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FATE x 동방] Fate/봉래의 달의 공주

Fate / 봉래의 달의 공주 Act 2

spica_1031 2008. 5. 29. 18:58

1차 출처 : Arcadia TYPE-MOON SS투고게시판
작가 : 白々燈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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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봉래의 달의 공주 Act 2












■― 1-0 ―■


 에미야 시로가 준비한 옷은, 당연하게도 남자용품이었다. 별로 키가 크지않는 카구야에게는 당연하게도 너무 커서, 그녀는 불평했지만, 시로는 이것 밖에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자신의 체격에 맞지 않는, 한층 더 큰 와이셔츠와 흑색의 바지를 교대로 바라보며, 카구야는 크게 불만인 듯한 표정을 숨길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시선으로부터 피하듯이, 시로는 「토오사카들을 거실로 안내해올께」라며 허둥지둥 도망쳐 버렸다.
 그럼, 지금부터 갈아입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만…분명히 말하면, 대단히 귀찮다.
 평소에는 그녀의 종자로 있는 천재 약사인 야고코로 에이린이 옷 매무새라든지 뭐든지 해 주고 있었으므로, 스스로 갈아 입는 일은 거의 없다 말해도 좋다.
 …하지만, 푸념을 흘려도 어쩔 수 없다. 마스터인 그 소년에게 갈아 입는 것을 돕게 하는데에는 과연 저항이 있다. 마지못해 피투성이의 옷을 벗어, 눈앞의 명확한 남자용의 옷을 손에 들었다.

 「…그런데」

 조금,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려고, 갈아 입으면서 생각한다.

 우선, 자신은 서번트로서 불렸다. 성배 전쟁이라고 하는 마술사들의 살인. 성배로부터 주어진 지식을 음미하며, 카구야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억과 지식을 비교해 보아도, 여기가 환상향의【밖】의 세계라는데에는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제일의 문제는 자신이 어째서 서번트로서 불렸는가 라는 것.
 확실히, 자신은【카구야 공주】본인으로, 이야기도 확실하게 세상에 두루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웅, 영령의 테두리에 들어가는건지? 하고 생각하면 조금 의문이 남는다.
 자신은 단지 유명할 뿐이며, 전설에 말해지는 듯한 무용전은 공교롭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환상향 안에서의 이야기다.
 게다가, 자신은 죽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의 가장 새로운 기억이라고 하면 에이린과 이나바들과 달구경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달구경을 하고 있었을 것인데, 깨달으면 거기는 벌써 사람이 살해당하려던 한창 중이었던셈으로.

 정말이지…하고, 그녀는 작은 한숨을 쉰다.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아마,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은 진짜의 복제라던가 일까. 진짜의 자신은, 지금쯤 달구경을 한창 계속 즐기고 있는 중이라던가.
 본래, 자신은 여기에 불려야 할 자가 아니다. 그 상황으로부터 생각해, 어차피 착실한 소환이 아니었던 것일테지. 영웅도 영령도 아닌 자신이 불린 것이 좋은 증거다.

 「그렇지만…, 상관없지」

 세세한 것을 신경쓰고 있어서는 시작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거고, 이러한 두뇌 노동은 에이린의 일이다.

 거기에───이렇게【즐거울 것 같은】 오락에 참가할 수 있던 것을, 그 소년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 전쟁의 기억이, 환상향에 있는 본래의 자신에게 닿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뭐어, 가능한 한 즐기기로 하자. 모처럼의 밖의 세계다. 즐기지 않으면 손해겠지.


 「좋아」


 기분을 바꿔보자. 모르는 것은 몰라도 좋다. 지금은 즐기는 것만을 생각하면 그걸로 좋을 것이다.
 갈아 입기를 끝내, 와이셔츠와 바지의 옷자락을 걷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볼품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앞으로의 일에 가슴을 뛰게 하면서, 에미야 시로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린다.
 그 눈동자에, 몇 안 되는 광기를 품으면서.



 ■Fate/봉래의 달의 공주■
  ■ACT2■


 ■― 1-1 ―■


 에미야 시로의 서번트,…아처는 남과 다르다. …라는 것이, 토오사카 린의 서번트, 세이버가 품은 감상이었다.
 눈앞에 서번트…즉, 세이버라고 하는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터를 그냥 두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살의를 향하여도 그것을 유유히 받아 넘긴다.
 옷이 더러워졌다든가 라는 이유로 세이버에게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마스터조차도 그 자리에 방치해둔 채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그 자기중심적인 생각.
 원래, 서번트는 마스터를 지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배는 손에 들어오지 않고, 무엇보다, 마스터도 서번트도, 성배를 바라며 서로 협력하는 것이건만.

