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東方Project]

서당 크라이시스【5】

spica_1031 2008. 12. 15. 20:06

1차 출처 : 동방창상화
작가 : VENI
번역 : 스피카

1.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2. 본문중의 (하늘색)은 제가 단 주석입니다.
3. 오타 및 잘못된 번역의 지적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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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 크라이시스【5】








마침내 시험이 시작되었다.

 

에이린이 마을의 서당에 임시 교사를 하러 온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 뒤에는, 에이린에 의한 케이네에게로의 복수심이 있었다.

그에 맞서는 케이네의 반격, 그리고 학생들에게 정이 든 에이린의 서당의 잔류 요구.
두 명은 정식으로 룰을 정하여, 불만없는 대결을 하는 것으로.

하지만, 의리있는 케이네가 레이무에게 결투 허가를 받으러 가는게 아니었다.

마을에서 장난을 쳐, 수호자·케이네의 박치기로 울퉁불퉁해진 첸의 머리.
또, 에이린이 마을에서 교사를 하는데 있어서, 참고 자료로서 마법 도서관에서 무단으로 가져갔던 책.

그리고 동면에서 깬 것을 보고하러, 하쿠레이 신사에 와있던 야쿠모 일가.
뜻밖의 연회에 마침 거기에 있었던 홍마관 조.

유카리와 레밀리아가 케이네의 결투 법안을 엉망진창으로 개찬하여, 케이네와 에이린을 각각 원망하는 란과 파츄리의 참전이 결정되었다.
거기서부터 사태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하게 된다.

 

그리고 케이네, 에이린, 란, 파츄리가 섞인 교육 대결.
그러나 그것을 맞이하여 싸우는 것은 홍마관 굴지의 바보 메이드, 그리고 전입생 3명……첸, 치르노, 루미아.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가르친 것을 기억할 수 없다.

괴로워하는 교사 4명과, 빙긋이 미소짓는 유카리, 레밀리아.
어찌되든 상관없는 소동에 말려들어가 짜증내는 사쿠야.

쇼크로 기억 상실에 걸린 란.
무리를 해서 쓰러진 파츄리.
여자의 생명, 긴 머리카락을 잘려버린 케이네.
테위의 짖궂음에도 괴롭힘 당하는 에이린.

편한 여정은 아니었다.
서로 원망하면서도, 때로는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 싸움도 오늘로, 이 시험으로 끝…….
이 시험이 끝나면 모두 각각, 있어야 할 장소로 돌아간다.
벌게임을 소화한 다음에…….

 

싸움이 수수해지기 시작했기에 도중에 싫증나버렸던 레밀리아도, 이 날만큼은 기대하고 있었다.
역시 아침 가장 먼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오전 중에는 일어나, 아침 식사겸 점심 식사를 하면서 사쿠야의 보고를 듣고 있다.
이 날은 사쿠야 뿐만이 아니라 유카리도 레밀리아의 방으로 와 있었다.
서로를 감시하고 있는 그 상황이라면, 교사 4명이 부정을 저지를 수도 없을테고.

「누가 이길 것 같아? 사쿠야」

레밀리아는 바삭, 하고 좋은 소리로 토스트를 베어 물면서 사쿠야에게 물어 보았다.
바로 정면에는 유카리가, 턱을 괴고 간들거리며 레밀리아의 식사를 관찰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야쿠모 란이 유력하지 않을까」
「뭐, 내 식신이기도 하고」
「……」

그렇지 않아도 눈 앞에서 식사 모습을 보여져 초조한데, 말하는 것도 역시나 겁이 없다.
레밀리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져, 씰룩씰룩 혈관이 떠오른다.

「파체는 뭐하고 있었어?」
「언제나 체력이 저하되어 다운하고 있었어요. 역시나네」
「당신한테 묻지 않았어요. 바보」
「파츄리 님은……뭐, 지금 유카리가 말했던 느낌입니다. 한 번, 전선에서 이탈했었습니다」

덧붙이면 란 쪽이 빠졌던 기간은 길지만…….
여기서 쓸떼없는 것을 말하여 옥신각신하는 것도 역시 성가시다. 그것은 나중에 레밀리아에게 살짝 알려주면 된다.
지금 말해버려도, 유카리는 이러쿵 저러쿵 입담으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 더욱 레밀리아의 신경을 자극할테고.

