 치르노에게 상담해야할 것인지 망설이고 있었던 유카리였지만, 이야기하는 동안에 분명하게 에이린의 그것과 닮은 분위기의 그녀에게 의지하는 것이 상책이었다고 생각을 고쳤던 것이다.
잠시 여러모로 생각하고, 치르노는 유카리를 향해 말하였다.
「결론부터 말할게. 아마도 네가 틈새를──아마 성격의 경계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그걸 조작한 것에 의한 이변이야」
「기다려, 당신의 가설이 올바르다고 해도, 어째서 내가 조작한 사실을 모르는 걸까?」
유카리의 말에 겁내기는커녕, 오히려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을 잇는다.
「넌 어젯밤, 몹시 취해 있었어. 실제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모르잖아? 아마도 그 때 조작하지 않았을까」
확실히 그런 말을 듣고 보니 어젯밤의 연회 도중부터 기억이 푹, 하고 누락되어 있다. 그 때에 했다고 하면 상황 증거는 갖추어진다. 그렇지만 이다.
「그렇다면 내가 알 수 있었을 텐데.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노쇠하지는 않았어요」
「그래, 문제는 그거야」
치르노는 나무에서 떨어져, 턱에 손가락을 대고 눈을 감고 신음한다.
「경계를 조작했다면 네가 곧장 되돌릴 수 있었을 터. 뭐, 지금 해보여도 좋겠지만,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미 시험해봤고, 결과는 낼 수 없었다는 거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 그 경계 조작의 기인(起因)을 떨어뜨려 버렸다──아아, 지금은 떨어뜨렸다고 표현했지만, 없어졌다고 해도 상관없어. 기인이 없다면 우리들의 능력은 다룰 수 없다는 것은 너도 알고 있겠지」
「뭐, 뭐어……」
그러나 함부로 하대하는 듯한 상태가 신경 쓰였지만, 유카리는 그대로 설명을 재촉했다.
「예를 들어 나의 얼음을 발생시키는 능력. 이것에는 물──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기 중의 수증기가 필요해. 사실상이지만, 이 환상향에는 공기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수증기도 조금이지만 어디라도 있기 때문에 난 어디서든 얼음을 만들 수 있어.
어떤 능력에도 그런 기인이 필요할 터. 그것이 없다면 네가 지금 이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는 거야.」
「경계를 다루기 위한 기인이 움직인다니, 있을 수 있는 걸까」
「물론 가설이야. 하지만 나의 경우 수증기는 대기 중을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어.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영력이나 마력, 요력도 머물지 않고 흐름을 만들어, 거길 계속 흐른다.
너의 능력만이 거기에서 벗어날 정도의 것이라고 하는 건, 조금 오만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러네. 그렇다면 어째서, 기인의 상실에 의한 이변이라고 단언할 수 있어? 예를 들어 나만이 다른 세계에 와버렸다든가……」
유카리의 말에 조금 눈을 크게 하고 놀라움을 보이고, 치르노는 말을 이었다.
「확실히 그것도 고려할 수 있겠네. …………아니, 역시 그건 아닐 가능성이 높아」
「이유는?」
「너 자신이야. 너 자신이 이 성격의 반전극을 『이변』으로서 파악하고 있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유카리는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니까 그 자체가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 아냐?」
「평행 세계, 확실히 네가 말한 가능성도 언뜻 보기엔 있어 보인다고 생각해. 하지만 너 자신의 존재가 그것을 부정하고 있어.
왜냐하면 만일 네가 이 세계의 야쿠모 유카리가 아니고, 평행 세계의 야쿠모 유카리라면 원래 이 세계에 있었을 터인 야쿠모 유카리는 어디로 갔다는 거지?」
「그건 내 쪽의 세계로──」
「그래, 평범하게 생각하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해.
