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ARIA x FATE] 그 상냥한 별에서…

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9

spica_1031 2010. 5. 18. 16:53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제 블로그와 Animewikix, 두 곳에 올리기로 하고 번역을 허락받았습니다만,
   위킥스 쪽에는 제가 활동을 접었으므로 올리지 않습니다. (기존에 올려두었던 것은 삭제하였습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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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9





# 알토리아·펜드래건


「처음 뵙겠습니다, 아이카. 당신에 대해선 아카리에게 들었습니다.」

「…………」

「오늘은 당신들의 연습에 동행하게 해주었으면 합니다만……괜찮을까요?」

「…………」

「아이카……? 왜 그러나요.」

말을 건네도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는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아아, 그러고 보니 아카리가 말했었군요. 조금 지나치게 건강해도, 착실하게 예의바르다고.

「죄송합니다. 자기소개가 아직 이었지요. 제 이름은 알토리아입니다.」

악수를 건네 보아도, 역시나 반응은 없음.
시작이 좋지 않았던 걸까, 역시.

「어머어머. 왜 그러니, 아이카 짱.」

「아리시아.」

곤란해 하고 있을 때에 딱 좋았다.
아리시아가 카운터의 안쪽에서 몸을 쏙 내밀어, 무슨 일일까 하고 아이카를 걱정하고 있다.
아카리에게 듣기로는 아이카는 아리시아를 좋아하고 있다고 했던가. 그런데도 반응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된 것일까.

「여……」

돌연, 흘리듯이 아이카가 중얼거린다.

「여긴 천국인가.」

말하자마자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무너져 내린다. 그렇지만 왠지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  *  *  *


# 아리시아·플로렌스


「아이카답다면 답구나.」

시로 씨는 이야기를 듣고 큭큭 웃는다.
오늘 아침은 그때부터가 큰일이었다. 아이카 짱은 곧바로 일어났지만, 그 후 무서울 정도의 질문 공격.
알토리아 짱도 과연 질렸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배라고 하는 것 자체를 지금까지 별로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오늘의 체험은 몹시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운디네의 일이라는 거군요.」

「틀리다고. 아카리의 배로 만족해선, 아리시아의 배를 탔을 때에는 뭐랄까, 감동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에에─엣. 그건 심하지 않나요─?」

「그런가요. 아카리도 능숙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만……과연.」

「에엣, 알토리아 씨까지이~」

이 별에 있으면서, 그것도 아테나 짱이 있는 곳에 있으면서 곤돌라도 타보지 않았다는 투의 발언에는 놀랐다.
좌우지간, 아카리 짱을 놀리는 사람이 늘어나 버린 것은 힘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저기, 시로 씨?」

「응, 왜?」

아카리 짱이 흠칫흠칫 말을 건넨다.
조금, 싫은 예감.

「그……알토리아 씨와는 키스라든가, 한 적 있나요?」

『풉!!』

너무 엉뚱한 그 말에 무심코 웃음이 터졌다.
흥미가 있는 것은 알겠지만, 그런 건 이런 장소에서 묻는 게 아니야, 아카리 짱.

「뭐야, 갑자기!?」

그건 시로 씨 역시 마찬가지 인 것 같아,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알토리아 짱도 그런 시로 씨를 조마조마해하면서 보고 있다.

「저기, 그러니까, 아이카 짱이 『인사 대신에 물어 둬』라고 말해서……」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바보.」

「하우, 죄송해요.」

시로 씨의 말에는 불쾌함은 없었다.
그저 놀리는 말뿐. 곤란하다는 표정은 무너뜨리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어째서일까.
조금 전부터, 시로 씨를 볼 때마다 목 근처가 뜨거워진다.
울었을 때와 비슷하다. 꾸욱, 하고 목이 움츠러들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눈동자에서는 물방울이 흘러넘쳐 온다.
그런 느낌.

비록 우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웃고 있다. 하지만 시로 씨의 존재만이 매우 얇다.
그것이 반대로 시로 씨만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언제나, 언제나, 그만이 다른 곳에 서 있다.


*  *  *  *  *


# 알토리아·펜드래건


「『행복의 수호자』입니까?」

「아아」

별빛이 밝은 밤하늘 아래, 그는 툭하고 말했다.

「이 세계에선 내가 바라는 정의의 사자는 될 수 없어.」

무엇을, 이라고 돌려주었다.
그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저 지금은 들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이 세계에선 생명을 구하는, 내가 바라고 있던 정의의 사자는 될 수 없어.」

단념했습니까, 라고 물었다.
달라, 라고 상냥하게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깨달았어.」

당신의 이상은 실현될 리가 없는 다는 것을? 이라고, 붉은 궁병도 말했던 것을 다시 묻는다.

「물론 틀려. 단념하거나 하지 않았으니까.」

이 문답이 가슴을 꽉 조인다. 시로우는 분명,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한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견딜 수 없다.

「이곳에 오기 전, 이 10년 동안 토오사카에게는 듣고 있었어. 단지,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 뿐.」

시로우는 담담하게 말을 잇는다.
그리워하는 감정이 있는 듯한 생각도 든다.
대답은 나와 있고, 그것은 틀리지 않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녀석……아처는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살해당했어. 그러니까 넌 그러한 일이 없도록 남을 도와줘』라고 말이야.」

시로우가, 아마 린이 말했을 터인 것을 말한다.
그 말의 뒤에 있는 의미를, 나는 희미하게 이해했다.

린, 당신도 시로우가 소중했던 거군요.