그러나 그것으로는 레밀리아의 분노는 사그러지지 않는다.

「그렇게 말한다면 내기라도 할까요? 유카리……」
「어라, 무얼 걸거야? 말해 두지만 난, 대개 무엇이든지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유카리가 거기까지 말하고, 레밀리아의 턱을 집게 손가락으로 들어올려 그 눈을 응시한다.

「……그렇게 간단히 손에 들어오지 않는게 아니라면, 응하지 않아요?」
「알고 있어요, 그런거」

레밀리아가 성가시다는 듯이, 턱에 걸쳐있던 유카리의 손을 뿌리쳤다.

「예를 들면 그렇네……당신을 식신으로 한다든가」
「유카리, 너무 본궤도에 오르는게 아냐? 놀이도 적당히 하지 않으면 내쫓을거예요」

묵과할 수 없는 유카리의 대사에, 사쿠야의 표정도 날카로워진다.
레밀리아를 데려가버리면 누가 홍마관의 주인이 되는 것이냐.
플랑드르나 파츄리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어느쪽이나 그 권력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을 것이다.

파츄리는 책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환경에서 읽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버리고.

플랑드르는 최근, 자고 있는 메이드의 방문을 난폭하게 두드리고 나서 데쉬로 도망치는 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사쿠야도 당했다.
완전하게 아이같다. 도저히 홍마관 당주의 자리 따위에 흥미는 없을 것이다.

사쿠야가 진심으로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유카리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놀리는 듯이 웃었다.

「후훗. 싫어라, 농담이예요……이런걸 식신으로 해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 이……」
「아가씨, 참아 주세요……지금은 시험중이예요」
「큿!! 시험 중이라면 어쩔 수 없네……!!」

레밀리아가 한 방에 얌전해졌다. 시험 굉장한데.

「내쪽에서 요구하면 농담으로는 끝나지 않으니까, 그쪽에서 무언가 제안해 줄 수 없을까?」
「……어느 정도면 만족하는 거야」
「놀이니까. 뭐, 진심으로 큰 피해가 되지 않는걸로 좋아요」
「……그래」

레밀리아가 혈관을 띄운 채로 씨익 웃었다.
그것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사쿠야는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레밀리아는 그것을 요구할 생각이다…….
이전의, 그 때의 레밀리아의 얼굴이다…….

의미없이 유카리에게 귓속말을 하는 레밀리아. 사쿠야에게 질문을 받게되면 그만두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 내기의 내용, 사쿠야에게는 짐작가는 것이었다.

「소근소근……이예요」
「……흐~응, 그런 걸로 괜찮은 걸까?」
「물론, 그만한 데미지가 되는 양으로……」
「이 정도?」
「그렇네, 내가 지면 이 정도까지」

두 명은 팔을 벌려 무엇인가 양을 의논하고 있다.
아아, 역시나인가, 하고 사쿠야는 생각했다. 이제 와서 멈추려 해도 쓸데없을 것이고, 더 이상은 됐다.
레밀리아의 이야기를 들은 유카리는, 대만족, 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 즐거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재미있군요. 그걸로 좋아요」
「결정이네. 그럼 어디에 걸거야? 네 명 있으니까……뭐, 나는 파체, 당신이 란인 것은 당연하고……」
「나머지 2명을 나눌까요. 우승자를 선택한 쪽이 승리. 나머진 어찌되든 상관없어요.
 란은 우승 후보고, 나머지 한 명은 당신이 먼저 선택해도 좋아요」
「……울상짓게 만들어 주겠어」
「아가씨, 입이 거칩니다」

사쿠야의 주의도 신경쓰지 않고, 레밀리아가 선택한 것은 케이네.
그것을 본 사쿠야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레밀리아는 스스로 결정했던 것에 참견하는 것을 싫어하기에, 말할 수 없었다.

사쿠야의 예상으로는 『란 >에이린 >파츄리 = 케이네』의 순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부러 하위가 될 것 같은 자 2명을 선택해 버린 것이 되었다……유카리는 입가에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을 가늘게 뜨고 레밀리아를 조소하고 있었다.

「그럼 난 남은 에이린 선생님으로. 남은 것에는 복이 있다고도 하고. 알고 있을까?」
「선수 필승이란 말을 좋아해요, 나」

지금에 와서야 갑자기 레밀리아와 유카리에게도 대립 관계가 발생했다.
지금까지는 서로 무관심한 분위기였었지만…….

