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FATE x 동방] Fate/봉래의 달의 공주

Fate / 봉래의 달의 공주 Act 1

spica_1031 2008. 5. 6. 01:20

1차 출처 : Arcadia TYPE-MOON SS투고게시판
작가 : 白々燈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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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봉래의 달의 공주 Act 1



작가 주 : 이 작품은 Fate와 동방 시리즈의 크로스오버입니다. 그리고, 혹시 여러가지 기회주의 명장면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괜찮다고 하는 분은 읽어주세요.
 반대로, 동방과 Fate는 크로스 시켜서는 안되라고 생각하는 분이나, 기회주의라든지가 싫은 분은, 잘 생각하고 나서 읽어주세요^^;
 그럼, 본편을 부디.








 ■― 0-0 ―■


 그것은 번개와 같은 창끝이었다.
 그 표현처럼 그 일격은 사람의 이해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그런 것을, 인간인 그가 주고 받을수 있을리 없다. 그래…그것은 틀림없이 죽는 것이었다.

 그───에미야 시로에게는 실현하고 싶은 이상이 있었다. 상처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 누구하나도 죽게 하는 일 없는 정의의 사자. 10중 1을 잘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단념하지 않고 분주하는, 죽은 양부(養父), 에미야 키리츠쿠가 정말로 되고 싶었던 이상의 형태.

 그것을 목표로 해, 에미야 시로는 계속 달려왔다. 그렇다고 하는데, 그 입구에도 서보지 못한 채, 자신은 이런 곳에서 끝나 버리는건가?
 텅 비었던 에미야 시로의 안에 희망처럼 스르륵 들어온, 아름답기만한 이상. 그것을 만족시키기는 커녕, 입구에 서기도 전에 죽어 버리다니───.


 「…웃기지마」


 자기도 모르게, 말이 샌다. 그것은, 눈앞의 푸른 살육자를 시야에 고정, 그 붉은 흉기가 이쪽의 심장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런데도───누가, 단념할까 보냐!

 「깔보지마!! 난───」

 마지막 저항. 마지막 말. 반드시, 그대로 가면, 에미야 시로는 확실히 죽을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인과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 강한 의식이, 그 기적을 끌어당긴 것인가.


 콰앙───하고, 바람과 함께 섬광이 달렸다. 다음에 울린 것은, 칼날이 육체를 뚫는 소리가 아니라, 날카로운 금속음과 작렬음.


 「바보같은!? 일곱번째의 서번트라니!!」

 울려퍼진 것은, 살육자로부터의 경악의 목소리. 그의 기색이 멀어져 , 이윽고 시야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시작한다. 눈부심에 닫고 있었던 눈을 천천히 뜬다. 거기서, 그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본다.


 흑색의 비단과 같이 아름다운 장발. 인형같은 단정한 얼굴 생김새에 , 가녀린 몸매. 그 존재 그 자체가, 마치 환상인 것 같은 성스러움. 그 소녀는, 토장의 창문으로부터 내려쬐는 달빛에, 유현의 미를 과시하듯이 멈춰 서 있다.


 그 광경에 그저, 에미야 시로는 말을 하는 것도 잊었다. 달빛의 안에 멈춰 서있는 소녀가 너무나도 환상적이어서,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달빛조차, 마치 그녀의 종자라 생각될 만큼. 그 광경은 소녀에게는 매우 잘 어울리고 있었다.
 소녀가 뒤돌아 본다. 그 단정한 얼굴 생김새가 에미야 시로의 시선에 노출된다. 그 눈동자는 깊은 흑색. 심원의 바닥에 감정을 머물게 하는 의지가 깃든 보석같은 눈동자가, 에미야 시로를 붙잡고 있었다.

 「…묻겠지만, 당신이 내 마스터로 괜찮은걸까?」

 돌연 그렇게 물어봐, 시로는 곤혹해 한다. 당연하다. 그에게는 그런 말에 짐작갈 만한 행위는 하고 있지 않았기에.
 하지만 바로 그때, 손등에 욱신, 하는 아픔이 생겼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손등에 기묘한 무늬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고, 소녀는 만족스래 미소를 띄웠다.

