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네기마 x FATE]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63화 - 월하결전 (속(続) 4)

spica_1031 2008. 9. 2. 03:52

1차 출처 : NIGHT KNIGHT KINGDOM
작가 : 二条 慧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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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63화 - 월하결전 (속(続) 4)









불린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
단지, 여기에 자신이 있다면 그 의의를 완수하고,
긍지를 건 싸움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
비록, 자신의 육체가 거짓이어도.
마음에 한 줌의 긍지가 있다면, 그걸로.

 

 

 

  

 

◆◇――――――◇◆

 

 

 

 

 

 

 

 

 

「…………에?」

 

새어나온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오니인가. 카구라자카 아스나인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형들인가. 

단지, 일어난 사건을 이해한 것은 단 한 명,
붉은 창의 주인뿐일 것이다.
아니, 그것은 주인과 마주한 대오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스나는 자신의 눈을 비빈다.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눈을 돌렸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과는 변함없다. 

조금, 아주 조금 전의 사건이었다.

 

 

 

  

 

 

◆◇――――――◇◆

 

 

 

 

 

 

 


소우카가 말한 뒤, 오니는 거리를 벌리고, 서로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소우카의 자세로부터 새어나오는 무언가에 아스나는 두려워하였다.
마치 살기 덩어리가 부딪히는 듯한 무언가가. 

우웅, 하고 공기를 울리는 붉은 마창.
대오니는 꿀꺽, 숨을 삼킨다. 

얕보고 있었다.
방심 따위는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겨우 계집아이라고 얕보고 있었다. 

대오니는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는다.
이녀석은 계집아이 따위가 아니다.
전장을 알고, 전쟁을 알며,
그리고 이웃하는 죽음을 아는 진짜 전사라고. 

소우카는 창끝을 낮춘다.
아래에서 위로 꿰뚫는 기술인가.
오니는 기둥을 머리 위로 잡는다. 

원래 중량이 있는 무기는 휘두르는 것에 적합하지 않는다.
도끼나 망치를 지닌 자의 최대로 한 최고의 공격 방법은, 머리 위에서부터 아래로 휘두르는 것이다.
원심력, 중력, 그리고 자신의 완력을 플러스한 일격.
그것은 상대의 무기를 꺾고, 방패를 미어뜨리고, 갑옷도 꿰뚫는다.
무기를 휘두를 때 중력은 방해되지만, 아래로 휘두르는 것에는 힘이 된다. 

오니의 거체와 팔의 길이에 의한 리치, 그리고 기둥 자체의 중량.
그리고 만들어지는 원심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마주하는 소우카는 창끝을 낮춘 자세.
창이라는 것은 리치가 최대의 흉기이지만,
두 명의 체격 차이로 그것은 무의미한 것이 되고 있다.
대오니쪽이 어떻게 봐도 두 바퀴 정도 간격이 넓다. 

──────공기가, 멈추었다. 

꿀꺽, 하고 아스나는 숨을 삼킨다.
긴장만이 아니다.
있는 것은 도망가고 싶은 공포.
창으로부터 발해지는 섬뜩한 공기.
그리고 소우카가 발하는 살기. 

바로 수개월전까지
보통 학생이었던 아스나에게 있어서는 이형의 자들조차 공포의 대상이다. 

그 이형을 노는 듯이 이기고,
진짜 살기를 내보내고 있는 소우카에게 이형을 넘어선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그녀는 적이 아니다.
에미야 시로의 친구다.
그렇다 해도, 시로는 친구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아아, 그런가)」

 거기서 떠올렸다.
이 소녀는 그 에미야 시로의 아는 사람이다.
그 바보같고, 강하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사람 좋은 그와 아는 사이였다. 

게다가, 하고 아스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표정은 여우 가면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눈은 낮에, 그리고 싸우기 전에 보았다. 

절대로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 하고, 어째서일까 그렇게 느껴지는 듯한 눈동자를. 

그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대치하는 두 명 이외에 경직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소우카에게 할 수 있는 일은. 