불필요하게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사쿠야는 성대한 한숨을 내쉬었다.

 

「우~러~러~보~면~……존~경~스~런~……(일본 졸업식 노래)
「칫, 성가시게 말야.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언~제적~일~이었나~……(역시나 일본 졸업식 노래)
「곡을 바꾸면 된다는게 아니잖아! 조용히 하라고!!」

뭔가 에이린이 벌써 울 듯한 느낌이었다.

서당을 나올 때도 이런 느낌으로 떼를 썼지만, 그렇게나 교사 일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다시 영원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은건가……이유는 어찌됐든, 자신의 시험이 아니라고 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만둬 주었으면 싶었다.

「이렇게나 길게 느낀 4주, 없었는걸」
「알았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시험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추억에 잠기지 마라」

케이네가 바라보면, 그다지 눈물 범벅도 뭐도 아니었다. 에이린의 표정은 보통이었다.
이 시기에 이르러 무언가 교란 따위를 노리고 있다는 걸까.

「답지 않는데,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나도 조금 슬프다고?」
「타산적으로 가는게 아니었던가?」
「그것과 이건 별도야」

란도 팔짱을 껴, 꼬리를 휙휙 흔들고 있다.
그 눈에는 확실히, 희미한 슬픔이 들여다 보였다.

교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츄리가 교탁에 턱을 괴고 우울하다는 듯이 시험 감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당연하지만, 한 마디의 소리도 내지 않고 시험에 임하고 있다.
초반 일주일, 그토록 반항적이었던 것이 거짓말 같았다.

『이것이 『아 이 우 에 오』야…… 자, 거기 종이에 열 번, 받아쓰세요』
『귀찮아』

그런 상태였던 것이다.
「귀찮아」 한 마디로 끝내버리는 점에서, 초 반항적이다.

──그랬던 것이……결과야 어쨌든, 이렇게 성실해 졌군요──

그 점에 이르러, 파츄리는 솔직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든간에 집중력은 중요하다. 비록 그것이 바라지 않는 작업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문득 시계를 보자, 시험 시간은 불과 얼마남지 않았다……그것을 고하는 것도 교사의 의무다.

「……앞으로 5분이야」

그것만 말하면 됐다, 고 생각했지만 덧붙이기로 했다.

「제대로 이름을 썼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여기까지 생각해도 모르는 문제는 남은 5분간 고민해도 쓸데없어요」

학생들의 표정이 굳어진다.
끝까지 노력하려고 하는데, 저리 심하게 말하다니…….
하지만, 파츄리의 조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자신있는 대답이야말로 다시 보세요. 의외로 그러한 곳에 함정이 있어요」
「……선생님……」
「어느 문제를 풀어서 1점을 얻는 것은 똑같아……확실히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파츄리는 입을 닫았다.
말하고 싶은 것은 더 있지만, 이 이상 끼어들 수는 없다.

바보다 바보다, 라고 계속 말해왔던 학생들이지만, 성실하게 해주면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파츄리는 문득 미소짓고, 그 입가를 감추었다.

 

1교시, 사학.
2교시, 화학.
3교시, 수학.
4교시, 어학.

이것으로 4교시 모든 시험이 완료됐다.
시험 문제는 유카리와 사쿠야가 회수, 지금은 채점하고 있다.
학생들은 결과를 기다리며 교실에서 그 문제는 이러했다, 이 문제는 이거였다, 고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있지, 3대째 하쿠레이는 어느 쪽이었지……나, 이걸로 했지만……」
「그건 사쿠야 씨가 홍마관에 오기 전의 메이드장이잖아?」
「에엣!?」

이자벨라와 제시카의 대화는 아니지만, 역시나 3대째 하쿠레이의 문제가 나왔던 것 같다.
3대째 하쿠레이와 전 메이드장은 닮은건가?

「어째서 하쿠레이의 무녀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는거야……!!」

틀려버린 메이드가, 분한 듯이 책상을 내려쳤다.
그렇지만 말하고 보면 확실히 그렇다.
문제지에는 하쿠레이 무녀복을 입고 자랑스러운 듯이 만세하고, 겨드랑이를 내보이는 전 메이드장의 모습이 있었다.
화나는 포즈였다.