 그렇───다고 하는데.

 「시로. 차. 그리고, 과자」
 「예예. 알았어…」

 …이 자신의 마스터를 혹사시키는 서번트는 도대체 무엇인걸까? 라고 세이버는 카구야를 노려보고는 있지만, 바로 그 본인은 그 시선을 신경쓰지도 않는다.
 근처에서, 대강 성배 전쟁의 설명을 끝낸 린이, 머리를 누르며 관자놀이에 핏대를 떠올리고 있지만, 눈앞의 역전되어 있는 주종은 깨달은 것 같지도 않다. 방법이 없음에, 헛기침을 한 번하고, 린은 눈앞의 두 명을 째려보았다.

 「…에미야군. 당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어?」

 다소 초조함이 담긴 목소리였다. …뭐, 그것도 당연한가. 눈앞의 마스터와 서번트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것인지 매우 위태로운 태도였으니까.

 「오우. 일단 어떻게든. 그렇지만 토오사카, 나, 성배같은거 필요하지 않지만…」

 부엌 안쪽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시로의 손에는, 최근 호랑이용으로 구입해 두었던 과자와 녹차. 그리고 튀어나온 말은, 변함없이 토오사카 린이 의도한 의미로 이해하지 않았다고 하는, 증거라고도 해야 할 것이었다.
 …우선, 차과자가 등장한 것으로 눈앞의 적 서번트의 아처가 매우 기쁜듯이 「빨리 빨리!!」라고 귀염성있게 재촉하고 있는 모습은 보지 않았던 것으로 하자.

 「…에미야군. 그런 태도라면, 아처에게 살해당할꺼야? 서번트라는 것은, 성배를 요구해, 마술사인 마스터의 부름에 답한것이니까.
 …정말로, 조금 전의 설명, 듣고 있었던걸까」

 몇번 째인지도 모를 한숨을 내쉬며, 눈앞의 과자를 볼이 미어지게 먹고 있는 카구야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렇겠죠?」라고 하는, 뉘앙스를 담아.
 이걸로, 그녀가 린이 말하는 것을 긍정하면, 아무리 뭐라해도 시로도 지금의 상황을 조금은 이해할 것이라는 궁리였다. 사실, 린은 카구야가 「그 말대로야」라 긍정할꺼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는데───

 「하? 필요없어요 그런거」

 같은, 즉답. 즉시 부정하였던 것이다. 게다가 정말로 귀찮다는 듯이.

 『하?』

 이번만은, 린은 커녕 세이버도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그 얼굴에는 그야말로 「전 믿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표정이 붙어 있다.
 한편, 그 원인을 만든 카구야는, 시로에게 차 한잔을 요구하고 있거나 한다. 그 모양은 마치 공주님과 하인과 같지만, 유감스럽지만 주종은 역일 터이다.

 「…무슨 말입니까 아처. 성배에 흥미가 없다고요?」
 「그렇게 말했지만? 뭔가 이상해?」

 세이버의 물음에, 카구야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모르겠다. 세이버에게는 눈앞의 서번트의 사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만능의 그릇. 그것은, 누구나가 한 번은 꿈꾸는 만능의 잔. 그것을,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흥미가 없다고 단언했던 것이다. 이 여자는.
 싱긋, 카구야는 미소를 띄운다. 사람들을 매료할 터인 그 미소는, 바야흐로, 설화속에 남아 있는 카구야 공주다운 아름다운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미소에 한기를 느낀다.

 「모든 소원을 만족시키는 만능의 잔. 말로만 들으면 훌륭한 기적이라 생각되지만, 지나친 기적의 끝에는 반드시 대상이 있어요.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나중에 이를 드러내는 양날의 검과 같은 거야. 당신들은 그것을 알아야 해요」

 쿡쿡 하고, 요염하게 웃는 카구야. 말 그 자체가, 마치 칼날같은 착각. 이 서번트가 말하는 것에, 어째서일까───대꾸할 수가 없었다.
 그건 다르다고, 소리를 크게 외치려고 해도 카구야의 눈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이것에 참가하는 이유는…뭐, 말하자면 우연의 산물일까? 그리고 심심풀이」