하지만 이상하지 않아? 성격이 반대의 세계라면, 이 세계의 너의 성격도 반대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
나나 이 환상향의 사람들은 어째서 『야쿠모 유카리의 성격이 다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앗」
눈치 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치르노는 굳이 대답한다.
「물론 병행 세계의 야쿠모 유카리가 원래 지금의 너의 성격이었다고 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가능성이라고 말했어.
하지만 너의 능력, 현상, 다른 사람의 성격만이 표변. 이 상황을 정리하면, 역시 이것이 지금의 내가 낼 수 있는 결론이야」
탁
「아프잖아」
무심코 짜증이 난 유카리는 치르노에게 촙을 넣었다.
머리를 문지르면서, 그러나 냉정함을 조금도 잃지 않은 그녀에게 유카리는 조금 움츠러들었다. 지금까지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은 유카리라 하더라도, 란 때처럼 초조함을 낳아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기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유카리의 질문에 대해, 치르노는 흠, 하고 입을 연다.
「하나의 기인은 너, 야쿠모 유카리라는 것은 알 수 있어.
경계를 다루는 것은 너밖에 할 수 없으니까.
즉, 너 자신이 해결의 힌트라고 생각해」
「내가?」
「이 이변 중, 가설대로라면 너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이변 전과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어」
유카리가 끄덕이고, 치르노는 계속 설명한다.
「기인의 일부가 변함이 없다면, 이미 일부인 경계도 변함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지.
어때,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이전과 변함없는 점은 없었나?」
「변함없었다니, 모두가 성격이 달라져──앗!」
「흠, 아무래도 짐작이 가는 데가 있는 것 같네」
「그러네. 조금 전의 말은 정정할게. 나도 상당히 노쇠한 것 같네」
쿡쿡, 하고 처음으로 치르노가 웃음소릴 낸다. 외관과 걸맞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랑스런 웃는 얼굴에 안도를 느꼈다.
지금까지 치르노와는 조롱하며 노는 정도였지만, 좀 더 상냥하게 대했다면 좋았을까, 하고 사고를 바꾸고 싶다고 유카리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가보도록 해. 분명 이변이 해결되면 나는──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너에게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될 테지」
「그 말대로예요」
두 명은 동시에 쓴웃음.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 그럼 난 갈게요」
「기다려줘, 유카리」
치르노의 목소리에 유카리는 틈새를 열던 손을 멈추고, 그녀에게 돌아선다.
「성격만 변하고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성은 변하지 않았던 걸까?」
「그러고 보니……그러네. 란은 일단 날 주인으로 보고 있었고, 레이무도 교류는 있는 것 같았어」
그 말에 치르노는 조금 뺨을 붉히고, 쓴웃음을 띄웠다.
「그렇다면, 하나만 말하게 해줘」
「무엇을?」
「나는 네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그래, 마치 언니처럼 그리워한다고 할 수 있겠네. 그러니까 그런 거다. 네가 아는 치르노도 아무쪼록 잘 부탁해」
당돌한 고백에 자신의 뺨도 열을 띠는 것을 유카리는 자각했다. 이런 성격의 인물은 고백도 굉장히 스트레이트한 것 같다.
수줍음을 숨기며 서둘러 틈새로 돌아서며, 유카리는 등 너머로 대답한다.
「그러네. 향후 바보짓을 하지 않으면 생각해 볼게요」
「나도 기억하고 있으면, 노력하지」
목소리의 어조로 봐선 분명 치르노는 또 쓴웃음을 띄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유카리는 그렇게 느꼈다.
틈새를 닫고, 유카리는 짐작이 가는 인물에게로 재차 발길을 향하였다. 정확하게는 틈새지만.
「성가십니다만」
입을 열자마자 란은 유카리에게 폭언을 스트레이트로 내던졌다.
기가 꺾이지만, 유카리는 란에게 그 이상 주눅 들지 않고 응시한다.
지금까지의 성격 반전 속에서 변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 야쿠모 유카리의 성격.