 

 

 

「───해치워버려 소우카씨──이!!」

목소리에 대한 대답은,
쿡, 하는 웃음을 억누르는 호흡으로 되돌아왔다. 

 

 

◆◇――――――◇◆ 

 

 

탕, 하고 대오니가 사이를 채우기 위해 한 걸음 내디딘다.
그 거리는 2미터를 넘어,
간단히 자신의 사정거리에 소우카를 넣는다.

놀랄 만한 것은, 그런데도 소우카의 창의 간격 밖,
즉 자신만의 간격에 소우카를 넣는 발걸음이다.
이형의 힘이 아니라, 백전연마의 전사의 움직임.
상대가 보통의 전사라면, 반격하지 못하고 그 석주(石柱)머리에 내려쳐 질 것이다.

  

 

 

 

 

 

 

 

 

 

 


 

        ──────게이
「──────찔러 뚫는





 



하지만, 소녀의 그릇이라고 해도, 그 영혼은 천전연마(千戦錬磨)인 창의 영웅.
후퇴도 좌우로의 회피도 선택하지 않고, 순보(瞬步)와 같은 전진을 선택했다.
대오니의 틈은 자신의 틈으로 바뀌어,

 







 




      ──────볼그
──────사극의 창!!」

 






말은 자아내진다.

서로 내보낸 일격은 동시였다.
소우카는 하단으로 찌르기를, 대오니는 상단으로부터의 내려치기를.
하단으로 쑥 내민 창은 오니에게 치명상은 주어지지 않으나, 오니의 석주를 내려치는 일격은 치사(致死)의 필살.
결과가 보이는 두 개의 과정.

그렇지만, 아는게 좋을 것이다 이국의 오거(ogre).
마주하는 창병은 사물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인과를 역전해,
결과의 뒤에 과정을 더듬어가는 마창의 기사라고 하는 것을.

 

◆◇――――――◇◆


 답은 단지 하나.
대오니의 기둥은 소우카의 머리 위에서 정지하였고, 소우카의 창은 대오니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사물이라고 하는 것은 과정의 뒤에 결과가 생겨난다」

 곤혹해하는 오니에게, 담담하게 랜서는 말하기 시작한다.
오니에게는 앞머리에 가려져 랜서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진홍의 창의 주인은 무표정하게 내밀어진 창 끝을 보고 있었다.
눈앞에서 멈춘 석주는 안중에 없고, 오니의 가슴을 꿰뚫은 자신의 창을.

 「옛 종족의 네 녀석이라면 인과라는 말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나의 창은 그것을 역전시킨다. ……즉」

『그다지,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렇게 배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패배만으로 충분하다』

머리를 흔들어 기둥을 떨어뜨린다.
이미 자신의 패배는 명백했다.
멍하니 눈을 둥글게 떠, 그리고 씨익 입가를 느슨히 하는 소우카.
사라져 가는 자에게 자신의 기술을 설명하는 것은, 승리로의 취기도 패자에게로의 모멸도 아니다.
단지 하나, 창을 섞은 상대에게 대하는 예의였다.

오니는 자신의 가슴 팍을 꿰뚫고 있는 창을 본다.
그렇군. 그 창이 왜 자신을 꿰뚫었는지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찔린다고 하는 결과가 있다면 피할 수 없다.
결국,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는 저것을 내게 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상대가 되지 않는구만. 기량도 재능도……

오니는 내심 쓴 웃음을 짓는다.
벌써 서는 것조차 한계인 육체는 다리부터 안개가 생겨나고 있다.
아무래도 이쪽 세계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몇 초인 것 같다.

『설마 이런 숨겨둔 수가 있었다니.
아가씨를 얕봤던건……나빴었다』

「뭐, 이쪽도 얕봤던 발언은 취소하지. 당신은 틀림없이 전사였다」

『하하……재전도 좋지만, 다음 소환될 때에는
전장이 아닌 벚꽃 아래에서……술이라도 마시고 싶은 걸, 이국의 전사』

『아가씨』가 아니라 『전사』라고.
불려왔던 오니는 진심으로 유쾌한 듯이 퇴장했다.
오니의 소환(召還)을, 랜서는 지켜보면서 웃는다.

