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출처 : NIGHT KNIGHT KINGDOM
작가 : 二条 慧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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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25화 - 수학여행 ~ 한화휴제(閑話休題)¹ 일상편
a narrator―――Evangeline.A.K.McDowell
휘파람새의 울음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오감으로 맛보며,
나는 가로수 길을 나아간다.
평상시는 소란스러운 마호라 학원도, 이른 아침 6시를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는 사람의 기척도 드문드문.
「젠장, 어째서 내가 심부름꾼 따윌……할아범도 시간대를 생각하라고 정말이지.
도대체, 시로도 시로다. 이런 아침 일찍 궁도장 같은데서 뭘하고 있는거야 그 녀석은」
투덜거리면서도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나도, 대체 뭘하고 있는걸까.
정말로 요즘 꼬마도 그렇고 시로도 그렇고, 페이스를 어지럽혀지고 있다.
일의 발단은 간단했다.
사람이 기분좋게 자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요괴 할아범의 목소리로 깨어났다.
에미야 시로에게 용무가 있는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기숙사의 관리인실에도 없으므로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스스로 찾으라고 대꾸했지만, 할아범은 용무가 있어서 학원장실에서 멀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차차마루는 어제의 전투가 격렬했기 때문에, 하카세의 있는 곳에 수리하러 보냈다.
차차제로는 마력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논외.
즉, 나 자신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귀찮은 이야기다」
앞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투덜댄다.
아무튼 에미야 시로 자신, 주의깊게 살피면 이질스런 마력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곧바로 장소는 특정할 수 있었다. 그렇다기보다, 녀석 자신을 숨길 생각이 없는 것 같지만.
라고, 회상을 하고 있는 동안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일본식의 구조의 저택과 같은 건물, 궁도장.
연기(年期 = 年限 : 정하여지거나 경과한 햇수)가 찬 목제의 문을 옆으로 밀어, 안에 발을 디딘다.
「어이 시로, 할아범……이……」
머리를 감싸고 있던 손이,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대로 아래로 드리워진다.
과녁장의 정중앙, 활에 화살을 재운채로의 시로가 있었다.
복장은 평상복으로 T셔츠와 청바지라고 하는 비교적 거칠은(ラフ) 모습으로, 하카마(袴)조차 입지 않았다.
겨누고 있는 앞의 과녁에는, 이미 화살이 중앙에 꽂히고 있다.
하지만, 화살을 발사하는 그 모습에, 나는 호흡하는 것도 있고 주시하고 있었다.
저것은……그래, 아름다움이었다.
스스로도 무엇을 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름답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는 것보다, 능숙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는 편이 올바를 것이다.
세련되어 보이는 자세에 , 목표를 빨아들이는 듯한 흑진주의 눈동자.
화살촉과 눈동자는 과녁의 중앙보다 약간 위에 놓여져, 현으로부터 손가락을 떼어 놓는다.
화살은 과녁의 중앙에 앞서 박혀있던 화살의 등에, 조금도 틀리지 않은 가운데에 있었다.
마치 빨려 들여가듯이, 결과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일례하고, 한번 호흡한 시로는 활의 자세를 풀어 뒤꿈치를 돌리고,
뒤에 굳어져 있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에바? 뭐야, 보고 있었다면 말 걸어줘도 괜찮았을텐데」
「아, 아아, 미안」
재기동한 나는 머리를 옆으로 털어 의식을 각성시킨다.
잠깐 기다리고 있어줘 하고 시로는 활을 두러 탈의실로 들어갔다.
나는 한 번 안도의 한숨을 하고, 시선을 탈의실에서 과녁으로 향한다.
「일발필중……아니, 백발백중이 올바른가」
... ..
과녁 아래, 모두 세로로 갈라져 있는 화살의 잔해를 보며
나는 그런 속담을 내뱉는다.
활, 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기량도 그렇지만, 바람 등 자연의 힘에 좌우되기 쉽다.
납탄을 쓰는 총이라면 몰라도, 재질이 화살촉 이외 나무나 깃털이라고 하는 가벼운 것으로 되어있는 화살은
사수의 솜씨뿐만 아니라, 사수의 기후를 읽는 힘이 극히 중요하게 된다.