「훔쳐온 것 같아요. 해고 되었을 때 확실하게 가져간 것 같지만」
「……」
「그 녀석이 없어진 후, 아가씨와 작은 아가씨의 옷장도 텅텅 비어 있었어요. 심했다구요, 그 변태」

상당한 수완가였다. 캐릭터가 너무 짙다.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초조하다.
에이린은 마치……아내가 출산 중,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는 아버지 같았다.
벽처럼 거대한 책장에 끼워진, 작은 공간에 놓여져 있는 둥근 책상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다, 다 되었을까나……」

아무리 시계를 확인해봤자, 초침의 진행이 빨라질 리도 없다.
다른 과목의 시험 중은 교실을 관찰하고 있을 수 있었지만, 그것도 없어져 버린 지금, 할 일이 없는 상태였다.

「이제 와서 초조해 해도 어쩔 수 없겠지. 조금 침착해라……아, 이거 빌려도 괜찮을까?」
「제대로 돌려준다면 괜찮지만」
「알고 있어」

케이네는 침착해진 모습. 단념하고 있는 건지, 자신이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무표정으로 책장에서 책을 뽑아 내고는 팔랑팔랑, 하고 대충 읽고 있다.
옆에 서서 망보고 있는 파츄리도, 에이린만큼 침착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케이네의 태도를 의아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유카리 님 일행이 없어진지도 30분, 슬슬 아닐까?」

란은 메이드에게 받은 홍차를 마시며 말한다.
케이네만큼은 아니지만 침착한 것은, 자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쿠야의 진단으로도 유리하다고 되었던 란. 물론 그 이유가 몇 개 있다.

하나는, 전반 헛되졌다고는 해도, 전원이 어학을 하고 있었다는 것.
즉 이것은 란에게 있어서 일절 불리한 조건이 되지 않는다.

또, 최초부터 첸에게 사랑받고 있었다는 것이 하나.
유카리는 참치가 어쩌구저쩌구 말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첸이 란을 편들고 있던 것은 눈에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교과로서의 특성.
어학을 그렇게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가 남보다 빨랐다.

덧붙이면 루미아.
이진수 표기를 하지 않고 똑바로 답해 준다면, 파워업 한 루미아는 8비트…….
즉 0~255의 범위의 대답을 완벽하게 맞춘다. 사칙연산은 모두 기초, 상당한 점수를 벌어들일 것이다.

이러한 요소가 란의 여유로 연결되고 있었다.
란은 멈춰 선 에이린과 눈을 맞춰,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홍차를 마신다.

에이린은 그것을 보고도, 이빨을 꽈악 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드디어 사쿠야와 유카리가 마법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기다렸지, 선생님들……후후」
「자, 교실로 가죠. 학생들도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같고, 오지 않기를 바랬던 것도 같고…….
침착함을 무너뜨리지 않는 케이네와 란에 비해서, 에이린과 파츄리는 긴장으로 손이 축축해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 있어?」
「……별로……없어요」

주위에서 보면 에이린은 충분한 가슴둘레(胸圍:きょうい)……아니, 위협(脅威:きょうい. 같은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나 주눅들고 있는 것은, 계속된 실패에 의한 자신 상실이 원인일 것이다.
절분 때, 그 지략과 마력으로 홍마관을 몰아 넣었을 터인데, 지금은 터무니 없는 겁쟁이가 되어 있었다.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 훌륭할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교사들의 기대를 뒷전으로, 결과 발표의 시간은 서서히 다가온다.

먼저 유카리와 사쿠야가 교실에 들어가고, 4명의 교사가 뒤를 이었다.
그렇게나 소란스러웠던 학생들도, 자신의 시험 결과를 염려해서인지, 순간 조용해진다.

「지금까지 수고하셨어요……」
「내일부터 조속히 직무로 돌아갈테니까요. 결과가 나오자마자 준비하세요」
「자자, 이자요이 선생님. 그리 딱딱하게 말하지 말아요」
「하아?」

유카리 안에서는 자신이 담임, 사쿠야가 부담임이라고 되어 있었다.
사쿠야는 알 수 없는 것을 말해져서 눈썹을 찡그린다. 교사가 된 기억따위 없다.