 「오우.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다고 동양의 오니」

소우카는 아스나에게 보이지 않게 가면을 손에 든다.
정말이지, 이 소녀와 마시는 술은 맛있을 것이다.
사라지는 순간.
오니가 본 소녀의 모습은 나이에 걸맞는 순진한 미소였다.








◆◇――――――◇◆





 


「보였나? 카에데」

소우카들이 싸우는 시내의 물가.
숲의 나무 위에서 라이플의 스코프를 들여다보고 있던 타츠미야는 옆에 앉은 나가세 카에데에게 묻는다.

「보였다. 하지만,
모르겠소이다」

드물게 눈을 뜨면서,
카에데는 쓴 웃음과 함께 대답한다.

「쿠페이, 자네는 어떻소이까?」

「카에데와 같다해」

가볍게 돌려주는 쿠도 대답은 같았다.
평상시는 표표한 그 표정도, 지금은 험해지고 있다.

세 명은 동급생인 아야세로부터 전화를 받아, 여기에 있다.
가라사대, 클래스의 동료가 돌이 되었다, 고.

연락을 받은 그녀들은 전철과 스스로의 다리로 이 장소에 도착했지만,
본 것은 쥘부채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형과 호각 이상으로 싸우는 아스나.

그리고 여우 가면의 소녀가 자신의 두 배는 될 것인 거구의 오니와 웃으면서 난타를 서로 내보내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도달한다.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지.
어째서 하단으로 내민 창이 심장을 꿰뚫고 있는거지?」

「그것도 그렇지만 아스나의 쥘부채도 상식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해.
어째서 그런걸로 저걸 일격 필살할 수 있는건가해?」

어느쪽이나 비상식적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아아, 아스나도 드디어 비상식의 대열에 동참하는건가.
원래부터 비상식 같은 점은 있었지만.
무식한 괴력이라든지.

「흐~음. 그러나 이래서는 졸자들의 차례는 없을 것 같소이다」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카에데의 물음을 즉석에서 부정한 타츠미야의 시선은 숲 속의 아득히 앞, 밤의 하늘에서 태어난 그것을 노려보고 있었다.












◆◇――――――◇◆




불린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
단지, 불리었다면 그 임무를 완수하고, 보수가 생전 완수할 수 없었던 극상의 시합이라면 그걸로 좋다.




◆◇――――――◇◆




아아, 정말이지 바보같은 짓을 했구만.
눈앞의 흉기에 자조의 미소 밖에 새어나오지 않는 자신이 진심으로 어리석다.




◆◇――――――◇◆





최강의 마법사라고 전해지는 에반젤린·A·K·맥도웰.
소문이라는 것은 대체로 과장되는 것이지만, 이 소녀는 틀림없이 소문에 걸맞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력을 봉쇄당하여 지금은 보통 소녀와 다름없는 힘 밖에 없다?
바보같은 것을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나의 칼을 피한건가?
그렇다면 어째서 나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는거지?
그렇다면………어째서, 그 눈은 눈앞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거지?

에반젤린에게 넣은 칼은 확실히 치명상이었다.
역 가사베기에 치켜 올린 칼은 에반젤린을 찢었다.
어쌔신은 후퇴한 에반젤린과 차여져 날아간 세츠나를 쫓지 않고, 어쌔신은 미소를 띄운다.

「후……설마, 말이지」

한쪽 무릎을 꿇고, 복부에서 어깨로 비스듬히 끝맺어진 상처를 누르면서 난폭하게 숨을 쉬는 에반젤린.
피부, 근육만이 아니라 늑골까지 다다른 자신의 상처를 보고 쓴 웃음을 짓는다.
이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것은 
몇 십년만일까.

「설마……뼈를 끊고 살을 벤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쌔신은 얼어붙어, 화상처럼 붉게 부푸는 자신의 양손과 얼어붙은 애도를 바라본다.
얼음은 팔꿈치까지 달하여, 움직이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배부른 사자따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실로 두려운 것은 굶주린 양이다.
아니, 위기에 직면하여, 더욱이 상대에게 이기는 것을 생각하는 자야 말로 가장 무섭다.

