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나노하] Hello, Again

Hello, Again 8

spica_1031 2010. 6. 9. 01:35

원문 출처 :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百合スレまとめwiki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텍스트 문서로 만들어 공유도 하지 말아주세요.
3.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4.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

※주의
본 ss는 위에도 적어놨다시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백합입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비하는 없습니다만, 이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알아서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Hello, Again 8





*  *  *



「에? 이번 그 제독과 이야기해 본다꼬……?」
「그렇지, 뭐……」
「그 사람 말이제……내 얘긴 전혀 들어 주지 않았는데 괜찮은기가?」
「크로노 군도 와 줄 거니까 아마 괜찮을 거야.」

지상 본부의 로비에서 하야테와 만난 나노하는 마침 사람이 없는 시간대였기에
식당에서 최근 일의 근황이나 페이트에 관한 것을,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글타만 그 사람, 젊은 아들이 맘에 들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만서도,
그 때 크로노 군이 조금 말한 것 정도로는 휴가 허락해 주지 않았다카이?」
「그런 것 같아……」
「거기에 뭐랄까, 린디 총괄관이나 크로노 제독에게 있어서도, 가족이 참견하는 건 규칙 위반적인 것도 있고,
그 함의 관할은 그 함내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제.」

하야테는 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에 관해서 나노하는 '알고 있다'는 것처럼 천천히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컵을 테이블에 두고 나서 한 호흡을 두고 하야테에게 말한다.

「페이트 짱도 데리고 갈거야.」

곧바로 하야테는 시선을 돌려, 나노하를 본다.

「에, 어디에……본국에?」
「응.」
「제독이랑 직접 만나게 해주는 기가?」
「그럴 생각이야.」

나노하의 생각대로, 확실히 지금 페이트의 상태를 보면
그토록 완고한 제독이라도 납득할 것이라고 하야테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사실은 데려 가고 싶지 않지만 말야……」
「……뭐, 할 수 있으면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는 붙잡아 두고 싶지만 말이제.」

페이트에 있어서 위험 분자, 즉 P.T.사건 관련이지만,
본국에 가면 페이트가 그 정보에 접할 수 있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피하고 싶다.
나노하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건 하야테도 알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우연히 스바루가 식당에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스바루도 나노하와 하야테를 알아차리고, 손에 쥔 쟁반에 점심 식사를 담기 전에 곧장 두 명이 있는 곳으로 왔다.

「나노하 씨! 부대장!」
「오오, 스바루아이가~」
「오랜만이네.」

스바루는 자리에 앉지 않고, 선 그대로였다.
하야테가 '앉지 않나?'라고 묻고, 나노하 역시 의자를 빼려고 손을 뻗지만, 그 전에 스바루가 자세를 바로 잡고 말했다.

「저기! 이전에는 죄송했습니다. 제멋대로 행동해서!」

이전, 이라는 건 페이트를 만났을 때의 일이라고, 나노하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괜찮아, 이제.」
「그렇지만 캐로도 에리오도 정말로 괴로운 것 같아서, 어떻게든 해 주고 싶어서!」
「응……내가 그 아이들을 알지 못했던 것뿐이야.」
「엣……」

스바루는 틀림없이 혼날 거라 생각했는지, 나노하의 곤란한 듯한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페이트 짱, 기뻐했어. 고마워, 스바루.」
「아, 저, 정말인가요.」
「응, 아무것도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원래 내가 에리오와 캐로에게 신경을 써 주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말야.
그러니까 스바루가 한 일은 고마워.」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은 스바루는 겨우 긴장이 풀린 것처럼 평소의 다부지지 못한 웃음 띤 얼굴이 되었다.

「하아~ 다행이다……」
「티아나에게도 답례 전해주지 않을래?」
「아, 네! 물론이에요……그 두 명을 페이트 씨와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 건,
티아가 말을 꺼낸 것이니까요.」

이번은 나노하가 조금 놀랐다.
틀림없이 스바루가 한 일이라 믿고 있었다.
티아나라면 더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네, 티아가 몇 번이나 에리오와 캐로를 만나러 가주고 있던 것 같아서 말이죠.
언제나 페이트 씨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으니까,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
그러니까 페이트 씨를 위해서도 에리오와 캐로를 걱정해 주지 않으면, 하고 말하고 있었어요.」

나노하는 티아나가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집무관 보좌가 되고 나서, 언제나 페이트 씨의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또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글타면 캐로도 안심이구마, 나노하 짱.」
「……응……」
「그 애들은 티아와 제가 반드시 지지할 테니까요!」
「……그래? 응……굉장히 고마워.」
「게다가 저로 괜찮다면 아침 훈련이나 야간 훈련의 대행이라든가 맡을게요?!
나노하 씨가 얼른 페이트 씨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후배에게 자신의 일로 걱정을 끼쳐 정말로 미안하다고 나노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스바루의 믿음직스런 따스한 말은 기뻤다.
 
