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ARIA x FATE] 그 상냥한 별에서…

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7

spica_1031 2010. 5. 14. 20:00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제 블로그와 Animewikix, 두 곳에 올리기로 하고 번역을 허락받았습니다만,
   위킥스 쪽에는 제가 활동을 접었으므로 올리지 않습니다. (기존에 올려두었던 것은 삭제하였습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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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7





# 에미야 시로


가을.
그때부터 『창공의 섬(원문은 '浮き島'. 정발본의 번역을 따라갑니다.)』의 불꽃놀이를 보러 가거나, 새로 단장을 하거나 했다.
무엇보다 겨우 시원해졌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창공의 섬』에는 여러 가지로 놀랐다.
하늘에 저런 거대한 것이 떠 있는 시점에서 놀랐지만, 저것 자체가 환경 관리 시스템이라는 것에 무엇보다 놀랐다.
사람도 살고 있다. 생활하고 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불가사의하다.
샐러맨더에 대해서도, 이즈모 아카츠키라고 하는 청년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들었다. 『환경 자체가 무너져서는 이 별에
                                                                                                    샐 러 맨 더
서 생물은 살아갈 수 없다』. 그런 천칭 위에 놓여 있는 직무, 그것이 기후 관리인이다, 『정의의 사자다!』라고 가슴을 펴며 말하고 있었다.
과연, 그것도 정의의 사자의 견해 중 하나일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곤돌라의 양륙을 하는 것 같다. 하는 김에 배 밑바닥의 청소다.
돕는 것도 괜찮았을 테지만, 역시 이런 일은 스스로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시로 씨, 오늘은 하루 쉬셔도 괜찮아요. 휴가도 몸에는 필요하니까.」

그렇게 아리시아가 말했던 것이다.

뭐, 그런 것을 갑자기 들어도 이쪽 역시 할 일이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서, 어떻게 할 지 고민해 버린다.
이 근처의 지리도 아직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탐색할 겸 산책을 하자고 생각을 정리한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뿌뿌이뉴~!」

두 명과 한 마리에게 전송되면서, 나는 출발했다.


*  *  *  *  *


# 아테나·글로리


오늘은 오랜만의 쉬는 날.
그러한 이유로 책을 사러 거리로 나왔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바로 요 전날 발매되었기에 그걸 사는 것이 오늘의 메인이지만, 아직 있으려나.

단골 서점에 들어가면, 익숙해진 종이 냄새가 난다. 결코 향기 종이 같은 냄새가 아니라 구수한, 그런 냄새.

「그러니까……」

신간이 늘어선 책장으로 향해, 생각해 두었던 책을 찾는다.
없다.
조금, 울어버릴 것 같다.

어떻게 하지. 아아, 이런 때에만 계산대는 붐비고 있어서 점원에게 물을 수도 없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어라, 넌, 분명…………」

흠칫- 하고 몸을 띠우며 깜짝 놀란다.
무슨 동물인지 잊어버렸지만, 놀라면 죽은 척하는 녀석처럼 굳어졌다.

「아아, 역시. 그때부터 몸 상태는 괜찮은 거야? 그러니까……아테나.」

빙글 돌아보면, 하얀 스웨터에 흑색 청바지라는 모습을 한, 피부와 머리카락 색이 나와 꼭 닮은 사람……에미야 씨가 있었다.
내가 멍하니 있자, 조금 걱정 되었는지 쓴 웃음을 짓는다.

「어라, 혹시 기억 못하는 거야?」

「아뇨, 저……에미야 씨, 군요.」

「다행이다.」

팟, 하고 순진하게 얼굴에 웃음을 띤다.
평상시의 그와는 이미지가 다른 그 웃음은 무척 멋졌다.

「사랑스러운 웃음 띤 얼굴……」

「에?」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심코 중얼거려 버렸다.
그 정도로 뜻밖의 표정이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야? 라고 해도 서점이고, 할 일은 정해져 있나.」

「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구매하러.」

그래- 하고 대답한 뒤, 조금 생각하는 듯이 고갤 숙인다.
그 틈에 지금 계산대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아, 앞으로 조금이면 손님이 없어진다.

「아테나의 추천이라든가, 없을까?」

「에?」

뒤돌아보고 다시 얼굴을 맞댄다.
그렇게 물어봐도, 그 사람의 취향이라든지 있을 테고, 무조건 『추천입니다』라며 건네주었다고 해도, 그 사람 마음에 든다고는 할 수 없다.
꼭, 이라고 하면 있기는 있지만.

