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ARIA x FATE] 그 상냥한 별에서…

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12 (전편)

spica_1031 2010. 5. 30. 14:46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번역본은 제 블로그에만 올립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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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12 (전편)





# 미즈나시 아카리



전략────
이 곳, 아쿠아는 본격적으로 추워졌습니다.
전 원래 맨홈 태생이기에 이렇게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춥다고 하는 경험이 없어서 침대에서 나오는 것도 힘이 드는 매일입니다.

바로 요전 날의 설충 이야기로부터 벌써 1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쿠아에서 맞이하는 첫 겨울. 굉장히 춥고 힘들지만, 그 이상으로 두근두근 설렙니다!

왜냐고요?
그것 역시, 오늘 사건과 관계있기도 합니다.
들어 보세요.
오늘은────……


*  *  *  *  *


# 아이카·S·그란체스터


「온천?」

「시로 씨,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

그것은 아카리기 말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분명 에미야 씨는…….

「아니. 권해 준 건 기쁘지만 미안. 가지 않는다, 라고 할까 갈 수 없다고 할까.」

「에─ 어째서요!? 회사에서 샤워할 때도 제가 자고 나서 쓰고 있는 것 같고……혹시 목욕 싫어하시나요?」

「으음.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말야. 뭐라고 할까……」

역시 거절했다.
역시, 그 신체 때문인가. 난 우연히 봐 버렸기 때문에 알고 있지만 아카리는 모른다.

「아카리. 강요하지 말라구. 에미야 씨가 곤란해 하잖아.」

「그치만 모두 함께 가는 편이 즐거운 걸~」

「너 말야……여탕과 남탕은 구별되어 있으니까 함께 가도 에미야 씨는 혼자잖아. 그렇지 않으면 함께 들어가고 싶은 거야?」

「우엣!? 그, 그그그런 말이 아니라, 아이카 짱? 둘이서 가는 것보다도 세 명이 더 즐겁다고 생각했으니까, 응? 저기……」

아카리로서는 드문 반응을 즐기면서, 에미야 씨에게 눈짓 한다.
내 시선의 의미를 이해해 주었는지, 에미야 씨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입을 연다.

「아카리, 나는 여럿이서 들어가는 것보다도 혼자 들어가는 편을 좋아해. 그러니까 미안. 나중에 어딘가 갈 때 권해준다면 기뻐.」

「우~ 그런가요. 저야말로 죄송해요.」

에미야 씨는 조금 웃고 나서, 아카리가 숙인 머리를 쓱쓱 어루만져 주었다.
아카리는 아카리대로 낯간지러운 듯이 웃으며, 만족한 것 같고……뭐, 됐나.
그 때.

「다녀왔습니다.」

「아, 어서 오세요~」

돌아온 것은 알토리아 씨.
평소의 투피스라든가 스커트 계열이 아닌, 스웨터에 청바지의 스커트계가 아니고, 거친(rough) 모습이라 조금 놀랐다.

「알토리아 씨는 그런 옷도 입는군요.」

「움직이기 쉬우니까 말이죠. 거기에 더 이상 얇게 입을 수 있는 계절도 아니겠지요?」

「그것도 그렇네요. 잘 어울려요.」

「네, 고맙습니다. 아이카.」

문을 닫고, 탁탁 걸어오며 자연스럽게 회화의 고리에 들어온다.

「그래서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까?」

「이번 휴가 때 온천에 가자고 아이카 짱이 말해서 시로 씨도 어떤가요, 하고.」

무심결에 에미야 씨에게 시선을 돌린다.

「갑니까?」

「아니, 지금 거절한 참이야.」

통통, 하고 가슴 근처를 손가락으로 치며 그렇게 말한다.
그것만으로 알토리아 씨에게는 전해졌는지 끄덕, 하고 수긍한다.

「어쩔 수 없네요.」

쓴 웃음을 흘리면서, 알토리아 씨는 말했다.
역시 연인이고……그런 거려나…….

우와악, 부끄럿!!

그 때.

「알토리아 씨도 가실래요?」

「저 말입니까, 아카리?」

「네! 어떤 가요?」

「그렇네요……」

흠, 하고 턱에 손을 대고 생각을 하려고 할 때.

