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네기마 x FATE]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53화 - 개(狗)와 제비(燕)

spica_1031 2008. 6. 21. 18:01

1차 출처 : NIGHT KNIGHT KINGDOM
작가 : 二条 慧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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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53화 - 개(狗)와 제비(燕)









a narrator―――Lancer?





그럼, 찾아온 니혼바시(日本橋:일본교) 앞.
다리 중앙에는 이도류의 카타나를 쥔 귀부인같은 안경의 아가씨가 서 있다.
아무래도 세츠나나 코노카¹는 아직 도착하지 않는 것 같다.

시각은 이제 곧 3시를 넘긴다.
날도 기울기 시작해, 조금 쌀쌀해졌는데도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으므로 그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근처는 이미 갤러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나는 강의 난간에 의지하여 경단을 우물우물.
난간의 기둥에 경단 6개와 홍차 패트병을 올려둔다.
좋아, 관전 준비 완료. 힘내라 아가씨.

「그런데, 당신은 어느 쪽이 이긴다고 생각하나?」

「글쎄. 세츠나의 역량은 모르니까 말야.
단지, 형세로 보자면 안경 낀 아가씨 쪽에 있을거야」

「호오… 그 이유는?」

「익숙하니까. 분위기로 봐서는,
세츠나 쪽은 그다지 인간을 상대해 본 일이 없을 것 같으니까」

거기에 반해, 안경의 아가씨는 이도류.
저것은 대마(對魔) 따위가 아니라 『대인(對人)』전용의 장비일 것이다.
사람을 벤 적이 있는게 아닐까? 저 아가씨.
우물우물. 헤에……콩고물에 설탕을 바른건가.

「……그런데, 어째서 네 녀석이 내 옆에 있는거야 어쌔신」

「뭐 그렇게 말하지 마라」

관전을 자처하려는 내 분위기를 깨부수듯이,
어쌔신은 내 옆의 난간에 기대었다.

나는 곁눈질로 힐끔, 어쌔신을 본다.
표표한 사무라이의 모습을 한 서번트.
일전의 절의 계단에서 만났을 때처럼 위압해도 반응이 없다.
마치 바람을 상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입가에는 미소를 만들어 의미있는 웃음. 화가 나는구만 이 녀석.

「무엇, 상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리(輩))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귀하도 살아 있었던건가 랜서의 서번트여」

「헤에……잘도 나라는걸 알았구만?」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를 랜서라고 알아차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텐데…….
마스터도 미야자키 노도카라고 오리지널을 알고 있었기에 눈치챌 수 있었는데.

「아니 뭐, 서번트로서 불려 제대로 이야기를 한건 캐스터정도 뿐이니,
그 밖에 승부를 겨룬 가운데에서 비슷한 어조와 분위기를 지닌 것이 귀하였다 정도의 이야기다. 그러나……」

「뭐야?」

어쌔신은 빤히 내 발 끝부터 머리 끝까지를 바라본다.
그리고 싱긋, 열받는 미소를 한 번.

「상당히 귀염성있는 모습으로 변모하였군.
당신에게 그러한 취미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아니, 솔직히 말을 섞을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시끄러」

큭큭, 하고 웃는 어쌔신. 나는 푸욱, 하고 턱을 괸다.
좋아서 이렇게 된게 아니니 방법은 없지만.
단, 그것을 어쌔신에게 말해봐야 의미는 없으므로 입으로는 내지 않는다.

「그런데, 네 녀석은 누구냐 어쌔신」

나는 턱을 괸 채로,
시선을 어쌔신에게 향하지 않고 묻는다.

「흠. 누구라고 물어와도 말이지 보는대로, 그저 사무라이지만」

「지껄이지마. 암살이야말로 어쌔신의 본업.
그런데도 네 녀석은 문지기라는 모습이었음에도,
그러한 기술은 지니지 않았다. 하지만, 검술은 검의 기사(세이버)에게 필적하는 솜씨.
한 번만 더 묻지 암살자(어쌔신)의 서번트. 네 녀석은 누구냐」

어쌔신은 묵묵히 말하지 않는다.
단지 입가를 말아 올리고 큭큭 웃는다.