 「령주를 확인했어요. 나는【아처】의 클래스. 진명은【호라이산 카구야】. 당신이 바란다면, 이 몸은 활이 되어, 당신의 적을 배제하는 화살이 된다. 이것으로 계약은 완료했어요」

 우아하게, 연극을 하는 듯한 말투로, 소녀───카구야는 말한다.
 이유를 모른다. 갑작스런 사태에 머리의 회전이 따라잡지 못하고, 사태의 처리를 능숙히 할 수 없는 에미야 시로를 뒷전으로, 카구야는 서서히 그로부터 시선을 떼었다.

 그럼…하고, 소녀는 토장의 밖으로 시선을 향한다. 그 눈동자에는 광희가 머물어, 싱긋하고 입끝을 휘게 한 듯이 보인다. 아무래도, 예의 습격자는 밖에서 의리있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확인하자, 카구야는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래, 분명 그 날, 그 밤이.
 운명의 톱니바퀴가, 회전하기 시작한 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운명은 돌기 시작한다. 봉래의 달의 공주의 등장과 함께.


 ■Fate/봉래의 달의 공주■
  ■ACT1■


 소년이 어쩐지 외치고 있었지만, 카구야는 신경쓰지 않고 푸른 습격자와 대치했다. 훌륭한 일본의 무가의 부지(武家屋敷)처럼 그 넓은 뜰에, 푸른 습격자는 멈춰 서 있었다.
 그 손에 있는 것은 진홍의 창. 그것이 눈앞의 적의 무기라고 한다면, 이 정도로 상대의 클래스가 알기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당신, 랜서의 서번트군요?」
 「우오옷. 젠장, 예정외에도 정도가 있다고. 설마 일곱번째의 서번트가 그 타이밍에 호출되어 진다고는. …그리고 넌 캐스터…라는 느낌이 들지만, 아처가 틀림없겠지?」

 랜서의 말에, 카구야는 쿡 하는 웃음을 띄울 뿐이다. 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랜서는 조금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자신의 붉은  파트너를 고쳐잡았다. 그 자세에는 대체로 틈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즉, 이 남자가 그만큼 능숙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카구야는 아처의 서번트로서 그 소년에게 불렸다. 자신에게는 전혀 기억에 없는 지식이 눈사태처럼 흘러들어와, 깨달으면 그 토장에 있었다. 습격당하고 있던 소년을 거의 무의식중에 구해버렸지만, 상당히 답지않은 일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세이버】
 【아처】
 【랜서】
 【라이더】
 【캐스터】
 【어쌔신】
 그리고【버서커】.

 자신은 그 중의【아처】의 클래스로서 불려 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성배 전쟁】
 그것이 이 전쟁의 정체. 일곱 명의 마술사가, 일곱 명의 과거의 영웅인 서번트를 거느려, 모든 소원을 충족시키는 성배를 걸고 서로 죽인다.
 정말 바보같은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니까【재미있다】.
 과거의 영웅, 과거에 다대한 공적을 남겨 구전되던 존재가 영령이며, 서번트로서 부릴 수 있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과연…하고 이상하게 카구야는 납득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불려져 버린 것도 일단 납득은 갔다. 어쨌든, 이 몸은 버젓히 타케토리 설화(竹取物語)에 등장하는【카구야 공주】본인이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아직【죽어있지 않다】고 하는데, 이런 일에 참가당해버려 귀찮지만───

 「뭐, 심심풀이로는 딱 좋은가」

 귀찮기는 하지만, 조금 한가했었고, 참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분명, 이 사건이 끝나면 환상향에 있는【정말의 자신】은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이 사건을 기억할테지.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다. 비록 그것이 서로 죽이는 거라해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살인따위 단순한【놀이】에 지나지 않으니까.