「우선 전학생 이외의 답안을 돌려주죠」
「이건 각 과목의 담당이 해주세요. 유카리에게 채점시킨 후, 부정이 없는지 나도 다시 보았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사쿠야는 채점이 끝난 답안을 각각의 교사에게 전해줬다.
맨 위에는 과목명만이 쓰여진 종이가 올려져 있어, 건네받자마자 안을 확인할 수 없다.

「……윽!?」
「왜 그래요,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아, 아무것도 아니다……」

종이에 비춰져, 어렴풋이 「2」라고 하는 붉은 숫자가 보였다. 출석 번호 1번 녀석은 2점이다…….
봤던 느낌으로는, 선택 문제가 대부분이었을 테지만……확실히, 전 25문제 중 15문제. 하나에 2점이었을 테지만…….
그것도 사지선다였으니까, 단순한 확률 계산으로, 감으로 써도 3~4문제는 맞는다는 계산이 된다.
감으로 써서 통계의 힘을 뒤집는다고는……이 바보같음은 신이 깃들어 있다. 수많은 신 중 「바보의 신」에게 사랑받고 있음이 틀림없다.

「비춰보는게 아니예요,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미, 미안하다……」
「케이네, 얼른 나눠주지 않을까?」
「아아……」

두 명이 교탁을 비워 주었으므로 케이네는 거기에 서서, 새파래지면서 답안지를 정리한다.
표지를 넘기면, 역시나 출석 번호 1번은 2점……노려서 받은 점수가 아닐 것이다…….

「그, 그럼 나눠주겠다. 출석 번호 순서대로 받으러 나와라」

반드시, 녀석만 운이 나빴을테지.
케이네는 그렇게 믿고 싶다. 통계의 힘은 좀 더 위대하고 강대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처음의 답안을 건네준 직후에, 케이네는 다시 얼어붙었다.

나온 답안, 출석 번호 2번, 0점.

「오, 오오오……옷!?」
「선생님……왜 그래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대단한걸, 너희들은……」
「정말!?」

반대로 칭찬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도 10번까지 거의 한 자리, 및 0점……두 자리에 이른 사람은 겨우 2명이었다.
그것도 10점과 11점. 빠듯한 것도 정도가 있다.

사학, 여기까지 평균 득점……무려, 4.3점.

「우아아아아아아!!」

지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케이네는 답안지를 돌려준 뒤, 머리를 감싸고 지면에 웅크려 앉았다.

「괘, 괜찮아!!」

그런 케이네에게 말을 거는 것은 치르노……어깨에 손을 두고, 자신의 가슴 앞에 주먹을 가져온다.

「이 몸, 사학은 자신 있어! 나중에 반격해 줄 테니까!」
「치, 치르노……」
「그러니까 끝까지 단념하지 마!」
「아, 아아……」

비틀거리는 케이네에게 어깨를 빌려줘, 치르노가 일어서게 한다.
그 광경은 감동적이었지만 유카리만이 히죽히죽, 하고 불쾌하게 웃고 있었다.

 

2교시는 에이린의 화학.

케이네의 너무한 참패에, 에이린도 완전하게 위축해 버리고 있었다.
교탁까지 걸어가는 그 발걸음마저 불안하다.

「하아……하아……」

골짜기 노출의 메이드 복을 입고, 비틀비틀 묘한 걸음에 속이 비어 있는 눈, 그리고 숨이 난폭했기에 에이린은 야했다.
기분적으로는, 지금이라도 긴장으로 쓰러질 것 같다. 역시나 이 학생들 무섭다.

사학만이 극단적으로 안 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학생의 모습을 비춰보면, 그렇게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실정이었다. 아마 다른 과목도 너덜너덜할 것이다.

「도, 돌려주겠어요……」

떨리는 손으로 표지를 넘기자…….

8점.

「응……응응?」

이것이 보통 학교라면 즉석에서 눈물이 좌르르륵이겠지만, 이 홍마 여자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다.
차라리, 10점 만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기분이 편할 정도이니까……이 점수는 나쁘지 않다.

「잘 해줬어요!!」

그러니까 8점으로 칭찬하지 마라.

「해냈다-! 8점이야!!」

8점으로 기뻐하지 마라.

그런 초 현실적인 교환이 당분간 전개되었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화학은 좋은 편이었다.
사학은 2~4점이 많았지만, 화학은 누구도 10점 전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고로 20점에 도달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우연한 산물은 아닐 것이다.