「글쎄, 다. 내가 누구인지……그건 나 자신이 알고 싶지만……」

「알 수 없는 말을…….
뭣하면 지금 여기서 네 놈의 정체를 모조리 말하도록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그렇다면, 여기서 해볼텐가?」

푸드득, 작은 새가 날아간다.
주위는 동지(冬至)가 된 것 처럼 춥고, 피부에 찔리는듯한 공기가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근처의 녀석들도 알고 있는걸까, 어딘지 모르게 안절부절 못하는 녀석이 눈에 띈다.
소란 가운데, 우리들의 주위는 정적이 방문하고 있었다.

나와 어쌔신의 틈은 30cm.
아니, 틈같은 건 없다. 벌써 서로는 서로의 필살 영역에 전신을 담그고 있다.
어쌔신은 죽도 자루에 손을 대어 칼을 꺼내려고 하고,
나는 게이볼그를 꺼내려───







「그만두자고. 햇빛이 떠 있는 중에 길에서 날뛰는 건 마스터가 허락하지 않을테고.
하겠다면 상대해 주겠지만, 네가 걸어오지 않는 이상 나로부터는 손대지 않아」

───어깨를 으쓱이며 양손을 올린다.
서로 살기는 희미해지고, 나는 캔쥬스를 들이마신다.

「흠, 동감이다. 이렇게 햇빛이 나와 있는 동안에 대결하는건 조금 우아하지 않아.
이거, 과연 성배에 불린 자로다. 꽤나 마음이 맞지 않은가」

「기쁘지 않아…… 그런데 이 자식 마음대로 먹지마. 돈 내라고 망할 사무라이!」

쳐다보면 이 녀석, 남의 경단에 손을 대고 있다.
유명한거라 비쌌다고 그거. 내 돈은 아니지만.

「뭐 그렇게 몰인정하게 굴지마라. 치구사로부터 여분의 심부름 삯은 받지 않아.
입장료조차 스스로 어떻게든 해서 온 것이다.
어쩔 도리가 없었기에 영체(霊体)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고」

「무임 입장이냐!!」

와하핫─하고 자포자기로 크게 웃는 어쌔신.
그런데, 어쌔신, 네, 네놈이 먹고 있는 그거 제일 기대하고 있었던 미타라시 경단²─!!

「앞서 한말 철회. 무기 뽑아라 이 자식.
먹을 것의 원한은 무섭다는걸 그 얇다란 머릿속에 처 넣어주마」

말은 험해도 표정은 어디까지나 웃는 얼굴. 신사적인 대응을 하는 난 쿠란의 맹견.
비록 몸이 소녀라도, 마음은 신사였지, 만.

「하하하. 그러한 천진난만한 얼굴로 소리쳐도 사랑스러울 뿐이라고?」

응. 일단 로우 블로우(low blow).
어쌔신 녀석은 그것을 휙, 하고 가뿐하게 피한다.
젠장, 이런 몸은 혼신의 오른 훅(hook)도 둔하다.

「많이들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세츠나 선배.
즐거워질 것 같네요~」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다음에 날리려던 어퍼컷을 딱 멈추고,
다리 쪽으로 돌아본다. 웅성거리고 있던 갤러리는 가라앉아,
다리 위의 아가씨……확실히 시로의 이야기로는 츠쿠요미라 했던가?

츠쿠요미의 시선 끝에는, 이것 또 가장 대상을 정한듯이
에도(江戸), 쇼와(昭和), 타이쇼우(大正). 가지각색 연대의 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은
대강 예상했지만 전원 3-A인가.
자세히 보면 하루나와 유에도 한 패로 섞여있다.