하지만, 녀석의 활은 틀을 벗어나고 있었다.
저 화살은 필연적으로 맞는다는 것이 결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녀석의 활의 명중율은 아르테미스나 아폴론의 그것에 가까울 것이다.
사고의 소용돌이로부터 나를 되돌린 것은, 스치는 듯한 문소리였다.
문이 열리고, 하품을 참으며 시로는 한쪽 눈을 비빈다.
「그래, 정말 무슨 일인거야?
에바가 이런 시간에 차차마루도 데리고 오지 않고 드무네」
「언동이 하나하나 차례로 나를 감시하는 듯한 발언이지만 아무튼 무시하지.
할아범이 부르고 있다. 냉큼……」
가봐, 라고 말하려는 내 오른허리 근처로부터 상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접이식의 휴대전화다.
이야기를 중단당해 혀를 차면서,
플라스틱의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액정에는 번호 위에 『할아범』이라고 비춰지고 있었다.
『여보세요, 에반젤린인가?』
「뭐냐 할아범……시로는 찾았다고」
『호옷호옷호, 그런가 그런가. 그것은 다행이지만……
미안하지만, 하는 김에 자네도 오지 않겠나?』
전혀 미안한 듯한 소리를 보이지 않으며,
할아범은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하? 싫다 귀찮게. 대체 어째서 내가……」
『그 건도 이쪽에 오고 나서 이야기하지.
어쨌든, 부탁했다네』
「아, 임마!」
딸깍 하는 소리의 뒤,
귀에 거슬리는 절단음이 허무하게 나의 고막을 흔든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아무래도 할아범까지 내 페이스를 어지럽히는 것 같다.
어제 안에 결말을 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이봐 이봐, 그 이상 세게 쥐면 망가지겠어 에바」
시로에게 말해져 휴대전화로의 압력을 없앤다.
피식피식 하고 싫은 소리가 난 것으로, 아마 이 이상 압박하면 찌부려트렸을 것이다.
「그럼……시간은 있지만, 이런 곳에서 어슬렁거리는 것도 아깝다.
자, 빨리 가자고.」
「아, 잠깐 기다려」
뒤에서부터 시로가 서둘러 쫓아온다.
나는 기다리지 않고, 시로가 옆에 설 때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걸어 나갔다.
그리고,
「에미야군, 군(君)은 니츠다 선생 대신에
수학여행의 임시 학생 지도원으로서 교토로 가줬으면 하네」
갑자기 이렇다.
정말이지 아직도 이 빌어먹을 할아범의 사고 회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한 번 분해해볼까 따위를 생각해버린다.
「하아, 뭐 상관없습니다만」
그리고 초속으로 승낙하는 마호라 브라우니 에미야 시로.
이 녀석도 이 녀석대로 사고 회로를 분해하여 알맹이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제게?」
「6일 뒤, 3학년이 수학여행 가는 것은 알고 있겠지?
원래라면 니츠다 선생이 학생 지도로서 갈 예정이었다만,
공교롭게도 급한 볼일이 생겨버려서……다른 선생은 수업이나 마법 관련의 일로 시간이 나지 않고,
미안하지만 에미야군밖에 부탁할 데가 없다네」
「에- 그러니까, 가볍게 승낙해 버렸습니다만,
제가 니츠다 선생님의 대리가 되도 괜찮을까요?」
「무얼, 학생이 위험한 일을 하지 않게 문책해 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네.
중요한 일은 시즈나 선생에게 맡겨두면 되고」
「거기에, 에미야군의 소문은 다양하게 듣고 있어.
3-A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로부터도 인기가 높은 너라면, 문제는 없잖아」
제삼자의 소리에, 나와 시로는 동시에 뒤돌아본다.
거기에는 오른손을 목 옆에 올려 가볍게 인사를 하는 타카미치가 서 있었다.
「여, 좋은 아침(おはよう) 두 사람 모두」
「타카미치, 좋은 아침(おはよう)」
「……흥」
시로는 가볍게 인사를 돌려주고, 나는 맞장구를 치는 정도로 해둔다.
