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네기마 x FATE]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67화 - 월하의 종언

spica_1031 2008. 10. 2. 23:32
1차 출처 : NIGHT KNIGHT KINGDOM
작가 : 二条 慧님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

정의의 마술사, 훌륭한 마법사 - 67화 - 월하의 종언









 


「시로씨, 시로씨!!」
 
───무엇이, 일어난거지.
 
갑자기 밀쳐진 나는 불평하려고 뒤돌아 보았다.
거기서 최초로 본 것은 쓴 웃음을 띄우는 시로의 얼굴.
그리고, 그 배를 꿰뚫는 돌의 창.
 
───무엇이, 일어난거지.
 
「빠, 빨리 지혈을!」
 
「하, 하지만 세츠나씨, 이 상처를 어떻게 지혈하면……?」
 
콸콸, 하고 산 자가 살기 위해서 필요한 붉음이 흘러나온다.
그것을 카구라자카 아스나와 사쿠라자키 세츠나가 필사적으로 멈추려 하지만,
시로에게 뚫려 있는 것은 단순한 구멍이 아니라,
심장을, 폐를, 몸의 장기를 모조리 파괴해 버릴 수 있었던 구멍.
게다가 창은 2개 있어, 이미 하나는 시로의 오른팔을 가차없이
도려내고 있었다.
 
───무엇이, 일어난거냐!!?
 
「시로!!」
 
아아, 무엇이 일어난 건지는 알고 있다!
에미야 시로가 자신을 들이밀쳐,
나에게 덮쳐 올 터였던 돌의 창을 받은 것이다!
무엇을, 이 남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어째서 감싼거냐 시로! 이 흡혈귀를! 어둠의 복음을!
불로불사를! 왜 도운거냐!!?」
 
코노에 코노카에게 무릎 베개가 되어, 힘없이 쓰러지는 시로의 눈동자는
당장에라도 빛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나를 찾아 방황한다.
핏기가 없다는 것은 확실히 이러한 것 일테지.
똑똑, 하고 시로의 뺨에 눈물을 흘리는 코노에 코노카는,
얼굴이 창백해서 당장 쓰러질 것 같았다.
 
「에……바…….
세츠……는?」
 
「저라면 괜찮습니다!
시로씨, 말하지 마세요!!」
 
세츠나는, 이라고 들었을 것이다.
필사적으로 유혈을 멈추려 하는 세츠나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에바……너는, 무사, 한가?」
 
「그러니까 내 걱정따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알았나? 말하지 마라고, 에미야 시로!
그 이상 입을 연다면 그 혀를 뽑아 내 주마!!」
 
마음이 엉망진창이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만난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은 녀석이 나를 돕는거냐!
 
웃기지마, 웃기지마, 웃기지 말라고!!
 
치유 마법따위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불사의 몸인 자신은 치유를 기억하지 않아도
흡혈귀로서의 몸이 마음대로 수복하기 때문이다.
아니, 전혀 기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투르다.
게다가 마력은 조금 전 스쿠나를 날려버린 것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부서진, 환상」
 
한마디, 시로가 중얼거린다.
순간. 내 등뒤로 폭발이 일어난다.
그 소리에 시로에게 신경쓰고 있었던 나는 뒤돌아본다.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눈치채지 못했다.
 
「……빈사, 아니, 이미 죽은 그 몸으로 이쪽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건가.
두 명을 쓰러뜨릴 수 없었던 것보다, 너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을 솔직하게 기뻐해야 하는건가?」
 
왼팔의 옷이 폭쇄되어, 여전히 무표정하게 서있는 백발의 꼬마.
 
───이 녀석이, 한건가?
───이 녀석이, 시로를 죽인건가?
 
「싫어! 시로씨! 시로씨! 눈 뜨라고, 부탁이니까!」
 
코노에 코노카의 필사적인 절규도 시로에게는 닿지 않는다.
마치 자는듯이 시로는 천천히 눈꺼풀을 닫고,
그리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 광경이, 나를 목욕 재계시킨 것처럼 의식을 각성시켰다.
아아, 죽었는가.
죽음은 모든 것에 평등하다, 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 말대로다. 죽음은 모든 것의 평온함이며 임종.
하지만, 그 방문은 생과 같이 모두가 불평등하다.
 
