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나노하] Hello, Again

Hello, Again 11

spica_1031 2010. 9. 21. 12:17

원문 출처 :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百合スレまとめwiki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텍스트 문서로 만들어 공유도 하지 말아주세요.
3.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4.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

※주의
본 ss는 위에도 적어놨다시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백합입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비하는 없습니다만, 이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알아서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Hello, Again 11





지금까지 숨겨왔었는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얼른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그러면 어둠과 동화한 검은 제복이 그대로 페이트를 삼켜버릴 것 같았다.
이 기분 나쁜 어둠의 색은 마치……페이트의 어머니인 것 같아……

「페이트 짱……돌아가자?」
「………」

침묵하는 페이트.
그 손에는 바르디슈가 쥐어져 있다.

「집에 돌아가자. 응?」

얼마 안 있어 페이트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창백한 모니터 앞에 선 그림자.
그 그림자 속에 떠오른 하얀 얼굴은 무서울 만큼 무표정하다.

「이건 거짓말이지……? 난 이렇게 태어난 거야……?」

이번은 나노하가 침묵할 차례.

「어머니가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어……」

바르디슈가 부서지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단단히 쥐어진 페이트의 주먹은 조금 떨고 있었다.
무표정했던 페이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분노로 물들어 간다.

「미안해! 페이트 짱, 미안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말할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어머니가 이런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내 어머니가!!!」

나노하의 말을 가로막으며 페이트는 외친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근처에 배치되어 있던 수납장을 힘껏 쓰러뜨렸다.
커다란 소리가 방에 울려 퍼지고, 나노하는 무심코 귀를 막았다.
넘어진 수납장에서 굴러 나온 파일 박스가 컴퓨터 키보드 위에 떨어져 페이트의 뒤에서 방안 모니터의 영상이 작동됐다.


『Random Select──OK』

재생된 것은 11년 전의 영상.
나노하와 페이트가 바다 위에서 격렬한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긴급하게 관리국이 촬영하고 있던 전투의 기록.

「페이트 짱, 부탁이니까 진정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은 알아. 그렇지만 사실이야……」
「뭐가!? 사실이라는 건 뭐냐고!?」
「그러니까, 그건…」

이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 걸까.

——확실히 우리는 몇 번이나 싸웠다. 그렇지만 나는 당신과 싸우고 싶었던 게 아니라……
——넌 어머니가 하는 말대로──아니, 어머니를 위해서……

말을, 변명을 찾지만, 당장 정리되지 않는다.
컴퓨터와 서류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사건의 원인과 일어난 사실, 그리고 전투의 모습 뿐.
거기에 나노하의 마음이나 프레시아가 페이트에게 했던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친구가 되고 싶었다.』라고는 한 글자도 기록되지 않았고,
『페이트, 네가 정말 싫단다.』라고 하는 그 대사는 이제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국 측에는 그러한 구체적인 말이 기재될 필요는 없으니까.

——유감이지만 너의 어머닌 죄를 범하고……
——넌 다른 사람처럼은 태어나지 않았어. 하지만 분명 인간이고, 그래서……

그런 것을 말하면 페이트가 혼란해 버리는 건 아닐까.
현실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적이 없는, 그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극적인 사실을 누구나 간단하게 납득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 머리에 떠오르는 그것의 의미를 겨우 알았어.」


무언가 말을 짜내려고 필사적인 나노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페이트가 툭 중얼거렸다.

「에?」

「네가 나와 싸우고 있는 기억이야.」


——페이트 짱……? 그 말은……

「이 화면의 영상이 맞는다면, 나의 그 기억도 맞는다는 거네.」

——설마 그 무렵의 일을 생각해 내고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그건……!

「즉, 그건」
「……페이트 짱, 그건──」

설명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게 생각했을 때엔 이미 페이트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네가 나의 적이라는 거지.」


나노하는 말을 잃었다.
그저 눈앞에서 페이트가 배리어 재킷에 감싸여 가는 모습을 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어째서야……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야.

격렬한 노이즈가 모니터 영상을 흔들고, 거기에 비친 페이트의 모습이 일그러진다.
화면 정면에서 하얀 망토가 중력에 떨어졌을 무렵, 페이트가 나노하에게 치켜든 손에는 도끼가 그 형태를 나타내었다.

「난………난 페이트 짱의 적 같은 게 아냐!!」
「그렇다면 거기서 비켜나 줄래?」
「어째서야?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할 필요가 있는 거야……?」

그런 모습으로 어디에 무엇을 하러 갈 생각인가. 그것은 틀림없이 나노하가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다.