책상까지 접근한 타카미치는 어흠, 하고 한 번 헛기침하고 할아범에게 무언가 한 장의 서류를 건네준다.
그것을 할아범은 마법사의 눈초리로 그 종이에 쓰여진 문자의 나열에 집중한다.
「실은 두번째 이유가 이것이야.
시로군, 나나 학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을까?」
「응? 아아, 그 오니(鬼)나 새머리의 놈들과 싸우고 있었던 때였지?」
할아범의 설명을 이어, 안경을 다시 고쳐쓰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타카미치로부터 이야기는 듣고 있었지만, 첫 대면이 전투중, 게다가 끼어들어서…….
상당히 막무가내인 녀석이다, 이 녀석.
「그래. 그 후 학원장에게도 설명 받았겠지만,
관서 주술 협회의 총본산. 그게 이번에 가는 쿄토에 있어」
무언가 예상이 가는지, 시로는 턱에 둔 손을 치우며,
확신을 얻은 표정으로 답을 말한다.
「……과연, 결국 나는 네기군의 호위라고 하는건가」
「플러스, 이 여행에는 관서 주술 협회와 우리 관동 마법 협회의
화목이라는 사정도 포함하고 있어.
저쪽도 일반인인 학생들에게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만,
만약이라고 하는 일도 있으니. 사실 나도 따라가고 싶지만,
본국으로부터 소환 요청이 와 버려서, 거절할 수 없어」
형편이 좋지 않다는 듯 타카미치는 대답한다.
시로는 한 번 한숨을 쉬고,
「아무튼, 나도 이 학원의 일원이고.
거기에 맨 처음에 이미 승낙했다고, 나」
그랬지, 하고 타카미치는 쓴 웃음을 돌려주고,
자료를 다 읽은 할아범이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카에데군때도 그랬지만, 어디까지나 감시로 부탁하지.
특사는 네기군에게 부탁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용건은 그것뿐이네. 아침 일찍 호출해서 미안했네」
「아뇨, 문제 없습니다」
「어이, 그럼 날 부른 이유는 뭐야?」
이야기가 종료되어도, 내가 불려 온 의미를 알지 못하고 끝났으므로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할아범에게 물어본다.
할아범은 고개를 갸웃한 뒤, 퐁 하고 손을 치고,
「오오 그랬군, 잊어버리고 있었구만」
……진지하게 돌아가도 괜찮을까.
「수학여행 중의 일로 묻고 싶었던게 있었지.
자넨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하, 모처럼 그 시끄러운 패거리가 가주는 것이다.
낮잠을 만끽하며 짬을 보내지」
「뭐? 에바는 가지 않는거야?」
고개를 갸웃하는 시로.
그런가……이 녀석은 사정을 모르는 것이었다.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한 번 한숨을 쉰다.
「가지 않는게 아니다. 갈 수 없는거지.
나기의 저주가 있는 나는, 이 학원으로부터 나갈 수 없다.
뭐어, 가지 않는다면 달리 도서관 섬에서 고서를 찾아다니거나 해서 시간을 때울테니 신경쓰지 마라.
……가도 재미없을 뿐더러, 그 쪽이 가치가 있고」
설명이 귀찮으므로 대강 이야기한다.
시로가 점점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으므로,
이야기를 멈추고 손을 휙휙 흔들면서 방에서 나가기 위해 문을 연다.
그럼, 느긋하게 타면(惰眠 : 게으름을 피워 잠만 잠)이라도 즐기면서,
향후의 예정을 세우는 것으로 하자.
a narrator―――Shiro Emiya
「기립, 경례」
「 「 「안녕히- 계세요―!」 」 」
유키히로의 늠름한 인사(お辞儀(おじぎ))와
건강하게 인사(挨拶(あいさつ))를 하는 3-A 모두들.
수업 종료의 신호와 함께,
학생들은 친구끼리 모이거나, 노트를 펼쳐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가방을 가지고 교실로부터 떠나는 등 여러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네기군이라고 하면, 출석부를 바라보면서 얼굴이 풀려 있었다.
왜 그러는걸까?