……장난치지 말라고?
 
실컷 사람을 바보 취급하고,
나에게 흥미를 가지게 하고,
그래서 멋대로 사라진다고?
 
게다가 조금 전의 폭발.
시로 녀석, 그 꼬마가 무엇을 하려고 하던 것을 막은 것 같다.
 
지킬 작정인가, 시로.
……사라지게 한 것은, 저 녀석인가.
사고를 되찾는다.
 
길고 오래 된, 살의의 기억.
아아, 정말로 오랫만이다. 이 감각.
 
분노에 맡기고, 분노에 미치고, 분노에 분노를 상승시켜,
남은 것은 냉정한 「상대를 죽인다」만의 사고 회로.
 
오른손에 마력을 넣는다.
팬던트의 마력은 없고, 있는 것은 봉인된 자신의 마력.
몸이 타는 듯이 뜨겁다.
봉인의 마법이 끌어내는 마력을 억제하기 위해서
몸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상관할까 보냐.
 
뇌가 비등한다.
전부 태워 버려라. 부서져 버려라.
하지만……이 망할 꼬마만은, 절대로 이긴다.
나기여. ……이 저주를 건 네 녀석을,
지금만큼 원망했던 적은 없다고.
 
빠직빠직,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며 오른손에 마력이 모인다.
전부 제어할 수 없는 손이 얼어붙고, 갈라진 피부에서 출혈한다.
하지만, 녀석을 확실히 죽이기에는 충분한 마력.
표적을 정했다. 그 정면.
 
 
 
 
────꼬마의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놈의 왼쪽 뺨을 세차게 후려치고 있었다.
 
 
 
 
 

 

 

 
 
a narrator―――Negi Springfield 


 

 
 
 
 
그걸로, 시로우씨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
 
목이, 이상하다.
바싹바싹, 마른 목을 휘-휘- 하고 소리를 내며 산소가 지나간다.
코노카씨가 외친다.
아스나씨가 운다.
세츠나씨가 운다.
 
「……아아」
 
콸콸, 하고 시로우씨의 혈액이 흘러나온다.
오른쪽의 팔꿈치에서 원래 있었어야 할 물건이 없고,
『그것』은 내 눈앞에 널려 있다.
 
굉굉(소리가 몹시 요란함)하게, 불타는 고향을 환시했다.
하늘을 태우는 불꽃의 무리.
말하지 않는 돌의 몸이 되버린 마을의 모두.
그리고, 나를 지키고 돌이 되버린 스탠 할아버지.
 
 
 
 
 
아아.
나는, 또, 지킬 수 없었던걸까.
 
 
 
 
 
 
「아아아 ……」
 
지킬 수 없었다, 가 아니다.
이 아이의 상대는 나였을터.
철퇴하였다고 마음대로 착각을 하고,
마음이 느슨해졌을 때에 이러하다.
 
 
 
───그래. 시로우씨는, 내 탓으로───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면 백발의 소년은 날려 버려지고 있어,
오른손에 조금 아픔이 생겨나고 있었다.
 
「크……마력 폭주…….
과연, 이것이 너의 힘인가. 네기·스프링필드」
 
붉어진 뺨을 신경쓰지도 않고 소년은 일어선다.
나의 의식은 돌아왔다. 하지만, 행동은 무의식일때와 바뀌지 않는다.
때린다. 때린다. 오로지, 무모하게.
그렇다. 내가, 내가 녀석을 멈추었더라면……!!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 이렇게 간단히 사람을 상처입힐 수 있어.
어째서, 내 주변 사람만인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오른팔을 크게 휘두른다.
하지만, 그것을 소년은 품으로 파고들어 피하고,
반격이라는 듯이 손바닥으로 내 턱을 강타한다.
 
