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나노하] Hello, Again

Hello, Again 6

spica_1031 2010. 4. 15. 18:33

원문 출처 :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百合スレまとめwiki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텍스트 문서로 만들어 공유도 하지 말아주세요.
3.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4.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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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ss는 위에도 적어놨다시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백합 스레 정리 wiki'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백합입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비하는 없습니다만, 이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알아서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Hello, Again 6





*  *  *



1개월하고 7일이 지났다.
페이트는 자신을 만나러 와 준 알프와 둘이서 방에.
나노하가 돌아오는 것은 아직이며, 해가 떨어지고 나서다.

「밥은 제대로 먹고 있어?」
「응. 나노하가 매일 만들어 주고 있어」

페이트는 무릎 위에 양손을 두고, 1인용 소파에 앉아 있다.
페이트의 안색은 알프가 봐도, 전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었다.
조금은 건강을 되찾은 것 같다.

「나노하는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걸 전부 알고 있는 듯이. 이상하지?」
「헤~ ……그렇구나」
「응」

이상하지 않지만, 하고 알프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은 이제 익숙해졌어?」
「무척」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렇지만 아직도 어머니가 없다는 거나, 여러 가지 일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어」
「……역시 아직 외로운 거구나」
「응……하지만 밤에 잘 때, 외로울 때, 나노하가 손을 잡아 줘」
「흐음, 상냥하게 대해줘서 다행이잖아」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고 있어」
「그건 최고네」

페이트의 맞은 편 사이드 소파에 앉아 있던 알프는 방긋 웃으며,
훌쩍 두 다리를 모으고 일어서서 이번은 페이트가 앉은 소파의 난간에 앉았다.
그리고 알프는 페이트의 머리를 손으로 이끌어 자신의 무릎에 실었다.
페이트는 무릎 위로 알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알프? 역시 하라오운 씨 댁으로 돌아가는 거야?」

물론 알프도 페이트의 곁에 있고 싶다.
그렇지만 나노하는 페이트와 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알프는 나노하라면 한 번 더
페이트를 구해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후에 잘 생각해 보면, 페이트가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과 같을 정도로
나노하 쪽이 페이트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비비오를 부모님에게 맡겨서까지 페이트를 선택했던 것이다.

분명 지금, 나노하에게는 페이트가 필요했다.
나노하는 이전 페이트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있던 사람이니까.
자신 이상으로 페이트를 생각해 주고 있는 사람이니까, 나노하에게 페이트를 맡겨두고 싶다.
그러니까 알프는 이렇게 말했다.

「함께 있어 주고 싶지만, 아직 페이트보다 어린 아이들을
보살펴 주지 않으면 안 돼. 페이트가 불안해 할 때에 미안해」

그런 일, 자신의 소중한 주인님이 힘들 때 이유가 될 법한 용무는 아니다.
그러나 페이트도 떼를 쓰는 아이가 아니니까.

「그렇구나. 어쩔 수 없네」

슬플 정도로 온순한 아이다. 알프는 가슴이 아팠다.
어째서 페이트는 언제나 이러한가.
물론 『싫어. 돌아가지 마』라거나 『여길 나가고 싶어』라고 말하면 곤란하겠지만,
좀 더 어리광을 부려도 좋은데,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나도 곧 하라오운 씨 댁으로 가는 거지?」
「엣?」

페이트의 물음에 알프는 조금 놀란다.
나노하의 곁에서 떨어지는 건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

「하라오운 씨의 양자인걸. 지금은」
「……아아, 응」
「린디 씨는 어떤 사람……?」
「응? 아아, 굉장히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야」
「그렇구나……내가 폐가 되지는 않을까……?」
「에, 그럴 리 없어!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렇구나. 그렇다면……다행이네」
「……응……」

페이트는 꽤 정신적으로 회복해서, 아직 이라고는 해도 현재의 세계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에 반해 알프는 기쁨보다도 몇 배의 불안을 느꼈다.

만일 이대로 페이트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아마 페이트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서도 하라오운 가(家)를 받아들일 것이다.
린디도 다시 페이트가 자신에게로 오는 것은 환영할 것이다.
그리고 우미나리 시에서 재차 하라오운 가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건가?