「예를 들어, 저거라든지. 작가가 최근 TV에 나왔었어요.」

「아아, 저건가. 응, 나도 봤어.」

신간의 책장의 한쪽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한다.
살짝 계산대를 확인. 아, 없어지고 있다.
에미야 씨에겐 미안하지만, 조금 자리를 뜨기로 할까.
그 때.

「그 밖에는 없을까? 역시 시점을 굳히지 않고, 여러 가질 보고 확인하고 싶어.」

「후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낸다.
기선을 빼앗겼다던가,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어쩜 이렇게 타이밍이 나쁜 걸까. 계산대에 또 몇 사람의 손님이 줄서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그럼…………」

결국, 그 후 읽은 적이 있는 책을 대강 설명을 끝마쳐, 지쳤을 무렵에 에미야 씨가 손에 든 책.
제목은

『PRIMAVERA』

프리마베라. 봄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찾고 있던 작가의 데뷔작.
아니나 다를까, 그 옆에 사려던 신간이 놓여 있었다. 발매로부터 조금 날짜가 지났기 때문에 이동해 있었다.

내가 손에 든 것은 그 속편, 전 4부작의 최종권 『INVERNO』. 겨울.

「아테나가 말하고 있었던 신간은 그것이었나. 그럼, 스포일러라든가 말하면 안 되니까 말이야.」

이상한 곳에서 정색하는 에미야 씨.
그렇지만 나 얼빠졌고, 무심코 말해버릴지도 모르니 조심하자.

「에미야 씨는 어째서 그 책 사려고 했나요?」

「응─? 그렇네. 닮았으니까, 이려나.」

「닮았다니, 무엇이 말이죠?」

「나와, 이 주인공의 히로인과 만나는 방법이.」

줄거리가 써진 띠를 보고, 그렇게 살며시 중얼거린다.
생각났다. 분명 이 사람, 그녀가 말했던────

「그렇, 습니까.」

그대로 계산대로 향해 계산을 끝낸다.
밖에 나와, 거리의 시계를 보면 오전 10시를 조금 지난 무렵.
지금부터 기숙사에 돌아가면 대충 10시 반이려나.

「음」

문득, 생각이 떠오른다.
딱히 기숙사에 돌아가서 읽을 필요는 없기에, 게다가 오늘은 간만의 휴일이고, 이렇게 날씨도 좋고, 밖에서 한가롭게 읽는 것도 기분 좋을지 모른다.
그렇게 정해졌으면 갈 장소는 한 곳 뿐이다.

「어디 가는 거야?」

「카페·플로리안에요. 밖에서 읽을까 생각해서.」

또 조금 생각하고 나서, 에미야 씨는 미안한 듯 이렇게 말했다.

「나도 함께 가도, 괜찮을까?」


*  *  *  *  *


# 에미야 시로


뭐라고 할까, 그런 날도 있다는 거다.
탐색할 겸, 이라고 말해 두면서 『이제 와서 말이지』라고 생각을 바꾸는 자신의 사고를 마음속으로 원망했다. 모처럼 결정하고 있던 행동을 스스로 깨뜨렸으니까.
그럼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정면. 우연히 서점이 눈에 들어왔다.
회상하면 자신은 책을 완전히 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읽지 않았다. 토오사카의 집에 있던 마술서는 거의 읽었지만(그러나 마술 자체가 숙달됐을 리도 없고), 이런 문학 종류는 일절 읽었던 기억이 없다.

「안되겠구나, 나.」

그렇게 생각하면 공연히 읽고 싶어져 버리기 때문에 이상한 것이다.
무엇을 읽고 싶다는 목적도 없이 들린 서점에서, 나는 어느 사람과 재회한다.

아테나·글로리.

그녀에게 조언 받으면서, 고른 책은 『PRIMAVERA』.
주인공은 별로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는 소년이고, 히로인은 완고한 싸움꾼.
만남은 돌연, 말려 들어가는 것은 필연, 이라는 느낌의 러브 코미디인 것 같다.
크게 다르지만, 무언가 닮은 점을 느껴 손에 들었다.

그리고.


「「 ………… 」」

성·마르코 광장에 마주한 카페·플로리안.
그 한쪽 구석에 앉아, 카페오레를 주문하고 책을 편다.
아테나도 같은 행동을 하고, 움츠려서 책을 읽는다. 그 모습이 아무래도 작은 동물 같아서 누그러진다.

「……뭔가요?」

「응, 뭐가?」

「아뇨,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아아, 미안.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은 다시 독서로 돌아간다.
어느 사이엔가 놓여 있던 카페오레는 조금 식어서, 어중간하게 미지근했다.

