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나노하] Hello, Again

Hello, Again 3

spica_1031 2010. 3. 31. 01:06

원문 출처 :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百合スレまとめwiki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텍스트 문서로 만들어 공유도 하지 말아주세요.
3.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4.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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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ss는 위에도 적어놨다시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백합입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비하는 없습니다만, 이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알아서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Hello, Again 3





*  *  *



신인들의 지도를 끝내고, 누구도 「수고하셨습니다」의 한마디도 걸 수 없을 정도로
서둘러 귀가 준비를 한다.
오늘은 야간 훈련 탓으로 완전히 늦어졌다.
올려다보면 이미 더할 나위 없는 밤하늘이다.

──빨리, 빨리!
──빨리 그 아이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지금쯤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까……!

빠른 걸음으로 게이트까지 가면, 거기엔 하야테가 서 있었다.

「하야테 짱……무슨 일이야?」
「응, 나노하 짱의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래, 하고 나노하는 한마디뿐.
친구가 페이트와 자신을 걱정해 주고 있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

「……페이트 짱의 모습은 어떻노?」

나노하와 하야테는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얼른 돌아기지 않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친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
페이트가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란 건 알고 있다.
자신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며칠 전에 말야. 이야기했어……그 일……」

하야테는 나노하의 말에 흠칫거린다.
그 일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즉석에서 이해했기 때문이다.

「에, 사실대로 말한 기가?」
「설마.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말할 수 없었어……」
「……글, 나……」
「프레시아 씨는 사고로 죽었다고 전했어」
「그런 기가……」
「린디 씨와 알프 씨와 서로 이야기해서……」

그리고 11년 전의 사건 진상이나 프레시아의 발언 등은 페이트에게는 전하지 않는다고 정했다.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않았다는 진실.
만약 페이트에게 자세히 질문을 받으면, 어머니는 연구 중에 컴퓨터 오작동에 의한
폭파 사고에 휘말렸다고 말할 생각이다.

「……그걸로 됀기가……?」

「그렇지만 말할 수 없다고!?」



나노하가 멈춰 섰기에, 하야테도 발걸음을 멈춘다.

「페이트 짱, 혼란해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없다고.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방의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 있던 페이트가 중얼거린다.
시선의 끝은 아득히 먼 남쪽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분명 걱정하고 있을 거야』

……그런 페이트에게 자신의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을 도려낸 사실.

나노하는 피를 토하는 듯한 마음이었다.
몇 일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간신히 그것을 전했다.

『페이트 짱,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어……』

『……뭔가요?』

『……페이트 짱의 어머니……』

『……네』

『이제……페이트 짱과 만날 수 없어……』




「슬픈 일을 이 이상 떠올리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는 없잖아……!?」

나노하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하야테를 본다.

「글네……」

자신도 페이트에게 괴로운 과거를 전하는 역할은 사양하고 싶고,
페이트가 슬퍼하지 않고 끝난다면 그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나노하의 말대로 모르는 게 좋은 걸지도 모른다, 라고 하야테는 생각을 고쳤다.

「그래서, 페이트 짱은 뭐라카드노?」
「처음은, 그런 거 거짓말이죠, 라고……알프 씨에게 몇 번이나 묻고 있었어.
그리고 그 날은 계속 입 다물고 울었어……」
「……」
「지금, 충분히 슬퍼하고 있어……이제 충분하다고……」

하야테는 그런 페이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페이트가 울고 있는 모습을 자신은 본 적이 없다.
언제나 6과의 일로 곤란해 하고 있을 때, 지지해 준 그 페이트가.

「페이트 짱……지금, 열심히 이해하려 하고 있어.
체념하려고 하는 것 같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것 같아. 아직……어린 아이라고?
마음은 정말로 어린 아이가 되어 버렸어……그런데……!」

어머니와 마지막 이별의 말도 주고받지 못하고, 모르는 세계에 던져져,
고독 속에서 무릎을 감싸고 울고 있는 걸까?
그런 모습의 페이트를 생각하니 하야테는 가슴이 아파질 수밖에 없었다.

「어젯밤, 페이트 짱 이불 속에서 울었어.
내가 깨어나지 않도록, 소릴 내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눈앞의 나노하를 생각하면 또 가슴이 아팠다.
나노하는 잠시 입을 다물고 고갤 숙이고 있었다.
하야테가 걸 말을 찾고 있으면,
나노하는 거기서 문득 무언가를 생각해 낸 듯 했다.
크게 뜬 눈동자는 깜박이지도 않고 있다.