「비켜.」
「싫어. 도망치지 말고 이유를 들어줘.」
「도망치는 게 아냐……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있어!!」
「난 페이트 짱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야.」

서서히 이성을 잃어 가는 페이트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나노하는 물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트는 전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날 방해하는 거야!? 거기서 비켜!!」

페이트는 자아를 잃은 것처럼 소리치고, 평소 보이지 않는 난폭한 손짓으로 나노하에게 『비켜』라고 신호한다.
나노하의 등 뒤에는 이 방의 유일한 출입구.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야?」

나노하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바르디슈의 낮고 냉혹한 목소리였다.


『Haken Form』


——이렇게 할 수 밖에……없는 거야……?
——너와 싸우는 건 이제 두 번 다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빛나는 황금의 날이 자신에게 향해진 것을 확인하고, 나노하는 그 자리에서 배리어 재킷을 두른다.
동시에 페이트가 나노하를 노리고 단번에 달려든다.

「오렴, 레이징 하트……!」

금속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나노하의 마법진이 페이트의 칼날을 받아들였다.
페이트는 재빨리 방향을 바꿔 바르디슈를 내려치지만, 재차 마법진에 막힌다.

「이러지마!」
「그렇다면 방해 하지 마!」

일단 후방으로 뛰어, 멀리 물러난 페이트는 재빠르게 체제를 정돈하고 몇 개의 빛의 구를 만들어 냈다.

『Photon Lancer』
「파이어!」
『Flash Move』

고속의 사격은 그것을 피한 나노하의 등 뒤에서 차례차례 폭발을 일으키고 사라져 간다.
관리국 1의 방위력을 자랑하는 튼튼한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나노하가 이동한 앞에는 이미 페이트가 바르디슈를 높이 쳐들고 있었다.

『Round Shield』

칼날은 불꽃을 튀기며 다시 레이징 하트의 방패에 튕겨진다.

「한 번 더 일제 사격을 하겠어.」
『Plasma Lancer』
「전부 격추시켜. 레이징 하트!」
『Divine Shooter』

빛의 창은 몇 번이나 반복하며 찌를 듯이 나노하를 향해 가지만 디바인 슈터의 추격에 의해 하나, 또 하나 파괴되어 간다.
그 사이 페이트는 몇 번이나 나노하에게 덤벼든다.
나노하는 일방적인 방어전이 되었지만, 되풀이되는 페이트의 공격을 계속해서 확실하게 막았다.
거기에 페이트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다.
2분 정도 지나자 플라즈마 랜서의 창은 모두 부서져 버렸다.

「바르디슈! 어째서, 좀 더 할 수 있잖아!?」

언성을 높이며 바르디슈에게 묻는 페이트.

『Sir, It's not an intention of Device. I not disobey you absolutely』

디바이스가 주인에게 거역할 리는 없다, 라고 바르디슈는 답했다.

『This is your intention』
「그렇다면 좀 더 잘 싸울 수 있을 거야.」

페이트가 말한 것처럼, 이래서는 훈련할 때 쪽이 좀 더 제대로 된 전투다.
나노하 역시 페이트의 공격을 쉽게 피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접근전에서는 페이트가 유리할 텐데, 그저 무모하게 단순한 공격을 반복할 뿐이다.

「어떻게 된 거야, 페이트 짱……?」

페이트가 결정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것은 나노하 만이 아닌 것 같다.

「이런 걸 하고 있을 틈은 없어. 바르디슈! 빨리 가지 않으면!!」
『I think that I solve it early if you used New Sonic Form. Riot Zamber Stinger is effective to this distance』
(소닉 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사정거리라면 라이어트 잔버가 유요합니다.)

바르디슈는 주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황을 분석하고, 그렇게 알린다.
확실히 아무리 나노하라도 이곳에서 거기까지 가면 계속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
『Sir——』
「……그건……안 돼……」

그러나 주인은 충실한 디바이스에게 반대했다.

「그건 쓰지 않아도 돼……」
『Why』
「그런 걸 쓰지 않고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바르디슈.'라고 말하는 페이트.

『Of course, Sir. Because that girl doesn't attack us』
(물론입니다. 왜냐하면 상대는 공격을 해 오지 않기 때문에.)
「……」

나노하는 페이트에게 아직 아무런 반격도 하고 있지 않다.
이미 알고 있었을 분명한 상황을 바르디슈에게 듣고, 어째서일까, 페이트는 자신이 망설이고 있다고 알아차린다.

「……그렇, 네……」

그러나 지금 나노하에게 붙잡혀 어물거리고 있을 수는 없다.
망설이는 이유를 한가롭게 분석하고 있을 시간은 없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격렬한 싸움이 전개되면 아마도 경보가 작동해, 방해자가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목적을 완수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렇지만……나는 가야해.」

목적지는 이곳에서 보다 더 안쪽에 있는 방.

페이트는 나노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바르디슈를 고쳐 잡았다.
물론 공격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전투가 길어지는 일은 없었다.


