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ARIA x FATE] 그 상냥한 별에서…

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17 (후편)

spica_1031 2011. 4. 8. 17:13

원문 출처 : 歯車屋敷
작가 : 草之敬 님
번역 : 스피카

1. 본 작품은 ARIA(AQUA)와 FATE 크로스 팬픽입니다.
2. 글쓴이는 일본의 草之敬님이시며, 작가분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원작은 '歯車屋敷'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4. 번역본은 제 블로그에만 올립니다. 무단 전재 및 도작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5.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6.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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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냥한 별에서… Navi : 17 (후편)





# 아리시아·플로렌스


알토리아 씨가 이곳, ARIA 컴퍼니를 떠났다.
그것도 이미 4일 전의 이야기.
모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모두가 슬퍼하며 우는 가운데, 시로 씨는 미소를 지었다.

「원래, 이곳에 있는 게 이상한 녀석이었어.」

그렇게 말하고, 그 역시 4일간 돌아오지 않았다.
말하지는 않지만, 아카리 짱은 불안하고 불안해서, 분명 이 즐거운 축제의 고요한 밤에 혼자서 베개를 적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침, 그녀의 눈이 붉었으니까.

그리고 아침 식사 때.

「시로 씨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겠죠?」

응, 이라고 끄덕여 두었다.
확증은 없다. 결정하는 것은 그이기 때문에.
결정하는 것은 그일지라도, 바라는 것은 우리.

시로 씨.

「함께, 있고 싶어요.」

문득, 하늘을 향해 중얼거렸다.


*  *  *  *  *


# 알토리아·펜드래건


10일째 아침.
ARIA 컴퍼니를 나온 지 4일째.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뭐라고? 그만두는 거냐? 알토리아. 뭐, 사정이 있는 거겠지.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사원표는 놔둘 테니까!』

『에? 알토리아 씨, 그만두는 것이오!? 아깝소이다……. 다시 돌아오면, 함께 하늘을 헤엄친다……, 아니, 뛰어다니는 거요!!』


낭만 비행사.


『그래. 나와는 도중부터 함께 지내지 않았지만……아리시아 짱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나 보네. 나도 또 만나러 와.』

『……왕 외롭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올 때가 있을지도 모르고……'안녕(さよなら)'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또 만나요.』


오렌지 플래닛.


『또 봐!』
『오우, 또 보자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지!』
『어라? 돌아가는 거야? 언제라도 다시 오렴. 맛있는 야채를 들여놓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자, 아이나도 인사 해야지.』
『에~ 귀찮아라~ 또 오는 거지? 알 씨. 근데 인사라니, 그치? 그렇지만 뭐, 잘 다녀와.』


네오·베네치아의 모두.


'또 만나요'의 연속.
한 명, 또 한 명, 결별을 하기 위해 만나러 간 것인데.
어째서, 모두는 이렇게나 『재회』를 바라는 걸까?
나는, 이렇게나,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또 봐요, 입니까. 네, 아무쪼록.」

                                                                                        타 바 로
두르는 것은 기사 갑주. 나부끼게 하는 것은 카니발의 정장, 검은 망토.
치장하는 것은, 하얀 가면.
늘어서 있는 것은, 검은 행진. 카사노바의 뒷 머리카락에 이끌려, 따라 간다.
후미를 맡은, 왕으로 돌아온 지금.

「자, 그럼.」

밤의 행진이 시작된다.


*  *  *  *  *


# 에미야 시로


「어째서야?」

이 4일 동안, 거리의 어디를 찾아봐도 카사노바가 없다.
그 카사노바에게서는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한 양이.
알토리아가 남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건 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마력이다. 흘러나온다면 나조차도 알 수 있는데……」

이미 축제 마지막 날 저녁.
이것을 놓치면 기회는 없다.
알토리아를 구할 수 없다.
누군가의 탓도 아닌데, 알토리아가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될 때까지, 나는 눈치 챌 수 없었다.