「다녀 와. 뭣하면 아리시아도 데리고 말야. 집 보는 거라면 내가 하고 있을게.」

에미야 씨가 굿잡(good job)인 말을 해 주었다.
말 그대로 천국에서 욕실! 상태. 비바·바스 헤븐(bath heaven)!!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생각을 하고 나서, 얼굴을 든다.

「그렇네요. 모처럼이니 함께 하도록 하죠.」

「와~힛!」

결국이라고 하면 결국이겠지, 라든가를 생각하며, 그 날은 지나갔다.


*  *  *  *  *


# 미즈나시 아카리


온천 여행 당일.
나는 한 번만 더 물어보기로 했다.

「정말로 가지 않나요?」

그에 대해 시로 씨가 쓴 웃음을 흘린다.
그 옆에 있던 아리시아 씨도, 조금 미안하다는 듯이 웃었다.

「알토리아 짱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미 예약이 있었으니까. 내가 캔슬할 수도 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아리시아 씨는 「다녀와.」라고 손을 흔든다.
떠올린 것은 '함께 어때요' 라고 물었을 때의 대사.


『미안해. 그 날, 벌써 일이 들어왔으니까……』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아리시아 씨는 「미안해.」라고 중얼거리고 나서,

「또 나중에. 괜찮다면 권해줘.」

「아, 넷!」

평소의 웃음 띤 얼굴로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렇지……또 나중에. 언젠가 반드시, 모두와 함께 가고 싶은 걸.
걱정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나중에 권하면 반드시 와 준다. 그런 생각이 드는 웃음 띤 얼굴이었다.

「다녀오겠습니다!!」

나와 아이카 짱과 알토리아 씨, 셋은 목소리를 모아 ARIA 컴퍼니를 뒤로 한다.
아리시아 씨와 시로 씨는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언제까지나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  *  *  *  *


# 알토리아·펜드래건


「저, 좋은 곳을 알고 있어요~」

ARIA 컴퍼니를 출발하고 잠시 뒤, 아이카가 그렇게 말한다.

「전 천연 온천은 처음이에요.」

알토리아 씨는? 하고 아카리가 뺨을 상기시키며 물어 온다.
그 얼굴에서 읽어낼 수 있는 지나친 기쁨에 그만 표정이 느슨해진다.

「저도 처음입니다. 애초에 입욕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으니까요. 시로우의 친가에 있었을 때는 매일 저녁 들어갔었습니다만.」

아이카가 젓는 곤돌라는 경쾌하게 나아가, 해면에 날카로운 항적(航跡)을 남겨 간다. 뺨을 가르는 바람은 따끔따끔 차갑다.

「아이카, 조금 빠릅니다. 싱글¹이니까 언제 어떠한 때라도 단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내 충고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아이카와 시선을 맞춰, 가능한 한 상냥하게 말을 전한다.

「저와 아카리는 온천에 관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괜찮다면 안내해 주지 않겠습니까?」

아이카는 순간만 멍해 있다가, 바로 밝게 웃는다. 다음에는 「맡겨 주세요!」하고 가슴을 두드리며, 득의만면한 미소를 짓는다.

「에~ 그럼.」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한 번.
일 할 때의 얼굴로 바뀐다.

「온천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그 지방의 1년 동안의 평균 기온보다 수온이 높은 용수(湧水)를 가리킵니다. 일반적으로는 섭씨 25도 이상의 수온 또는 일정한 물질을 지닌 온수를 말합니다. 많게는 지하수가 근처의 화산열로 데워진 것으로, 함유 성분에 따라 여러 가지 성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 온천은 크게 9 종류가 있으며, 탄산천, 중조천, 식염천, 석고천, 철천, 유황천, 그리고 산, 성천……과 방사능천에……그리고, 그리고……」

「단순천. 가스 성분을 제외한 용존물질량이 물 1kg 중, 1g 미만인 것을 그렇게 부릅니다. 옛 일본의 3분의 1은 이것이지요.」

아이카를 향해서 아까웠습니다, 라고 말을 곁들여 둔다.
아이카의 반응은, 이라고 하면 아니나 다를까 비둘기가 장난감 총에 맞은 듯한 얼굴을 하고, 몇 초 굳어진 뒤 겨우 돌아왔다.

