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ARIA x FATE] 그 상냥한 별에서…

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1

spica_1031 2010. 4. 27. 13:22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제 블로그와 Animewikix, 두 곳에 올리기로 하고 번역을 허락받았습니다만,
   위킥스 쪽에는 제가 활동을 접었으므로 올리지 않습니다. (기존에 올려두었던 것은 삭제하였습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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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1





# 에미야 시로


려다본 밤하늘은 타오르는 전장에 의한 연기로 잘 보이지 않는다.
혹시 자신의 눈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 건지도 모른다.

자신은 지금, 우두커니 서 있다.
재차 하나, 10의 1을 잘라 버렸다.
재차 하나, 그 녀석에게 가까워져 버렸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다. 다르다고, 믿고 싶다.
그러니까 아직 난 단념하지 않는다.
『정의의 사자』는 언제라도 단념하지 않는다.
모두를 구하는 『정의의 사자』가 된다고 맹세했다.
그렇다면 아직 이곳은 통과점.
지금까지 잘라 버리고 온 10중의 1의 몫도 『정의의 사자』가 되어 구한다.

「그렇겠지. 세이버.」

나를 위해서 검이 되고, 방패가 되어 싸워 준 그 소녀.
분명 이젠 만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녀석 안에서 본 결의와 슬픔.
그것은 아직 내 안에 선명하게 숨 쉬고 있다.

그러니까 그 세이버에게 부끄러운 곳은 보여주지 않는다.

「……가자. 멈춰서는 것 따위 필요 없다.」

제5차 성배 전쟁……그 지옥에서 10년이 지나고 있었다.


*  *  *  *  *


# 미즈나시 아카리


『전략─────
이쪽은 일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해서, 겨우 한숨 돌린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어떤 식의? 라고 물으면 곤란하지만……

그곳은 황혼으로 제가 모르는 언덕 위.
황혼의 하늘에 지지 않을 정도의 새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수많은 무덤과 서 있었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것은 거기까지. 거기서 일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슬퍼서, 눈치 채면 울고 있어서……
아리아 사장님과 아리시아 씨에게 걱정을 끼쳐 버렸습니다.

그 꿈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오늘은 굉장한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럼, 나중에.

                                                                        미즈나시 아카리』

「어~이. 아~카~리~! 먼저 간다~?」

반짝반짝 해수면을 비추는 아침의 태양은 위에서 아래까지 눈부시다.
수평선을 저편에, 바로 앞에는 한 척의 검은 곤돌라.

「에엣!? 잠깐 기다려줘. 아이카 짜~앙!」

그 곤돌라를 탄 한 명의 소녀는 심술궂게 웃으며 휙휙 앞으로 나아간다.
그 뒤를 쫓듯이 또 한 명의 소녀는 똑같이 한 척의 검은 곤돌라로 갈아타, 따라잡으려고 필사적으로 젓는다.

「미즈나시 아카리, 오늘도 힘내겠습니다!!」


*  *  *  *  *


# 에미야 시로


산길, 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숲길(獣道:숲 속에 짐승이 지나다녀서 생긴 길)을 걷는다.
나아가고, 나아가도 나무, 나무, 나무.
파직, 나뭇가지가 튀듯이 꺾이는 소리. 마른 소리가 울려 퍼진다.

「누구냐?」

양손에는 간장·막야를 투영.
상대는 소리의 위치로 봐서 바로 정면.

「누구냐……라니 말 한번 잘 하는구나. 에미야.」

「토우코……씨?」

「아아.」

입에 문 담배에서 연기를 감돌게 하며, 밤의 어둠으로부터 스윽 출현한 여성.
연지색 롱 코드를 걸치고, 안은 팬츠 스타일의 슈츠.
오른손에는 중형의 여행용 트렁크. 구부리면 사람도 들어갈 것 같다. 분명 그건 아니다, 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게 무섭지만.

아오자키 토우코.
희대의 인형사이며, 천재라고까지 말해지는 마술사.
마술에 관해서 말하면 제4마법에 가장 가까운 가계인 아오자키 중에서도 특히나 굉장한 것 같다.
그 실력 때문에 마술 협회에서는 봉인 지정되어, 일본에 있는 『가람의 당』에 은거 중일 터.

「어째서, 여기에?」

「어째서고 뭐고 없다. 토오사카 양에게 부탁 받아 협회에 들킬 것을 알면서 여기까지 왔을 뿐」

이런 이런, 하며 어깨를 으쓱거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한다.
아니, 그것보다도.

「토오사카가……?」

「그렇다. 어쨌든 따라 와라. 토오사카 양과 합류한다.」

토오사카 린.
성배 전쟁 때 함께 싸우고, 그 후 런던 『시계탑』에서 함께 유학.
마지막으로 만난 지 벌써 4년이 되려나.
어느 정보통으로는 "보석검"을 계승했다, 고 한다.