알프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노하는??

나노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비비오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언젠가 둘과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페이트가 이야기해 주었던 둘은 어떻게 되는 걸까……?




「……페이트, 지금은 나노하의 곁에 있으면 되잖아」

알프가 그렇게 말하면, 페이트는 몸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계속은 안 돼」

나노하의 기분도 알지 못하고 잘도 그런 말을, 하고 알프는 페이트 이상으로 눈살을 찌푸린다.

「페이트는 나노하와 있는 거 좋아하지 않는 거야?」

그러자 페이트는 조금 생각한다.

「……좋아하냐고 물어도……모르겠지만, 단지……」
「단지 뭐야?」
「……친구니까, 라고 해서 이렇게 잘 받기만 하면……나노하가 지칠 거야」

친구는 처음이라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하고 페이트는 말한다.

「친구……으~음……그건 말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그렇지만……그렇구나. 하라오운 씨의 집도 지금의 내가 가면 곤란해질지도 모르겠네」
「아니, 그건 괜찮아. 괜찮지만 말야, 그게 아니라」
「어머니가 그 때부터──그, 조금……조금 내게 부탁을 하게 되고 나서,
언제나 여러 가지를 혼자서 해 왔는걸. 다시 그러면 되는 것뿐이야」

알프는 그런 페이트가 가엾어졌다.

──또……그 무렵처럼 외로운 생활을 하면 된다고 말하는 거야……?
──그런 거 난 싫어! 페이트가 그 무렵인 채여선 안 돼!

그리고 알프는 순간 하나의 제안을 꺼내었다.


「그래, 페이트!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필요해!」


단순하고 명확해서, 좋은 제안이었다.

「그렇지!?」
「……응?」
「페이트는 마도사니까, 마도사 일을 하는 것이 제일이겠지!?」
「……그렇……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관리국 일을 하는 거야!」
「엣」
「관리국에는 하라오운 가의 사람이나 나노하도 있으니까 뭔가 도와줄 테고,
페이트도 다시 모르는 사람뿐인 곳으로 가는 것보다 좋잖아?」
「응……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이야기는 빠르다고! 지금부터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나노하에게 신세를 지는 걸로 하면 돼.
분명 금방 일은 찾을 테고, 나노하도 그 동안만 이라면 전혀 귀찮지 않다고 생각할 거야?
오히려 일 찾기를 시작하면 안심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나노하의 곁에 페이트를 붙들어 놓을 수 있다.
스스로도 좋은 걸 생각했다고 알프는 생각했다.
그러나 페이트는 말했다.

「그렇지만 나, 이미 지금 집무관 일을 하고 있대」


깜박하고 있었다.
페이트는 임시 휴가 중인 것뿐으로, 집무관인 채였다.
이미 1개월 이상이 지났는데도 신경 쓰지 않고, 언제나 어려운 국 측이 페이트의 휴가 연장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페이트가 얼마나 국에 있어서 우수한 인재인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다소 휴가가 길어져 페이트의 보충에 시간이 걸려도,
돌아왔을 때의 이익을 생각하면 그 쪽이 크다고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어라. 그, 그랬었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프나 나노하, 린디나 크로노, 그 외에도 모두가 페이트의 기억은
가까운 시일 내로 돌아와, 곧장 일에 복귀한다, 해 주었으면 한다고 바라고 있었다.
그러니까 모두가 집무관 자리를 비운 채로 기다리고 있다.
모두, 페이트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두의 마음은 페이트가 알 리 없고,
현실 문제, 복귀는커녕 집무관 시험공부고 뭐고 하지 않은 상태다.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자신의 일로 힘에 부친데,
어딘가의 알지 못하는 범죄자를 상대로 위험한 일을 할 마음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다른 마도사 일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할 거야」
「응?」
「나에겐 어쨌든 집무관 일은 할 수 없어. 이대로는 함께 일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폐가 되니까,
집무관 일은 그만두도록 나노하에게 부탁해 볼 거야」
「……어떻게 하려고……?」
「조금 전 알프가 말한 것처럼, 그때까지는 미안하지만 나노하에게 신세를 질게」
「그건 그편이 좋은데……뭔가 생각하고 있는 거라도 있어?」
「응, 조금 전에 말야. 나노하에게서 여러 가지 도움이 될 듯한 책을 받았어」

페이트는 곧장 곁에 두었던 나노하의 교재를 알프에게 보여주었다.