「저기, 자세하지 않다고, 말했었……죠?」

「네. 그리고 그 전에도 말했죠? 「싱글이니까 언제 어떠한 때라도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도록」이라고.」

「아아아……아? 아아……앗!?」

생각났는지, 조금 뾰로통해져서는

「너무해요……」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꽤나 멋진 가이드였어요.」

「우우……어쩐지 기쁘지 않아~」

「좋은 경향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정진하면 좋겠지요.」

「알토리아 씨는 선생님 같네요.」

「아카리, 시끄러웟.」

「에엣!」

아카리와 아이카의 대화를 흐뭇하게 생각하면서, 아이카의 꾸중과 함께 흔들흔들 흔들리는 곤돌라를 어떻게든 해 주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참을 수밖에 없나, 며 단념을 하고, 앞을 향한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멀리 오도카니 바다 위에 서 있는 저택. 무너진 것일까, 폐허라고 해도 지장이 없는 건조물이다.
그러나 그 폐허에서 스멀스멀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아이카, 저기입니까?」

「에, 이 거리에서 보이나요? 시력 좋으시네요.」

그 정도는, 하고 부드럽게 흘려 둔다.

「맞아요. 방향이 저쪽이라면 보이고 있을 테니까 틀림없어요.」

아카리에게는 너무 빨랐던 건지 『어디, 어디?』하고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다.

「아카리, 곧 있으면 도착하니까. 봐, 저기야 저기.」

「아─! 저기?」

「그래 그래. 알겠어?」

「확실히 알았어!」

마치 자매 같다.
그렇게 생각해 버릴 만큼, 그러한 것 같았다.
어느 쪽이 어느 쪽, 이라고는 말하지 않기로 하자.


*  *  *  *  *


# 에미야 시로


「……무리하고 있지 않나?」

「우후후. 시로 씨의 말버릇이 되어 버렸네요.」

「웃을 일이 아니라고. 당분간 쉬지 않았잖아?」

「괜찮아요, 괜찮아.」

건강하다고 전하고 싶은 것인지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한다.
그건 어떻게 봐도 허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일을 쉬라고 강제해도 그녀의 긍지를 상처 입히고, 회사에까지 폐를 끼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알았다. 그렇지만 무리라고 생각하면, 내게 말해 줘. 캔슬 연락 정도로 나라도 할 수 있어.」

「괜찮다니까요. 그럼 다녀올게요.」

곤돌라는 평소처럼, 우아하게 해면에 자국을 새기듯이 항적을 남기며 간다.

「바보. 뭐가 괜찮다는 거야……」

최근이 되고 나서 깨달았지만, 노를 젓는 방법이 너무 우아해 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피로가 모여 오고 있는지, 이전에 있던 부드러움은 감소하고 그저 우아할 뿐인 노 젓기에 손님도 압도해 버릴 것처럼 보인다.

「……제길.」

나는 그녀에게 뭐라 말하면 되는가?
쉬어라? 그만둬?
내가 도저히 말참견을 할 수 없는 곳에 그녀는 있다.

그녀는 반드시 『행복』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부수면서까지 그녀를 막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일까?
그녀를 생각한다면, 걱정하고 있다면.

「……뭐가……뭐가 『행복의 수호자』냐!!」

이 무슨 착각인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 말대로다.
……그러나, 이해했다고 해도 어떻게 하지?
막을 건가?
일부러 그것을.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 않았나. 그녀는 행복한 것이다.

——————막을 건가?

「제길……큭」

미안, 세이버.
나는 역시 위 따윌 바랄 수 있는 녀석이 아녔어.
확실히 이 세계는 내가 바라고 있던 『정의의 사자』는 될 수 없다……아니, 애초에 바랄 수 없을 뿐.
될 수 없는 이유는, 없었는데도.

「바보 녀석……」

미안, 토오사카.
나, 또 틀려 버린 것일까.
토오사카는 분명 이런 것을 바라고 있던 게 아닐 것이다.
그럼, 뭐가 되면 되는 거야?

이렇게나 다툼이 없는 조용하고 상냥한 세계에서……나는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 것일까?
사람의 피로 더러워져, 사람의 살덩이를 뒤집어쓰고, 사람의 단말마가 마음을 깎는다.
이 몸으로, 무엇을 바라면 돼?
이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면 돼?

「 ………… 바보, 녀석.」

에미야 시로는 대체 무엇을 바라고, 뭐가 되면 되는 걸까?

지금은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쥐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Navi : 12 (전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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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1. 半人前
반사람 몫. 정발판에서는 전부 싱글로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반사람 몫'으로 번역하였지만,
12화부터는 '싱글'로 번역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