토오사카의 보석을 손에 쥔다.
강하게 쥐면, 보석의 딱딱함에 손바닥이 찢어진다.

「알토리아.」

성·마르코 대종루의 위에서 시력을 가능한 한 『강화』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알토리아도 없다.
카사노바가 없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알토리아까지 없는 것은 어째서지?

「밤이 온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거리에 등이 켜져 간다.
이제 더 이상, 위에서 찾는 것은 할 수 없다.

      트레이스·온
「『동조, 개시────』」

몸을 중심부터 『강화』해, 착지의 충격을 견디기로 한다.
인적이 없는 골목을 노려서 착지. 어디를 찾아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기색이 나타나길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 때도, 아니, 언제나,


『어떻습니까. 오랜만에 연습이라도……』


녀석은 이상했다.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알 수 없는 이유였다.
그렇지만, 없어지다니…….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

하. 정말로 이상하다.
그 때는 순순히는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었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바뀌어 질 수 있었던 걸까.

「오, 에미양. 즐기고 있는 거야?」

「아, 아이나인가.」

「쌀쌀맞네. 무슨 일 있어?」

「아무것도 아니다. 조금 말이지.」

「그렇지. 알 씨, 돌아간다고 하던데.」

「어…………어째서 그걸 알고 있는 거야?」

그러자 「그쪽이야말로 어째서 놀라고 있어?」라고 이상한 얼굴을 한다.
깔깔 웃고는 말을 잇는다.

「오늘 아침에 말야. 인사하러 왔었다구. 다른 곳도 돌아보고 있었던 것 같던데?」

「에……. 그랬나?」

「? 역시 이상한 걸, 에미양. 정말로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뒤에서 화를 내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고 있을 틈이 없다.
인사를 돌고 있었다니……어째서, 어째서냐고.

「제길……어째서 그렇게까지!!」

몇 명과 부딪치고 부딪쳐도, 상관하지 않고 광장을 달려 나간다.
어째서 보이지 않는 거냐? 제길.

「아, 에미야 씨.」

「하, 하아……. 아테나……」

「안녕하세요.」

「아, 아아.」

「세이……알토리아 짱, 찾고 있는 건가요?」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일단 물어 보자.

「알토리아는 인사하러 왔었나?」

「? 네.」

「그런가. 고마워. 그럼.」

「아……」

싫다.
어째서 이런 일이……이런 일이.
'작별(さよなら)' 같은 걸 말하며 돌지 말라고. 내가 도와 줄 테니까, 남아 있으라고.

어째서야.
어째서 말해 주지 않았던 거야.
……알토리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반드시 도와 줄 테니까.
작별, 같은 건……

「말하지 말라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도 보이지 않는다.
찾고, 찾고, 찾고, 찾아도 따라 잡지 못한다.

「왓. 어라, 에미야 씨!」

「아이카……!?」

「어머어머.」

누군가에게 부딪쳐 넘어뜨렸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아이카였다.
아리시아도 있고, 저쪽 역시 숨이 차 보였고, 함께 있었을 터인 아카리가 없다.

「아카리는?」

「그게, 갑자기 없어져서……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말예요.」

「아무래도 카사노바의 부하가 있다고 말했었으니까, 뒤쫓고 있는 동안에 떨어져버린 것 같은데요.」

「……읏.」

카사노바……?
아무리 찾아도 없었는데. 아니, 부하이니까 그런가?
틀려. 그렇지 않다.

「어디서 놓쳤어?」

「그러니까 분명…………」

그 때였다.
강렬한 마력이 흘러 왔다.

「……있다.」

「에, 있다니……뭐가요?」

「카사노바다!!」

달리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찾아낸다.
이번에는 따라잡는다.
지금, 갈 테니까……!


*  *  *  *  *


# 미즈나시 아카리


「어라?」

숨을 고르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아이카 짱이 없다.

「아이카…… 짱?」

대답이 있을 리 없다.