「네기군, 상당히 교토에 가고 싶은가봐.
조금 전부터 날짜를 손꼽아 세고 있다고?」
나의 의문에 답하듯이, 가방을 가진 코노카짱이
미소를 띄우면서 내 옆에 서 있었다.
시선을 네기군에게 되돌리면,
손꼽아 헤아리며 역시 미소를 띄우면서 출석부를 보고 있다.
…과연, 출석부에 있는 날짜를 보고 있었던건가.
「아아 그렇지. 시로씨, 이번 일요일에 뭔가 용무있어?」
「이번 일요일……이라고 하면, 수학여행 이틀전인가.
그 날은 수학여행을 위한 준비로 쇼핑 나갈까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말 다행이다! 시로씨, 그 날 하라주쿠 근처로 나가지 않을래?」
코노카짱은 한 번 박수를 치며, 기쁜듯이,
그러면서도 부탁하듯이 얼굴을 기울인다.
「괜찮지만……이왕이라면 나보단
아스나라든가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이 또래의 소녀는 남자친구와 놀러 가든가,
친구끼리 가는게 보통일 것이다. ……나도 나이 먹었군, 이 또래라니.
내심 자조하면서 대답하자, 코노카짱은 곤란한 듯 미소를 띄운다.
「그건 안돼. 실은,
그 다음날이 아스나의 생일이야」
아, 과연. 즉 몰래 사서 놀래키고 싶은건가.
그런 것이라면 나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
코노카짱 뿐만이 아니라, 아스나에게도 평소부터 신세지고 있고.
「응, 알겠어. 그래서 네기군은 어떻게 하지?
그녀석, 너희들의 룸메이트잖아?」
「네기군에게도 OK 받았으니까, 세 명이서 갈 생각이야∼」
「호오, 카구라자카 아스나의 선물인가」
접근해 온 것은 팔장을 껴 유쾌하게 웃는 꼬맹이……가 아니라 에바.
아침의 일로 낙담하고 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모습은 없고, 오히려 즐거운 듯한 오로라를 감돌게 하고 있다.
「핫핫핫, 크게 축하해주라고 시로.
꼬마는 물건을 받는걸로 기뻐한다고」
얏호- 하고 외칠것 같은 스킵(번갈아 한쪽 발로 가볍게 뛰면서 가는 일)을 하면서,
에바는 교실에서 나갔다.
차차마루는 거기에 따라가다가, 한 번 이쪽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나서 나갔다.
덧붙여서 차차마루는 오늘 수리때문에 지각했다.
「……매우 기분이 좋아보이지만, 에바 도대체 무슨 일이야?
마침내 약인지 뭔지에 손을 댄건가?」
「알 것 같은 표현 방법이네……
뭐 네기의 아버지가 살아있다고 해서.
상당히 기뻐겠지, 점심시간부터 저 상태야」
에바가 나간 문을 가리키면서 다가 온 아스나에게 묻자,
미간을 누르고 한숨을 쉬면서 대답해 주었다.
「아, 아스나! 언제부터 듣고 있었던거야!?」
「?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에바짱이 웃으면서 교실을 나간 근처부터」
「다, 다행이다 ……」
휴우, 하고 고개를 떨구는 코노카짱.
위험해 위험해. 계획을 세우고 나서 몇분만에 무산될 뻔했다.
아스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이상한 듯이 코노카짱을 본 후,
나를 보며 코노카짱을 가리킨다.
나는 쓴 웃음을 띄울 수 밖에 없었다.
「그, 그건 그렇고 코노카, 이번 수학여행의 옷 사러가지 않아?
안되면 일요일 정도에 가볼까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 오늘로 괜찮아 오늘로!
그리고 시로씨도 함께 해도 괜찮지?」
「시로? 그다지 상관없지만?」
「그럼 잠시 네기군도 데리고……」
코노카짱은 교탁으로 돌아본다. 하지만, 거기에 네기군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고,
카모만이 교탁 위에 앉아 있었다.
「어이, 네기군은 어디갔어?」
「형님이라면 학원장 쪽에 갔다구요, 나리」
소근소근 하고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 대화하는 우리들.