「흠? 랜서, 장난은 이 쯤에서 끝내도록 하지.
아무래도 시작될 것 같군」

이 자식 넉살좋게…….
나는 이 포지티브(positive) 사고의 사무라이에게 무엇을 말해도 헛되다고 판단.
한숨을 내쉬며 무사했던 경단에 손을 댄다.

「츠쿠요미. 여기서 물러나는게 좋을거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 장소에서 처단해주마」

칼을 뽑는 세츠나.
표정은 무표정에 가깝게, 그러나 눈동자는 적의를 숨기지 않는다.

「흠, 이 장소에서 평소대로라는건 고득점이다.
복장은 이상하지만」

「하하하 랜서, 네가 할 말인가」

「? 무언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는거야?」

「아니, 어울리고 있으니 상관없다. 농담이다. 흘려 들어라」

잘 알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어쌔신에게 고개를 갸웃하고,
나는 시선을 다리 위로 옮긴다.

「그러한 이유로 안된답니다~. 일단~ 이것도 일이고~.
코노카 아가씨도 세츠나 선배도, 제 것으로 만들어 보이겠어요───우후후」

……우와─ 무서워라.
웃는 얼굴로 위압당하는 것만큼 기분 나쁜 것도 없는데.
코노카가 흠칫 거리잖아.

그렇게 떨고 있는 아가씨의 손을,
세츠나는 뒤돌아보며 상냥하게 미소짓는다.

「괜찮습니다, 아가씨.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지킬테니」

아─아─ 멋지다.
무심코 박수를 보내준다.
그러자 주위의 녀석들도 편승하여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근처는 박수 갈채가 일어났다.

「백합이다」

「백합이군」

동의하는 어쌔신.
다시 말하지만, 이 녀석과 마음이 맞는것은 기쁘지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시작해볼까요~
그 외의 여러분에게는……백귀야행(百鬼夜行)─」

종이를 여러장 꺼내었다고 생각하고 있노라면,
츠쿠요미의 팔에서 나선을 그리며, 각각이 수수께끼의 생물로 변신했다.

「랄까 정말로 뭐야 저건?」

수수께끼의 생물은 수수께끼의 생물.
요정같아 보이는 녀석부터 분명하게 무기물이 생명을 지닌 것 같은 녀석까지 있다.

「츠쿠모가미(付喪神)³다. 모르는건가?」

「츠쿠모가미?」

「오래된 물건이 99년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으면 완성된다고 여겨지는 요괴다」

「몰라. 그렇달까 난 이 나라 출생이 아니라고」

나는 어쌔신의 설명을 들은 체 만 체 하면서 차를 병째로 마신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째선지, 세츠나 이외의 아가씨들도 참가한다.
프라이팬으로 때리거나, 고무술(古武術:오키나와의 무사들이 사용하던 각종 병장기류를 사용한 무술) 같은 것으로 쓰러뜨리거나,
반은 적당히 수수께끼 생물(나마모노(ナマモノ:날것, 생것). 세이부츠(せいぶつ:살아있는 생물, 특히나 동물)는 아니다)을 쫓아 버리고 있다.

그리고, 다리 중앙에서는 츠쿠요미와 세츠나가 싸우고 있지만……
이건 또, 꽤나 멋진 그림이다.

「백열앵~화참~(百烈櫻華斬)

「이 정도……퇴마술로!」

칼이 부딪히는 금속음이 울려퍼진다.
세츠나는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맞서는 츠쿠요미는 미소조차 띄우며 검격을 발한다.

서로 무리하게 누르려고는 하지 않고, 휘두르는 원심력을 이용한 약한 힘(非力)의 일격.
기술로 벤다, 라는 것은 이 나라 독자적인 검술일테지.

서양……즉 내가 있던 나라에선 이러한 전투법은 없었다.
대개가 전신을 지키는 갑주, 그 갑주째로 베어 버리는 싸움이 많았기에, 이러한 것은 드물다.
나같은 경장은 특별히 힘있는 녀석뿐이었고.