「그 마음은 나노하 짱도 기쁜 것 같지만서도, 나노하 짱의 대행은 허가를 받는게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데이……」
「네~? 그런가요? ……에~……」

애석해 하는 스바루에게 나노하가 말한다.

「고마워, 스바루. 그 말만으로 충분히 힘이 났어.」
「정말인가요!?」
「응. 티아나에도 정말로 고맙다고, 감사해도 부족할 정도라고 전해줬으면 좋겠어.」
「네!」

그리고 스바루는 간신히 의자에 앉아, '함께 해도 괜찮을까요?' 라고 물었다.

「괜찮지만 스바루, 아직 쟁반에 아무것도 담아 오지 않은 것 같은데?」

스바루는 당황해 하며, 얼마 남지 않은 파스타를 가지러 달렸다.
나노하와 하야테는 그 뒷모습을 보고 웃었다.


「전에는 스바루가 나노하 짱에게 찰싹이어서,
티아나는 『나노하 씨, 나노하 씨라고만 말하고 바보잖아.』라든가 말했던 주제에, 지금은 티아나도 비슷한 것 같구만.」
「응?」
「에리오는 작다고 해도 역시 남자 아다 아이가. 내가 만나러 갔을 때, 제대로 캐로를 달래주고 있었다 아이가?
둘 다……에리오는 특히 페이트 짱과 닮은 것 같구마.」
「페이트 짱과?……그런 걸까?……하야테 짱, 어째서 웃어?」
「응? 아니, 6과는 착한 애들에게서 태어났구나 싶어서 생각해서 말이제. 기뻐져서.」
「……응, 그렇네. 그 아이들이 후배라서 정말로 다행이야……」


——모두가 페이트 짱을 생각해 주고 있어.
——모두가 페이트 짱을 기다리고 있어.

——그렇지만 내가 가장 생각하고 있다고……?





*  *  *



우편함에 들어온 우편물을 주방 테이블에 두고,
그 속에 있던 한 장의 그림엽서가 페이트의 눈에 띄었다.

심록의 숲에 둘러싸인 광대한 평원과 멀리 퍼져 있는 가파른 산들의 풍경이었다.
보낸 곳의 주소는 미드칠더 남부의 알트세임으로
나노하의 지인에게서 『잘 지내십니까.』 『이전, 국에서 신세를 졌습니다.』라고 하는
내용인 것 같았지만, 페이트에게는 문장 따위 아무래도 좋았고,
단지 그 풍경이 어머니의 영상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었다.

1시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그것을 보고 있었다.
 
외로워졌다.
고독하다고 느꼈다.

그건 역시 어머니가 이미 없다는 것을 실재로 확인해 버렸기 때문일까?
분명 어머니가 페이트를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 증거다.
이렇게 어머니를 떠올리면, 봐──


『아리시아.』


——봐, ……어라?


『이쪽으로 오렴, 아리시아.』


——어머니……?


『나의 귀여운 아리시아.』


——어머니……제 이름은


「페이트 짱?」



뒤돌아보면 나노하가 제복의 버튼을 풀면서 페이트 쪽으로 걸어온다.
일이 끝나 지금 막 돌아온 참이다.

「나노하……」

나노하는 페이트 곁에 어느 정도 가까워지고는 순간 탁, 하고 발이 멈추었다.
페이트가 손에 쥐고 있는 그림엽서의 풍경이 보였기 때문이다.
페이트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인 것은 그것이 원인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다시 움직이는 발은 당장 페이트를 향해,
팔은 들고 있던 짐을 그 자리에 두고 페이트를 꼭 껴안았다.

「……나노하……」
「응……」

눈물은 나오고 있지 않아도, 페이트의 목소리는 이미 울고 있는 듯한 것이었다.



최근 나노하는 페이트가 자신을 호의적으로 생각해 주고 있다,
지금 현시점에서는 가장 신뢰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런 식으로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페이트는 상당히 나노하를 따르고 있었다.
나노하에게 매일 웃는 얼굴을 보여 주게 되었고,
잘 때는 페이트 스스로가 곁에 다가와 주는 날도 늘었다.
나노하처럼 교도관이 되고 싶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페이트 안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어머니였다고,
이런 식으로 슬퍼해 버리면 아플 정도로 그것을 알아 버린다.