「그러나, 접근전은 한 적이 없는건지 기술이 없군.
그렇다면 마치 운전수를 잃은 차와 다름없다.
그런 단순한 공격, 간단하게 피할 수 있다고」
 
발을 굴려 뒤로 넘어지는 것을 견딘다.
지금의 일격으로 뇌가 흔들렸기 때문인가, 조금 냉정하게 될 수 있었다.
분하지만, 저 아이가 말하는 대로다.
접근전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시로우씨를 저런 꼴로 만든 것은 허락할 수 없어. 절대로!
 
「모처럼의 마지막 교수다.
감사히 받아둬라, 꼬마」
 
「에?」
 
내가 낸 의문의 목소리와 동시.
소년의 가슴으로부터 얼음이 생겨났다.
아니, 실제는 그 배후. 지면에서부터 거대한 얼음 기둥이 소년을 꿰뚫고 있었다.
그 일격은 강렬해서, 소년의 다리는 지면에 붙어있지 않고,
대신 얼음 기둥이 소년의 체중을 지지하고 있었다.
 
「냉정하게 일을 진행해 나가면서 나를 보지 않는 것은 바본가 네 녀석.
조금 전 죽이려고 한 상대를 그대로 내버려 두다니」
 
지면을 한 손으로 짚으면서, 에반젤린씨가 비웃는다.
상당히 화가 나 있는걸까, 고드름은 2체로,
소년의 오른팔도 용서없이 파괴하고 있다.
그래, 시로우씨와 같은 부분을.
 
「……확실히. 『어둠의 복음』을 눈앞에 두고
네기·스프링필드에게 너무 신경쓰고 있었네.
확실히 좀 어찌되었던 것 같다」
 
「음?」
 
출렁하고 소년의 모습이 흔들린다.
이상하다. 잘 보면 꿰뚫어지고 있는데도 아픈 기색을 보이지 않고,
그 뿐만 아니라 유혈조차 없다.
 
「불리하네. 뭐, 그 남자를 처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됐다고 할까」
 
촤아하고 소년의 모습이 물이 된다.
환영?
그렇다면, 본체는 이미 도망간 뒤……?
 
「놓친다고, 생각하는 거냐」
 
증오를 담은, 조용한 목소리.
스윽, 에반젤린씨는 일어선다.
그 얼굴에 표정은 없고, 얼음과 같은 차가운 살기.
 
「놓칠까보냐. 죽여주마, 인형같은 놈이.
이 나를 불쾌하게 한 죄, 갚도록 해주마」
 
망토를 흔들리고, 몸을 띄우는 에반젤린씨.
그 팔은 저주가 있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마력을 무리하게 꺼내려 한 탓인지,
피부가 갈라져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변……함없이……뒤숭숭한 녀석이구만」
 
「……에?」
 
새어나온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가.
혹시, 이 장소에 있는 전원일지도 모른다.
그토록 용서하지 않는다고 정해두었던 소년의 일은 머리에서 사라지고,
단지 그 목소리가 언제나처럼 모두를 지켜보는 사람의 목소리로.
 
「시, 시로우씨!?」
 
아직도 가슴에서는 엄청난 유혈.
하지만, 그런데도 확실히 스스로 호흡을 하고,
팔꿈치로 기대어 상반신을 일으키는 시로우씨.
 
「시로! 너, 살아 있었던 거냐!?
아니, 아직 죽지 않았던 건가!?」
 
「마음대로……죽이지 말라고」
 
쓴 웃음을 띄우나,
표정은 괴로운 것 같다.
……괴롭다고 정해져 있다.
가슴과 팔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나에 대해선……걱정하지마.
아마, 죽지 않으니까」
 
「죽지 않는다니, 잠깐만 시로!?」
 
아스나씨가 시로씨를 흔들지만,
시로씨는 풀썩하고 곧장 정신을 잃어 버렸다.
 