화학, 여기까지 평균점 10.7점.

에이린은 케이네과 크게 차이를 냈다.
그리고, 뒤의 두명에 대해서도 강렬한 견제구를 던질 수가 있었다.

「수술! 수술!」

에이린이 그렇게 외치자, 학생들은…….

「암술! 암술!」

그렇게 응한다.

뭐야 이거.

여하튼, 에이린과 학생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에이린, 수분은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다.

학생들도 거기만은 퍼펙트였다.

그리고 에이린은 한차례 분위기가 들끓은 후, 고조된 얼굴을 들어 올리고 가슴을 펴, 란과 파츄리를 내려다 본다.
그 순간, 가슴 단추가 하나 더 튀어 날아갔지만, 자신을 되찾은 무적의 에이린 선생님은, 그런 일 개의치 않다.

 

그리고 3번째는 우승 후보, 야쿠모 란의 수학.

「란, 지지 말아요」
「……」
「무, 무시 했어요!?」
「팔자 좋으시네요, 유카리 님」

란은 토라져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다.
정말로 화가 난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유카리를 잘못 보고 있었다는 점이 있는 것은 확실한 듯 하다.
지금까지의 유카리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지는 않지만, 특히 케이네의 다리를 잡은 사건이 큰 요인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 란의 태도를 보고 다시 유카리가 주눅들기 시작했다.
언제 그 일을 폭로할지 모르는……불온한 기색.

「자아, 방해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란은 답안지를 반환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으, 으읏……」

란에게 조롱하는 듯한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 봐져, 유카리는 조금 오싹오싹 해 버렸다.
게다가, 그런 자신이 싫지 않았다. 아무래도 좋다.

「좋아, 돌려주겠어」

란은 야무지고 빈틈이 없어 멋지다.
가르치는 것도 능숙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서 남성과 연결되는 점을 찾아낸걸까,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인기였다.
단지, 유아 퇴행하고 있었던 실적이 있으므로, 학생들은 거리낌없이 란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주저했다. 잔혹했다.

뭐 그런 일 지금은 관계없는 것, 란도 학생도 진지한 얼굴로 결과 발표에 임하고 있다.

 

수학, 평균 13.2점.
최고 26점.

 

「봤나! 이게 숫자의 마술사의 실력이라고!!」

어깨를 추켜 올리고, 겁없는 웃음을 띄우는 란.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런 점수, 부끄러울지언정 자랑은 되지 않는다.
교사들도 이미 오염되고 있었다. 여기, 홍마 여자 학교에서의 10점은 고득점이었다.

 

마지막으로 파츄리의 어학……그러나, 파츄리는 좀처럼 답안을 나눠주려고 하지 않는다.
온순한 표정으로, 손에 쥔 답안지를 내려다 보며,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입을 연 것은, 파츄리가 교단에 올라오고부터 1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모두, 이름 제대로 쓸 수 있었군요」

그렇게 말하고 파츄리는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학생들은 그런 파츄리의 얼굴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최초에 그토록 학생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계속 비하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당분간 당신들에게 접촉하면서, 나도 한가지 배울 수 있었어요」

누구도 참견하는 자는 없다.
단지 입을 다물고, 그 작은 입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부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 사람에게 무엇을 전하는 것은, 이렇게도 어렵다는 걸……」

틀어박혀만 있는 자신……이런 일이 아니면, 일생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들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었군요」
「서, 선생님……」
「나는 지금……그 확실한 한 걸음이 굉장히 기뻐……」

마치, 어머니처럼 상냥한 시선이 학생들을 감싼다.
학생들의 눈에, 점차 글썽글썽 눈물이 모여간다…….

 

「그러니까 이제, 이런 시험의 결과따위 어찌되든 좋아요……로열……읏!!」

 

갑자기 파츄리의 얼굴이 오싹할 정도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답안지를 숯으로 만들려고, 마도서를 펼쳐 손바닥에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돼!! 저 녀석, 없었던 걸로 할 생각이다!!」
「꼴찌인가봐!!」
「머, 멈춰엇!!」

파츄리는 다른 과목의 결과 발표 중에, 뒤에서 살금살금 어학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즉석에서 평균점을 산출해, 주변의 모습을 봤으니까 발표할지 안할지 결정할 생각이었던 것일테다.
케이네는 어쨌든, 에이린과 란이 너무나 고득점이었으므로, 전선 이탈을 강행하려고 했던 것이다.