전국 난세. 성배 전쟁. 아니, 현대라고해도 변함없다.
언제라도 위로 오르는 사람들은, 위기를 넘은 사람들뿐이다.

이 정도의 상처는 몇분도 되지않아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바라보면 에반젤린의 상처는 이미 낫기 시작했다.
과연. 불사자인 까닭에 무리, 무모라고 어쌔신은 납득한다.

하지만, 팔을 얼게해도 자신이 움직일 수 없게 되어선 의미가 없다.

뼈를 끊고 살을 벤다.
하지만, 그 뼈가 살마다 재생하는 존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럼······」

쿨럭, 하고 폐를 베어져 피가 입으로 역류했을 것이다.
혈액 덩어리를 토해버린 에반젤린은 입가를 닦으며 싱긋 웃는다.
진홍으로 물든 혈액의 립스틱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요염했다.

「왜 그러지? 오른팔이 쓸모없어져도 왼팔이 있을 것이다.
무얼, 그 왼팔이 없어지면 입을 사용하면 된다.

자, 계속할까 사사키 코지로.
마법을 모르면서 마법을 넘어선 업을 지닌 검사여」

「바라던 바, 라고 하고 싶은 참이지만······」

슬쩍, 어쌔신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숲의 앞, 호수가 있는 방향으로부터 빛의 기둥이 하늘로 향해 뻗어나고 있었다.

「뭐……」

「뭐지 저건, 하고 놀랄 틈은 없다고 사쿠라자키 세츠나.
서두르는게 좋다. 아마가사키 치구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잡혀간 소녀에게 있어서는 변변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읏!!」

세츠나는 찌릿, 하고 어쌔신을 노려본다.
하지만 그 표정도 일순간.

「……뭐?」

그리고 나서 어쌔신을 보는 눈은 둥글고, 어딘가 멍해진 듯한 표정.
어쌔신의 행동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츠나를 바라보는 어쌔신의 눈은, 붉은 기사를 전력으로 맞이하여 싸운 밤.
언제나 미소가 아니라, 딱 한 번 보였던 고요한 표정.











「가라, 사쿠라자키 세츠나」










그 가련한 한 송이의 꽃,
지키고 싶다면 가신으로서가 아니라, 벗으로서 지켜주라고.
군청의 검사는 검을 칼집에 넣고, 빛으로의 길을 세츠나에게 양보했다.

그 행동에 세츠나는 물론, 에반젤린조차 눈이 동그래졌다.

「어째서냐···넌 아마가사키 치구사의 동료잖아?」

「그 암컷 여우와는 이해가 일치하고 있었으므로 도왔을 뿐.
목적을 달성한 내게는 이제는 녀석에게 손을 빌려줄 생각은 없다.
정말이지 창병 녀석. 운이 나쁜건지 그렇지 않으면 단지 날뛰는걸 좋아할 뿐인지···.
양쪽 모두일지도 모르겠군. 모처럼 기다리고 있었다는데···적중이 빗나갔다」

무엇보다, 다른 의미로 적중이었지만, 하고 어쌔신은 시선을 에반젤린에게 향한다.

에반젤린의 기분은 저기압이었다.
팔장을 끼고, 눈썹 꼬리를 씰룩씰룩 경련시키며, 더욱이 동시에 이마에는 핏대가 떠올라 있다.

조금 전까지 피를 흘리며, 빈사의 중상을 입은 소녀는 거기엔 없었다.
상처는 커녕 유혈도 없고.
단지, 기분이 나쁜 자칭 진조가 거기에 있었다.

「오, 벌써 완치했는가 에반젤린.
거참 인외라는 것은 편리하군.
머릴 떨어뜨리지 않으면 쓰러뜨릴 수 없다고는……그렇군.
제비와 같이 떨어뜨리려 생각해도 쓰러뜨릴 수 있을리 없다, 는 건가」

「시끄러워」

입 안에 쌓인 혈액을 토하면서, 에반젤린은 호흡을 정돈한다.
방금 전까지 서로 죽이려고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으로 이야기하고,
또 적인 세츠나에게 조언을 주고,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어조는 여전하다.