멀리서 보면 상당히 이상한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깔보지 마라. 괴짜……아니, 상궤를 벗어나 있는 3-A의 면면에게는
그런 것을 신경쓰는 녀석은 전무하다. 라고 할까 주위가 자유로우므로(원문 飛んでる : 상식에 사로 잡히지 않고 행동 혹은 자유롭게 행동함) 신경쓰일 것이 없다.
확실히 나무를 숨긴다면 숲 속이다.
「카모, 얘기가 곧바로 끝날 것 같으면 네기군을 불러와 주지 않을래?
장소는……그렇네, 카모는 내 마력을 찾을 수 있어?」
「나리의? 확실히 나리의 기(氣)는 이질적이라 찾으려고 한다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것보다 누님들과 가는거잖아요? 그렇다면, 형님이 가지고 있는 카드로 누님을 탐지할 수 있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쇼핑하러 가주세요. 찾으면 곧바로 합류할테니까요」
「맡겼다」
말을 끝내자마자, 카모는 교실로부터 뛰어나갔다.
작은 동물이라 그럴까, 그 움직임은 꽤 준민(俊敏 : 두뇌 회전이 빠르고 행동이 날렵함)하다.
「네기군은 학원장에게 호출된 것 같으니까,
끝나면 합류하도록 전해둘께」
「진짜? 고마워 시로씨」
「응.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그럼, 우선 밖으로 나갈까」
우리들은 승강구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마침 네기군과 카모가 왔으므로
다섯 명(안에 한마리)이서 향하기로 했다.
「응? 야호 아스나에 코노카, 거기에 시로씨와 네기 선생님도.
드물……지는 않은가. 무슨 일이야?」
정면으로부터 온 쇼트 컷의 여자.
육상부로 아스나와 함께 발이 빠른 출석번호 9번, 카스가 미소라다.
「어라, 미소라짱? 우린 지금부터 수학여행 옷이라든지 사러가는데.
그리고 말대꾸같지만, 미소라짱이야말로 무슨일이야 이런 곳에서?」
「아―…잠깐 여기서 협의가 있어」
저기저기 하고 가리키는 앞은 건설 도중의 교회.
지붕 위를 철파이프의 뼈대와 시트로 덮여져,
지붕 위의 십자가 이외, 외관을 볼 수는 없다.
「어라? 이런 곳에 교회가 생기는거야?」
「응. 어떻게 신임 신부가 정해진 것 같아서,
그것 관련의 모임에 불렸어」
교회……인가.
나는 별로 이 공간에 좋은 추억이 없기 때문에,
옮겨지고 있는 파이프 오르간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린다.
「어라? 시로우씨……혹시 교회 싫어하세요?」
아래로부터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던 네기군이 질문을 하자,
다른 세 명도 내 얼굴을 쳐다본다.
「아니, 교회 자체는 싫지 않지만……아아 아니,
교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워낙 마술의 은닉없이 마구 날뛰고 있었기 때문일까나.
양 협회와의 분쟁 따위는 언제나였고.
나는 한 번 한숨을 쉬고, 교회의 지붕위에 있는 십자가를 올려다본다.
「그 이상으로 신부쪽에 싫은 녀석이 있어,
그러니까 별로 교회에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가 없어」
여하튼 최후의 최후까지 거짓말……은 붙어있지 않지만,
비밀스런 일 뿐이었던 녀석이고. 게다가 마술도 사용하고 있었던 모양이고, 그 사이비 신부.
코토미네를 생각해 내고 있노라면, 왠지 네 명이서 내 얼굴을 놀래며 쳐다보고 있었다.
「왜그래?」
「아니……시로씨가 사람을 싫어한다니 드물다고 생각해서」
「응. 시로는 싫은 녀석 없을 것 같고」
코노카짱과 아스나의 솔직한 의견.
나는 불끈하여 대답한다.
「실례네. 나라고해도 맞지않는 녀석은 있다고」
「헤에? 그건 어떤 사람?」
「붉은색의 현실주의자라든지 금삐까의 자기중심적 왕.
그리고 타인의 불행은 꿀맛이라고 느끼는 사이비 신부.