「교도관의 일이라면 어떨까. 이거라면 나노하에게 배울 수 있으니까」


어찌 되었든 간에, 그럭저럭 알프의 예축대로 움직여 것 같았다.





*  *  *



알프가 방문한 다음날부터 페이트는 나노하의 근무 중에 마법 트레이닝을 하게 되었다.
때로는 나노하에게도 배우고, 한 번은 시그넘이 와 준 적도 있었다.
시그넘과는 첫 대면이었지만, 시그넘은 페이트에게 거리낌 없이 교제해 주었다.

「그저 실력을 시험할 뿐이니, 쓸데없는 일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게 말하며.
나노하도 시그넘이라면 페이트를 곤란하게 만드는 말은 하지 않고,
이전의 페이트가 그녀를 신뢰하고 있던 것도 있어 안심이었다.
그리고 매일 묵묵히 훈련을 하고 있는 동안, 페이트는 새로운 바르디슈의 힘이나
성장한 자신의 힘을 서서히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페이트 짱」
「응? 왜?」
「저기 있지, 그 새로운 전법 말인데……」
「이거 말야?」
「응. 그 소닉 폼말인데……그거 더 이상 쓰지 마」
「에? 어째서……」
「위험하기 때문에 싫은 걸」
「그치만 이거 굉장히 빨ㄹ──」
「빠른 건 알지만, 공격 받으면 막을 수 없으니까」
「아직 훈련 밖ㅇ──」
「안 돼. 설령 연습이라고 해도, 조금 전처럼 내가 제대로 포격 멈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거라 생각해?」
「……그렇지만」
「만약 내가 페이트 짱을 상처 입히게 되면,
페이트 짱은 괜찮아도 난 괴롭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
「날 슬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도 안 되려나」
「………나노하가 그렇게 말한다면……알았어」

나노하는 매일 실력을 되찾아 가는 페이트의 상태를 보고, 마음이 놓이는 것과 동시에 염려스러웠다.
페이트가 스스로 집무관에서 해임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는 당황해, 반대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열심히 특훈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페이트가 조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된다면
페이트가 무슨 직업에 종사한다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고쳤다.

「어쨌든 아직 당분간은 내가 있는 곳에 있어 주는 거지?」
「응」
「절대?」
「응」
「그럼 됐어」
「……어쩐지……」
「응?」
「내가 여기에 얹혀살고 있는 몸인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이상해」
「……이상해?」
「그도 그럴게 나, 나노하에게 이렇게나 걱정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
「……있어」
「어떤?」
「친구니까, 일까나」




알프가 낸 『관리국으로의 취직』이라는 명안은, 할 수 있다면 페이트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면 했지만,
그런데도 아직 촉탁마도사로서 일하라거나 등을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금방 국의 일로 돌아가, 국내로 발길을 옮기게 되면
페이트가 이전에 알던 사람들을 만나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은 페이트가 자신의 과거를 알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것을 생각하면 교도관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당분간은 시간이 걸릴 테니까,
그때까지 페이트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식으로 생각이 결정되고 나서 곧바로 나노하는 크로노에게 통신을 넣었다.
그리고 크로노를 통해 현재 페이트이 집무관 팀을 산하에 둔,
차원 항행함의 제독과 이야기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물론 페이트의 사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예정으로는 10일 뒤에 본국 내에서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분명 자신 혼자서는 간단히 페이트의 사직계를 받게 하는 것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제독이야말로 페이트가 이렇게 될 때까지 휴가를 인정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고집불통이니까.


「……친구는 정말로 이렇게 해 주는 거야?」

「……글쎄……어떨까」

──정말로……자신도 모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 어떻게 하면 좋은 건지……





*  *  *



어느 날 이런 일이 있었다.

