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네기마 x FATE]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22화 - 벚꽃길의 흡혈귀 그 일곱번째

spica_1031 2008. 4. 28. 00:41

1차 출처 : NIGHT KNIGHT KINGDOM
작가 : 二条 慧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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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22화 - 벚꽃길의 흡혈귀 그 일곱번째





잠시 졸던 중, 나의 의식은 각성한다.
아침 노을인지 황혼의 하늘인지. 하늘은 붉게, 대지와 함께 끝없이 계속된다.
바다나 강이나 산이나 들도, 거리도 시가지도 마을도 길도 없다. 얼마만큼 가도 있는 것은 황야와 꽂힌 검.
소유자가 멸망한 끝없는 묘지. 그런 이미지가 어울리는 나의 세계.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커즈
……내 마음의 상징이며, 유일한 무기, 「  무    한    의     검    제  」.
고유 결계로서 발동하는 이 세계이지만 자신의 꿈, 속이기 때문일까, 불꽃에 의한 경계는 없었다.

그 중심. 가장 하늘에 가까운 언덕에, 나는 서 있었다.
붉은 외투를 나부끼며, 지면에 검을 찌르고, 그 자루에 양손을 겹치면서.

하지만, 외투안은 검은 탱크 톱(tank top)이 아니라, 푸른 드레스.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손의 형태나 머리카락의 길이를 보면, 아무래도 세이버화(化)하고 있는 듯 하다.

가지고 있는 검도 승리할 황금의 검.
정확히, 성배 전쟁때 꿈에서 본 세이버와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언덕을 내려와, 나는 스스로의 세계를 걷는다.
한계 같은 건 없고, 마지막이 있는 듯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잠시 걸으면, 거기에 검 이외의 것이 서 있었다.
나와 같이, 붉은 외투를 입은 장신의 백발의 남자.

「당신은……」

등을 돌린 채, 나를 보려고도 하지 않고 남자는 세계를 계속 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알 수 없다. 어째서일까, 이상하게도 이 녀석에게는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이미 세계와 계약했기 때문에,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인가,
내가 에미야와 같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이 녀석은………….

외투의 남자는 등을 돌린 채, 고개만을 내게로 향한다.
그 눈동자에 거리낌은 없고, 단지, 나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대답은 얻었는가?」

라고 당돌하게 남자는 중얼거렸다.
대답. 그것은, 정의의 사자를 말하는 것일까.

「대답은 얻었는가?」

다시 남자는 묻는다.

「대답은……얻을 수 있었는가?」

세번.
남자는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인지, 내게 물어본다.

「나(私(わたし) : 흔히 여자 아이가 쓰는 말투)는……아니, 나(俺(おれ) : 주로 남자가 쓰는 말투)는」

거기까지 밖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나는 남자로부터 시선을 돌려, 지면으로 고개를 숙여버렸다.
후훗 하고 웃고, 등을 돌려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남자, 아처는 떠난다.

「기다려줘! 너는―――!」

세이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격정(激情)때문인지, 어조가 원래대로 돌아가 버린다.
거기에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아처는 발을 멈춘다.
다시 뒤돌아 보는 녀석의 얼굴에는, 상스러움도 업신여김도 없는 순진하게 웃는 얼굴.

「열심히 고민해, 생각하는 거다.
그것은,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 영원의 문이니까」

거기서, 나는 부유감을 느낀다.
꿈의 마지막이다라고, 어딘지 모르게 깨달았다.

 

 

 

 

 


참새는 지저귀고, 텐트의 커버를 관통한 빛이 들이비친다.

「꿈……인가」

무언가의 암시였던 것일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상반신만을 일으킨다. 하지만, 목 밑으로 아픔이 몰려와, 순간 목덜미를 꽉 누른다.

「아야야야야얏……」

머리를 움직이면서, 근처를 둘러본다.
작은 텐트의 안, 왼쪽을 보면 카에데가 세근세근 하고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평상시에도 이정도 귀염성이 있었으면」

그렇다고 해도, 카에데는 귀엽다, 라고 하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졸린 눈을 문지르며,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낸다.

………
…………………이 녀석이 원인인가.

「아얏……으음∼……」

카에데의 머리를 가볍게 때린다.
그런데도 카에데는 일어나지 않고, 타면(惰眠 : 게으름을 피워 잠만 잠)을 즐기고 있다.
문득 둘러보면, 네기군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입구의 지퍼를 열어 기어가듯 밖으로 나온다.
숲의 공기라고 하면 좋을까, 매우 맑은 향기가 코를 찌른다.