「하야테 짱……」
「응……?」
「나……바보야……」

나노하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떨고 있었다.

「……나노하 짱?」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떨고 있다.
어깨에 메고 있던 짐이 스르르 떨어져 가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나 말야. 페이트 짱이 일전에 돌아왔을 때,
페이트 짱이 점심 약속 잊어버렸다고, 굉장히 화냈어……」

하야테는 이전 나노하에게서 들은 그 때의 사건,
페이트가 장기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를 곧장 떠올렸다.
성실한 페이트로서는 드문 실수라고 생각했었다.

「어떻게 하지……나 페이트 짱에게 『이제 몰라』라고……나……」

이제 와서 후회하고 있는 것이리라.
페이트가 이렇게 되고, 새삼스럽게.

「페이트 짱은 몇 번이나 사과했어……
분명 잊은 건 페이트 짱의 탓이 아니었는데도……!」
「나노하 짱, 그건──」
「그 때 페이트 짱이 비비오 방문을 열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지금에 와서 그 때의 페이트의 미안한 듯한 얼굴을 생각해 낸다.
나노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참을 수 없어서 소리치고 싶어진다.
가슴이 괴로워서, 마음이 이상해 질 것 같았다.

『미안해, 나노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비비오에게 건네주지 못하고 있던 봉투를
살며시 대시보드(dashboard)에 넣고 있는 페이트의 모습.
페이트가 둘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서 골랐을 터인 그것을.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샀는지 알고 있었을 텐데,
언제나 반드시 약속을 지켜 주고 있었는데,
어째서 그 때, 페이트를 나무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걸까……

「……나 이렇게나 곁에서 뭘 보고 있었던 걸까……?
겨우……겨우 손에 넣은 사람인데……난……바보야……」
「나노하 짱……」
「미안해. 이런 일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 미안해……」

나노하는 소리로 되지 않을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사과할 상대가 다르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약해져 있는 거겠지.

「페이트 짱……미안해……미안」

하야테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페이트 짱은 이곳에 없데이, 나노하 짱──
나노하 짱이 이래서야 우짠단 말이고──

「……나노하 짱, 좀 더 정신차리래이!」

하야테는 나노하의 양 어깨에 힘차게 손을 두었다.
마음껏 이었기에 조용한 밤길에 팡, 하고 소리고 울려 퍼지고 나노하의 몸은 크게 뛰었다.

「엣……」

갑작스런 일에 나노하는 순간 뭘 말하고 있었는지도 잊어버렸다.

「자, 짐 제대로 메고!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가?」

하야테는 팔꿈치까지 떨어진 나노하의 가방을 다시 메주고,
나노하의 등을 강하게 밀었다.

「붙잡아서 미안테이」

그리고 한 번 더 나노하의 어깨를, 이번은 가볍게 퐁, 하고 두드렸다.

「얼른 돌아가 보래이. 페이트 짱이 있는 곳으로」
「응……」
「지금은 사과하고 있을 때가 아니제」
「……그렇지만」
「그 밖에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겠제?」

의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가만 놔두는 편이 제일이라고.
그런데도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지금은 곤란해 하고 있는 그 아이를 소중히 해주면 괜찮지 않겄나」

소중히 해, 물론.
왜냐하면 페이트 짱이니까……

「엄청 응석 받아 주거나, 귀여워해 주거나」

그건……
꼭 그렇게 할 것이다……그렇지만……

「페이트 짱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얼마든지 사과하면 되는거데이」

……응.

만약 원래대로 돌아가면──으응, 반드시……돌아오겠지?

「응, 그렇네……」
「그런 기라!」

그렇네……
하야테 짱이 말하는 대로 하면 돼.

그래, 지금은 돌아가지 않으면.
외롭지 않도록.

그래서 언제나의 그 사람이 돌아왔을 때 말하면 돼.
그 때는 미안했어.
이제 그런 일로 나무라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봐래이, 얼른 가는 기라!!」
「으, 응!!」

소중히, 소중히 대하자.
아직 외톨이인 그 아이를.

나노하는 어깨에 메어진 가방 끈을 꼭 잡고, 돌아가는 것을 서둘렀다.