「……그렇지」
 
목소리가 새어나온 것은 조금 전부터 한 마디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카모군.
무언가를 떠올린 듯이, 지면에 매직 스퀘어를 그려 간다.
 
「코노카 누님이라면 『아직』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요……!」

죽을둥살둥, 필사적으로 그리는 카모군.
이 정도로 필사적인 카모군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른다.
 
「누님, 가계약이예요! 누님의 마력이라면
나리가 살아날지도 몰라요!」
 
「에? 에?」
 
의미를 모른채 코노카씨는 우왕좌왕한다.
……그런가, 가계약.
확실히 스쿠나를 호출할 정도의 코노카씨의 힘이 각성하면 살아날지도 모른다.
확신은 없지만, 코노카씨의 힘은 『치유』의 힘이다.
아스나씨의 생일파티.
그 때 코노카씨는, 아주 조금이지만 그 힘을 보여주었다.
 
「시로 나리에게 키스해 주세요!
설명은 나중에 할게요! 이 유혈이라면 어차피 죽어버릴테고,
되든 안되든 할 수 있는건 해보자구요!」
 
매직 스퀘어가 완성된다.
아직도 혼란하고 있는 코노카씨는,
시로우씨가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말에
뜻을 결정하였는가.
 
「시로씨……」
 
불안하게, 아직도 괴롭게 호흡을 하는 시로씨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언제나, 고마워요」
 
미소지으며, 얼굴을 겹친다.
순간, 따뜻한 빛이 우리들을 감쌌다.
 
 
 
 
 
 
 
 
 
 
 
 
──────Interlude──────
 
 
 
 
 
 
 
 
「하아, 하아, 하아」
 
난폭한 호흡.
군데군데 찢어진 옷.
달리기 어려운 복장에, 주변은 달빛을 차단하는 거목의 숲.
그런데도 넘어지지 않고 다리를 나아가게 하는 것은, 공포 때문인가.
 
계산 외다. 치구사는 어금니를 악문다.
믿었던 스쿠나를 일격으로 파괴하는 소녀도,
스쿠나의 포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낸 남자도 계산 외다.
 
한층 더 자신의 식신을 일격에 쓰러뜨린 그 붉은 기사.
그들이 관동 마법 협회에 붙어 있다.
 
「웃기지 말라고!」
 
호흡을 정돈하기 위해서 한 번 멈추고,
쾅, 하고 나무 줄기를 후려친다.
이길 수 없다.
 
분하지만, 이길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
확고히 격파하려고 해도, 누구와 대치해도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
 
인질을 잡을까?
아니, 그런걸 해도 의미가 없다.
그 어둠의 복음이다. 인질채로 죽일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적의 능력이 미지수다.
 
실제로 가장 의지하고 있던 료우멘스쿠나라고 하는 신은,
최강을 자부하는 마법사에게 일격으로 전투 불능이 되었다.
 
기대를 했던 만큼 빗나갔을 때의 낙담은 크다.
스쿠나가 당한 시점에서, 치구사 자신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끝낼까보냐……1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런데도, 복수심이라고 하는 원동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절대로 달성한다. 자신의 육친을 죽인 그 전쟁을,
관동 마법 협회를……!
 
 
 
 
 
 
 
 
 
「───네 녀석, 악인이구나?」
 
 
 
 
 
 
바람을 타고,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반사적으로 뒤돌아보는 치구사.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악인은 자신을 악이라 인식하고,
자신의 소망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강탈하고, 살육하고……시시한 녀석처럼
쓸떼없는 죽음을 각오한 녀석을 말한다」

 
깔깔, 하고 목소리는 비웃는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치구사를 초조하게 만들고,
오른쪽 왼쪽으로 머리를 흔들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 치구사.
 
「누, 누구냐!?」
 
「있지, 네 녀석. 『악』이겠지?
설마 공포 따위 『악』의 근처에 앉아 있는 자에게 주눅드는
『시시한 녀석』따위 아니겠지?」

 
달그락 달그락, 하고 목금(木琴)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치구사는 반사적으로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본다.
달을 등지고, 무언가가 떠올라 있다.
그 무언가는 빛나는 사냥감을 가지고 있었다.
도끼. 나무를 장작으로 바꾸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구를,
인형이 어깨에 싣고 웃고 있었다.
 