그리고 또 하나는 눈앞에 아직도 노려보고 있는 야쿠모 란과──
「란 님─ 왜 그러시나요?」
「아무것도 아니란다. 첸」
첸과의 서로에게 향해지고 있는 성격이었다. 본래라면 첸도 유카리에게 향해지는 란의 성격처럼 하극상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기인의 일부가 변함이 없다면, 이미 일부인 경계도 변함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지』
치르노의 말을 떠올린다. 설마 이렇게 근처에 있으면서 눈치 채지 못했다고는. 정말로 자신은 그녀들로부터의 사랑을 녹슬게 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유카리는 틈새로──둘 사이에 흐르는 성격의 경계에 손을 뻗는다. 찰칵, 하는 감각을 느낀다. 경계를 조작할 때에 언제나 느끼고 있는 익숙한 것이었다.
갑자기 틈새에 손을 뻗는 주인에게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란과 첸. 그런 둘에게, 이번은 반드시 정말로 되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카리는 알렸다.
「미안해, 두 사람 다. 바보 같은 주인이라서」
「유카리 님?」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 틈새는 뭡니까?」
수수하게 란의 말에 상처 입으며, 이것은 본래 성격의 뒷면이라 생각하니──자신은 얼마나 행복한 건지, 하고 생각된다.
「바보 같은 내가 일으킨 이변의 뒤처리야」
대답하고 순간, 시야가 하얗게 뒤덮였다.
「────님! 유카리 님!!」
흔들어지는 감각에 유카리는 눈을 뜬다. 아무래도 틈새 조작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린 것 같다. 눈앞에는 유카리를 껴안고,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란의 침통한 표정이 있었다. 그 뒤에는 이미 울고 있는 첸의, 란과 비슷한 얼굴.
경계를 원래대로 되돌린 것에 안심하고, 평소의 란과 첸에게 그 이상의 안도를 받았다.
「미안해. 조금 현기증이 났어」
「유, 유……유카리 니임!」
와락, 하고 란은 유카리에게 안겨 붙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쓰러진 것만으로 이렇게나 걱정시켜 버린 것을 부끄러워했다. 게다가 술김에.
상냥하게 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유카리는 자애로 가득 찬 지금의 마음을 힘껏 말로서 자아낸다.
「정말로 미안해. 나도 조심할게. 게다가……후후훗, 첸이 보고 있는데 착실히 하렴.
당신은 나의 식이며, 첸의 주인이기도 하니까.」
「그, 그런 전 분명 유카리 님을 닮았습니다. 흐윽, 그러니까 유카리 님도 조심해 주세요」
「어라 어라, 난 정말 그렇게 울보였던가?」
첸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와, 아직 눈물이 남아 있지만 기쁜 듯이 말한다.
「에헤헤~ 유카리 님도 조금 울고 있어요」
유카리 본인도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그것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것은 분명 그러한 것이니까.
첸과 란을 꼭 껴안으며, 유카리는 『언제나의』라고 하는 일상의 행복을 기억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 날씨는 쾌청. 빨래하기에 정말로 좋은 날씨. 자택의 뜰에 하얀 시트가 바람에 흩날렸다.
다른 빨랫감인 옷을 팡, 하고 한 번 털고 바지랑대에 너는 것은 가사를 맡은 란……이 아니라, 그 주인인 야쿠모 유카리였다.
평소 란이 착용하고 있는 삼각건과 앞치마를 입고──굉장히 어울리고 있다──, 콧노래를 부르며 차례차례 빨랫감을 널어 간다. 원래 가사도 유카리가 란에게 가르쳤기 때문에 사실 그녀 자신도 가사는 무척 자신이 있다. 지금까지는 란이 해주게 되었기에 귀찮아서 하지 않게 되었지만.
「유카리 님, 역시 제가 할게요」
툇마루에 앉아있던 란이 침착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나 하고 생각하면 그런 것을 진언한다. 벌써 몇 번째인 걸까. 유카리는 세는 것도 귀찮아 졌다.