「이도~ 연격 참철~섬(二刀連擊 斬鐵閃)

「참철섬(斬鐵閃)!」

세츠나가 사용하던 모의칼(模擬刀)은 일격으로 부서지고,
남아있던 칼로 겨루기(鍔迫り合い:서로 휘두른 칼을 날밑으로 받아서 마주 밀어댐)로 전개된다.

「그렇다고는 해도……역시 츠쿠요미가 우세한가」

「뭐, 저 긴 물건은 자기보다 큰 녀석과 싸우기 위한 ……대마(対魔) 전용인 것 같고.
세츠나 쪽의 승산이 나쁘군. 단순한 검 솜씨는 위인 것 같지만」

그럼, 무기가 길다 = 틈이 넓다, 라는건 말할 것도 없다.
대는 소를 겸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싸움에서는 솔직히 미묘하다.
틈이 넓어도 그 틈을 장악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저 장도는 자기보다 큰 덩치가 많은 대마 전문.
츠쿠요미의 이도류는 힘은 작지만 성가심이 많은 대인 전문.

장도는 인간을 상대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신장이 나이에 걸맞는 저 아가씨라면 더욱 그렇다.
무기를 고른다면 「대는 소를 겸한다」보다 「분수에 맞는」쪽이 좋다.

뭐, 무슨 일에도 예외는 있지만.
이 슈퍼 긍정적인 사무라이라든가.

「흠… 그렇지만 그것만은 아닐테지?」

「아아. 각오의… 랄까, 역시 경험의 차이다」

뭐, 이것도 내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지만.
실전보다 우수한 훈련은 없다. 수련장(稽古場)은 무결의 유기장(遊技場), 전장은 유혈의 훈련장이라는 것은 지당한 말이다.
아마 세츠나는 훈련이 아닌 인간 상대는 몇 번정도 밖에 한 적이 없을테지.
죽일 각오가 없어서는 상대에게 주는 위압도 적다.
그러니까 두 명은 거의 호각으로 싸우고 있는거지만.

「최근의 신명류는 요괴를 기르고 있는건가?」

「네에. 그치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저 아이들은 해가 없으니까~. 전……우후후, 세츠나 선배와 검을 겨루고 싶은 것 뿐이예요~」

「핫, 전투광인가! 난 어울려 줄 생각이 없다!」

「자~ 자~ 그렇게 말하지 말구요~」

굉장한 난투극이지만, 츠쿠요미의 대사가 대사인만큼 긴장감이 정말이지 없다.
금속음과 땅을 박차는 소리. 일순간의 방심이 치명적인 전장.
부조화스러운 언동과 행동. 어느 의미로 츠쿠요미의 무서운 점은 그 갭일지도 모른다.

「돕지 않는가?」

문득 떠올린 듯이 어쌔신이 물어왔다.
나는 아아, 하고만 대답하고 시선을 다리 위로 되돌린다.

「평범한 난전이었다면 도와주려고 생각했지만,
이것이 결투라면 이야기는 다르지」

조금 전 구경꾼의 이야기로는 츠쿠요미는 세츠나에게 장갑을 던진 듯 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결투이며, 내가 개입할 수는 없다.
츠쿠모가미도 그다지 위해를 주는 듯한 녀석도 아닌 것 같고.
에잇. 모처럼이니까 아트고우라(アトゴウラ)라도 짜달라고.

「거기에 내가 섞이면 네 녀석도 오겠지?
그렇다면 먼저 이 경단을 처리하고 나서다」

「흠, 도와줄까?」

「먹으면 강에 쳐 넣어주마」

「그건 무섭군」

활짝 웃으며 어쌔신을 본다.
아마 이마에는 핏대가 떠올라 있을테지 난.
그것을 재미있다는 듯, 큭큭 웃는 어쌔신.
지옥에 떨어져라.