「만약 시시한 녀석이라면……단념해라.
주인에게도 시로에게도, 알토리아에게도.
아니, 네기라든가 꼬마에게도 이길 수 없다고」

 
「뭐, 뭐야 넌!!」
 
「아아 미안. 3명인가」
 
키득키득,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인형은 웃는다.
약해? 내가 그 소년에게도 이길 수 없다고?
그야말로 있을 수 없다.
기술도 경험도 내가 10살에도 미치지 못한 듯한
애송이에게 뒤떨어질 리가 없다.
 
「어째서냐니, 너에게는 『각오』가 없다.
아니, 없다가 아니라 『부족하다』인가.
알겠나? 『자기 주장을 밀고 나간다』라는건 집단으로 살고 있는
녀석들에게는 당연히 어렵다고 할 수 있는 『각오』다.
『타협』이나 『체념』을 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밀고 나가는 녀석만큼 강한 녀석은 없다」

 
훙, 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
직후에 울려 퍼지는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동작없이 나타난 그것은, 부엌칼 사이즈의 소도였다.
 
놀라기 이전에 공포가 치구사를 덮친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버린 치구사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누구를 적으로 돌렸는지.
그리고 눈앞의 자가 무엇인지.
 
「주인 역시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녀석에게는 졌었다」
 
그것은 이미 1여년도 전.
자기 중심에 방약 무인.
그러나 자신의 믿는 길로 나아간 단 한명의 마법사.
천의 마법을 가졌다고 일컬어져, 실제로는 마법이 없어도
그 근방의 불량배가 맨발로 도망갈 듯한 난폭한 바보.
 
「네 녀석에게는 『각오』가 부족하다.
그게 정(正)의 감정인지 부(負)의 감정인지는 관계없다.
요는 『후회(後悔)를 해도 후회(悔)는 남겨두기 전에 나아갈까』라는 거다」

 
도끼가 달에 빛나며 반사한다.
아마가사키 치구사의 생명을 확실히 벨 사신의 낫은,
마치 머리 부분에 빨려 들여가듯이 곧장 내려온다.
 
「힉!」
 
목소리가 뒤집힌다.
다가오는 도끼는 마치 낫.
그것을 휘두르는 것은, 사람의 형태를 한 사신이었다.
 
「───읏차!?」
 
하지만, 그 낫은 치구사의 생명을 베어내지 못하고,
사신은 작은 몸을 구부려 지면에 웅크려 앉는다.
다음 순간. 인형───차차제로의 목이 있던 자리로
바람이 잔잔해지고 한번의 칼이 빠져나간다.
 
반사적으로 거리를 취하는 차차제로.
그 마음에는 놀라움과 기대.
사신이 된 자신의 머리를, 반대로 베려고 하는 적에게로의 흥미.
 
「뭐냐 네 놈은. 방해하는거냐?」
 
낄낄, 킬링 돌은 웃는다.
큭큭, 가공의 검사는 웃는다.
 
「미안하지만 그 말대로다, 자동 인형.
일단이라고 해도 그 여자 너구리는 고용주란 말이지.
포기했다고는 해도, 그 탓에 죽어버리는 것은 잠자리가 나쁘다」
 
바람에 흔들리는 군청의 기모노.
어쌔신, 사사키 코지로는 즐거운 듯이 장도를 흔든다.

 
「음?」
 
눈살을 찌푸려 도와주었던 치구사를 바라보면,
공포 때문인지, 당황하여 실신해 버리고 있었다.
 
「이런이런, 한심하다.
원한이 공포에 져버렸는지」
 
「아아」
 
맞장구를 치면서도 차차제로는
어쌔신에게로 접근.
손에 쥔 도끼를 목 언저리를 노려 던지고,
그것을 목의 움직임만으로 어쌔신은 회피.
어딘가에선가 꺼낸 차차제로 사이즈의 사벨(sabel)
어쌔신에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어쌔신은 그것을 피하지 않고 서로 맞부디치기로 막아내었다.
 