조금 성실하게 싸운 자신이 바보같지는 않았을까, 하고 에반젤린은 한숨을 내뱉는다.

「그것보다 빨리 갈아입는게 어떤가?
그러한 초라한 몸, 드러내봐야 의미가 없을테지」

「좋아 알았다.
거기에 서라 사무라이. 지금 곧장 머리를 베어내주마」

「와, 와─!
에반젤린씨 스톱 스톱!!」

「하핫핫. 정말로 유쾌한 아가씨다 너는」

생긋 웃는 얼굴로, 그러나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면서 팔에 얼음 칼날을 만드는 에반젤린을
뒤에서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꽉 붙들어 멈추는 세츠나.
그것을 술안주로 호쾌하게 웃는 어쌔신.
조금 전까지 서로 죽이려 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공기였다.

아니, 마법의 세계라 하는 것은 현실로부터 보면 광기의 세계.
그러한 의미에서는 이 공기의 변동은 그야말로 일상다반사일 것이다.

세츠나는 어흠, 하고 공기를 바꾸기 위해 헛기침을 한 번.
표정을 없애고 세츠나와 에반젤린은 어쌔신의 옆을 지나간다.

「목을 씻고 기다리고 있어라.
귀찮은 일이 끝나면 다음은 네 녀석이다」

「예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반젤린씨와 함께라고 해도 싸울 수 있었던 것을 긍지로 생각한다」

「겉치레는 필요없다. 가라」

에반젤린은 선고를.
세츠나는 찬사를.
어쌔신은 미소로 그것들을 받으며, 그녀들을 전송했다.

그럼, 하고 어쌔신은 나무 그늘에 놓아둔 물건을 손에 든다.
잿빛 그릇의 그것은 일본주가 들어있는 병이다.
뚜껑을 열어, 사기 술잔에 쪼르륵 따르고, 한모금 들이킨다.
일진(一陣:한차례 붐)의 바람이 되어, 이미 시야로부터 사라진 두 명을 술안주로

나쁘지 않다. 단지 수십분.
셀 수 있을 정도로 밖에 칼을 섞지 않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다가오는 그 검은 미숙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그리고 덮쳐오는 그 빙탄은 날카로운 살기를 담은 일격이었다.

정직히 말한다면 조금 더 즐기고 싶었지만, 저렇게까지 한결같은 소녀의 바람을 막는 것도 어떨까 싶었다.
결국, 어쌔신은 자신의 즐거움보다 소녀의 신념을 우선했다.

당연히, 상대가 완성된 검사였다면 통과시키지 않았겠지만, 하고 어쌔신은 웃는다.
에반젤린뿐이었다면 결코 여기를 통과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이지 보기 흉하게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사람의 생이라는 것은 이처럼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었는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생물이었다.
자신도 그랬던 것이 아닌가.

「큭큭큭」

이상하다, 라며 웃는다.
제비를 베려고 오로지 칼을 휘두르고 있었던 무렵이 그립다.
한결같이 자신의 친구를 지키려고 하는 소녀의 의사는, 도대체 어떠한 마검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아니, 다르겠지」

그와 같은 순진한 의사라면, 외도의 칼은 태어날 리 없다.
그녀의 검이 완성한 그때야말로, 겨뤄보고 싶은 것이다.

「뭐 그러한 이유다. 이쪽에 향한 화승(火縄)넣어준다면 이쪽으로서도 기쁘겠지만」

숲속. 깊은 어둠에 감싸인, 그러나 달빛이 들이비치는 그 앞에 어쌔신은 말을 건다.

바람이 흐른다.
조용히 수풀이 소리를 내고, 그림자는 어쌔신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잘도, 눈치챘군」

「숨을 죽이고 있어도 살기는 전부 억누를 수 없었다고」

라이플을 지닌 갈색 피부의 소녀───
타츠미야는 그 자리에 앉아, 이미 술잔치를 시작한 어쌔신에게 다가간다.
총구는 아래를 향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전투에 들어갈 듯이 어쌔신의 동향을 조심하면서.