아직 슬픔이 치유되기엔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이것만큼은 누구든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페이트의 아픔을 자신도 느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괴로운 거지……지금은 외로운 거지……」
「……응……미안……또 나노하를 곤란하게 해서.」
「그렇지 않아. 괴롭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납득하고 있었을 테지만……

뭘까, 이 안타까움은?

나노하는 너무 어머니를 생각하는 페이트의 그 마음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걸까.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 마음은 강해져 간다.

「……어머니와 말야. 자주 꽃을 따러 갔었어.」
「……응?」
「예쁜 곳이었어.」
「응, 그래…」
「그래서 말야. 무릎 위에 앉게 해 주거나, 그대로 잠들 때까지 자장가를 불러 주거나」
「응……」
「굉장히 상냥했었어.」
「……그래……」
「굉장히 상냥했어…」

자신은 제멋대로라고 나노하는 생각한다.
애정을 쏟기만 할 뿐이었을 텐데, 그것을 받아 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생각해선 안 되는 것까지 생각해 버린다.

——페이트 짱……프레시아 씨를 그렇게 소중히 여기지 않아도 괜찮아……
——그 사람은 페이트 짱에게 소중하게 여겨질 자격이 없어.
——왜냐하면 프레시아 씨는 사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나노하의 안에서 어느 말이 떠오른다.

『누구라도……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려고 생각할 거야.』


………그래……
………그렇게나………

그렇게나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가 아니라.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했음이 분명한, 생각해 주고 있었음이 분명한 페이트.
그러나 지금 페이트가 보고 있는 것은 나노하가 없는 곳.
페이트가 그 눈동자에 비추고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페이트의 마음은 지금, 나노하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다……


——만약……이대로 쭉 떠올려 주지 못한다면……
페이트 짱은 이제 나에게 마음을 향해 주지 않는 거야……?


알프가 두려워하고 있던 것을, 나노하는 훨씬 전부터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조금 전까지 페이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자신이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엿볼 때마다 나노하의 마음은 몹시 어지럽혀진다.
오랫동안 서로가 줄곧 짝사랑이었고, 겨우 보답 받은 관계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그것도 페이트를 사랑하지도 않았던 사람을 위해서 부수어 진다니 나노하에게는 아무리 해도 허락할 수 없었다.

——이대로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채라면……

페이트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만든 거짓말 탓으로 페이트는 어머니에게서 버려진 것을 모른다.
그러니까 페이트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면 페이트가 나노하의 손을 잡는 일은……

더 이상 없는 걸까?




——그런 건……싫어……
——나를 선택해 주지 않다니……싫어…!
——어떻게 해야……!?


그렇지……

프레시아가 단언했던 피도 눈물도 없는 그 말을 다시 페이트에게 말하면,
그러면 전처럼 나노하에게 관심을 가져주게 되는 걸까……?



「나, 어머니를 정말 좋아했었어.」

어깨 너머로 페이트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의 전부였는데.」

나노하는 껴안고 있던 팔을 풀어, 천천히 페이트와 마주보았다.
물기를 띤 붉은 눈동자는 슬프고, 상냥하고, 그리고 한없이 순수하다.
어떤 의심도 가지지 않고 나노하 앞에서 무방비하게 있다.
나노하에게 마음을 열어, 이미 나노하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페이트의 솔직한 마음.
그런 페이트에게……

『페이트 짱의 엄마 말야, 페이트 짱이 정말 싫다고 말했어.』

그렇게, 말하면……

페이트는 울 것이다.
거짓말이라 할 것이다.
두 번 다시 나노하에게 마음을 열지 않게 될 것이다……


구렁텅이로 밀려 떨어지는 것은 자신이다──


그리고 이해한다.
그런 짓을 해버리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나노하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스스로 그 일은 말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는데,
      그런데도 스스로 이 아이를 상처 입히려고 해서 어쩌자는 거야, 나노하!

그리고 한 번 심호흡을 하고, 페이트에게 말했다.

「페이트 짱. 나 페이트 짱을 아주 좋아해.」




「……나노하……」
「굉장히 좋아해.」
「……그……래……?」
「응, 그러니까 페이트 짱이 슬퍼지면 언제라도 이렇게 위로해 줄게.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지만.」

『좋아』라는 말 속에 우정 이상의 것을 담아,
이렇게 페이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마음을 전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반드시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갈 테니까, 그때까지 참아야 하니까……

나노하가 페이트의 양 뺨을 손으로 감싸고 미소 지으면,
조금 지나 페이트도 나노하에게 미소 지었다.