 「핫! 심심풀이인가. 묘한 말이구만 어이」
 「네 심심풀이. 하지만, 최근 한가해서 할 수 없었어요. 주에 한 번의 연회정도 밖에 즐거움이 없어서」

 아, 그러고 보니 모코우에게 쓸떼없는 참견을 거는 것도 좋은 심심풀이인가. 하고 카구야는 쿡쿡 웃으면서 중얼거린다. 그 말투에 이상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랜서는 눈앞의 서번트를 노려본다.
 그 모습은 말 그대로 틈 투성이였다. 아마 금방이라도 공격하면, 이 서번트는 틀림없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틈밖에 없는 자세. 아니, 이 서번트는 자세조차 취하지 않았다.

 「칫! 할 맘이 있는거냐 네 녀석. 좋다고, 얼른 무기를 꺼내라 아처. 그 정도는 기다려 주마」
 「어머나. 보기와 다르게 신사네. 반해버릴지도」
 「보기와 다르게는 불필요하다. 이봐, 냉큼 꺼내라고」

 상태가 이상하다. 빈둥빈둥한 언동은 그렇다치고, 자세는 아직도 틈 투성이. 분명히 지금부터 싸우러 가는 자의 모습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카구야는 쿡쿡 웃으면서 탁, 하고 가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 순간, 그녀의 배후에 2개의 빛의 구슬이 출현한다. 그녀는 그대로 자세조차 취하지 않는다.

 「자아, 시작해볼까요. 랜서」

 그것이, 개막의 신호. 이 바보스러운 전쟁의 최초의 싸움이, 지금 확실히 폭음과 함께 시작되었다.


 ■― 0-1 ―■


 에미야 시로는 당황하며 토장에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생각해보면 오늘은 믿을 수 없는 것들만 일어나고 있다. 친구의 부탁에 궁도장의 청소를 하고 오는 길에 푸른 기사와 백은의 소녀 기사가 서로 죽일 듯 싸우고 있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자신은 살해당했다.
 그런데 자신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것 같고, 집에 귀가하면 다시 그 푸른 기사에 습격당했다.
 그 다음, 그 소녀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은 서번트. 에미야 시로를 마스터라고 한다.
 이유를 모른다. 자기 자신, 마술을 취급하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비상식적인 일에 발을 내밀었던 적은 아직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밖으로 뛰쳐나온 앞에도, 예상외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쾅! 쾅! 쾅! 쾅!

 지면에 착탄하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가득찬 마탄. 그것은 근처를 쓰러뜨리고, 쳐부수고, 그 압도적인 폭력을 가진 적을 매장하려고 쇄도한다.
 거기에는 목적따위 붙여지지 않고 있다. 아니, 원래 그것은 목적따위 붙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시야에 비친 것은, 무수한 마탄. 형형히 빛나는, 적을 쓰러뜨리려고 하는 그 빛은 어딘가 달빛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틈새같은게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그것은 확실히 탄막이라 부르기에 어울렸다. 그런 폭풍우와 같은 탄막 속, 그 마탄을 계속 처리하는 랜서 역시, 상궤를 벗어난 움직임으로 피하면서 탄막을 떨어뜨려 간다.
 표현하면, 그것은 로켓 런쳐가 게틀링처럼 연사 속도로 발사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물결처럼 덤벼드는 그것을 화살막이의 가호와 스스로의 기량으로 처리하면서, 랜서는 성대하게 혀를 차며 카구야를 매섭게 노려본다.

 「네 놈, 정말로 아처냐!? 어떻게 생각해도 이런건 캐스터의 공격 방법이라고 어이!!」
 「음∼ 그렇네. 난, 어느 쪽인지 말하면 캐스터 쪽의 적정이 높은 것 같고…뭐, 괜찮지 않아? 비어있는 클래스에서, 이것 밖에 적절한게 없었으니까」