「터무니 없는 연극이군요……이 마녀 녀석!」
「큭!? 에이린……!!」
「멈춰!!」

경이적인 발디딤으로 옆으로 난 에이린이, 어학 답안지를 한 손으로 꽉 움켜져, 강탈했다.
여기까지 와서 단념하지 못하고 도망치려고 하다니, 허락할 수 없다.

「어디 어디……내가 대신 발표해요」
「그, 그만두라고!! 레미!! 레미-이!!」

그러고 보니, 어째서 레밀리아가 없는건지 불분명하다.
지금까지는 자고 있었을 테지만, 최후 정도는 올 것 같았는데…….
케이네에게 뒤에서 붙잡힌 채 들려져, 바둥바둥 발버둥치는 파츄리.
그러나, 너무나 건강한 신체의 케이네와, 허약 체질의 파츄리는 체력 차이 너무 났다.
곧바로 파츄리는 숨을 헐떡이며, 케이네의 팔 안에서 추욱 늘어졌다.

「평균점 8.1이군요……뭐야, 그렇게 나쁘지 않잖아」

에이린은 대충 점수 계산을 끝내고 나서, 재미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대로 학생들에게 답안을 돌려주기 시작했다. 이거라면 케이네 쪽이 훨씬 심하다.

화학은, 채점하는 측의 사고 방식에도 따르겠지만…….
한자 표기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 히라가나로 써도 실점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유카리는 그러한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점수가 조금 오르기 쉬워졌다.

그에 반해, 어학은 말할 나위 없이, 사학도 고유 명사가 대량으로 나온다.
거기서 기술 미스를 하면 틀렸다고 간주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과목, 한층 더 변변치않은 언어 능력으로는 사학의 점수가 낮아지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대결의 환경을 생각하면, 자연히 그렇게 되어 진다.

불공평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담당 과목의 시점에 어느 정도 승부가 예상되었었던 걸지도 모른다.

 

여기까지의 결과로는,

1. 란 (13.2)
2. 에이린 (10.7)
3. 파츄리 (8.1)
꼴찌. 케이네(4.3)

라고 하는 순위가 되었다.
란이나 사쿠야의 예상은 대체로 맞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몸, 사학은 자신 있어! 나중에 반격해 줄 테니까!
──그러니까 끝까지 단념하지 마!

케이네의 상황은 절망적.
1위의 란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최악이라도 전입생들이 도합 89점은 받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란에게는 식신의 첸, 그리고 루미아라고 하는 복병이 있다. 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래, 89점도 받도록 하는게 어려울 것이다.

(치르노가 혼자서 90점을 받아준다면)

수학은 별로 자신있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에, 치르노의 점수는 케이네에게 치우칠 것이다.
그걸로 어느 정도 차이를 줄일 수 있을까……그렇지만, 역시 그리 간단하게 갈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방금전 폭동을 일으킨 파츄리지만, 그렇게나 나쁜 상황도 아니다.
케이네에게 따라 잡힐 가능성도 있지만, 이 승부는 1위 이외는 모두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51점으로 반격할 수 있기에, 케이네에 비해서는 상당히 편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전입생들과의 강한 정이 없는 것이 파츄리의 약점.
여기서부터의 반격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답안지를 태우려고 했던 것이다.

에이린은 25점으로 란을 따라 잡는다. 이건 아직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에이린의 화학은 효율적인 수업 방법으로, 세뇌 레벨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점수는 낮지만……그 교육법이, 전학생들에 대해서 얼만큼의 효과를 가져왔는지가 포인트가 된다.

「그럼 전입생……이건 부담임의 이자요이 선생님이 발표해 주세요」
「누가 부담임이야……정말이지」

사쿠야의 손에는 12장의 답안지.
전입생 3명, 4과목……승부의 결착이 여기에 있다.