 시원스럽게 말해진 말에, 린도, 세이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참가하는 이유가 너무나도 단순하고,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이유였기 때문에인가.
 하지만, 그 향해지는 눈을 보고 세이버는 직감한다. 이 서번트는 진심으로 심심풀이 정도의 이유로, 이 싸움에 참가할 생각이라는 것을.
 분노가 솟구쳐 이 서번트를 금방이라도 베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지금은 그것을 할 수 없다. 마스터인 린은 어디까지나 지금은 휴전하자고 했으니까, 서번트인 자신은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하지만 분노가 가라앉은 건 아니다. 이, 목숨을 걸고, 서로의 신념이나 긍지를 걸고 싸우는 이 성배 전쟁에, 저런 생각으로 참가하는 것 따위… 지금까지 참가해 온 서번트를 모욕하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베고 싶어?」

 당돌하게, 그것은 세이버를 향해 던져졌다. 핫, 하고 카구야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녀는 유쾌하게 입가를 풀고 있었다.
 마치 동화 속의 무구한 소녀처럼,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광인이 가지는 광기를 담고───

 「죽이고 싶겠지요? 나를. 지금 그러한 얼굴하고 있었어. 마치, 우리를 모욕하지 말라고 하듯이 말야」

 세이버의 마음 속을, 카구야의 말은 가차없이 들추어 내듯 손톱을 세운다.
 스르륵 하고, 몸을 내민 카구야의 손바닥이 세이버에게 더해졌다. 카구야는 들여다 보듯, 세이버의 눈동자를 응시한다. 초록의 눈동자가, 칠흑의 눈동자에 잡힌다. 마치 카구야는 눈동자를 통해 세이버의 마음을 들여다 보려는 듯이.

 「아름다운 눈동자. 당신이 나를 죽일 수 있다면, 그 눈동자에 비친 채로 죽어봐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나서 카구야는 「기대하고 있어요」라 말하고 잡고 있던 팔을 떼었다. 세이버는 눈앞의 서번트를, 일순간 방심한 듯이 시야에 담고, 그리고 나서 당황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부주의하게도…오한이 났다. 그 서번트와 눈을 맞추고, 말이 귀에 닿을 때마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오한이 체내를 뛰어 돌아다녔다.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듯한, 기묘한 불쾌감. 마음 속을 들춰내려고 하는, 그 새의 지저귐같은 말이, 매우…신경에 거슬렸다.

 「아처…당신」
 「어머나, 미안해요. 무심코 버릇대로」

 「나, 사람의 마음을 떠보는거 정말 좋아해」라고, 매우 아름다운 웃는 얼굴로 터무니 없이 시커먼 발언을 하는 카구야. 물론…그 대화를 부엌에서 듣고 있었던 시로는, 곤란한듯이 거실로 돌아왔다.

 「…저기 말야, 카구야. 그러한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식은 땀을 흘리면서 항의하는 시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손에는 카구야 리퀘스트의 차 한 잔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당당히, 사람의 눈앞에서 서번트의 진명을 입에 담는 마스터. 그리고 그것을 비난하지도 않고, 새로이 추가된 차를 기뻐하며 정신을 빼앗긴 서번트.

 …안된다. 정말로 머리가 아파졌다. 하고 린은 이 두 명의 자각 없음에 적당히, 분노를 뛰어넘어 체념과도 닮은 감정을 안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젠 아무래도 좋아. 당신들에게는 본격적으로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것 같네. 지금부터 교회쪽으로 걸어 갈테니까, 준비해. 그곳에, 이 성배 전쟁을 맡는 감독역이 있으니까」

 한숨을 쉬고, 코트를 조속히 걸쳐입는 린. 거기에 맞추듯, 세이버도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교회라니, 교외말야? 너, 여기서부터 1시간은 걸린다고!?」
 「에─!! 멀어어∼. 걷는 건 귀찮다~고」

 …라고, 에미야 시로는 어쨌든, 서번트인 카구야는 요만큼도 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게다가, 서번트에게 있을 수 없는 대사를 마구 흩뿌리고 있는 형편.
 큰 소리로 고함치고 싶다. 굉장히 큰 소리로 고함치고 싶다. 그렇지만, 이 눈앞에서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서번트에게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시켜 주지 않으면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와」
 「싫어!!」

 「오라니까!!」
 「싫다니까!!」

 「어째서야!?」
 「나른해」

 대단한 이유로 거절당했다. 아니, 무엇이 대단하냐 하면, 정면에서 나른하니까 가고 싶지 않다 따위를 말한 인간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그 한마디에, 드디어 인내의 임계점을 돌파한 린이 이성을 잃었다. 뒤는 이미 아비규환의 지옥도. 간드라든가 무언가가 날뛰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카구야를 설득하는데 시로도 끼어,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낭비한 것을 여기에 명기해 둔다.