「저기~ 아이카 짜~앙.」

있을 리 없지만, 불러 본다.
혹시나 놀라게 하려고 숨어 있는 건지도 모르고.
뒤에서 '왁!'하며 깜짝 놀라게 하거나 해서…….
지금은 그런 거라도 좋으니까 나와 줬으면 하는데.

「저기~」

없다.
……조용하다. 조금 전까지의 떠들썩함이 거짓말 같다.
정말로, 조용하고……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아무도 없다."


「싫다구. 대답해 줘, 아이카 짱~」

아무도, 소리도, 아무것도, 없다.

「아리아 사장님, 아이카 짱, 아리시아 씨, 시로 씨, 알토리아 씨.」

대답이 있을 리 없다.
아무도 없으니까.

「흐윽……모두.」

고동이 빨라진다.
이제 만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싫다.
이제 만날 수 없다니……

「아」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가로등 밑에서 빛을 받으며, 카사노바 씨가 부하를 거느리고 서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카사노바 씨. 저기……아이카 짱, 보지 못했나요?」

허리를 구부리고, '스르륵' 얼굴을 가까이 가져온다.
살며시 향수 향기가 감돌았다.

「아, 그러니까, 저와 비슷한 모습을 한 여자 아이인데요.」

카사노바 씨가 부하 모두에게 확인하자, 전원이 고개를 흔든다.

「그런가요……보지 못했나요.」

……어라?
저런 사람이 있었던가. 혼자만 큰 사람. 크다고 해도 나보다 조금 작은 정도.
푸른 드레스에 은의 갑옷……과 타바로에 바우타?

분위기가 누군가와 닮은 것 같은데?

쿵……쿵……쿵따, 쿵따, 쿵쿵, 쿵따딱……

「아」

연주가 재개된다.
부하들이 내 주변에서 춤을 추면서 연주하고 있다.
카사노바 씨도 어느 샌가 악기를 꺼내어, 연주하기 시작한다.
저거, 무슨 악기였더라?

조금 멍하게 있으면, 옷자락이 잡아 당겨졌다.

「어?」

한 손으로 드는 방울과 모두와 똑같은 바우타.
작은 쪽이 방울을, 큰 쪽이 바우타를 건네었다.

「저도……함께해도 괜찮은 건가요?」

행진이 시작된다.


사람이 흘러넘치는 통로나 광장.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떠들썩한 분위기.
즐겁다.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진다.

나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 때, 재차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다시 조용해져가는 주위에, 오싹하게 다시 찾아온 공포를 나는 눈치 채지 못했다.

「웃」

폭, 하고 카사노바 씨의 등에 부딪힌다.

「……어째서, 멈춘 거야?」

슥, 하고 흰 꽃을 꺼내어 내게 건네준다.
받으면, 서서히 따스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이 꽃……나한테 주는 거야? 고마워────…… 」

어째서일까.
멍해져서, 몸이 이곳에 없는 듯한 느낌.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기분.

옷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카사노바 씨의 손이 올라가, 큰길을 가리킨다.

「에……」

머리에 멍하니 소리가 전해져 오는 것 같다.
뭐, 야?

「나는 여기까지……야? 그런……. 나도 이대로……모두와 함께 저쪽에 가고 싶어……」

부하들이 걷기 시작한, 내가 가야할 길과는 반대쪽인 곳을 가리킨다.

「이제, 누군가와 헤어지는 건……싫어. '또 봐.'라고……말해도 ……외로운 걸……」

알토리아 씨도, 시로 씨도, 언젠가는 모두와도.
저마다 떨어지게 되어서, 그때마다 슬퍼져서……그렇다면, 쭉 함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카리!」

「…………」

누군가가 내 어깨를 붙잡고, 귓전에서 부르고 있다.
어, 라?

「뿌이늇!」

「……에?」

내 옷자락을, 누군가가 끌어당기고 있다.
어, 라?