「……고마워……」



결국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이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채로 있다.

그러니까 불필요하게 불안하게 된다.

일찍이 자신을 생각해 준 사람은 정말로 있었던가?
정말로 생각하고 있어 줬던가?
무언가 증거를 줬었나?
자신을 필요로 해 주고 있었는가?

……그런 것마저 마음의 어딘가에서 생각해 버린다──





*  *  *



이렇게 상냥하게 나노하에게 안겨 있으면,
페이트는 자신의 가슴 근처가 따뜻해져 가는 것만 같았다.
체온 탓이 아닌 무언가가 그렇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뇌리에 어느 광경이──

푸르디푸른 잎 사이로 보이는 한 명의 소녀의 모습.
순백의 재킷과 그 디바이스 레이징 하트.

다른 광경에서는 소녀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호소하려는 듯 이야기하고 있지만, 페이트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어딘가의 다리 위에서 해면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발밑의 지면이 무너져 가는 모습.
붕괴하는 바위 속에서 누군가에게 손을 뻗는 자신.



누구에게? 누구에게 뻗은 손이야?
어머니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뻗어진 손은 누구의 손……?



——이건……뭘까.

——나, 뭔가를 떠올리려 하고 있는 건가……?
——으응……틀려……

——뭔가를……느끼려 하고 있어……?



——모르겠다……



「좋아해.」

모르는 채였지만, 다시 나노하에게 껴 안겨 그렇게 귀전에 속삭여지면 페이트는 그것을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지금은 단지 나노하의 온기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페이트 짱을 정말 좋아한다구?」

그리고 나서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 고독한 마음이 조금은 치유되어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나노하에게 안겨 있으면 어쩐지……기분이 좋다……

나노하에게 이렇게 되는 것을, 좋아한다……





*  *  *



4번째 만나러 갔을 때, 비비오는 나노하가 마중 온 것이라 생각해,
서둘러 달려오며 기쁜 듯이 얼굴에 웃음을 띠우고 있었다.
전에도, 그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페이트 마마는 나았냐고 물으면, 물론 나노하는 아직 이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다.
그러니까 아직 집에는 돌아갈 수 없어, 그렇게 전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페이트 짱이 돌아오지 않으니까……만나게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아니야.
——내가 무리인 걸.

——페이트 짱이 내 마음을 받아 들여 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내 마음은 엉망진창이라, 나는 나로서 있을 수 없어……

——비비오의 마마로 있을 수 없어……


「운동회에 갈 수 없는 거, 비비오 참았어.」
「미안해. 그렇지만 수영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꼭, 알았지?」
「……오늘도 비비오 두고 가는 거야……?」
「미안해.」
「다음엔 언제 오는 거야? 페이트 마마와 함께 언제 마중 오는 거야?」
「……금방 올게.」

나노하가 좋지 않은 표정을 짓는 것에 비비오의 안에서도 불안이 싹텄다.
이대로 두고 가버린 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집에는 돌아갈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무서운 불안.

「나노하 마마, 비비오는 필요 없는 거야……?
그러니까 비비오 두고 가는 거야……? 비비오 나쁜 아이인 거야?」

「비비오……틀려, 그렇지 않아.」

색이 다른 좌우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노하의 스커트 자락을 꼭 잡은 채 놓지 않고.

「페이트 마마는 이제 비비오가 싫어진 거야……?
그러니까 비비오를 만나 주지 않는 거야……? 비비오가 만든 케이크, 잊어버린 거 화냈기 때문에?」

거기까지 말하고, 펑펑 울기 시작해 그 이상은 말로 되지 않았다.

「페이트 짱은 비비오를 싫어하게 되거나 하지 않는다구!?」

나노하는 자신도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평소 마마로서의 모습은 아닐 테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싫어할 리 없어!」

지켜야 할 존재를 이렇게나 적당히 하고 있다는 사실,
지금 내뱉은 말이 현재 상태로서는 진실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나노하의 가슴에 에는 듯한 아픔을 준다.