살기를 전부 억누를 수 없었다,
라고 어쌔신은 말했지만 타츠미야는 살기를 내보낸 기억은 없다.
있다고 한다면, 반드시 그것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총구의 끝.
라이플 자체의 살기일 것이다.

「아니, 그래도 고용되어 있는 몸이라서.
보수를 받은 만큼은 빈틈없이 일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지만」

후우, 하고 타츠미야는 한숨을 내쉰다.

「그 오니 집단은 아스나와 여우 가면의 녀석이 대강 정리해버린 뒤, 이쪽은 이미 전투를 끝내고 있었다.
그 강아지 귀의 소년은 카에데에게 빼앗겨 버렸고.
구조를 요청한 친구는 쿠가 보호해 버렸고…….
이런이런, 이걸로는 보수를 받을 수도 없겠는 걸」

「그럼, 나로 하겠나?」

「그만두지. 적의가 없는 상대를 다시 할 맘이 들게 만들어도 의미가 없어.
적의가 없다면, 지키는 것 정도는 하게 해달라고」

무엇보다,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마음 속으로 덧붙여 둔다.
자신의 거리인 장거리라면 모르겠지만,
이 거리에서는 어떻게 발버둥쳐도 어쌔신의 틈 안이다.

「거기에, 아무래도 이번 싸움의 막을 내리는 것은 아스나들도 카에데들도 나도 아닌 것 같다」

올려다보는 것은 빛의 기둥.
이미 향했던 두 명도 도착할 무렵일테지.

「그렇군. 아무래도 그 남자와는 다른 길을 숨어서 기다린 것 같구나」

「?」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하는 타츠미야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정말이지 운이 없다고 어쌔신은 투덜댄다.
어느 쪽이든, 이번에 자신의 차례는 이미 끝을 냈다.
뒤는 주역들의 활동을 술안주으로 삼자고 어쌔신은 꿀꺽, 하고 술을 들이켰다.












에바 「조금 전의 말은 내가 없으면 좋았다고, 빙 둘러 말하는 짖궂음인가?」
세츠나 「에, 아뇨 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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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역자 후기
아, 맞다. 키티는 진조였지. (………;;)
어쌔신과 랜서, 역시 이 둘은 쿨해서 좋아요. :)
에바와 세츠나, 은근히 만담 콤비로 잘 어울린다. :▷

넵! 간만에 뵙겠습니다. 개강 크리로 허우적대고 있는 스피카입니다.
그치만 C74에 출품되었던 동·프 보컬 어레인지는 열심히 번역하고 있었지요. (땀
아니, 원래 이쪽이 주이므로.. 이건 좀 양해를 (......) 둘 다 좋아하지만 애정도의 차이랄까 (............)

뭐, 내일은 수업이 적은 날인데다가 늦게 있으니까 이런 새벽에 올립니다.

5편 남았다고 좋아했는데, 엊그제였나? 68편이 갱신되었더군요. 이로써 다시 5편 남았네..

여담.
네기마 23권 한정판을 질렀습니다. 저번주 수요일에 도착한 것을 만화책만 읽어보고, OVA는 좀 전에서야 감상완료.
내용물은 【DVD + 23권 만화책 + 아사쿠라 카즈미의 가계약 카드 + 아카마츠님의 그림이 그려진 상자】였습니다.


작화는 역시 원작자가 그려야 제 맛..
DVD 자켓부터 작붕..llorz 코노카의 얼굴이... 도서관 3인방의 입매가... (눈물
다행히도 OVA 자체의 작붕은 크게 없었습니다.
오프닝 영상이라거나 화면 구성이라거나, 역시나 샤프트답더군요.
간만에 성우분들 목소리 들으니 감격.. 감격.. 또 감격..
본의아니게(?) 22권 읽기전에 23권을 먼저 읽어버렸군요. (다시 먼산


네기마 24권, 25권에 드라마CD, 동방 어레인지 앨범.. 올 하반기는 정말 궁하겠군요. O<-<






23권 표지에 저 모습은..!!                                                                                                       진조님, 나이를 생각하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