구름에 가로막히는 일 없이, 눈부시게 태양 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벼랑의 앞, 아침해를 등지고, 네기군은 서 있었다.
양손을 잡고, 가슴의 앞에서 맞대어 명상하는 그 분위기에,
어제까지의 그늘은 눈에 띄지 않는다.

「좋은 아침(おはよう), 네기군」

하품을 누르며, 나는 네기군에 접근한다.
나를 깨달은 네기군은, 고요했던 표정을 바꾸어,
빙긋이 웃으며 인사를 한다.

「좋은 아침입니다(おはようございます), 시로우씨!」

「응,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네. ……읏차」

나는 벼랑에 앉아 그대로 위를 향해 드러 눕는다.
네기군도 나를 보고, 오른쪽 옆에 앉는다.

「그래서, 결심은 섰어?」

비스듬히 뒤에서 네기군을 올려다보며 나는 묻는다.
네기군은 네, 라고만 말하고,
곧고 거리낌 없는 눈동자를 나에게 향한 채, 머리를 끄덕인다.

……꿈에서 본, 그 녀석과 같이.

어제 밤, 곧바로 잠든 카에데와는 대조적으로,
네기군은 좀처럼 잘 수 없었던 것 같아, 몇번이나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저……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은 없었습니다」

죄를 털어 놓는 것처럼, 네기군은 시선을 나에게 두지 않고 중얼거린다.
나도 이야기를 자르지 않도록, 말없이 네기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메르디아나 마법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우쭐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에반젤린씨라고 하는 벽에 맞닥뜨려도 넘으려 하지 않고,
도망친다고 하는 선택밖에 고르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손을 쥐면서 가슴 앞에서 맞춘다.
그러자 네기군을 중심으로 약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하고,
네기군의 붉은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바보같네요. 도망치고 있으면 벽은 넘을 수 없다.
0%에 무엇을 걸어도 0%인 채인데. 그러니까……」

네기군은 눈을 뜬다.

 메아·위르가
「지팡이여」

뭔가의 주문인가, 네기군은 중얼거린다.
그것과 동시에, 숲에서 가지를 꺾는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숲을 빠져나와, 날아 온 그것은,
네기군의 왼손에 끌어 당겨지듯이 들어간다.

「저는 이제 도망치지 않습니다. 에반젤린씨와 싸워,
나쁜 짓을 그만두도록 설득합니다.
걱정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시로우씨」

지팡이에 올라타고, 네기군은 공중에 뜬다.

「아아, 기다려 네기군」

날아가려고 하는 네기군을 나는 붙들고,
오른손 인지과 중지를 펼친 왼손의 것과 합쳐, 숫자 7을 만든다.

「7시 반에 세계수 밑에 집합하자」

「에?」

의문은 일순간. 네기군은 곧바로 내가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인지 깨닫는다.
표정이 흐려지고, 미안할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본다.

「그렇지만, 시로우씨에게 폐를 끼칠 수는……」

「잊은거야? 나도 에바에게 불렸었지?
게다가, 상대는 그 에반젤린·A·K·맥도웰이다.
여기는 협력하자. 여행은 길동무 세상은 인정¹……이네」

미소를 띄우면서 말하자,
네기군은 순간 놀라워하며, 곧바로 나와 같이 미소를 띄운다.

「……네. 그럼 저는 아스나씨들이 걱정하고 있을테니,
기숙사로 돌아가 사과할께요」

「아아. ……철권에는 충분히 주의하라고?」

내 말에 상상할 수 있었는지,
네기군은 쓴 웃음을 띄운 후, 허공을 올려다보며 날아오른다.
하늘을 나는 제비들을 추월하며, 똑바로 마호라의 시내로 돌아갔다.

「갔, 소이까」

소리에 돌아보면, 카에데가 눈을 비비며 하품을 억지로 참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얀 옷을 걸쳐 입었을 뿐으로, 넙적다리가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저기 카에데, 너는 좀 더 수줍음을 가져주라」

「그렇게 말해도, 졸자의 잠옷은 이 정도 밖에 없소이다」

무엇이 즐거운 것인지, 카에데는 닌닌 하고 중얼거리면서 웃는다.
나는 머리가 아파져,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한숨을 쉬었다.