 랜서의 욕설에, 카구야는 마음에 없는 대답을 하면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 자신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그녀의 주위에 난무하는 빛의 구슬이, 무진장하게 탄막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광경에, 에미야 시로는 어이없어 할 수 밖에 없었다.
 정직히 말한다면, 시로는 그 소녀가 살해당하는 것을 위구(걱정하고 두려워함)하고 있었다. 아무리 뭐라해도, 그 소녀가 푸른 기사에 필적할 리가 없다고 무의식 중에 자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가? 그 카구야라 자칭한 소녀는, 당치않게도 그 푸른 기사를 압도하고 있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까…그 소녀의 공격 방법은 상궤를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랜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이며, 프라이드도 있다. 이 정도로 이 푸른 기사는 발 묶기는 할 수 있어도 쓰러뜨리는 것 따위 할 수 없다.
 그리고, 랜서는 깨닫는다. 그 어마어마하게 만들어지는 탄막에, 희미한 틈새가 있는 것에. 그것을 깨닫자마자 랜서는 그곳으로 뛰어들어, 탄환과 같은 속도로 단번에 카구야에게 질주한다!!

 양자의 사이에는 15m 정도의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에게 있어서 그 정도의 거리같은 건 없는 것과 동일하다!!
 푸른 그림자를 남기며 창의 기사는 스스로의 파트너를 내던진다!! 그 붉은 마창에는 명확한 살의가 머물고, 지금 확실히 카구야를 뚫으려고 섬광이 되어 덮쳐온다!!
 원래, 카구야 자신은 체술에 뛰어나지 않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낮을 정도다. 그러니까, 그 결과는 필연이었다.

 푹!! 하는, 둔한 소리. 그 소리와 함께, 소녀의 등으로부터 붉은 창끝이 자라나 있었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정도로, 그 푸른 기사가 내던진 창은, 깨끗하게 카구야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결착은 일순간. 승부는 정말 어이없는 끝으로, 소녀의 몸은 미끄러지듯 창으로부터 빠져 그 자리에 쓰러진다.
 콸콸 하고, 새빨간 선혈이 흘러 지면을 적셔간다.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퍼지고, 한층 더 소녀의 죽음을 명확하게 에미야 시로에게 전했다.

 「그런…」

 눈앞에 있었으면서 도울 수가 없었다. 소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런 소녀를 랜서도 재미없다는 듯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방금전까지 울려퍼지고 있던 폭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정적이 세계를 지배한다.

 「칫! 실망스런 끝이구만. 공교롭지만 꼬마. 너는 여기서 마지막이다」

 푸른 기사가 에미야 시로에게 다가간다. 시로는 순간적으로 자세를 갖추고, 눈앞의 남자를 노려본다.
 분명, 에미야 시로는 이 남자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살해당할까 보냐. 자신은 절대로───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으니까!!

 「좋은 눈이다. 아까운데. 할 수 있다면 죽이고 싶지않지만───」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랜서의 움직임이 딱 멈춘다. 그 시선은 담벼락의 건너편으로 향해지고, 얼마 지나고 나서 칫 하고 혀를 찼다.

 「누군가 온건가. 아아, 알고있어. 네놈이 말하는 대로 뺄테니까 말야」

 시시하다는 듯 내뱉고, 랜서는 시로를 한 번 흘깃 보고 나서 등을 돌렸다. 그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시로는 경계를 느슨히 하지 않는다.
 하지만 랜서의 입으로부터 생각할 수도 없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다행이구나, 꼬마. 구사일생했으니. 공교롭게도 나의 마스터는 빨리 돌아오라고 하니. 그럼」

 정말로, 마음 속 깊이 시시하다는 듯이 말하고 랜서는 담벼락을 뛰어넘어 떠나갔다. 기색이 멀어져 가고 시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살아난건가?」

 망연히 중얼거리며 아직도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 소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은 틀림없이 그 때에 다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중요한 것을 떠올려, 그것을 지금까지 생각해 낼 수 없었던 자기 자신에게 분노를 느꼈다.

 「그렇지!! 그 아이는!!!?」

 당황해서 몸을 일으켜, 그 소녀가 쓰러져 있는 곳까지 달려온다. 그것은 너무나 쓸데없는 행위일까. 저건 틀림없이 죽어있다. 심장을 꿰뚫어지는 광경을 자기 자신의 눈으로 보았으니까, 틀림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의 탓으로 죽어버린 소녀를, 돌보는 정도 해 주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다.
 그래, 이건 나 자신이 부른 결과라고, 시로는 소녀에게 다가가려고───

 「아─ 아팠다. 응~ 오래간만이네, 죽을 것 같은 아픔은」

 그런, 천연덕스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어서는 카구야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시로는 엉겁결에 발을 멈추어 버렸다.