「부탁이니까 거기서 비켜.」
「……어디에 갈 생각이야?」
「쥬얼 시드의 보관실이야.」
「……그런 거, 이제 와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알하자드로 갈 거야.」

——에

——……어디로 간다고??

나노하는 아연실색했다.

——알하자드?
——프레시아 씨가 딸과 사라진 그 나락을 말하는 거야?


——내가……없는 장소……?


방안의 모니터에 비춰진 프레시아의 얼굴이 나노하에게 당돌한 미소를 띠우고 있다.


——안 돼.

——그것만큼은……

——인정하지 않아……!


설령 페이트의 기분을 무시해서라도 그런 건 허락하지 않는다.
언제나 나노하 속에서 작게 타오르고 있던 그 욕망.
그것은 한순간에 작열의 불길이 되었다.

——원망 받아도 놔 주지 않아!
——프레시아 씨에게는 건네주지 않아!!
——누구에게도 건네주지 않을 거야!

——사랑하고 있는 것은 나! 페이트 짱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것은 나라고!!

——어째서 그것을 받아 들여 주지 않는 거야!?


「읏! 앗!?」

페이트의 손발은 갑작스럽게 강력한 마력의 고리에 의해 자유를 빼앗겼다.

「큿……이런…!」

지금까지 자신에게 공격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나노하에 대해 페이트는 방심하고 있었다.
그 뒤 나노하의 앞에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나 터무니없이 강한 힘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페이트를 억누르는 족쇄와 같은 색의 빛이 차례차례 나노하의 주위로 모여든다.

「저건……」

백년 분의 유성을 한 번에 본 듯한 인상적인 그 정경은 바로 몇 분전에 모니터 영상으로 페이트가 본 것이다.
그 영상 속에서 바다에 떨어지던 자신의 모습이 페이트의 뇌리를 지나간다.
페이트는 바인드를 풀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친다.
그 사이에도 레이징 하트의 끝에 커다란 빛 덩어리가 형성되어 간다.
페이트는 더욱 발버둥 친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초조해 질 뿐, 자신의 힘을 집중할 수 없었다.
눈앞의 희미하고 아름다운 그 빛은 이제 발해지는 것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리고 영상의 그것처럼 페이트가 족쇄에서 벗어나는 것은 할 수 없었다……

『Starlight Breaker』

지근거리에서 빛의 덩어리가 향해 온다──
페이트는 무심코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격렬한 폭발음이 모든 것을 삼킨다.



또 졌다.
쥬얼 시드는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이제 이 몸에 자유는 없을 것이다.
범죄자니까.
어머니와 마찬가지다.

이제 아무것도 없다.
전부 끝났다.

페이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페이트가 전신에 느낀 것은 격렬한 폭풍뿐이었다……

당연히 놀란 페이트가 그 눈을 뜨면, 근처에는 붕괴된 방의 벽이 흩어져 있었다.
포격은 페이트의 옆을 통과해, 보관 데이터 전용의 마더 컴퓨터가 묻혀 있던 강철의 벽을 파괴하고 있었다.
페이트의 탄환으로 균열 하나 낼 수 없었던 그 벽을.
페이트는 경이적인 그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무심코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이미 손발의 바인드가 풀려 있는 것을 깨닫는다.

「……어째서……?」

방안의 모니터 영상이 차례차례 다운되어 간다.
비춰지고 있던 프레시아의 모습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노하는 확실하게 페이트를 응시했다.

「페이트 짱이 바라는 대로 이런 건 거짓말로 좋아!! 페이트 짱을 상처 입히는 건 필요 없어!」

설령 이것이 범죄일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누군가 곤란해 져도 아무래도 좋다.

페이트가 과거에 모친을 위해서 죄를 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당시는 이해 할 수 없었던 나노하에게도 지금이라면 페이트의 마음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미 이렇게 좋아하게 돼 버린 지금이니까.
잃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이렇게나 소중하니까. 아무리 그것이 잘못되어 있어도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아군으로 있고 싶다.
이걸로 페이트가 곁에 있어준다고 한다면, 누구를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사소한 일일 뿐이다.

「페이트 짱을 괴롭게 하는 과거 같은 건 없었던 거야.」

그리고 나노하는 우두커니 서 있는 페이트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전했다.

「그러니까……내 곁에 있어줘.」

나노하는 페이트에게서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을 지키던 디바이스에서 손을 놓는다.
레이징하트는 카랑,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굴렀다.

「내 곁에 있어줘.」

나노하는 펼친 손바닥을 페이트에게 뻗었다.


복도에서는 요란한 경보가 울리고, 기계 음성의 방송이 메아리친다.