「……오늘 잠옷 정도는 사줄테니까,
노출이 적은 잠옷으로 골라라」

「그것은 감사하구려.
경단 대신으로 돌리겠소이다」

……변함없이 의식주의 식자만 쑥 내밀어오는 녀석이다.
라고 할까, 내 용돈은 언제나 타인의 식비에 사라지는 운명인 것일까?
이제는 결정된 것 같아 보이는 일에, 나는 내심 눈물을 흘린다.
한숨을 쉬고, 나는 간장·막야를 벨트에 묶인 가죽제의 칼집으로부터 꺼내어, 양손에 잡는다.

「그럼 카에데, 식사 전에 가벼운 아침 훈련……어울려 주겠어?」

카에데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미소를 띄우며

「이의 없음, 이라오」

카에데는 가슴팍을 잡고, 하얀 기모노를 단번에 벗는다.
시야가 가려졌다 다시 보인 카에데는, 검은 닌자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자아……밤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어제는 조금 밖에 볼 수 없었던 닌자의 체술(體術),
마음 내킬때까지 볼 수 있도록 해볼까------









시간도 지나, 밤.
나와 네기군은 합류하여, 에바에게 지정받은 시간이 오기를 세계수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애초에 에바는 시간은 정해줬지만, 정작 장소까지 지정해 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리들은 학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세계수 아래에 걸터앉아,
예정 시각까지 짬을 보내고 있었다.

카에데는 룸메이트의 나루타키 자매에게 용무가 있다,
라고 해서 자신의 기숙사로 돌아갔다.

벤치에 걸터 앉으며 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수의 가지와 잎에 가로막혀, 바로 위는 보이지 않지만.

「아무도 없네요……」

그 말에 근처를 훑어본다.
시각은 아직 8시전인데도,
근처에는 사람이 없다.

「그렇네. ……이상한걸, 확실히 내일 수업이 있지만, 이 고요함은……」

「오늘은 정전이라고요 네기 형님. 무엇이든, 오늘은 일 년에 두 번 실시하는 보수(원문 メンテナンス (maintenance))를 하는 날인 것 같아요」

나의 의문에 답하듯, 발밑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두움에 섞여, 무언가 하얀 물체가 네기군의 신체에 뛰어 오른다.
어깨에 나타난 그것은, 하얀 족제비²같은 동물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시로 나리(旦那)! 형님으로부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제 이름은 알베르·카모밀.
부담없이 카모라고 불러 주세요!」

「조……족제비가 말했다……」

솜씨좋게 오른쪽 앞발을 올리면서
나에게 인사를 하는 족제비 아니 흰족제비² 요정.

「네기군의 사역마야?」

                              패밀리어
「쯧쯧쯔. 나리, 나를 사 역 마 같은 것과 같게 보지 말아요.
나는 유서 깊은 흰족제비 요정으로, 네기 형님의 아우(원문 舍弟 : 사제)라고요!」

손가락을 흔들면서 푸하 하고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카모.
도대체 그 담배는 어딘에서 꺼낸걸까.
마치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하는 요정이네.

「카, 카모군!? 어째서 여기에!」

놀라면서 자신의 어깨를 타고 있는 카모를 보는 네기군.
카모는 시선을 네기군에게로 옮겨, 콧등을 긁적이며 헤헷 하고 웃는다.

「섭섭하다고요 형님. 그 진조와 싸움이겠죠?
그렇다면, 저도 저 나름대로, 형님의 조언자로서 도울께요!」

「카모군……고마워」

맡겨주세요, 하고 자신의 가슴을 툭하고 치며, 가슴을 펴는 카모.
네기군이라고 하면, 그런 카모가 기뻤던 것일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기서 잘못된 점은 "싸운다", 가 아니라 "돕는다" 라는 발언이지만,
두 사람 모두 뭔가 사랑과 우정의 투플라톤(두명의 선수가 사용하는 태그팀기술) 작렬중인 것 같으니, 내버려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거기에 누님에게도 연락해뒀기 때문에,
앞으로 30분 정도면 여기에 와줄 거예요!」

「누님이라니……아스나씨에게도!?
아, 안돼 카모군, 아스나씨는 내 학생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두 사람 모두, 조용히」

정확히 그 때, 방송용의 스피커로부터 잡음이 들려왔기 때문에,
나는 한 손으로 두 명의 이야기를 차단하고, 스피커를 노려본다.