아직 오전이라서 광장은 떠들썩하다. 그렇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그런 공간의 시간은 알지 못하고, 천천히, 천천히 흘러간다.

그 때, 대종루의 종이 한 번 울린다.
광장에 퍼지고, 그 후 네오·베네치아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조금 얼굴을 찌푸린다.

「어라, 벌써 1시인가.」

「시간 잊었었네요. 완전히.」

언제 12시 종이 울었던 거지.
그건 그렇다 치고, 시간을 떠올리자 갑자기 공복감이 덮쳐온다.

「뭔가 먹을래?」

아테나는 한 번만 끄덕여 주고는 그대로 책에 몰두한다.
뭐가 좋은지 만이라도 묻고 싶었지만, 이런 때는 뭐든지 괜찮겠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나도 책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잠시 후, 주문한 대로 샌드위치가 테이블에 놓여진다.

「그럼, 먹을까.」

「잘 먹겠습니다.」

나도 잘 먹겠습니다, 라고 중얼거리고 샌드위치에 손을 댄다.
과연 원조 패스트푸드. 샌드위치 백작은 위대하다. 간단히 배를 채우는데 걸린 시간은 10분 걸렸을까 말까.
그리고 다시, 우리들은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고 책에 집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하고 가까운 시계를 보면, 그 바늘은 4시 조금 앞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일에 집중한 것은 마술 이래 없었다. 그것도 이 세계의 공기가 날 그렇게 만들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성배 전쟁이 끝나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토오사카와 런던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나는 확실하게 스스로의 마술을 연마해 착실하게 『정의의 사자』가 되기 위한 힘을 길러 갔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전장에서 전장으로. 살인에서 살인으로. 전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을 터인 사람을, 구할 수 없을 터인 사람도, 관계없이 난 돌아다녔다. 그저 무모하게, 이상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그 소녀에게 비웃음 당하지 않도록.
그리고 성배 전쟁으로부터 10년.
나는 이 세계에 겨우 다다른다. 분쟁이 없는, 『정의의 사자』가 필요 없는 이 세계에.
처음은 안정되지 않는 마음뿐이었다. 조사해 보면 지구력이라고 하는 단어가 나왔다. 숫자의 나열에서, 아마 서기일 것이라 결론을 낸, 그 수에 놀랐다.
지구력 2309년.
내가 있었던 시대로부터, 약 300년 후의 미래.
토오사카, 너는 둘이 아니라 세 개의 마법을 동시 행사한 것이 된다. 정말, 분명 토오사카 가계에서 최강의 깜박이겠지.
그건 그렇다 치고, 이곳은 『아쿠아』옛 명칭·화성.
그리고 『맨 홈』……인간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버린 옛 명칭·지구.
거기엔 이미 분쟁 같은 것은 없고, 모두가 관리, 관제된 인류의 이상향으로 변해 있었다.
단지, 지구력 2100년 정도까지 관리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지형은 상당히 바뀌어 버렸다. 일본은 내가 알고 있는 면적의 10분의 1도 안되었다.

나는, 속절없이 『외톨이』였던 것이다.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는 걸.」

「…………」

아테나는 무언으로 책을 덮고, 지긋이 시선을 이쪽으로 향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거 또 갑작스러운 걸.」

「…………『아서왕 전설』은, 재미있나요?」


*  *  *  *  *


# 아테나·글로리


「…………『아서왕 전설』은, 재미있나요?」

에미야 씨의 안색이 바뀌었다.
일순간이었지만, 확실하게.

「읽었던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고……"본" 적도 있다.」

마지막의 "본 적" 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녀』의 말대로라면, 그대로의 의미일 것이다.

「따라와 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디에?」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  *  *  *  *


# 에미야 시로


반신반의 같은 것이 아니다.
『그녀』…… 누구를 말하는 거지.
설마, 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느끼고 있다.

아아 정말, 머릿속이 엉망진창이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른다.

「도착했어요.」

그렇게 말하고, 걸음을 멈춘다.
눈앞에 있는 건물은,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오렌지 플래닛』. 그 기숙사다.
분명히 유서 깊은 『히메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해 있다고 했나. 경영진이 우수한지, 현장이 우수한지, 알 바 아니지만.

「내가 들어가도 괜찮은 건가?」

「제 손님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손님, 이라고 해도 향해지는 시선이 아프다.

걷기를 1, 2분 정도 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방 앞에 와서, 노크한다.

「아리스 짱, 있니?」

『네, 열려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어느 정도 기다렸을까.
걷고 있는 것이라면 그 발걸음 수로 시간을 알 수 있겠지만, 서있을 뿐이라면 아무래도 초조해 진다.