「아카리!」

전신을 감싼 따스한 포옹.
올려다보면, 내려다보면, 그 어느 쪽에도 나의────

「어라라. 시로 씨……아리아 사장님? 에─엣, 어라……저, 어째서 이런 곳에?」

「다행이다. 아카리.」

「아야얏. 시로 씨, 아파요.」

「미안.」

꼬옥 껴안아 줬을 때의 따스함은,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추웠던 마음이, 머플러를 둘러준 것처럼…… 장갑을 끼워 준 것처럼……살며시 따스해져 간다.

「……카사노바, 알토리아.」

「후. 역시, 당신에게는 들켜버렸나요.」

가장 큰 부하가 바우타를 벗는다.
아, 알토리아……씨?

「아카리, 잠자코 있어서 미안해요. 시로우, 따라와 주었군요.」

「바보. 이쪽은 계속 찾아다니고 있었다고.」

「고맙습니다.」

큭, 하고 숨을 죽이고선 험악한 표정을 짓는 시로 씨.
거기에 반해 알토리아 씨는 언제나의……평소보다 더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다.
어느 샌가 카사노바 씨도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내가, 도울 테니까……!!」

「눈치 챘습니까?」

「당연하잖아!! 네가 없어진다는 건, 즉, 그런 말이겠지.」

「시로우,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알토리아 씨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시로 씨가 입을 여는 것보다도 빠르게,

「'작별(さよなら)'이 아닙니다. 시로우……"또 만납시다."」

「읏!」

그저 살며시 중얼거릴 뿐.
그런데도 시로 씨는 물러나지 않는다.

「알토리아, 내가 반드시 구할게. 그러니까, 여기에 있어!!」

「시로우……알고 있겠죠. 이미 이곳에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이제부턴 당신이……————」

「장난치지 마!!」

움찔, 하고 몸이 굳어졌다.
시로 씨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건 본 적이 없다.
안 돼요, 시로 씨.

「만약 당신이 사력을 다하고도, 절 구하지 못한다면……당신까지 없어져 버리는 결과가 돼 버리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잖아. 그렇지만 난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아. 반드시 구한다.」

멈추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손을, 뻗을 수 없다.
내가, 닿지 않는다.

「당신은……. 제가 이곳에 남으면, 그걸로 좋다는 겁니까? 자신이 어떻게 되도, 그것으로 좋다는 겁니까?」

「그래. 나 같은 것보다도 네가 여기에 있어야 해.」

「…………시, 로 씨?」

목소리가 나오고, 손을 움직일 수가 있게 되었는데, 그 말에 굳어져 버렸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건, 어떤 뜻이야?

「내가 있어도, 이 세계에서는 단순한 이물에 지나지 않아.」

「시로 씨!!」

소매를 확 잡아 당겼다.
겨우 움직여 주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저, 싫어요……흐윽……우에엥」

지금은 울면 안 되는데.
나도,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전부 눈물에 흘러가, 전부 말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아카리……?」

「히잉……우에에에엥」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어째서, 울어버리는 거야?
싫어. 이제, 싫다구.

「시로 씨는……흑, 반드시……우으」

「……아카리.」

「시로 씨, 흐으윽……알, 토리아 씨의……이야기……들어 주, 세요.」

소매에서, 어느 샌가 팔에 달라붙듯이 매달려 있었다.
올려다본 시로 씨의 표정은 눈물로 번져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끄덕여 준 것은 보였다.
이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말해 두고 싶다.

「아쿠아가, 이 별이……히끅, 시로 씨……를, 필요 없다고 말해도……우윽, 저는……!!」

「아……」

털썩,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데도 말하지 않으면,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시로 씨, 가……흐흑……있, 있어, 줬으면……하니까!!」

이곳에서 빛나고 있는 지금이, 빛나고 있는 이유는 그렇구나.
나에게 있어서의, 아이카 짱에게 있어서의, 아리시아 씨에게 있어서의, 아리아 사장님에게 있어서의, 그리고 알토리아 씨에게 있어서의……시로 씨가 있으니까.
'또 만납시다.'라는 것은 그러한 것이리라.
그렇다고, 생각한다.