『―――여러분 안녕하세요(원문 こんばんは), 마호라 학원 방송부입니다.
지금부터 학원내는 보수때문에, 0시까지 정전이 되겠습니다.
학생 및 교사 여러분은, 절대 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이상, 마호라 학원 방송부로부터 전하였습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근처의 전등이 점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제히 불빛이 사라지고, 근처가 어둠 일색으로 물든다.
카모의 말대로, 보수를 위한 정전이 시작된 것 같다.

만약을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어 액정을 들여다 본다.
시각은 20시 정각……지정 시각인 8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전이 에바가 말한 시간과 관계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네.
네기군, 준비는 됐어?」

「ㄴ……네!」

휴대전화를 닫고 달을 쳐다본다.
근처는 정전 탓으로 어슴푸레하고, 불빛은 달빛뿐이었다.
구름은 달에 비추어져, 탁한 빛을 발하고 있다.

「하현(下弦)……인가. 만월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

만월의 밤에는, 어둠의 권속은 힘이 늘어난다.
그것이 이쪽의 세계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월이 아니다라는 것은 정신적으로 편해진다.

           트레이스 · 온
「――――투   영,   개시」

나는 성해포를 투영하고, 전투준비를 한다.
문득 옆을 보면, 나의 투영이 이상한지, 네기군은 몹시 놀라워하며 이쪽을 보고 있다.

「시로우씨, 그 천은?」

「아아, 이것은 성해포라고 해서, 성자의 시체를 쌌다고 전해지는 천이야.
『상대를 구속한다』라고 하는 일에 뛰어난 천이지. 그래, 일전에 학교에서 봤었을텐데?」

「아뇨,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맨손이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그리고 아티팩트인지? 거기에 비하면 마력을 느낄 수 없지만」

두 사람 모두 의문으로 생각했는지, 성해포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 자리를 얼버무린다.

「뭘, 대수롭지 않은 가짜야. 것보다……눈치챘어, 카모」

「……나리 역시? 라고 하는 건 내 기분탓이 아닌가보네.
……정전과 거의 동시에 나타난 걸로, 십중팔구 에반젤린 녀석일거예요」

「두, 두 사람 모두, 무슨 일이야?」

네기군만은 도대체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나와 어깨를 타고 있는 카모에게 시선을 교대로 돌린다.

「이상한 마력을 느꼈어요……형님, 조심해요!」

카모의 구령과 함께, 나는 성해포를 고쳐 잡는다.
시선의 앞은 계단. 아래에서부터 타박타박 하는 소리와 함께, 한명의 소녀가 계단을 올라온다.

하지만, 그 소녀는 매우 이상하여, 나는, 우리들은 경악해 버렸다.
우선 최초로, 그녀는 나체로 있고, 그러면서 기분 나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다음, 저 표정. 마치 잠에 취하고 있는 듯한 텅 빈 눈동자이지만,
걸음은 제대로 걷고 있고, 미소를 띄우는 입에서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쑥 나와 있었다.

그리고 경악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여성이 나나 네기군이 알고있는 3-A의 학생,
사사키 마키에였기 때문이다.

「마, 마키에씨!?」

네기군은, 그야말로 유령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학생을 본다.
그런 네기군과는 대조적으로, 미소를 띄운 채 사사키는 꾸벅하고 인사를 한다.

「네기·스프링필드. 그리고 에미야 시로.
나의 주인, 에반젤린·A·K·맥도웰님께서
네 녀석들에게 싸움을 청하신다. 지금부터 10분 이내에 대욕탕까지 와라.
더욱이, 나는 오늘 밤 저주로 묶인 것에 대한 마력 감소는 받지 않는다.
진심으로 덤벼오지 않으면, 네 녀석들의 생명은 없다고 생각해라」

답지 않은 어조로,
무서운 단어를 늘어놓는 사사키.

「어, 어째서 마키에씨가 에반젤린씨의 일을?」

「……좋지 않은걸. 네기군, 일전에 마키에가 쓰러졌을때,
목 근처에 마력의 잔향이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

「과연, 그런건가. 형님, 조심해요.
이 아가씨 에반젤린에게 조종당하고 있어요. 진조에 물리면 꼭두각시가 된다구요」

내 말의 계속을 카모가 대변하여 이야기한다.
나는 내심 혀를 차며 자신의 어리석음에 기가 막혔다.