「……그런데, 너야말로 참전하지 않는거냐?」

나는 한 번 한숨을 쉬고 어쌔신을 보면서 난전 상태의 다리 위를 가리킨다.
불쾌한 웃음을 떠올리고 어깨를 으쓱이며 어쌔신은 한숨을 한 번.

「네가 섞인다고 하면 이야기는 별개이지만,
아이들 장난에 우리가 나올 막은 없을 것이다」

……동감.
어이쿠, 위험해 위험해.
코노카를 지킨다는 일을 완전히 잊고 있는 나.
시선을 다리에서 이동시켜, 근처를 찾는다.

「오? 발견 발견」

보면 금발의 작은 아가씨와 초록 머리의 아가씨와 함께 성 안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함께 있는 건 확실히 흡혈귀의 에반젤린이란 녀석이었던가.
그런데, 같이 다니는 차차마루라든가 하는 기계…… 대단한걸 이쪽의 인류.
과학으로 마술, 혹은 마법에 도달한건가. 바보 취급할게 아니구만 과학 기술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저 작은 녀석이 여기 세계의 진조…… 뭐 명칭이 같을 뿐 완전히 별개일테지.
성장 내력은 모르지만, 어느 쪽일까 하면 모양새는 사도 정도다.

「아니, 사도라 말하는 건 이상한가」

녀석들은 자기보존을 위해 같은 종족의 피를 빨아들이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마력 회복을 위해서 밖에 들이마시지 않았다던가.
상당히 상냥한 흡혈귀구만, 저 아가씨.

「자아, 일해야지 일, 읏차」

꿀꺽, 마지막 경단의 한 조각을 먹고,
나는 여우 가면으로 얼굴을 숨겨 세 명이 들어간 성으로 향한다.

「이런? 가는건가」

「아아. 서로가 보이지 않게 된다면 전투 개시다.
봐주는건 하지 않는다. 한물간 암살자」

「흠, 알았다. 가능한 한 즐겁게 해 줘. 사랑스러운 창술사」

……이 자식, 절─ 대로 죽인다.





◆◇――――――◇◆






「흐-응……이게 일본의 성인가」

햇볕을 손으로 차단하면서 나는 올려본다.
상당히 차이가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성은 대부분 석조였지만,
여긴 건물의 하반신 뿐이다. 위는 목재로 되어있다.
뭐, 시대나 지역의 차이이겠지만.

「츠쿠요미의 소란을 틈타, 아가씨를 고립시켜 채가려는 속셈인가.
정중하게 사람을 물리는 결계까지 써두고」

기둥에 붙어있는 종이를 잡아당겨 벗긴다.
개념적으로는 『접근하고 싶지 않다』라는 감정을 상대에게 심어주는 타입인가.
마술과는 다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효과는 마술과 닮아 있는걸.

그럼, 여기까지 용의주도하게 되었다면 드디어 놀 틈은 없을 것 같구만.
아가씨들과……는.

「서둘러 코노카와 에반젤린씨를 쫓아가요!」

「기, 기다려 보래도 유에!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그 여성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만, 코노카가 노려지고 있다는걸 알았으니 기다릴 이유가 없겠지요!」

아가씨는 아가씨지만 저건……유에와 카즈미라 했던 아가씨인가?
당황한듯이 카즈미는 유에의 팔을 잡아당겨 멈추려고 하지만,
유에는 완강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을 물리는 결계를 무시하면서까지 온건, 가.
보통 저런 류의 의식을 되돌리는 술(術)은 강한 의지가 있으면 효과가 없다.
그 아가씨, 상당히 친구를 생각하는걸.
아니, 유에만이 아닌가.
마호라의 3-A의 녀석들은 모두 모두가, 좋은 녀석들 뿐이다.

「정말이지 원망할거라고 마스터」

투덜대어도 어쩔 수 없다.
우선 멈추고 보자.