아아, 사신의 기사도인가. 이 네 명은 나에게 있어서 불구대천이구나」
「그, 그건 몹시라고 할까 아무튼 개성적인 멤버……만나고 싶지 않네」
카스가가 정말로 싫은 듯이 쓴 웃음을 띄운다.
다른 모두를 보면, 역시 코멘트가 곤란한 듯 하다.
「라고 해도, 어째서 모임이 교회야?
라고 할까 역시나 육상부의 모임……은 아닌거야?」
「거, 거기는 노 코멘트로……」
「거기서 무슨 잡담을 하고 있습니까, 미소라」
손을 머리 뒤에 두고 쓴 웃음을 띄우면서 이야기하는 카스가의 말을 자르듯
교회로부터 한 사람의 여성이 나온다.
흑인 특유의 아름다운 검은 피부 위로부터
시스터복을 입은 소녀.
본 느낌으로, 아무래도 이 학원의 유학생이던가 뭔가일까.
「켁, 시스터 샤크티……」
그 여성을 본 카스가는 반걸음 물러서,
한층 더 얼굴을 굳혀 소녀를 바라본다.
그 태도를 본 샤크티라 불린 소녀도
머리를 감싸며 카스가를 바라보고, 서로 시선이 마주친다.
……이런건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상사의 얼굴을 보고 가장 먼저 내뱉는 말이 켁, 입니까.
……아무래도 당신에게는 회의보다 먼저, 우선 손윗사람에게 대하는
예의와 태도라고 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군요?」
「에에!? 아,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지금 진심으로 배웠으니까 용서해주세요!」
질질 목덜미를 붙잡혀
샤크티에게 끌려가는 카스가.
교회에 들어간 후, 시스터 샤크티는 한 번 이쪽을 보고 인사를 해왔다.
일단 나도 인사를 돌려주자, 환하게 웃고 다시 걸어간다.
그리고 덜컹, 하고 힘차게,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 문이 닫힌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한마디.
「아아 그런가. 뱀에 노려봐지는 개구리는 저런 느낌인가」
「도나도○²라고도 말하지요」
「송아지를 태~우고∼♪ 정도 이외까?」
돌아보면, 거기에는 가방을 가지지 않고 귀가 준비 만반의 카에데가
역시 웃는 얼굴로 한 손을 들고 있었다.
「모두, 모여 무엇을 하고 있소이까?」
「카에데씨. 실은 수학여행의 옷을 사러 가자고……」
네기군이 설명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휴대폰의 착신음이 울려 퍼진다.
코노카짱이 포켓에 손을 넣었으므로,
아마 그녀의 휴대폰일 것이다.
코노카짱은 액정을 살펴보고,
손으로 조작해 메일을 열어, 에- 그러니까 라는 소리를 내며 휴대폰을 닫는다.
「미안해 모두, 할아버지가 뭔가 용무가 있는 것 같아서.
다음번으로 괜찮을까?」
양손을 모아 미안하다는 듯 비는 코노카짱.
나는 아스나와 네기군과 얼굴을 맞대고, 한차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좋아, OK.
아아 그래그래, C조의 고토씨가 부모님으로부터 백중날,
다 먹을 수 없어서 조금 튀긴 바지락 조개를 10kg정도 받아버렸어.
먹으러 오지 않을래?」
「아, 괜찮아-. 그럼, 오늘 밤 거들러 갈께∼」
「그거 조금이라 할 만한 양이 아니겠지!?」
아스나의 외침을 가볍게 무시하고, 코노카짱은 손을 흔들면서 학교로 향하였다.
나는 입에 손을 대고 향후의 예정을 생각한다.
「우선 편의점에 가지 않을래?
조금 목이 말라버려서, 쥬스 마시고 싶어」
「오, 좋네요 누님!
저도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싶었던 참이라」
「이런이런, 학원 편의점에 그러한 것은 팔지 않소이다 카모 도령」
코노카짱이 없어진 것으로,
카모가 아저씨 냄새가 나는 전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덧붙여서 카에데는 사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가깝게 있던 편의점에 들려,
카에데와 아스나가 안쪽으로 간 것을 가늠하여 네기군에게 접근한다.