『긴급사태』
『A동 서쪽 기밀 구간 자료실 No.05에서 폭파 발생』
『메인 컴퓨터의 다운. 감시 카메라의 파손에 의해 실내 영상 재생 불가』
『센서가 인증하고 있는 입실자는 사원 코드 XXXXX, 사원 코드 XXXXX의 2명』
『테러 행위의 가능성. 당장 무장 경비대의 출동을 필요로 합니다』

나노하의 귀에 그런 경고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페이트의 목소리 밖에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페이트 역시 나노하의 시선에 붙잡힌 지금, 밖의 일 따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페이트는 내밀어진 나노하의 손을 무서워하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째서 넌 내게 상냥한 거야……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분명하게 당황하는 페이트의 표정에서 나노하는 자신으로 향해진 불안이나 분노를 느꼈다.

「네가 날 안아주니까……언제나 내게 미소 짓거나 하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혼란스럽다고!」

무척이나 겁을 내며, 적의를 드러내는 페이트의 그 눈동자는 터무니없이 슬픈 색이었다.

저렇게나 외로운 듯한 눈을 하고 있는 걸까──
처음 만났을 때보다도 더 슬프게 물들어 버린 것이 아닐까──

「……나 같은 건 내버려 뒀으면 좋았을 텐데……」

심홍의 눈동자가 나노하의 가슴을 꽉 조인다.

「네가 처음부터 날 보살피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난 내가 가장 페이트 짱 곁에 있었으면 하는 걸. 부탁이야.」
「……난 네가 아니라,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지 않으면 안 돼……네가 아니라──」
「이제 그만 둬!! 지금 페이트 짱을 사랑하고 있는 건 어머니가 아니라 나인데!!
어째서 손을 잡아 주지 않는 거야? 어째서 조금 전부터 나노하라고 부르지 않는 거야!?」

페이트가 나노하를 모르는 타인으로 만들어 내려 하고 있다.
나노하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필사적인 나머지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나노하의 마음은 울부짖고 있었다.

「나노하라고! 페이트 짱, 어째서 나노하라고 하지 않는 거야!?」
「……」
「다시……이름을 불러 줘……」



그 때 페이트 안의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난 타카마치 나노하. 나노하라고 해.』



희미하게 들려 온 그 말에 무언가를 느낀다.
마음 속 깊숙이 들어오는 무언가를.

페이트는 본능적으로 생각했다.



——누군가가……나에게 들려주려 하고 있어……



「부탁이야. 이쪽으로 오라구?」

나노하는 그렇게 되풀이해서 말했다.
하지만 페이트는 나노하의 손을 잡지 않았다.
페이트의 양손은 자신의 귀를 막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레이징하트와 마찬가지로 바르디슈 역시 바닥에 굴렀다.
그렇게까지 자신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걸까, 처음 나노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귀를 누르는 페이트의 모습이 분명하게 이상하다고 알아차렸다.

「……읏!…우…머리가……아파……」

페이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통으로 표정이 일그러뜨렸다.

「나오지 마……누구……」
「에……페이트 짱?」
「윽……큭……」

페이트는 무너지듯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페이트 짱!?」

나노하는 곧장 페이트의 곁으로 달려가 그 몸을 껴안고 이름을 부르지만 대답은 없었다.

페이트는 의식을 잃고 있었다.
입가에 자신의 귀를 대어 호흡을 확인해보면 가까스로 숨은 쉬고 있었다.

「정신 차려. 페이트 짱! 페이트 짱!」

나노하의 손바닥이 페이트의 뺨에 닿은 순간, 아직도 자욱한 연기가 감도는 실내로 수십 명의 무장 경비 부대가 돌입해 왔다.

「거기서 움직이지 마.」

인원수만큼의 디바이스가 나노하를 둘러싼다.

「……」

그런데도 나노하는 부대원들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말없이 페이트를 팔 안에 안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곧바로 몇 명의 대원이 나노하의 팔을 붙잡고, 페이트를 병원으로 옮길 준비를 시작한다.

「신병을 확보하겠습니다.」
「교도관이시군요? 사정이 있다면 후에 보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들것에 실린 페이트가 옮겨져 가는 것을 지켜보며 나노하는 조용하게 대원의 말에 따랐다.






---------------------------------------------------------------------------------------------------★

■주석 설명


역자 후기
원문은 구글에서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百合スレまとめwiki'로 검색 -> 검색 결과 최상단 페이지 -> 내부검색(内検索)에서 'hello'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올해는 길고 긴 추석 연휴네요. 한 주를 통째로 쉬니;;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어디 놀러가시는 분들은 탈없이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소설 번역 > [나노하] Hello, Ag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llo, Again 10  (2) 2010.08.21
Hello, Again 9  (4) 2010.07.05
Hello, Again 8  (4) 2010.06.09
Hello, Again 7  (3) 2010.05.01
Hello, Again 6  (1)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