「비비오는 나쁜 아이가 아냐! 정말로……무척이나 착한 아이야……」

그리고 주저앉아 비비오의 작은 어깨를 양손으로 확실히 감싸고,
그대로 비비오의 호흡이 조금 정돈될 때까지, 그리고 자신 역시 냉정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페이트 짱은 비비오를 만나러 올 수 없지만, 그렇지만 그건 비비오가 페이트 짱에게 화내서가 아니야.」
「……정말……?」
「정말이야. 페이트 마마도 빨리 비비오를 만나고 싶은 게 당연해.」

——정말로 그렇다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노하는 비비오에게 말해주었다.

「잘 들어, 비비오. 페이트 짱의 병은 말야, 언제 나을지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언제 비비오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언제 마중 나와 줄 수 있을 지도 몰라.」
「……」
「비비오를 내버려 두거나 하지 않아.」
「……」
「나노하 마마가 비비오는 필요 없다고 생각할 리 없어.
비비오는 나노하 마마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니까.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응……」
「그 마음, 비비오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던 걸까……?」
「……전해지고 있어……」
「다행이다……」

좋게도 나쁘게도, 이 일 년하고 잠시 동안, 비비오와 정말로 피가 이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로부터
뭔가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에게 있어서 비비오가 어떤 존재인지, 또 비비오에게 있어서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라는 것을 언제나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대답과 마음을, 말로서도 행동으로서도 비비오에게는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을 작정이었다.
그러니까 분명 어린 마음에도 나노하의 애정을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비비오가 아니라, 다른 소중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지만……
나노하 마마는……내가 그런 식으로 비비오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이 곁에 있어 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
「어째서……?」
「……어째서일까……아마 이미……그 사람은 내 인생의 일부이니까……
내 인생을 만들고 있는 대부분이 그 사람이기 때문이야.」

비비오는 나노하가 말하고 있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나노하 자신도, 그것이 비비오를 향한 것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향한 말인지 수수께끼였다.
어린 비비오 만이 아니라, 길게 산 자조차 알지 못하고 일생을 끝마치는 일이 많은 이 마음.
그것은 명백한 진실.
진실의 사랑을 찾아낸 사람만이 아는 쇠사슬.

「마마, 비비오 모르겠어……」
「그렇지, 미안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그렇지만 나노하 마마가 괴로운 건 싫어.」

서로 우는 얼굴의 모녀는 어느 쪽이 위로역인지, 옆에서 봐도 이제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노하도 알 수 없으니까.

「나노하 마마가 비비오의 마마로 있어 준다면, 비비오 더 이상 어리광 부리지 않을 테니까……」
「……비비오……기다리고 있어 줄래?」
「응. 그러니까 울지 마, 마마.」
「……응……」

불필요하게 흘러넘칠 것 같아진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고 있자, 비비오가 새끼손가락을 세운 주먹을 뻗어 왔다.

「약속.」

언젠가 나노하가 비비오에게 했던 손가락 걸기.

「비비오, 착한 아이로 있을 테니까 반드시 데리러 와줘. 마마.」

아직 비비오도 눈가에 많은 눈물이 고여 있었지만, 그 시선은 늠름했다.

「비비오……응……」

나노하는 어딘가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채로 그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리고 허약하지만 비비오에 이렇게 말했다.

「반드시 세 명이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으니까.」

비비오는 반드시야, 라고 말하고 나노하는 거기에 끄덕였다.


——지금은 할 수 없지만……분명 그렇게 되겠지.
——그렇지 않으면……난, 행복해질 수 없어……

——페이트 짱……있지, 부탁이니까……딸을 내버려 두는 나로 만들지 말아줘.


이윽고 해가 지고, 그것은 나노하가 돌아갈 시간을 고했다.
비비오는 모모코에게 어깨가 감싸여, 떠나가는 나노하의 뒷모습에 계속 손을 흔들고 있다.
멀리서 「다녀오세요」라고 나노하를 향한 외침이 들렸다.
나노하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면 또 울어 버릴 테니까.



비비오는 마음 어딘가에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좋아하는 엄마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에리오나 캐로가 그러하듯이.
그러니까 스스로 먼저 약속을 했다.
또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손가락을 건 약속을.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


그래, 전과 같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나노하 마마의 탓이 아니다──




나노하가 자신의 고향에서 기다리는 비비오를 만나러 간 것은 이때가 최후가 되었다.






---------------------------------------------------------------------------------------------------★

■주석 설명


역자 후기

'소설 번역 > [나노하] Hello, Ag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llo, Again 10  (2) 2010.08.21
Hello, Again 9  (4) 2010.07.05
Hello, Again 7  (3) 2010.05.01
Hello, Again 6  (1) 2010.04.15
Hello, Again 5  (2)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