이른 아침에 쿵쿵 마루를 달리는 발소리가 들려, 나노하가 눈을 뜨면 옆에 페이트가 없었다.
서둘러 이불에서 나간 것 같아서, 어중간하게 이불이 나노하 쪽으로 뒤집혀져 있었다.
뭐지, 하고 생각하며, 활짝 열려져 복도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는 앞을 보면
안쪽에서 휘청휘청 페이트가 돌아오고 있다.

나노하는 그 모습을 보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창백한 얼굴로 입구에 서 있는 페이트의 다리에 피가 묻어 있었다.


「나노하, 나 병인 걸까……상처 났던 걸까」

페이트는 걸쳐 입은 와이셔츠를 양손으로 잡아당기듯이 움켜쥐고 움직이지 않는다.

예삿일이 아닌 상황에 패닉 상태가 될 것 같았지만,
나노하는 어쨌든 서둘러 이불을 밀어제치며 일어났다.
그리고 그 때, 조금 전까지 페이트의 몸이 누워 있었던 장소에 손을 대면
차가운 무언가가 시트에 묻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보면 거기에도 피가 있었다.
그것은 자신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깊은 색이었다.

──에, 이건……

혹시나 하고 생각해서 페이트를 자세히 본다.
원피스 형의 캐미솔 차림이므로 보일 리도 없지만
아무래도 언더 쇼츠는 벗고 있고, 피는 거기서부터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아아, 뭐야……그렇구나……

──마음이 어려졌으니까 라며 이것을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분명 정신적으로 약해지고 있었으니까 오는 게 조금 늦어졌을 뿐인 거네.

나노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초조해 하지 않고 페이트 곁으로 걸어가
살며시 페이트의 꽉 움켜쥔 손에 자신의 손을 더하며 말했다.

「괜찮아. 병도 아니고, 어디에도 상처 나지 않았어」

페이트는 조심조심 나노하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
「응. 여자는 어른이 되면 누구나 이런 일이 생겨」
「……그런 거야……?」
「나도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페이트는 아직 불안한 듯 했다.
나노하는 그런 페이트의 어깨에 손을 얹어 빙글, 하고 페이트를 등 돌리게 하고는
그대로 등을 밀어 복도를 걷도록 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나중에 제대로 가르쳐 줄 테니까, 그 전에 일단 욕실에 가자」
「으, 응……」



「시트 더럽혀 버렸어……」

욕실 문 앞까지 오자, 페이트는 미안하다는 듯이 나노하에게 말했다.
물론 그런 일, 나노하는 신경 쓰지 않는데.

「페이트 짱 깜짝 놀랐겠네.
미안해. 이런 일이 있다고 먼저 말해 줬으면 좋았을 걸」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았던 페이트는 여러 가지를 모른다.
속옷과 시트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래서 화장실에 확인하러 간 것일 것이다.

「……내 쪽이야말로 또 나노하에게 폐를 끼쳐서 미안해」
「신경 쓰지 마? 갑자기 어른의 몸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되니까, 분명 힘들잖아」
「……응, 그렇지만……나노하가 뭐든 도와주니까 나 엄청 익숙해졌어」
「그렇구나……다행이네」

분명 오늘 아침 훈련은 지각이다, 등을 생각하면서 유유히 둘이서 샤워를 하고,
탈의실에서 몹시 침울해져 고갤 숙인 페이트의 머리카락을 목욕 타월로 닦고 있으면
페이트가 살며시 나노하에게 매달려 왔다.
사실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많이 있어서 불안할 것이다.
나노하의 팔에 더하듯 놓여 있던 페이트의 손은 곧 조금씩 나노하의 등에 돌려지고,
나노하가 목욕 타월을 놓을 때까지 가만히, 그대로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달라붙어 있었다.


지금의 페이트가 처음으로 나노하를 껴안은 순간이었다.

부자연스럽게, 게다가 나노하가 페이트를 껴안는 것과는 의미도 전혀 다를지 모른다.
나노하에게는 여러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었지만, 조금은 페이트에게 신뢰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  *



「오늘은 스바루 씨와 티아나 씨가 만나러 와 줬어」

나노하가 제복 재킷을 벗고 있으면, 페이트가 말했다.