(이런, 번식의 가능성을 깜빡잊고 있었다니……
흡혈귀라고 하는 단어가 나온 시점에서 깨달았어야지 바보같으니……! )

「그럼- 이-만- 네기 구-운! 시로-씨!」

나의 고뇌같은건 막상 알지 못하고,
아하하하하- 하고 촐랑거리는 웃음소리를 높이며,
신체조의 리본을 재주있게 사용하여 날아가 버려 가는 아--흡혈귀 마키에.

어떻게되든 상관없는 일이지만,
인간 한명분의 내구력을 지니는 저 리본은,
고대의 매직 아이템인지 뭔지인걸까?

그렇지 않으면 이쪽 세계의 리본은 소녀라고 해도,
인간을 들어 올릴 정도의 강도가 있는걸까?

「……어, 어느 쪽이라도, 인간이 아닌걸」

「이상한 말 그만하고 뒤쫓아요, 시로 나리!」

응, 하고만 외쳐, 나는 먼저 달리기 시작한 네기군들을 쫓는다.
계단을 뛰어, 단번에 아래로 내려섰지만,
나는 계단을 내리닫던 시점에서 발을 멈춘다.

갑자기 발소리가 끊어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네기군은 돌아보며, 나를 쳐다본다.

「시로우씨? 무슨일……」

「……미안 네기군, 먼저 가 줘」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계단 위를 올려다본다.
네기군도 내 시선을 쫓아, 거기에 있는 물건을 본다.

방금전까지 우리들이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서,
달과 세계수를 등지고, 우두커니 서 있는 하나의 인형이 있었다.

환상적인 건물이 늘어선 마호라 학원이라고 해도,
밖의 공간에 인형이 있다, 라고 하는 시점에서 그것은 이상했다.

한층 더 말하자면, 그 인형의 왼손에는 서양제의 서바이벌 나이프.
그리고, 오른손에는 자신의 신장만큼 큰 칼날을 가진 도끼를 쥐고, 어깨에 걸치고 있다.
사랑스러운 외관과 전혀 맞지 않는 2개의 흉기를 지니고 있는 인형.
                       킬링  돌
그것은 차라리, 살육 인형이라고 부르기에 어울린 풍모(風貌)였다. 

「차차제로. 변함없이 뒤숭숭하게 나타나고 뒤숭숭한 걸 가지고 다니고 있네」

「케케케, 눈치채는게 빠른데 에미야.
뭐, 그정도 하지 않으면 즐거운 보람도 없고.
그리고 난 평상시 움직일 수 없으니까, 이 무기를 사용하는 자체가 오래간만이지만,
어째서 본적이 있다는 어조야?」

「바보 녀석, 너 한번이라도 거울로 자신의 얼굴 봐봐. 존재 자체가 뒤숭숭하다.
이제 와서 흉기를 가지고 다닌다해도 과연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뭐, 것도 그렇네」

나의 가벼운 인사에 답하고,
도끼의 등으로 어깨를 팡팡 하고 두드리고,
차차제로는 켈켈 하고 웃는다.

「ㅈ, 저, 옛날 아냐가 억지로 보여준 호러 영화에,
이런 인형이 있었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아, 나도 알고 있어요 형님.
뭔가 중세 유럽쯤을 소재로 한 영화였지요?
빵가게의 아가씨가 주운 지팡이로 변신해,
악의 개조 인간들을 지팡이로 때려 죽이는 판타지물에 나오죠.
마스코트 캐릭터였죠?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기톱으로 동강내는, 유럽 대히트작의」

「뭐야, 그 마음이 동할 것 같은 엉망진창 스플래터물의
의미모를 호러 영화는」

라고 할까, 그런게 대인기인가 이쪽 세계의 유럽은.
기분을 바꾸기 위해, 나는 숨을 마음껏 들이마시고, 천천히 토해낸다.

「그럼, 네기군. 너는 먼저 가있어.
너로는 그녀에겐 이길 수 없다. 게다가, 너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겠지?」

엄지를 세워 네기군의 배후,
대욕탕이 있을 방향을 가리킨다.