 「네?」

 무심코, 그런 말이 나왔다. 쳐다보면, 방금전 심장을 뚫어진 소녀는 팔팔하게 있고, 느긋하게 「응~」하던가 하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가슴 쪽은 새빨갛게 물들어, 옷에는 확실히 꿰뚫어진 자취가 있다.
 그렇다고 하는데, 이 소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에미야 시로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왜 그래 마스터? 어쩐지 딱총에 맞은 비둘기같은 얼굴을 하고」

 정말로 불가사의하다는 듯, 카구야는 물어온다. 게다가 눈앞에서 「아~아, 이 옷 마음에 드는거였는데」라고, 태평스레 자신의 옷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여러가지 묻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우선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면───

 「상처는…괜찮은거야?」

 그래, 그것이다. 그 말을 듣고 소녀는 깜짝하고 놀랜다. 상당히 뜻밖의 일이었던 것일까 하고 에미야 시로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잠시 후, 소녀는 참을 수 없게 되었는지 웃기 시작한다. 크게 웃는 것이 아니라, 쿡쿡 이라 말하는 소리를 억누르는 웃음같은 그것은, 이 소녀에게는 잘 어울리고 있었다.

 「그래. 그렇네. 보통이라면 즉사인걸. 아니 미안해. 어쨌든, 부상의 걱정따위 오랫동안 없었으니까. 상냥하네, 마스터는」

 쿡쿡 웃으면서, 카구야는 말한다. 그 말에 낙담한 표정을 띄우면서 시로는 눈앞의 소녀에게 입을 연다.

 「그 마스터는 그만둬 줘. 나에게는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이 있으니까」
 「어라, 멋진 이름. 그럼 시로, 난 카구야라고 불러줬으면 해」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소녀는 말한다. 시로는 무언가 간지러운 기분을 느끼며 후두부를 긁적이며 외면한다. 수줍어하고 있는거라 깨달은 카구야는 그 행동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그만 웃어버린다.

 그 때였다. 가까워져 오는 2개의 발소리. 당황한 모습으로 이 집에 나타난 두 명의 소녀가 에미야 시로를 시야에 넣고 놀란 표정을 띄웠다.
 그것은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그에게 있어서, 그 인물의 등장은 너무나도 예상외였기 때문에.

 「토, 토오사카!!?」

 시로의 말이, 그 방문한 소녀의 다른 한쪽의 이름을 명확히 한다. 그 토오사카로 불린 소녀의 근처, 금발의 소녀가 적의를 노출하며 카구야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 노려지고 있는 카구야 본인은 그런 시선따위 어디서나 부는 바람정도 였지만. 여하튼, 어떤 인물로부터 그러한 적의는 언제나 받고 있는 것이었고, 달리 새삼스레 적의를 받았다고 해도 어떻다고 말할 것도 없다.

 「린, 저 소년의 근처에 있는 소녀, 서번트입니다」
 「…헤에」

 순간, 토오사카라고 하는 소녀로부터 표정이 없어진다. 그 눈에는, 금발의 소녀처럼 적의의 색이 머물기 시작한다.

 「그래, 마술사였구나, 에미야군. 거기 근처의 여자아이가 당신의 서번트…그런데, 잠깐!!」

 무심코 토오사카라고 하는 소녀는 말을 중단하고 큰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시로가 그녀의 시선을 쫓으면, 흥미없다는 듯이 에미야 집으로 들어가는 카구야의 모습. 게다가 피투성이로.