 ■― 1-2 ―■


 「유카리님~. 저녁밥 다 됐어요~」 

 아홉 꼬리의 요괴 소녀의 목소리가, 저택 안에 울려 퍼진다. 그렇지만, 불렸음이 분명한 그녀의 주인은,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는다.
 하아…하고 작은 한숨을 쉬고, 야쿠모 란은 자신의 주인, 야쿠모 유카리를 찾기 위해서 다리를 빠르게 움직인다.
 여기는 환상향의 어디엔가 있다고 말해지는 마요이가. 그곳은, 천년 이상을 산 틈새 요괴, 야쿠모 유카리의 거처이다. 야쿠모 란은 유카리가 사역하는 식신이며, 그녀 본인도 강력한 힘을 가진 요괴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것은 접어두고, 란은 방 안을 들여다 보고 목적의 인물을 찾아내, 이런이런 하는 듯이 안으로 발을 디뎠다.

 「찾았습니다, 유카리님. 저녁밥 다 되었다구요」
 「어머나, 그래? 그것보다 보라구 란. 재미있는 일이 되었어」

 듣고 있지 않네…. 마음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렸지만, 잘못되었어도 본인 앞에서 말할 수는 없기에 마음 속에 눌러둔다. 보면, 유카리는 틈새의 쪽을 바라보고 있어───대부분, 틈새로 밖의 세계와 이어 무엇인가 감상하고 있다 (엿본다라고도 한다) 고 여기고, 틈새로 시선을 준다.
 거기에는, 아마 밖의 세계일터인 장소가 비추어지고 있다. 밖은 밤. 도로를 네 명의 남녀가 무언가 험악한 무드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에───

 「어라? 이건, 영원정의…」

 알고 있는 얼굴을 찾아내고, 무심코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기다란 흑비단과 같은 아름다운 머리카락. 그 가녀린 몸매와 그 얼굴은, 틀림없이 호라이산 카구야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어째서───」

 어째서 그녀가 밖의 세계에 있는건가? 그 의문은 끝내 말하지 않고 삼킨다. 전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주인은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알아줄테니까.
 그러자, 유카리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여전히 요염한 미소를 띄운 채, 손에 쥔 부채로 공간에 선을 긋듯이 움직였다. 부채가 지나간 뒤에, 공간이 갈라진 곳, 요컨데 틈새가 생겨나 다른 장소를 비추고 있다.
 그곳에는───영원정의 자기 방에서, 지금 확실히 취침하려는 카구야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에? 잠깐만요, 유카리님. 이거…어떻게 된 일입니까?」

 밖의 세계에 카구야가. 그리고 환상향 안의 영원정에도 카구야가. 동시에 같은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 란의 혼란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 허둥지둥 하고 있는 자신의 식의 모습이 이상한 것인지, 유카리는 「진정해요」하고 나서 쿡쿡 웃는다.

 「성배 전쟁. 란에게는 이전에 가르쳤다고 생각하는데?」
 「…60년 주기로 행해지고 있던 마술사들의 싸움이었던가요?」

 「네, 정답」하고, 유카리는 즐거운 듯이 웃지만, 변변한 설명을 듣지 못한 란에게는, 그 성배 전쟁이 어째서 카구야가 두 명 있는건가라는 의문의 답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 성배 전쟁도, 저번 회가 분명히 10년전이었으니까, 앞으로 오십년은 남았을 것이다.

 「밖의 세계에 지금 존재하고 있는 저건 말이지, 성배 전쟁의 서번트로서 소환된 것」
 「…카구야가, 서번트로? …저기,  유카리님. 질문입니다만, 카구야가 서번트가 될 수 있는 겁니까?」

 란의 의문은 당연하다. 그녀부터 보면, 호라이산 카구야는 그다지 친밀한 인물이고, 옛날, 유카리로부터 들은 서번트의 정의, 즉 영령이나 영웅이라고 하는 존재와 카구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식신의 질문에, 유카리는 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무리겠지요」

 딱잘라서 부정해버린다.