그곳은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인, 잊혀진 낡은 양옥이었다.
관의 벽에는 덩굴이 달라붙어 있고, 지붕에 이르러선 군데군데 벗겨져 떨어지고 있었다.
창은 갈라졌고, 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어린 아이가 보면 「유령 저택이다!」라고 말하며 떠들어댈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느낀다. 결계다.
아마 토오사카가 의사적으로 이곳을 공방 대신으로 사용하고 있겠지.

「왔네.」

관의 문이 있었을 터인 장소를 빠져 나가면, 정면의 어둠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4년 만에 듣는 맹우의 목소리다.

「오랜만이다. 토오사카.」

「그래, 정말로.」

그녀는 옛날처럼 머리카락을 묶고 있지는 않고, 허리까지 닿는 길고 요염한 흑발을 관을 지나가는 바람에 흩날리게 하고 있다.
그리고 뭐……변함없는 가슴은 뭐라 말할 수 없다.

「뭐야?」

「아니, 아무 것도 아냐.」

뚱하게 입을 다무는 토오사카.
그런 얼굴을 해도, 스스로를 위해서 생각했던 것은 입에 담지 않는다. 살해당한다.

「재회를 기뻐하는 것도 좋지만……얼른 주제로 옮기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떨까?」

폐에 모인 담배 연기를 후우, 하고 뱉으며, 기가 막힌 듯 토우코 씨가 투덜댄다.

「그러네. 자, 시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테니까 잘 들어. 당신을 병행 세계로 날릴 거야.」

「어째서!?」

조금만이라도 노기를 담아 내뱉는다.
그것은 간접적으로, 하지만 분명하게 이 10년의 걸음을 지우는 것인가.
그런 것은 제대로 된 이유가 없다면 납득할 수 없다.

「이유, 있겠지……?」

「있는 게, 당연하잖아……」

토오사카의 얼굴이 일변하여, 늠름함에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된다.

「흠. 이유에 대해선 내가 설명하는 편이 좋겠지.
간단하게 말하지. 널 봉인 지정 하는 것이 정식으로 결정됐다. 뭐, 이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여기까지 잘 버텼다고 할 수 있어.」

「그런 건 관계없습니다. 지금까지처럼 난 사람을 구한다.」

봉인 지정이 어쨌다는 거냐.
만약 방해를 한다고 하면……그 앞에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상대를 무력화하고 때로는 쓰러뜨리고 나아간다.
지금까지처럼, 어느 것도 변함없다.

「병행 세계 따위에 날아갈 이유는 없다.」

「시로, 들어줘.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성배 전쟁에서 누구의 마스터였는지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 그래, 아처의 서번트.

진명을 "에미야"라고 하여,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에미야 시로(衛宮士郎)의 가능성의 하나.
그렇기에 내가 바꿔 보이고 싶은 운명의 하나.

「난 봤는걸……그의 과거를, 억지로는 당신의 미래를.」

「토오사카 양의 말로는 그것이 될 가능성은 지금의 에미야 시로 중에서 가장 크다.
거의 확정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다는 거다」

떠올린다.
이 길을 걷는다고 정했을 때, 토오사카가 말했던 것을.

『그 녀석……아처는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살해당했어.
그러니까 넌 그러한 일이 없도록 남을 도와줘.』

나의 미래가, 그렇게 된다고?
확실히 지금까지도 구해준 사람들에게 미움 받기도 하고, 때로는 칼이 향해졌던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 칼을 허락한 적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그 마음을 짊어지는 것.
그들이 보낸 칼은 이 몸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도려낸다.
그런 위태로운 마음을 짊어지고 살아갈 각오는 있다.

「보험이야.」

토오사카가 다시 울 것 같은 목소릴 쥐어짜내며, 약하게 말한다.

「난……네가 구해질 리 없는 세계의 수호자가 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어.
그렇지만 그런 "만약"이 벌써 가까워.
네 이상이, 네 꿈이.
시로의 『정의의 사자』가 무너지는 것을 난 절대로 허락할 수 없어.
그러니까 계속 그 『정의의 사자』를 쫓으면 되니까……그렇지만, 그렇지만 이 세계에선 더 이상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적어도……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주고 싶어.
시간을, 주고 싶으니까!!」

「토오사카……」

애처로울 정도로 우직한 그녀는 어깨를 힘없이 흔들며 필사적으로 외친다.

알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없는 것도, 내가 그 녀석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것도.
눈앞의 여성이 결코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것.

토오사카 린은 그러한 인품이라는 것도.