 「있지, 시로. 옷 가지고 있지 않아? 기분 나쁘니까 갈아입고 싶은데?」
 「아아, 잠깐 기다려 줘. 아버지의 예비라면 어떻게든…」

 그런건가 하고 납득한 시로는 허둥지둥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확실히 언제까지나 피투성이의 옷을 입고 있다면 이 이상 기분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
 하고, 안에 들어가던 시로가 뒤돌아보며 토오사카 린에게 시선을 향한다. 그 시선에는 요만큼의 적의도 없이, 그 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말을 걸듯이 가볍게 말을 건내고 있었다.

 「토오사카도 안으로 들어와. 이야기가 있다면 안에서 듣고, 곤란하게도 난 도대체 무슨 일인지 사태를 이해할 수 없어. 토오사카는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그, 여러가지 가르쳐주면 고맙겠어」

 같은, 조금의 경계심도 없다. 에미야 시로는 말하고 카구야의 뒤를 쫓아간다.
 거기에 타산같은 것은 전혀 없다, 라고 할까. 무언가 알고 있다면 이러한 상황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곤란하게 됐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잖아」

 난처했다. 사정을 알고 있었다면, 마술사인 것을 숨기고 이 성배 전쟁에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참가하고 있었다면, 그녀는 헤매이지 않고 그를【적】으로서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래도…정말로 말려들어가 버린 것 같다. 저 남자는.

 「린. 어떻게 할건가요?」
 「…어쩔 수 없어. 일단 말려들었을 뿐인 것 같고, 설명 정도는 해줘요. 아무런 사정을 모르는 상대에게 덤벼들다니 마치 기습같아서 싫고…세이버도 싫겠지, 그러한건」

 그 말을 듣고 확실히…하고 세이버는 납득한다. 그녀는 여자의 몸이면서 훌륭한 기사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녀가 말했듯이 그러한 기습은 본의가 아니다.

 「그렇습니다만, 린. 설명의 뒤는───」
 「알고 있어. 뒤는 본인의 의사 나름이지만… 확실히 적이 될테니까」

 그래, 거기는 분명하게 구별을 짓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같은 일은 이번 뿐이라고, 토오사카 린은 자신에게 맹세하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운명의 밤의 막은 올랐다. 무대 위에 춤추는 것은, 일곱 명의 마술사와 서번트들.
 이것은, 그 시작의 밤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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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안녕하세요, 白々燈입니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사과합니다.
 …라고 할까, 쓰고 싶어지면 멈추지 않는 자신을 경고하고 싶은 요즈음.
 고치고 싶네요…이 나쁜 버릇. 변명은 하지 않습니다. 일단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 것으로 태클이 가득한 Fate와 동방의 크로스입니다만…어떤가요?
 카구야가 Fate에 서번트로서 불려 간다는 시점에서 상당히 반칙입니다만, 어떻게든 결말짓고 싶네요.

 미숙한 문체이므로 읽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재미있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다행입니다.
 그럼, 이번은 이 근처에서.
 다음은 어떻게든 골목 안쪽을 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


■역자 후기
 음, 작가분의 닉네임. 어찌 읽어야할지 모르겠네요;; 시라시라히? 밝은 등불? 그냥 한자로 표기하렵니다. (...)

 새로운 ss의 번역에 손을 대어 보았습니다. 무려 페이트와 동방의 크로스ss.
 영원정의 공주님께서 아처로서 성배전쟁에 참가, 토오사카 여사님은 세이버의 소환에 성공.
 깜빡이 스킬이 작동하지 않았나 봅니다. 따라서 아처는 바이바이~

 확실히 동방의 캐릭터들은 서번트의 좌(座) 중에서 '캐스터'가 가장 어울리겠네요.
 몇몇은 다른 좌도 어울리긴 하지만-

 불사의 몸을 가진 공주께서 이 성배전쟁을 어떻게 태평스레(...) 해쳐나갈지 살짝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것보다 시로의 고생이 심할 것 같아서 어쩐지 안구에 습기가.... (먼산

 아, 혹시나 해서 타케토리 설화에 관한 포스트를 링크 걸어둡니다. -->
클릭!!
 환상향연표를 번역하며 곁들이로 번역했던게 여기서도 써먹게 되는군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