그 때, 탈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
안에서 나온 것은 아테나가 아니라, 중학생 정도의 외형의 소녀. 아마, 아리스라 불린 소녀일 것이다.

그녀는 나를 본 순간 돌처럼 굳어지고, 기분 나쁜 침묵이 이어진다.
그 공기에 견딜 수 없어져, 이쪽에서 말을 건네 본다.

「자기소개라든가, 있으려나?」

「왕 필요 없습니다.」

싹둑, 하고 잘라 버려졌다.
말을 붙일 수도 없는 느낌이다. 뭐, 상관없다면 상관없지만.

「아리스 짱. 안내, 해 줬으면 좋겠어.」

「어째서 제가 거기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왕 귀찮습니다. 장소를 말할 테니 마음대로 가 주세요.」

「저기……」

「옥상이니까.」

허둥지둥 하고 있는 아테나에게 그것만을 말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복잡할 때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지.
타앙, 문이 닫히고 나와 아테나가 남겨진다.

「가죠.」

아테나는 어쩔 수 없이 옥상으로의 길안내를 시작했다.

문득 생각한다.
이대로 나는 따라가도 괜찮은 건지, 하고.
만약 『그녀』가 "그녀"라면, 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뭐, 알겠다. 그렇지만 어째서 아테나는 날 『그녀』인지와 만나게 하려고 하는 거지? 만날 필요가 있는 걸까?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의무가 있는 건가?
없다.
그런 것은 결코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 난 이 발을 움직여,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지?
의무라든가, 필요성이라든가 그런 이유 없이, 나는 '틀려도 좋다.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그것도 아니다.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단순한 걸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그곳에 있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만나러 간다』. 즉, 어제 "내일 또 보자"라고 인사를 주고받은 친구를 오늘 만나는 듯한, 그런 느낌.
만나는 것이 당연하고, 만나는 것이 일상.
내가 나로 있기 때문에, 그녀도 그녀로 족하기에 다시 다가간다.

「…………여기에요.」

어느새 인가 옥상 문 앞에 도착한 것 같다.

「만나게 하고 싶은 사람은 이 앞에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있어요.」

아테나는 그대로 통로 옆으로 비켜서, 나에게 길을 열어 준다.

「……가보세요.」

손잡이에 손을 얹는다.
이곳에 와도 아직 망설이고 있는 자신이 애처롭다.
그것은 『그녀』라고 하는 존재가 그렇게 만드는 건지, 그렇지 않으면 그저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뿐인지.

이 문은 열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녀』가 있었다고 해도,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모른다. 열어 버리는 것이 터무니없이 무섭다.

「왜 그러시나요?」

「무섭다.」

「네?」

「어째서인지 그건 모르겠는데……굉장히 무섭다.」

소리로 말해 버리자, 현실성이 늘어나 더욱 좋지 않게 된다.

「에미야 씨……」

「하하, 한심한 걸. 이건 아마, 어디선가 아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

「어째서?」

「글쎄. 그러니까 무섭다.」

자신의 무언가가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
만나면, 무언가 쌓아 올려 왔던 것이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

「만나 보면, 괜찮을 거예요.」

「무엇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것이 정답인지 어떤지는 해 볼 때까지 모르는 거예요.」

「…………」

「만나 보도록 하세요. 당신은 그 때문에 이곳에 있으니까.」

「…………아아, 그렇지. 그렇네.」

스스로 여기까지 와서, 뭘 하고 있나──그렇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한다.
도망치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는가? 아니다.
속이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는가? 아니다.
두려워하려고? 약해 보이려고? 위로 받으려고? 부정하려고?
아니, 아니,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것은 결코 선택할 것이 아니다.

대답이 있다면, 그 대답에 이르는 길 따위, 얼마든지 있다.

『…… 그럼 묻지, 에미야 시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 그 사람이 말했던 것.

『자넨, 어떻게 할 건가?』

「나는 행동한다. 정해져 있는 운명이 변하지 않으면, 정해지지 않은 운명에서부터 바꿔 준다.」

중얼거리듯이 말하고, 손잡이를 다시 잡는다.
후회는 하지 않도록, 이 장소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
만나고 싶다…………!
『그녀』를 만나고 싶다!

지금만, 이 문을 여는 그 순간만이라도 좋다.
내가 이 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하는, 세계로의 저항. 그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는다.

「……갈까.」

연다.
끼, 끼, 끽, 삐걱거리며 천천히 열리는 문.

전부 열린 문에서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불타는 듯한 암적색 하늘.


——————그리고.



Navi : 7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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