「이 정도로 뻗어서야,
복수에 몸을 맡기는 것 따위 할 수 없겠지.
뭐,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라는 거지만. 나에게는 관계없지」

 
「아니, 그 말대로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이 여자는 너무 상냥하다.
조금 전의 이형들에게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거나 하고,
외도로 빠질 생각이 있다면 그러한 일 신경써서는
빠질 것도 빠지지 않는다」
 
큭큭, 하고 웃는 코지로.
차차제로는 몸의 자세를 낮춘다.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숙여,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육식 동물같이.
 
「샤앗!」
 
휘두르는 단검은 마치 짐승의 발톱.
숨통을 노린 사신 인형의 일격은,
뽑아들지도 않은 칼의 칼집으로 막아졌다.
하지만, 그 정도로 놀라지는 않는다.
아무리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 한 기습의 일격이라도,
어쌔신이 그걸로 살해 당해주는 무른 녀석으로는, 차차제로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후, 하고 가벼운 미소를 흘린 어쌔신의 오른손이 흔들린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져 있던 칼은,
보복라는 듯이 차차제로를 강습한다.
그것도, 칼집에 칼이 들어간 채로다.
 
「오오?」
 
차차제로는 작은 몸집을 넘어 갓난아기와 같은 신장이다.
그렇기에 어쌔신의 목 언저리를 노리려면 뛰어올라, 공중으로 나오는 수 밖에 없다.
공중에 떠오른 존재는, 중력에 거역할 방법은 없다.
 
그리고 도약력과 중력이 겹쳤을 때에 일순간만 물질은
존재가 공중에 문자 그대로 『멈춘다』.
그 순간을 겨냥하여, 어쌔신은 칼을 내보냈던 것이다.
 
칼집의 일격이라면 먹어도 문제는 없다.
마법이라는 가호를 받고 있는 차차제로에게 있어서,
물리적인 타격은 어느 정도 경감된다.
그야말로 오거와 같은 거체로부터의 일격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어쌔신 정도의 완력이라면 막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차차제로는 손에 쥔 서바이벌 나이프로 방어를 선택한다.
키잉, 하고 금속음과 함께 차차제로는 오른쪽 뒤로 날아간다.
 
「꽤 하잖아, 네 녀석. 발도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건가」
 
「뭘. 내 칼은 원래부터 발도에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말이지.
이러한 경우, 『뽑는다』와 『벤다』를 동시에 행하는 것은
이 방법이 가장 민첩하다」
 
헤에, 차차제로는 관심의 소리를 흘린다.
장도라는 것은 발도에 적합하지 않다.
아무리 어쌔신의 몸이 장신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니까, 허리에 낮추어 거기서부터 뽑는 것보다
원심력에 맡겨 칼집을 버리고, 동시에 공격을 행하는 편이
편했다.
 
「코지로 지려는, 거냐?」
 
「그건 이길 생각이라면 어째서 칼집을 버리는거냐고 하는건가?
싸움의 한중간에 칼집을 허리에 채우고 싸우면 방해가 될 뿐.
여하튼 원숭이의 꼬리처럼 마는 것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지」
 
그것도 그렇다, 라고 차차제로는 웃는다.
전투 중에 이러한 쓸데없는 말을 하는 녀석은,
대개 허세를 부리는 녀석이거나,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녀석뿐이다.
그리고 어쌔신은 말할 필요도 없이 후자이다.
 
재미있다, 고 나무로 만들어진 몸이 흥분한다.
시로도 좋고, 이 녀석도 좋다.
어째서 지금에서야 죽일 보람이 있는 녀석이
일제히 나타나는 것인가.
나올거라면 10년 이상이나 기다리게 하지 말고, 좀 더 빨리 나오란 말이다.
도끼를 새롭게 장비하고, 몸의 자세를 낮추는 차차제로.
그것을 요격하는 어쌔신의 자세는 츠바메가에시.
함성을 지르는 차차제로를, 제비처럼 마검의 우리에 새겨넣을 생각이다.
 