「시로우. 제가 이곳에 온 것은, 아마도 그가 절 주웠기 때문일 겁니다.」

카사노바 씨를 보고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다.
그렇지만, 하고 알토리아 씨는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저는 이곳에 있는 의미를……이유를 몰랐습니다. 영령으로서가 아니라……소녀로서 이곳에 있는 이유를.」

「알토리아.」

「결국, 끝까지 알지 못한 채 끝나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아리시아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곳에 있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충분하다고.」

「그렇다면……!!」

「모순되고 있다……라는 건가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말했지요, 시로우. "또 만납시다."라고.」

그것은 『이곳에 있고 싶다』고 바라는 마음의 말.
그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마음은 이곳에 있다.
그래, 시로 씨가 믿어줬으면 한다고, 알토리아 씨는 말한다.

「아아, 그렇군요. 대답은 얻었습니다, 시로우.」

「뭐?」

「꿈입니다. 선정의 검을 뽑았을 때로부터 계속된, 감춰두었던 '알토리아'라고 하는 소녀의 꿈. 그것이 제가 있는 이유. 이야기의 임종에, 한 번 더 꿈을 꾸길 바란, 단순한 왕의 『소녀의 꿈』. 당신을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줄곧 거짓말을 한 소녀의 꿈의 결정.
그것이, 지금의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바라며 잠들었던……소녀의 꿈의 현실.」

「…꿈?」

「네. 그러니까, 시로우에게서 마력 공급도, 스스로 마력 생성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계속 잠들어 있었던 것뿐이니까요.」

————아아.
이 얼마나, 멋진 꿈일까.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잠들어……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었다.
그것이 끝이 있는 것일지라도……마음은 남길 수 있었다.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마음을 남길 수 있었다.

「시로우……이번은, 당신 차례입니다. 당신의 이상……당신의 마음……당신의 삶의 방법. 당신은……린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아처처럼 살지 마라. 구할 거라면, 마음까지 구해라』라는 말, 말이지?」

「당신의 해석은, 말이죠. 아마 린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겠죠.」

스읍, 하고 심호흡을 하고, 시로 씨를 응시한다.
조금, 슬픈 듯이 웃으며,


—————"나만의 정의의 사자가 되어줬으면 했다."


그렇게 말했다.
시로 씨는, 그 말에 굳어진다.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은 둔하기 때문에, 린의 마음도 눈치 채지 못했겠죠?」

빙긋, 웃는다.
조금 분한 듯이, 역시 슬픈 듯이.

「어째서 그런 걸, 네가 아는 거야?」

「여자의 감, 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당신의 자유입니다, 시로우.」

「정말로 속세에 물들었는걸.」

「네. 저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그렇지만 시로우.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모두 진실입니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알토리아 씨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무너지듯이 흩날려 간다.
그것은 카사노바 씨가 있는 통로의 안쪽으로, 안쪽으로 흘러간다.

「알토리아.」

「시로우. 당신은 반드시 대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거기서, 카사노바 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뒤돌아보고, 통로 안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얽매임만 버릴 수 있다면……세계는 반드시 당신을 끌어넣을 겁니다.」

「얽, 매임……?」

「당신은 이미 이 세계의 거주자입니다. 저와는 다르게 말이죠. 아니……저도 이제, 아서가 아닙니다. 이 세계의 알토리아라고 하는 한명의 인간입니다.」

그 증거로……하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저는 "또 만납시다."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약속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이런 말을 듣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있을 수 없다니.
무심코 외쳐 버렸다.