「괜찮으니까 란은 쉬도록 하세요. 지금까지 당신에게 너무 일을 시키고 있었던 것이 이번 나의 실태였던 거야」
「이전에 쓰러졌을 때 말입니까? 그렇다면 더욱더 입니다. 쉬시지 않으면」
「으응, 나도 스스로를 과신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 그건 나 자신이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그, 그건……뭐……」
정론에다가 유카리 본인이 자신을 다시 봐 준 것 같아서, 란으로서도 조금 바라던 것도 있었다. 그 때문에, 그 이상의 언급은 할 수 없었다.
그 때 치르노를 데리고 첸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전부터 사이는 좋았던 것 같지만. 자신은 그렇게나 첸에 관해서 무관심했던가, 하고 유카리는 다시 자신을 경고했다.
「여─엇, 유카리! 이 몸이 와 주었다고!」
「이, 이 녀석! 유카리 님에게 실례잖아!」
「에~ 이 몸은 유카리의 식도 아니고, 모시는 것도 아니니까 별로 상관없잖아」
갑작스런 예의라곤 조금도 없는 인사에, 란은 안색을 바꾼다. 유카리가 화내면 치르노 정도는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증발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치르노도 치르노대로 제 갈길 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말하였다.
하지만 정작 유카리는 지극히 온화한 표정으로 란에게 말하였다.
「그러네. 괜찮아, 란. 난 별로 권력자가 되고 싶은 것은 아냐」
「하아……」
유카리는 빨래를 마저 널고, 몇 개인가 있었던 빨래 바구니를 정리해, 달각달각 샌들 소리를 내며 첸과 치르노에게 다가간다.
「두 사람 다, 얼른 오렴. 간식으로 유유코에게서 받은 사쿠라모치가 있어요」
「야호─ 간식이다!」
「기다리세요!」
팟, 하고 그대로 간식으로 향하려고 하는 첸에게 유카리는 일갈을 넣었던 것이다.
움찔, 멈추고 조심조심 유카리에게로 돌아서는 첸. 그런 그녀를 보고 너무 엄했나, 하고 다시 반성한다.
「제대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고 나서 오세요」
다소 풀이 죽어 있던 첸은 곧바로 꾸벅 고개를 숙이고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네~에. 유카리 님, 죄송해요」
「괜찮아. 이건 란의 교육 부족이라는 것으로 나중에 설교해둘 테니까」
「에엣!?」
갑작스레 이야기가 건네져, 란은 얼빠진 목소리를 높였다.
「뭘 놀라고 있어. 식의 교육은 주인의 일이겠지? 식사는 청결한 상태로, 라는 건 인간 마을의 아이라도 알고 있어」
「유, 유카리 님! 이건 제가 나쁜 거지, 란 님은──」
「정말이지, 첸은 상냥하네. 하지만 말야, 나쁜 점은 스스로에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거란다. 그것을 경고할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몰라. 그러니까 깨달았을 때에 가르치는 것도, 그리고 배우는 것도 중요한 거란다」
「괴, 굉장해요. 유카리 님! 저, 감동했어요!」
반짝반짝 눈을 빛내면서 유카리의 말에 심취하는 첸. 그리고 그 뒤에서 더욱더 식은땀을 흘리는 란. 란에게 있어서 유일한 아군이 간단히 구슬려 졌기 때문에, 절망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 몸은 손 씻었고, 양치질도 하고 왔어!」
조용하다고 생각했더니, 치르노는 이미 간식 먹을 준비를 끝내고 있었던 것 같다. 첸은 초조해 하며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세면대로 맹 대시로 사라져 갔다.
「그럼, 간식 준비를 할까요. 란, 도와주렴」
「…………」
「란」
「핫, 넷!」
「후훗, 정말이지」
곤란한 듯한 표정. 그렇지만 사실은 곤란하지 않은 듯한, 란에게는 지금의 유카리가 그렇게 보였다.