바람이 불고, 차차제로가 다리에 힘을 넣는다.
오른쪽 다리에 힘을 넣고, 단번에 도약하려고 했을 때.
 
「기다려라, 차차제로」
 
자신의 주인의 목소리에 의해, 불러 세워졌다.
기세로 인하여, 그 자리에서 넘어지는 차차제로.
어쌔신은 그 광경을 보고 눈을 둥글게 하고 있다.
 
「……어이어이 주인.
자신이 소환해 놓고선 보류하기 없기야?
이런 상품(上品)을 앞에 두고 말이지. 게다가 그런 신(scene)에서 보통 제지하나?
분위기 읽으라고」

 
「……너 말이지. 나는 아마가사키 치구사라고 하는 바보를 잡아라,
라는 지시를 했는데 어째서 사사키 코지로와 싸우고 있는거냐」

 
그리고 저것은 내 사냥감이다, 라고 덧붙인 에반젤린은
어쌔신에게로 몸을 돌린다.
 
「호오. 재전인가?」
 
자세를 풀고, 자연체로 돌아가면서 어쌔신은 묻는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맘은 산더미같지만.
할 일이 있으므로 이 장소는 거절해 둔다」
 
이 장소는, 을 강조하며 에반젤린은 기절해 있는 아마가사키 치구사에게로 다가간다.
그 기색을 알아차렸는지, 기절하고 있던 아마가사키의 눈썹이 움직인다.
 
「에잇」
 
「웃」
 
하지만, 에반젤린은 톡, 하고 가볍게 목에 수도를 넣는다.
돌아오던 의식은,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마가사키 치구사는 다시 의식을 놓았다.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여자는 관서 주술 협회로 넘겨 주겠어」
 
「흠. 도망자의 처분은 그 마을 사람이, 라는건가」
 
그럼 어쩔 방법이 없다고 어쌔신은 내던진 칼집을 주워
칼을 넣는다.
 
「자, 냉큼 가라. 상처 입은 사자를 죽이는 취미는 없다」
 
「과연, 당연하다」
 
어쌔신은 자신의 오른손을 보고 미소를 흘린다.
동상. 청자색으로 부은 그것은, 에바가 뼈를 끊고 살을 자른 일격이다.
 
「임시의 몸인 나는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빠르겠지만……
오늘 밤은 불가능, 한가. 크. 정말이지 분하다, 마법사.
지금뿐이지만서도 그 치유력, 나눠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음에도 없는 것을 중얼거리면서, 어쌔신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장소에서 저 남자를 놓아주는 것이 길이 될지 흉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쁜 녀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만으로 에반젤린은 어쌔신을 놓쳐주었다.
 
「정말이지……평화에 멍해져 있는 것도 좋을 때다」
 
투덜대면서 하늘을 올려본다.
이지러진 달이, 그 결단을 기뻐하고 있는 듯 하였다.












나중에 화장실에 무사히 갈 수 있었던 유에도 기뻐했다

---------------------------------------------------------------------------------------------------★
■주석 설명


■역자 후기
그리고 역자도 기뻐했다.

................................유에.....llorz


페이트의 돌기둥 세례(……)
뭐랄까, 네기마의 세계로 넘어오는 캐릭들이 한 번은 거쳐야 할 고통(?)이 아닐까 합니다.

네기의 마력 폭주가 본편보다 일찍 나왔습니다. 원래라면 8권 'vs 해르만'일텐데 말이죠.
만약 시로의 무검이 나온다면 여기쯤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마 학원제에서 쓸 리가..

어쨌거나~
코노카도 가계약 완료, 입니다. 셋짱이 하는데 코노짱도 가야죠. 넵.
.....카에데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군요. 힘내라, 코우가 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