「헤? 그랬어?」
「나노하에게 여러 가질 배워서 정말로 좋았다고 했어」
「그래. 일부러 와 준거구나~」
「응. 몇 번이나 나하고는 만나고 있는데 둘 모두 신경써주고 있었다고 생각해」

모처럼 와 줬는데 미안하네, 라고 페이트는 말한다.

그 두 사람이 신경 쓰고 있던 것은 페이트가 상사였던 것도 원인이지만,
나노하가 많은 것을 말하지 않도록 입막음 해뒀기 때문이다.
만약 잘못 말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오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그런데도 와 준 것은 페이트와 자신을 걱정해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노하는 굉장해. 그렇게 멋진 사람들을 길렀다니」
「그래……?」
「응」
「……확실히 좋은 후배들이야. 그 애들」

지금 활약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그렇고, 이렇게나 상사를 그리워해주고 있다니.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 짓는 나노하를 페이트가 침대 위에서 팔꿈치를 붙이고 보고 있다.

「교도관 일은 굉장하네」

그렇게 자신의 일에 대해서 이해를 나타내 보이거나, 칭찬해 주거나 하는 것은 순수하게 기쁘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나노하는 페이트가 자신과 같은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한다면, 기억에 관해선 제쳐 두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야. 스바루 씨와 티아나 씨가 내 또래의 아이를 데리고 왔어」


「에……?」

미소 짓고 있던 나노하의 표정은 일변한다.

「에리오랑 말이지. 그리고 캐로라고 하는 아이였는데」

──스바루……!!
──무슨 짓을 한 거야……!

페이트에게는 물론 에리오와 캐로와의 관계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에리오와 캐로에게는 최근에서야 대강 페이트 상태를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아직……

페이트와 같은 어린 아이다……

페이트가 자신들을 모른다고 직접 말하면──
에리오는……
캐로는……


「2년 정도 전에 내가 있던 부대에서 말이지. 내가 그 아이들에게 훈련시켜줬던 적이 있대」
「으, 응. 그래서……뭐래??」
「그러니까 그 아이들과 난 조금 아는 사이라고」
「……그 밖엔……?」
「……그것뿐인데?」
「에??……그것, 뿐……?」
「응……?」


──그렇네. 티아나가 함께였으니까 스바루가 멋대로 하려고 해도……

──그렇지만……에리오와 캐로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돌아간 거야……?


「훈련을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어째서일까 그 아이들이
내 양팔에 달라붙어서 꼭 안아줬어. 그리고 남자 아이──에리오가 말야.
만나러 왔을 뿐이니까, 만날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요, 라고 말해 줬어」
「그랬……구나……?」
「응. 그치만 캐로가 울 것 같아 보여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오랜만에 만나서 기쁜 것뿐이라고 했어」

나노하에게는 곧바로 그 모습이 상상 돼버린다.
에리오와 캐로가 페이트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모습.
슬퍼서, 울면서, 그런데도 페이트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좋은,
페이트를 곤란하게 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타이르고 있는 모습을.

분명 스바루가 둘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래서 페이트를 만나게 한 것일 테다.

「분명 굉장히 좋은 아이들이야」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 에리오와 캐로.
그러나 그들은 나노하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성장해 있었다.
둘은 소중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짓은 결코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름 아닌 페이트가 길렀으니까.

비비오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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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역자 후기
부모격인 페이트가 자신들을 잊어버리는 건 에리오나 캐로에게 있어선 많이 힘들인 일일텐데, 뭐랄까..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이 둘의 모습은 참 어른스러운 것 같습니다. 비비오는 과연..

'정의의~'와 'Scaffold of~'는 연재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네기마 쪽 ss를 새로이 건들여 볼까 합니다.
연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분량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설정이나 글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연중이 되지 않기만을 바래야죠.
.....사실 네기마는 본편이 너무 급전개(…)라 마법 세계 이후부터는 조금 거리가 생기고 있지만. 흠;;

아침에 나갈 때 보니, 산에 눈이 쌓였더군요. 명계의 공주님이 봄을 다시 모으시려는 건지, 뭔 봄 날씨가;;
쌀쌀한 날씨,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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