「형님, 여기는 나리에게 맡기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이 녀석은 에반젤린의 인형, 마도 생명체에 가까운 생물이예요.
게다가 상대는 접근전 타입같고,
나리가 말하는 대로, 형님은 조금 버겁다고요.
여기는 누님과 합류해서, 에반젤린을 칠 수 밖에 없어요」

네기군은 아랫 입술을 씹으며, 분한 듯이, 그러면서도 미안한 듯이 나를 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네기군의 머리카락을 쓱쓱 하고 쓰다듬으며

「안심해 네기군. 곧바로 합류할테니까, 에바를 혼내주고 있으라고」

그것만 말하고 나는 뒤꿈치를 발길을 돌려,
성해포를 모아 두고 빌려주면서 양손을 십자로 교차시켜, 차차제로와 대치한다.

「……부탁합니다 시로우씨!」

네기군은 사람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각력으로
대욕탕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네기군은 바람과 빛이 특기 마법이라고 학원장이 말했었다.

「그래서, 네기군은 가게 냅둬도 괜찮은걸까?」

「아아. 원래 내가 부탁받은 건 네 발묶기이고.
그 애송인 주인과 무척 인연도 깊고」

뭐어, 일방적이겠지만 하고 차차제로는 웃는다.



―――눈 앞에 나이프가 다가와 있었다.



나는 그것을 머리를 굽히는 동작만으로 피한다.
뒤돌아서 정체를 보면, 그것은 서바이벌 나이프였다.

차차제로를 보면, 왼손에 가지고 있던 서바이벌 나이프는 어느 새인가 없고,
대신에 칼날이 30cm 정도 되는 외날의 서양검을 쥐고 있었다.

「아아, 맞아맞아. 주인으로부터,
너에겐 봐주는 것 따위 하지 말라고 말해졌어.
그리고, 지금의 난 마력 공급이 되고 있으니까, 전력으로 죽여줄께」

차차제로는 어깨에 두고 있던 도끼를 비스듬히 걸치듯³ 움직이고,
천천히 칼끝을 내 목 언저리로 향한다.

「뭐어, 그런 이유다. 발묶기같은 느긋한 걸 할때가 아니네.
……죽어도 원망말라고? 에미야」






아스나, 장소를 지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성을 잃으면서도 학교내를 이곳저곳 뛰어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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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1. 여행은 길동무 세상은 인정 (旅は道連れ世は情け)
여행에서는 길동무가 있는 것이 든든하고, 똑같이 살아가려면 서로에게 정을 걸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뜻을 지닌 일본의 속담입니다.

2. 족제비
족제비의 원문은 'イタチ', 흰 족제비의 원문은 'おこじょ'
해석하면 담비와 흰 담비입니다만 네기마 정발판에 족제비로 나와있으므로 본 번역에서도 족제비, 흰 족제비로 번역합니다.

3. 비스듬히 걸치듯
원문은 '가사를 걸치듯'. 가사는 법의나 승복을 말합니다.
가사를 걸치듯 물건을 한 쪽 어깨에서 다른 쪽 겨드랑이로 비스듬히 걸치는 것을 말합니다.


■역자 후기
번역을 하다보면 문법 이런거 보다는 의성어&의태어, 케릭터들의 말투가 더 어렵다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앞뒤 문맥에 맞추어 땜빵식이 가능합니다만 (어이어이;;) 케릭터들의 말투,
특히나 카.에.데 양!!! 번역하고나면 왠 할아버지가 되어있질 않나;;
이번편부터 등장한 카모군의 말투 역시 고민하다가 정발판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아, 카모가 시로를 지칭할때 '旦那 (だんな)'라고 합니다. 불가에서 일컫는 시주, 주인, 남편, 나리, 어르신 등의 의미입니다.
'형님'으로 하려다가 네기를 부를때(兄貴 (あにき))와는 구분지어야겠다고 생각하여 '나리'로 하였습니다.

네기&카모가 차차제로를 보고 떠올린 공포 영화. 저거 제목이 뭐죠??
아무리 뒤져봐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여러 영화가 섞인 듯한 느낌이지만..
찾아보려고 검색을 하다 별의별 공포 영화를 만났습니다. 내 인생 첫 공포 영화였던 '사탄의 인형 1'부터 시작해서.......
공포 영화엔 약한 저라 심장을 졸이며(..) 찾아봤습니다만 결국 아무 것도 건진게 없습니다. 아니,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캡쳐들만 건졌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