샌들을 벗고, 그대로 유카리는 바구니를 툇마루에 두고 부엌으로 향하였다.
그 도중, 치르노에게로 돌아서서,
「치르노」
「응~ 뭐야?」
거실로 향하려던 치르노는 뒤돌아본다.
「나에 대해서, 좋아하니?」
「물론! 첸은 이 몸의 친구니까, 첸의 가족은 이 몸의 친구야!」
「첸을 제외하고는 어때?」
「으~음……」
생각하기를 몇 초. 치르노는 팟, 하고 얼음 요정인데도 태양과 같은 웃음을 보였다.
「그래도 유카리는 좋아해! 간식도 주고, 이야기는 재미있으니까 너무 좋아!」
「……그래, 고마워요」
「신경 쓸 거 없다고. 이 몸은 최강이니까 대범한 마음을 베푸는 거야. 근데, 어째서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야?」
당연한 치르노의 물음에 유카리도 당연하다는 듯이 입가에 집게손가락을 세워 답한다.
「그건 비밀」
「뭐야~ 구두쇠~」
「자자, 이리로 오세요. 봐요, 간식 먹을 거죠」
「그렇지! 사쿠라모치!」
타다닥, 복도를 달려가는 치르노. 유카리도 만족한 듯이 그 뒤를 천천히 걷는다.
그런 두 명의 등을, 란도 만족스럽게 쳐다본다. 언제였던가, 자신이 유카리에게 거둬졌을 때도 저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상냥하고, 따뜻하고, 마치 모친과 같은 존재로──
「안 돼, 안 돼. 나도 멍해진 걸까」
확실히 이건 주인에게 설교를 받지 않으면, 하고 그녀는 쓴웃음을 띄운다.
거기에 첸이 파다닥, 하며 돌아왔다. 서둘러 왔기 때문일까, 손이나 입가에도 물로 축축하다.
「이 녀석, 첸. 제대로 닦지 않으면 안 되잖니」
「와와왓, 죄송해요. 란 님」
「정말이지……」
손수건을 꺼내어 우선 첸의 입가를 닦아 주고, 첸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어 손을 닦게 했다. 유카리에게 말한다면 이런 점도 너무 무르다고 말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란 님」
「왜 그러니, 첸?」
손을 다 닦고, 손수건을 란에게 내밀면서 첸은 말한다.
「유카리 님, 굉장히 상냥해지지 않았나요?」
「음~ 뭐, 본래는 저러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가 알 정도로 상냥하신걸」
둘은 얼굴을 마주하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듯한 주인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란은 자신이 생각한 가설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입을 연다.
「마치 성격이 반전해 버리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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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처음으로 투고했습니다.
HN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앞에 있었던 페○구(ペヤング:일본 유명 인스턴트 야키소바 상표)에서 따왔습니다. やきそば。(야키소바。)입니다.
컨셉은 무기력한 유카링과 모성이 흘러넘치는 유카링입니다.
시종 개그로 갈까하고도 생각했습니다만, 너무나 유카링이 보답 받지 못하기 때문에 종반을 수정하였습니다.
수재 치르노는 자주 있는 소재입니다만, 좋아해서 무심코.
수재 치르노는 쿨데레, 그것이 저스티스!
풋내기이므로 틀린 글자, 빠진 글자, 틀린 표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그 때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가르쳐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지식은 작중의 유카링이 말하고 있듯이, 지적받는 것도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또 다음 기회가 있다면.
※4/24 추가
설마의 평가를 받고, 놀라움과 감사로 가득합니다.
다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수의 지적을 받아,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였습니다.
지적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수정할 부분이 멋질 정도로 많아서, 자신은 바보 같은 아이 확정인 것 같습니다. 히익.
■역자 후기
수재 치르노는 쿨데레, 그것이 저스티스!
반전된 성격의 에이린- 굉장히 신경쓰이는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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