 「…죄송합니다 유카리님. 지금 스스로 저쪽의 카구야는 서번트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조금 핏대를 세우면서, 란은 눈을 반만뜨고 자신의 주인을 째려본다. 라고 할까 분명하게 자신의 상사에게 할 얼굴은 아니었지만, 당사자인 유카리는 신경쓰는 기색도 없다. 그 얼굴에는, 변함없이 요염한 미소가 떠올라 있을 뿐이다.
 …이 악취미 주인이. 라던가, 란의 눈이 말하고 있다.

 「침착해요. 애초에, 소환 방법에 문제가 있었겠죠. 본래라면 영령이라고 하는 틀에 들어가지 않는【카구야 공주】라는 존재를, 엉터리 소환 방법으로, 근처에 촉매라든지 아이템이 존재했기에. 그리고 성배에 오류가 생겼고, 그리고 카구야를 카피하여 넌지시 소환되었다는거야」

 풀썩, 하고 전반까지 착실했던 설명이 후반에 적당한 설명이 되어버린 것에, 란은 마음껏 낙담하고 있었다.
 …뭐 애초에, 이 야쿠모 유카리가 성실하게 되는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정도지만….

 「…아니, 아무튼 좋습니다만. 그래서 촉매는 무엇인가요, 결국. 그 공주씨가 밖에 무엇을 남겼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어머나, 확실하게 남겨두었어요. 대답은 이것」

 자신의 식의 말을 듣고, 그 대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공간에 틈새를 만들어 낸다. 그 틈새에 비추어진 것은, 카구야가 소환된 토장의 구석, 그곳에 상당히 오래된 듯한 시대의 단지가 널려 있었다.

 「…이것이, 촉매입니까?」
 「그래. 그런거야. 그럼, 란. 밥 여기로 가져와 줘. 여기서 먹을꺼니까」

 결국, 세세한 일까지는 말하지 않고, 밥을 여기로 가져오라고 명령하는 글러먹은 주인(?目主人).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뱉고, 란은 반 체념 상태로 퇴실한다.
 이런 일은 언제나의 일. 하나하나 트집을 잡아도 어차피 제대로 듣지 않으니까.

 「…그런데, 에미야 시로군요 」

 시선을, 환상향 밖의 세계를 비추고 있는 틈새로 향한다. 거기에는 토오사카의 아가씨. 그 서번트인 세이버. 본래는 이쪽 세계에 속하는 호라이산 카구야. 그리고───그, 남자의 아들.

 「운명일까, 이것도. 아무튼,…이번도 마음껏 즐겁게 즐기도록 하죠」

 쿡쿡하고 웃으며, 그 광경을 바라본다. 뒤죽박죽인, 서로를 적으로서 인식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그런 미묘한 사인조.
 틈새의 요괴는, 단지 방관할 뿐. 지금까지의 성배 전쟁도, 매번 방관해 왔다. 최근에는 제법 즐거움의 한가지다. 거기에 환상향의 거주자가 참가해 버리고 있으니, 이건 이것대로 좀처럼 볼거리가 아닌가.
 시선을, 토장에 연결한 틈새로 향하여, 달칵 하고 손가락을 튕겨 그 틈새를 막는다.

 그 토장의 안쪽에 있던, 봉래의 약이 들어있던 단지를 시야의 안에 넣고, 이윽고 그것은 틈새가 사라진 것으로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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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최근 바빠서 집필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白々燈입니다.
 …언제봐도 기회주의가 가득해서 미안한 기분이군요…정말로.
 이번 어떠셨습니까? 재대로 카구야다움이 나온걸까요?
 개인적으로는, 카구야는 외형은 냉정한 광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은 제정신이라고 정말이지 의심하지 않는 것 같은…. 그리고 음험한 이미지가 있는, 이런 느낌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은 이 근처에서.


■역자 후기
 번역이 늦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일야 (=스피카) 입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시로.. 부려먹히는군요. 공주님의 응석을 받아주려면 저 정도론 아직 멀었지요. 고생해라-
 유카리와 란의 등장도 있었습니다. 유카리, 성배 전쟁을 알고 있다- 라는 전개군요. 왠지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정. 당분간 지루해하지는 않겠군요.
 
 5회 예대제에 나온 어레인지 앨범, 눈여겨두었던 앨범마다 가사가 다 들어있어서 정말 만세-!!를 외치며 듣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상천 카드 모으는데 열중하는 중, 지령전은 어려워서 일단 구석에 고이 모셔두었......... llorz

 그럼, 후에 '정의의~' 49화 번역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