「자─기다려봐. 여긴 내게 맡겨두라고」

「!?」

카즈미의 어깨를 두드려 멈추지만, 그 손을 떨쳐내며 당황한 듯 이쪽으로 돌아본다.
어이어이, 상당히 경계하고 있구만. 유에쪽은 곤란해 하고 있지만.

「안심하라고. 난 적이 아니라, 아군이다」

「에?」

「음, 이해하기 어려운건가? 
그렇다면 에미야 시로의 편이라고 말한다면 알겠어」

조금 가면을 올려 유에에게만 얼굴을 알 수 있도록 보여준다.
그걸로 내가 누군지 알아차린건가, 눈을 크게 뜨고 놀란다.

「다, 당신은!?」

「밑에서 기다려라. 코노카라면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말야」

살짝 혀를 내밀고 웃으며, 가면을 다시 쓴다.
자아, 여기서부터가 나의 일이다. 열심히 힘내볼까.






코노카 「있지있지~ 에바짱 어디 가는거야?」
에바 「숨박꼭질이다. 신경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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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1. 세츠나와 코노카
원문에는 '코노카'가 '노도카'라 적혀있습니다만, 앞뒤 상황으로 미루어 봐서는 작가분이 '코노카'로 적어야 할 것을 잘못 적으신 듯 합니다.
라 판단, 제 멋대로 수정을 하였습니다. (삐질

2. 미타라시 경단(みたらし団子)
세간에는 '쇼유당고(醤油だんご)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간장 경단'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미지출처 : Wikipedia】

3. 츠쿠모가미(付喪神)
본문에서 설명이 나와있지만 조금 자세하게 적어봅니다.
부상신(付喪神(つくもがみ):츠쿠모가미)이란, 긴 세월을 거쳐 낡아진 대상(대부분 어떠한 도구나 기물인 것이 많지만, 드물게 동물같은 생물도 포함된다고 여겨진다)으로, 영혼이나 정령 등이 머무다고 하여 요괴화한 것의 총칭입니다.
「부상」자체는 취음자(한자 본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그 음이나 훈을 빌려서 어떤 말을 표기하는 한자. 또는 그 용법)로, 정확하게는 「구십구(九十九)」라고 쓴다. 이 구십구는 「긴 시간(99년)이나 경험」 「다종 다양한 만물(99종류)」 등을 상징합니다.
구십구발(九十九髮)이라 표기되는 경우도 있지만, 「발(髮)」은 「백발(白髮)」에서처럼, 똑같이 긴 시간의 경과나 경험을 의미하여, 「다종 다양한 만물이 긴 시간이나 경험을 거쳐 신에 도달한 것(자)」와 같은 의미를 뜻한다고 여겨집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의 「백귀야행 에마키(絵巻:이야기·전설 등을 그림으로 그린 두루마리)」(작자미상)로, 짚신·지팡이·우산·흑포(黑布)의 츠쿠모가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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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 : Wikipedia】

4. 아트고우라
(アトゴウラ)
Ath Garrdha, 네 가지의 여울.
잘 아시다시피 Fate/H.A에서 '랜서 vs 바젯트'의 타이틀이었던가요?
아무튼 '이 진을 새긴 전사에게 패주는 용납되지 않고, 그 진을 본 전사에게, 퇴각은 용납되지 않는다'라는, 전투에 임한 전사에게 물러섬을 허락치 않는 승부의 대금계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문맥상으로 봐선, 한판 신나게 날뛸 수 있는 그러한 싸움판(...)을 원하는, 몸이 근질근질한 랜서씨의 속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쿨럭


■역자 후기
이 ss의 유에는 굉장히 적극적이네요. 뭐, 본편에서도 그렇지만.
에, 역시나 코노x세츠는 정석입니다. 넵, 이미 공인이라구요?
솔직히 셋짱, 멋지죠~ 너무나 좋아하는 캐릭터. 21권보고 또 한번 격침!! (쿨럭쿨럭








덧] 경비원!! 여기 돈 안내고 들어온 사람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