「그래, 어때? 친서의 건은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네기군은 흠칫 반걸음 물러난 뒤, 내 얼굴을 보고 휴우 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까, 깜짝 놀래키지 말아주세요∼.
일단 친서는 아직 제가 가지고 있을테니까, 소중히 보관해 둘 생각입니다.
아아 그것과……」
네기군은 근처를 두리번 두리번 둘러본 후, 얼굴을 내게 접근하였기에,
나도 귀를 네기군에게 접근시킨다.
「……코노카씨에게는 마법에 대해서 비밀로 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코노카씨 아버지의 방침인 것 같아서」
「응, 이해했어」
그럼, 하고 네기군은 과자를 둔 곳으로 향하였다.
뭐니뭐니해도 아직 그는 9살이다.
나는 그것을 흐뭇하게 생각하며, 모두가 쇼핑을 시작하는 것을 적당히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볼일을 끝내고, 화장실 안에서 나는 방향제가 섞인 청결감이 넘치는 세면기를 보고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몸으로서는, 꽤 좋은 바이트 점원을 고용했을것이라고 혼자 납득한다.
문을 열면, 왜일까 옆에서 바보같이 손을 높게 들고 있는 아스나와 카에데와 네기군, 그리고 카모.
카에데는 언제나의 표정이지만, 아스나와 네기군은 마치 석상처럼 굳어져 있었다.
시선을 90도 돌려 앞을 향하면 카운터 위에 올라탄,
산탄총 같은 물건을 쥐고 점원을 위협하는 타이츠(tights)를 감싼 남자와
우리들에게 향하여 마찬가지로 산탄총을 한 손에, 다른 한 손엔 어쩐지 봉투를 쥔 남자들을 보고,
굳어진 웃음을 띄운 얼굴을 내게 향하고 있는 아스나에게 한마디.
「그런데 있잖아, 하이잭(hijack)은 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다 낮은 확률이라고 하는데
편의점 강도는 어떨까?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해 아스나?」
「알까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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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1. 한화휴제 (閑話休題)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하다'의 의미로, 어떤 내용을 써 나갈 때 한동안 다른 내용을 쓰다가 다시 본래의 내용으로 돌아갈 때 쓰는 말입니다.
2. 도나도○ (ドナド○)
Donna Donna(혹은 Donay Donay)는 샬롬 세쿤다(sholom secunda) 작곡, 샐던 세쿤다(Sheldon secunda) 작사의 동요로 1940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 후 1961년 존 바에즈(joan baez)가 「Donna Donna」로 발매하여 대 히트를 쳤던 곡이지요.
일본에서는 1964년에 릴리스. '모두의 노래(みんなのうた)'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후 동요로서 사랑받는 이 곡의 가사는 목장에서 장으로 팔려가는 귀여운 송아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아이를 송아지에 빗댄 반전(反戦) 노래라는 설도 있고, 특히나 유태인이 나치에 의해 강제 수용소로 연행되어 갈 때의 모습을 노래하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유태인의 신인 '아드나이'를 나치 당국에 들키지 않게 '도나'라고 짧게 줄여 표현하여, 전쟁의 부조리를 신에게 한탄하며 부른 노래라고 해석된다고 하네요.)
억지로 무언가에 끌려가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어서 그런지 일본 애니나 소설 등등에 빗댄 표현으로 꽤나 등장하지요^^
아래는 '도나도나'의 일본 가사입니다.
ある晴れたひる下がり 市場へ續く道
어느 맑은 낮에 시장으로 가는길
荷馬車がゴトゴト子牛を載せてゆく
마차에 딸그락딸그락 송아지를 싣고가네
可愛い子牛 賣られてゆくよ
귀여운 송아지 팔려가네
悲しそうな瞳でみているよ
슬픈 눈빛으로 보고있네요
ドナ ドナ ドナ ド-ナ 子牛を載せて
도나 도나 도나 도-나 송아지를 태우고
ドナ ドナ ドナ ド-ナ 荷馬車が搖れる
도나 도나 도나 도-나 마차가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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