*  *  *



오늘도 역시, 조용히 침대에 앉아 있었다.
나노하가 침실 문을 열 때까지, 나노하가 돌아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페이트 짱」

「아, 나노하……어서 오세요」

페이트는 힘없이 말하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나노하보다 큰 신체로, 어른스러워진 얼굴로, 그런데 어린 아이다.
그 증거로 눈동자는 만났을 때인 채로.
그 상냥한 눈동자를 좋아하지만, 그 속에서 다시 슬픈 빛을 보는 것이 괴롭다.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 무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 뿐.
하지만 상처입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을 싫으니까.

내가 지킬게.
소중히 할게.

「다녀왔어」

그것만을 말하고 페이트를 살며시 껴안았다.

「나노하……괜찮아요, 저……」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페이트는 머뭇머뭇 대답하기 시작한다.

「응?」
「어머니가 이제 없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슬프지만, 이제 울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뺨에 눈물 자국을 남기고, 그런 말을.
그러니까 이제 나노하가 프레시아의 이야기를 하는 일은, 분명 없다.

「……페이트 짱, 초콜릿 좋아해?」
「에?」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 천천히 그런 말을 듣는다고는
페이트가 아니더라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째서 갑자기 그런 걸 묻는지 곤란해져 버린 페이트.

「오는 길에 사왔어. 싫어?」

나노하는 어깨에 멘 채였던 가방을 열어,
안에서 직사각형의 얇은 상자를 꺼내 그것을 페이트에게 보였다.




『비비오가 나에게 케이크?』

『응! 페이트 마마가 좋아하는 걸로 할게!!』

『고마워. 기뻐……그럼……초콜릿이 좋은걸』

『역시, 페이트 짱은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어』

『일 잘 다녀오세요! 기대하고 있어줘!』




페이트는 나노하의 얼굴과 그 상자를 번갈아 본다.
그리고 나노하가 기다리다 지쳤을 무렵, 겨우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싫지, 않아요……」

──응, 알고 있어. 사실은 좋아한다고.

「그럼 밥 차릴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먼저 이거 함께 먹을래?」
「에……네, 네에」

다행이다, 라고 나노하는 상자의 포장을 벗겨 간다.
이전 자신이 받지 않았던 것과 같은 로고가 들어간 포장지를.

「자, 여기」

한 알 페이트에게 내밀면, 페이트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아,
천천히 입 속으로 넣었다.

「어때? 여기 가게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응……네……맛있어요」
「다행이다! 아무래도 페이트 짱과 함께 먹고 싶었거든」
「에, 어, 어째서……?」

──그건 당신이 바랐던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

페이트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노하를 보았지만,
그 이상 묻지도 않고, 입안의 것이 완전하게 녹는 것을 기다렸다.

「자, 하나 더」

이번은 페이트가 손으로 받기 전에, 그것을 페이트의 입으로 가져갔다.
페이트는 받으려고 뻗었던 손을 허공에 띄운 채, 순간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나노하의 모습을 살피면서 오물오물 입을 움직였다.
빤히 바라봐 져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었지만, 그러고 보면 옛날은 더 그랬다.
사랑스럽다고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것이 옛날의 페이트를 생각해서인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그 페이트를 생각해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저 눈앞의 이 페이트를 생각해서인지, 그것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매우 아름답게 성장한 모습으로 열심히 입을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묘하게 나노하의 마음을 잡는 것이었다.

「나노하는, 먹지 않나요?」

삼키고 나서, 페이트는 나노하에게 말했다.

「에? 아아, 그렇네. 먹을 거야」

완전히 페이트에게 정신을 빼앗겨, 자신이 먹는 것은 잊고 있었다.
곧장 집어서 입에 넣어보면, 과연 맛있었다.

──그건 그렇겠지. 내 취향에 맞을 거라 생각해서 골라준 것과 같은 거니까.

응, 맛있네. 그렇게 말하고 나노하는 또 페이트의 입에 하나 넣어준다.
재차 페이트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하나 더 먹는다.
상자를 비울 때까지, 그것은 반복되었다.
그리고 잠시, 초콜릿의 달콤한 향기가 사라질 때까지
저녁밥 준비도 하지 않고, 침대에 앉아 페이트의 머릴 쓰다듬고 있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은 건지, 이래저래 스스로도 잘 알 수 없었지만
단지 그렇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페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흘끔흘끔 나노하의 얼굴을 의아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나노하에게 있어서 그런 페이트의 행동도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페이트와 둘이 되는 것을 선택한 것.
어머니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
비비오를 친가에 맡긴 것.

내가 하고 있는 건,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니지?
분명……

「나노하……나, 초콜릿 좋아해요」

아주 조금 페이트가 웃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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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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