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나노하] Hello, Again

Hello, Again 5

spica_1031 2010. 4. 6. 22:02

원문 출처 :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百合スレまとめwiki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텍스트 문서로 만들어 공유도 하지 말아주세요.
3.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4.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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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ss는 위에도 적어놨다시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백합입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비하는 없습니다만, 이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알아서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Hello, Again 5





*  *  *



비비오가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자신이 가장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비비오에게는 페이트를 보고, 상처입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의 페이트를 거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니까 만나게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는 것이 무서우니까.

페이트에게는 비비오에 관해 알려서, 이 이상 혼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비비오를 거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되는 건 진심으로 무서우니까.

자신과 페이트가 이전 어떤 관계였는지도 페이트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자신을 거부하지 않았으면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은 무서운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만약 거부당하게 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분명 풀이 죽은 자신은 자신으로서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비비오와 함께 있을 수 없게 돼버릴 것이다.

겨우 알아차린, 간단한 대답이다.
비비오를 위해서 방패가 된 자신을 지켜 주고 있었던 것은 누구인가?
페이트다.
그럼 자신을 지키는 방패가 상처입고, 너덜너덜해져 버렸다면?
이번, 그 방패를 지키는 것은 자신이다.
왜냐하면 너덜너덜해진 그것이 만약 없어져 버리게 되면, 창에 찔리는 것은 자신의 몸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비비오를 지켜줄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지금은, 미안해. 비비오.

너무나 간단한 대답이다.

페이트가 없다니, 자신의 인생에서는 이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페이트는 친구로서──

그리고 연인이었으니까.





*  *  *



「이리 와, 목욕 할까?」
「네」

나노하가 말하면, 페이트는 곧장 나노하의 곁으로 다가온다.
함께 입욕해, 페이트의 머리카락을 감겨 주는 것은 언제나의 일이다.
처음은 성장한 자신의 신체에 곤란해 하거나, 제대로 머리 감을 수 없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머뭇거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았다.



「가려운 곳은 없으신가요?」
「없습니다」

격식 차린 말투로 즐거운 듯이 묻자, 페이트는 나노하와 같은 어조로 대답한다.
비비오에게 자주 했던 것처럼 거품을 생크림처럼 해서,
페이트의 머리에 데코레이션을 해 주자, 페이트는 쿡쿡 웃기 시작했다.

「나, 케이크가 아니라구」
「그치만 맛있을 것 같은 걸」
「안 돼, 나노하. 샴푸는 먹으면 독이니까」

당연한 대답에 이번엔 나노하가 웃었다.
때론 둔하다고 느끼는 페이트의 그러한 성격도, 나노하는 옛날부터 좋아했다.

「그럼 거품이 아니라 페이트 짱만 먹는 건?」
「에? 먹을 수 없는 걸」
「그럴까?」
「그렇다고. 분명 맛있지 않을 거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놀고 있으면,
페이트가 지금 몇 살로, 언제 적의 페이트인지 따위의 일은 전부 허무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페이트와 함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각각 자신의 몸 씻기를 끝내고, 둘은 함께 마주보며 욕조에 들어간다.

「페이트 짱, 뜨겁지 않아?」
「아, 아무렇지도 않아요」
「만약 뜨거우면 참지 말아줘?」
「네, 괜찮습니다」

페이트의 시선 끝은 욕조 한 구석으로 향하고 있다.
뭘까, 하고 생각한 나노하가 그쪽을 바라보면,
거기엔 비비오가 언제나 띠우고 노는 노란 오리 장난감이 있었다.
거기서 나노하는 휙 오리를 손으로 집어, 욕조에 띠워 보았다.
그러자 페이트는 입가까지 얼굴을 물에 잠근 채, 가만히 작은 오리를 보고 있었다.
나노하가 가끔 톡톡 쳐, 오리의 진행 방향을 바꿔 보면
같은 방향으로 페이트의 시선이 따라 간다.
나노하가 그것을 보고, 왠지 흐뭇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 같은 일면도 사랑스럽다.


그리고 나노하는 페이트의 행동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다.



──하야테 짱이 말하는 대로일지도 모른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많은 애정을 주는 것이라면,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할 수 없었던 분도 전부.

지금은……그래, 비비오의 분도 전부──



「있지, 페이트 짱」
「헤?」

나노하가 갑자기 말을 건네자 페이트는 꼬르륵 입에서 거품을 내었다.
그리고 곧바로 물에서 얼굴을 꺼내, 나노하의 얼굴을 보았다.

「뭔가요」

그리고 이번은 나노하 쪽이 턱까지 물에 잠겨, 페이트를 눈을 치켜떠 보며 말했다.
어떻게든 바라는 것이 있다, 라는 식으로.