「그렇지 않아요. 알토리아 씨는, 좋은 사람이라구요!! 그런 말을 듣는 게, 당연하잖아요!!」

「고맙습니다, 아카리. 그래요, 전 알토리아입니다. 당신도 "에미야 시로(衛宮士郎)"입니다, 시로우. 언제까지나 "에미야 시로(エミヤシロウ)"에 구애받고 있어선 안 됩니다.」

「무슨 말이야……?」

「그것은, 당신이 찾아내야 합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대답에는 이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습니다. "에미야 시로(エミヤシロウ)"는 이 세계에는 없습니다. "에미야 시로(衛宮士郎)"가 이 세계의 시로우입니다.」

휙, 하고 타바로를 펄럭이며, 통로 안쪽으로 나아간다.
카사노바 씨가 있는 계단 아래까지 가서, 한 번 더 이쪽을 돌아보고,

「『정의의 사자』는 혼자가 아닙니다, 시로우. 분명 그렇다고 믿어 주는,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의의 사자』랍니다.」

「그건, 하지만……틀려. 모두를 구하는, 그것이 나의────────!!」

「그렇습니다. 그것이 "에미야 시로(エミヤシロウ)"의 『정의의 사자』. 그것을 알면, 당신은 반드시 당신의 대답에 다다를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아리시아가 반드시 대답에 이르게 해 줄 겁니다.」

카사노바 씨가 바우타에 손을 뻗는다.
딸칵, 소리를 내면서 드러난 그 속은, 고양이였다. 매우 커다란, 고양이였다.

「캣트·시……———」

작게, 시로 씨가 중얼거린다.
저게, 역시 그렇구나.
그 때, 알토리아 씨가 그에게 이어진 계단을 올라간다.

「알토리아!!」

「괜찮습니다. 잠시 깨어날 뿐. 잠들면 분명 다시. 그래요─────」

스르륵, 마치 빠져 나가는 파도처럼, 통로가 길어져 간다.
멀리, 멀리, 통로의 계단은 희미해져 간다.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채, 신체만이 묶여 붙잡혀 있다.
뒤에서부터, 카니발이 되돌아온다.




「알토리아──────────────────────!!」




*  *  *  *  *


# ? ? ?


이별은 끝났는가, 기사왕이여.
이별은 괴로운가, 기사왕이여.
이별은 먼가, 기사왕이여.

재회는 맹세, 재회는 윤회, 재회는 운명.

돌고, 돌아 한 걸음보다 멀고,
꿈틀거리는 나선은 보다 멀고,
맹세는 보다 더 멀고.

계속 되는 여로에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별은 둥글다.
그러나 별은 위대하다.
그러나 별은 끌어당긴다.

그러므로 재회는 멀리, 멀리, 또 언젠가.

소년은 멈춰 선다.
소년은 걸어가는 것일까.
소년은 앞을 향하는 것일까.

쫓고 있어서는 의미가 없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보이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기다리고 있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일까.
손을 잡고 달리는 것일까.
손을 잡고 미소 짓는 것일까.


자, 가도록 하자. 과거로 발걸음을 맞춰서.


자, 가거라. 미래로 희망을 걸고.


자, 나아가자. 모든 것이 다시 만나는 현재로.


자, 나아가거라. 모든 것이 빛나는 내일로.


뒤따라 잡는 것은 소년이 아니다.


뒤따라 잡는 것은 기사왕이다.




가라. 그 발로, 딛고 선 지금을.




가라. 이 발로, 힘껏 딛고, 걸어가라.




너의 다리는, 서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너의 다리는, 앞으로 용감하게, 슬픔을 떨치고 나아가는 다리.

이상은 버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버려지는 것도 아니다.
가슴에 품어라. 네 혼의 원동력을.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는 것도 아니다.
팔에 품어라. 네 영혼의 톱니바퀴를.

『정의의 사자』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혼에 품어라. 네 전부를 감싸듯이.


그것을 바탕으로, 찾아내면 된다.
너의 대답을.
"에미야 시로(衛宮士郎)"의 대답을.










—————————— 카니발이, 끝났다.




Navi : 17 (후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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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설명


■역자 후기
남은 게 약 30편 정도니까, 이제 1/3 정도 온 것 같네요.
내용은 원작 2권이 막 끝난 상태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17화는 분기점? 뭐, 그런 게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전에도 한 번 나왔었지만, [???]는 아마 캣트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아쿠아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