그러나 시로우는

「생명만이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는 것도 지키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어.」

덜컥, 했다.
아서 왕으로서 살아 있었을 때도, 등에 땀을 느낄 정도로 초조했던 적은 간혹 있었다.
그 이상. 싸악, 하고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나의 뺨에 닿으면 손을 움츠려 버릴 정도로 차가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행복을 지킨다.」

「그래서 『행복의 수호자』입니까.」

「그래.」

만족한 듯이 웃는다.
그 이상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물결이 조용하게 밀려오고는 멀어져 간다.
어딘지 나무들을 어루만지는 바람과 같은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하며, 다가오고 돌아간다.

「…………」

응원, 해 주고 싶은 걸까.
한마디, 해주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헤맨다.
단지……

「행복은, 지키는 것입니까?」

대신 나온 말은, 그의 잘못된 생각을 드러내는 것.
그는 이쪽을 향하지 않는다.
곤란한 듯한 얼굴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안정된 표정인 채.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대답하지 않는다.
무표정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무언가가 다르다.

그는, 나에게 뭐라 말하며 재회했나?
『나의 마음은 바뀌지 않다……』고 했다.
바뀌지 않아?
그는 눈치 채지 못했다.
그는 크게 바뀌어 버렸다.
그의 일그러진 이상은 더욱 빛을 내며, 비틀림에 꼬여버리고 있다.

린은,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깨닫기를 바랐을 뿐인데 그 결과, 보다 그를 멀리해 버렸다.
분명 울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끝까지 깨달아 주지 않았던 남자를 생각하며 울었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겨우 표정을 바꿔, 어색하게 웃는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우직할 수 있는 것인가.
어째서, 당신의 그런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가.
끌렸을 때에는 단념했다.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알았을 때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내가 이러니저러니 말해도 깨달을 리 없는데다가, 나를 향한 마음도 분명 착각하고 있을 뿐.
시로우, 지금 당신이 매우 멉니다.


*  *  *  *  *


# ? ? ?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말할 수 없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이미 안 되는 것인지.

앞으로, 조금만 더.

꾸는 것이 가능한 꿈은 꿈임에 틀림없다.
그것을 모른다고 해도.

그에게는 아마 경계가 없을 테지.
꿈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가 굉장히 애매.

그러니까 그녀는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들의 현실에는 없다고. 그의 현실은 그녀의 꿈이더라도, 그의 꿈이 그녀의 현실일 리는 없다.
그에게는 꿈도 현실도 없다. 단지 혼돈되어 있다.
인간으로서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기사왕은 이곳에 나타났을 때부터, 그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본연의 모습이 옛날보다 한층 더 비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라고 알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마주하고 있었을 때에만, 옛날처럼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일그러져 있던 것을 이야기하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제, 조금만 더.

여기에 있다면, 그는 언제까지나 혼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녀가 있으면 무언가가 변할지도 모른다. 기사왕은,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바란 끝에, 그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
본인도 깨달으면 좋겠다.

그녀는 슬퍼하고 있단다, 소년이여.
기사왕은 바라고 있단다, 소년이여.

그녀는 『어째서』 슬퍼하고 있나.
기사왕은 『어째서』를 바라고 있나.

소년이여, 구하거라.
소년의, 이 세계에서의 진짜 본연의 모습을.
적어도 이세계(異世界)의 소녀의 마음을.

가까운 시일 내에 소년의 앞에 들으러 가기로 하자.
나를 만나기 전에, 시간이 없어지기 전에.
그 때에 대답을 듣기로 하자.


*  *  *  *  *


# 에미야 시로


바삭, 하고 어둠이 움직인 것 같았다.
당연히 그럴 리는 없고, 언제나 대로의 밤이 퍼지고 있다.

「……세이버로서 들었으면 좋겠어.」

「……뭔가요.」

「이곳에 성배는 없어. 영맥다운 영맥도 없지. 어떻게 이곳에 있는 거야?」

세이버는 수면을 응시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희미하게, 입가가 움직였다.

「………눈을 뜨면,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많이, 많이.」

「고양……이?」

「어두워서, 고양이가 모이기엔 딱 좋은 광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어나보면 빛이 보이고, 더듬어 가면 거긴 대운하에 접한 샛길이었습니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길은 사라져, 망연해 하고 있을 때 아테나를 만났습니다.」

뭐야,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동화 같지 않은가?
마치 『앨리스』를 듣고 있는 기분이다.
고양이라든가, 뒤돌아보니 사라지고 있었다든가.

「단지 샛길에서 나오기 직전입니다만,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매우 상냥한, 목소리가.」

세이버는 여전히 이쪽을 향하지 않는다.
조금 전부터 수면을 보고 있을 뿐.

「뭐라 말하고 있었어?」

「『전해 주세요』라고.」

『누구에게』와 『무엇을』이 빠져 있다.
혹시 환청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관계없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기분 나쁘다.
어째서, 세이버가?
나의 서번트였기 때문에?

「저도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겠지.」

「그렇지만 지금 당신과 있으며, 안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맥락도 없이, 세이버가 말한다.
바라고 있어? 무엇을?

「당신이, 이 세계에서 정말로 구해야 할 것을 찾아내길.」

「?」

그러니까, 나는 그것을 이야기했다.
『행복의 수호자』가 되는 것을.

간신히 세이버는 움직여,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당신이 멉니다. 시로우.」

그 말을 했을 때,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시선이 겹치고, 서로 응시한다.

처음으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이렇게나 울 것 같은 얼굴을.



Navi : 9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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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역자 후기
행복 수치가 MAX인 아이카. (웃음)

알토리아가 아테나와 만났다는 샛길은 아마도 'AQUA 1권 - Navigation 04 고양이 왕국'의 샛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