「나말야. 페이트 짱이 조금 전처럼 이야기해 주면 기쁜데」

페이트는 나노하가 말하는 『조금 전』이 어떤 것인지,
자신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는지, 어느 쪽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조금 전……?」
「응. 조금 전 머리 감고 있었을 때」

그 때 이야기한 것은 샴푸의 거품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어쨌다는 걸까, 하고 페이트는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나 나노하가 말하고 있는 것은 내용 쪽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다지 어려워하지 말고, 서먹서먹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
「경어라든가 그런 거 쓰지 않아도 좋으니까」
「에, 그렇지만」
「아직 내가 어려운거야?」

나노하가 유감스럽다는 표정을 하는 것을 보고,
페이트는 곧바로 '그렇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페이트 짱, 날 아직 친구로 인정해 주지 않는 거야?」

페이트는 한 번 더, 이번은 크게 머리를 저으며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난 페이트 짱이 편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는데, 안 돼?」
「아뇨, 괜찮습니다」

이런 식으로 물으면 페이트가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나노하는 알고 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타인의 『부탁』에 약한 페이트니까.

「그럼 지금부터 『네』라든가 『습니다』 금지야?」
「네……앗」
「그 · 음 · 지!」
「……응」





*  *  *



목욕을 마치고 나서는 나노하는 언제나 페이트의 머리카락을 드라이어로 말려 준다.
페이트는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감고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따뜻한 바람과 일정한 소리 탓으로 점점 수마가 페이트를 덮친다.
그리고 잠시 뒤, 드라이어의 바람 소리가 사라진 것을 깨달은 페이트는 문득 의식을 되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보면 나노하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말리기 위해, 다시 드라이어의 스위치를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번은 자신이 대신한다고 페이트가 말하지만, 나노하는 그것을 거절했다.

「됐어. 페이트 짱 졸린 것 같은 걸」
「괜찮습ㄴ──아」
「좀 전 꾸벅꾸벅 졸고 있었잖아. 착한 아이는 잘 시간이지?」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페이트의 코끝을 집게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

조금이라도 빨리 지금의 자신이 되려고 하는 페이트로서는,
그건 너무 아이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전은 페이트를 대등하게 대해 줄 생각으로 말투를 고치게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일어나 있어」
「벌써 12시 넘었으니까~」
「아무렇지 않아」
「거짓말~ 조금 전 그렇게……」

말을 꺼낸 나노하였지만,
다음 순간 눈앞의 페이트의 시선이 부딪히자 말을 잊어버렸다.
나노하는 한순간에 붉은 눈동자에 사로잡혔다.

「해 줄게」

페이트는 그렇게 말하고, 나노하의 손에 쥐어진 드라이어를 잡으려
구부정한 자세가 되어 진지한 시선으로 나노하에게 다가간다.

「에? 페이트 짱. 뭐, 뭐야?」

나노하는 순간적으로 드라이어를 쥔 손을 자신의 얼굴 옆으로 당긴다.
그러자 페이트의 손이 나노하의 뺨 바로 옆으로 뻗어오고, 피부에 닿을 것 같이 된다.

「!」

그 때 어째서일까, 나노하의 몸이 흠칫거렸다.
무척 놀라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

페이트도 거기에 놀라, 곧장 손을 끌어당겼다.

「나노하……?」
「아, 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일단 먼저 자고 있어?」

얼굴을 감춘 나노하의 귀가 붉다.

「……응」

페이트는 나노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도 알지 못하고, 그저 나노하의 말에 따랐다.
뭔가 나노하에게 난처한 짓을 해버린 게 아니라면 좋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용히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눕고 조금 있으면, 드라이어의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 수마는 간단하게 다시 왔다.



『날 아직 친구로 인정해 주지 않는 거야?』
『그, 그렇지 않아요』



나노하는 머리카락이 말랐어도, 아직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노하의 반대쪽으로 향해 있는 페이트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금 전 욕조에서 자신이 말한 대사를 떠올리고 있었다.

──친구라고 인정해 준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그걸로 참을 수 없는 걸까, 난……

조금 전 목욕을 하고 있을 때는 사랑스런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렇게 보면 역시 페이트의 모습은 자기보다도 성숙한 어른이다.
페이트가 평균 이상으로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지금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데.
익숙해져 있다고는 해도, 욕조에서 알몸을 봐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그저 사소한 일로 이렇게나──

그 몸에……닿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다니.

「……음……」

페이트가 뒤척이며 그 얼굴을 보이자, 나노하는 깜짝 놀라 일어섰다.
그리고 쏜살같이 드라이어를 화장대까지 두러 갔다가, 겨우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자신은.
지금은 그렇게 느긋한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페이트가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리고 페이트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노하는 페이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페이트의 반대쪽을 향해 꽉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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