「……난 몇 사람이나 죽였다.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그렇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물론 난 『정의의 사자』를 단념한 게 아니고, 죽이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무의식이었어. 10의 인간 중에, 더 많은 것을 구하기 위해 1을 잘라 낸다.
분명 이것이 에미야 시로의 바꿀 수 없는 악몽.
무의식중에 인정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에미야, 조금 다르다. 운명이라는 건 정해진 리액션 밖에 일으키지 않는다. 알겠나, 리액션이다.
말하자면 운명이란 길이 틀려도, 몇 개인가 있는 종착점의 하나에 모인다. 선택하고, 선택한다. 멀티 시스템과 같은 것이다.
나쁜 의미만이 아니라 종착점은 그야말로 무한하다. 그러니까 이해하고 있어도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봐라, 자주 말하겠지. 『후회는 남기지 말고, 전력으로 해라』등의 운운.
확실히 그 자리에서의 선택을 마음 쓰기보다는 개운하게 후회하지 않는 편이 뒤탈이 없어서 훨씬 좋다.
……그럼 묻지, 에미야 시로.」

조금 전까지 피우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꾹꾹 구두창으로 불을 끄고, 다시 이쪽으로 향한다.
마치 「너의 대답 정도는 알고 있다」고 말하듯이 미소를 띠우고, 그 물음을 말한다.

「자넨, 어떻게 할 건가?」

궁극적인 단순한 질문이 던져졌다.

「『무의식』은 관계없다. 자넨, 어떻게 할 건가?」

「……나, 는」

숨을 삼킨다.
그런 건, 난 싫을 정도로 해 왔다.

읏, 하고 돌연 토오사카가 얼빠진 소릴 내었다.

「둘러싸였어……」

「뭣!?」

「움직임이 빠른 걸……. 뭐, 마술을 은닉하지 않고 사용하는 듯한 녀석을 유유히 내버려 둘 리도 없고 말이지.
타당한 대응 속돈가.」

나도 있고 말이지, 하며 변함없는 상태로 말한다.
삐걱삐걱 오래된 마루를 울리게 하며, 문이 있었던 방향으로 걸어간다.

「시간은 내가 벌지. 얼른 용무를 마치고, 돌아가고 싶다. 나도 한가하지는 않으니까.
……아아, 그렇지.」

생각났다는 듯이 이쪽으로 다시 향하여,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내고, 내던져 나에게 주었다.

「이건……」

「전별 선물이다. 넌 무모함이 지나쳐. 만일의 경우에 삼키면 된다.」

옛날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적동색의 보석.
그것이 그녀가 던진 것이었다.

「……? 뭘 하고 있어, 토오사카?」

자신이 입고 있는 의복의 포켓. 아니, 구멍이라고 하는 구멍을 탁탁 치며 맴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히죽거리는 토우코 씨.

「토우코 씨!」

「하하핫! 에미야, 건강하라고!!」

「저, 저도 도와……읏!!」

토우코 씨는 이쪽을 노려보며, 무언의 압력만을 남기고 밖으로 천천히, 천천히 귀찮다는 듯이 나갔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혼자는 터무니없다!
돕기 위해 한 걸음 내딛으면, 그 다음 한 걸음을 토오사카가 막았다.

「토오사카!!」

「믿어! 믿으라고.」

「에……?」

「우리들을! 무엇보다도 네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읏!
넌……이런 곳에서 허사가 되면 안 된다고…그러니까, 내가 시간을 줄게.
넌 잠자코 받아.
넌 계속, 뒤쫓으라고!」

그녀는 한 걸음 물러나, 품에서 빛나는 칠색의 단검을 꺼내 들었다.


보석검 "질렛치"


제 2마법을 행사하기 위한 마술. 아니, 마법 예장이라고 해야 하나.

「토오사카……」

「몇 가지, 약속해 줘.」

「……아아, 뭐야.」

힘껏, 언제나의 그녀인 체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말이야, 토오사카. 눈, 눈물이 괴여 있다고.

「반드시 저쪽에서 답을 찾아내.
절대로 이곳으로 돌아올 생각 따위 하지 말고, 반드시 저쪽에서 행복해져.」

하나하나의 약속을 주고받을 때, 눈물은 뺨을 타고 턱, 허공, 마루로 떨어져 간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잊으라고는 하지 않을게. 가끔, 떠올려줘.」

슥, 하고 보석검이 곡선을 그리며 휘둘러진다.
나타나는 것은 반짝이는 빛의 절단면.
그 빛이 나를 감싼다.

「알았다.」

빛은 나를 삼켜 간다.
아아, 그렇지. 말할 것은, 아직 있다.

「난, 내가 한 일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도 "이쪽"으로 기운다면, 나의 종착점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몰라……그러니까 고마워, 린.
보석도 고맙게 받을게.」

신체의 반 이상은 삼켜졌을 즈음, 그녀는 최후에 한 번 더, 그래.
토오사카 린의, 토오사카 린다운 웃음 띤 얼굴을 보이며.

「안녕, 시로. 다음 세상에서 봐.」

「아아……안녕, 린. 다음 세상에서 말이지.」

미래, 게다가 다음 세상이라는 알 수 없는 미래로의 약속.
어떨까, 이것이 실현된다면, 그래.


정말로…………"기적"이다.


눈앞이 빛에 파묻혀, 이상한 부유감 뒤에, 격류에라도 흘러갔을 때와 같은 폭력적인 벡터의 소용돌이.










『안녕, 시로. 나의 사랑스런 사람………』


나는 "세계"로부터 여행을 떠났다.



Navi : 1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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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서두에도 적어놓아다시피 작가분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도작 혹은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절대로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