실은 이 채점만은 향림당의 점주, 모리치카 린노스케에게 시켰다.
그렇지 않으면 유카리와 레밀리아의 내기가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입생의 점수만은 지금, 홍마관에 있는 누구 한 사람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우선은 역사부터 가요」
「……아아」

케이네가 팔짱을 끼고, 끄덕인다.
그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미, 패배는 눈 앞…….
이 상태에서 승리할 수 있을 가능성따위 뻔하다. 케이네는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다.
치르노에게는 미안하지만, 더 이상 여기서부터의 반격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먼저, 첸……31점」
「……」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 케이네의 눈썹이 씰룩 움직였다.
다른 세 명도 무의식 중에 표정이 굳어진다. 이건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안심은 할 수 없다. 다른 과목이 이 이상 좋다면, 헛된 기쁨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나머지 58점……결코 낮은 벽은 아니다.

「치르노……는 마지막으로 돌려요」
「뭐, 뭐야!?」
「사이 좋았잖아요. 재미없겠지요」

사쿠야가 짓궂게 미소짓는다.
실컷 폐를 끼쳤으니까 이 정도의 연출은 당연하다, 고 그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뭐, 그다지 발표 순서가 바뀌었다고 해서 결과에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케이네도, 사쿠야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의식은 있었다.

「……알았어」
「이해력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그럼, 루미아……」

사쿠야가 팔랑, 하고 답안지를 넘긴다.
그 얼굴은 매우 무표정……표정으로 깨닫지 못하도록, 사쿠야 나름대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28점」
「……으읏」

첸만큼은 따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으로 란을 따라 잡을 때까지 앞으로 30점……치르노가 노력해 준다면, 혹은……?
케이네는 양손을 얼굴 앞에서 마주 잡고, 눈을 감아 기도했다.

「치르노는……」

이 정도로 긴장한 것은 오랜만이다.

꽤 오래 전에, 마을에 쇼핑을 온 요우무가 「박력없다」고 하며 업신여겨져, 이성을 잃었을 때 이래인가…….
그건, 박력은 없어도 살상력은 무섭고, 실은 이래 보여도 자존심이 강하다.
마을의 인간을 뒤쫓아 달리는 요우무를 등 뒤에서 붙들어 매어, 후두부에 수십발의 박치기를 먹여주었더니 간신히 얌전해졌던가…….
요우무는 분해서 울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역시, 박력은 없다고 생각해 버렸지만…….

「치르노, 0점」
「하앗!?」

불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발표되어 버렸고, 게다가 졌다.
이 자식, 요우무 녀석……이라고 생각하는 케이네였지만, 그다지 요우무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아, 아아……」
「치르노……」
「미안-!!」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는 치르노…….
뭐, 원래 이길 수 있을 전망은 적었다……케이네는 특별히 치르노를 꾸짖지 않았다.

「미안, 미안……」
「괜찮다. 전력으로 해 주었겠지?」
「응……」

눈물조차 흘리는 일 없이, 망연해 하고 있는 치르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얼굴을 들어라……난, 이 경험으로 조금이라도 역사에 흥미를 가져줄 수 있다면, 그걸로 상관없다」
「선생님……」

사학, 카미시라사와 케이네……종합 득점 102점, 평균 7.8점.
패인은, 학생들의 언어 능력이 언제까지나 방해를 한 것이다.

역시 인간을 상대로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다, 라는 사실을 쉽사리 보여줄 수 있는 결과가 되었다.

 

사쿠야는 그런 결과에 특별히 흥미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
흐느껴 우는 치르노를 달래고 있는 케이네를 봐도, 눈썹 하나 움직이는 일이 없다.

그러나 그 속, 심중은 평온하지 않았다.

(아가씨, 위험한게 아닐까……)

빠르게 한 명이 탈락해버렸다.
이미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파츄리만이 되었지만, 그 파츄리도 조금 전 답안을 태우려 하고 있었을 정도고…….
만약의 경우가 되면, 레밀리아를 지키기 위해서……이번은 야쿠모 일가와 일전 섞지 않으면 안 되는걸까.

「그럼, 다음은 화학, 발표하겠어요」
「네에, 준비는 됐어요」

이 시점에서 케이네와의 승부에는 이기고 있는 에이린, 그 표정에는 어느 정도의 여유가 보인다.
아직 완전히 안심하지 않은 모습인 것은, 무엇보다도 란의 존재 탓일테지.

「우선은……첸. 43점」
「……헛」

그런가, 딱히 역사만 높았던 것은 아니었는가.
전입생들은 원래 학력이 홍마관의 메이드들보다 높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케이네는 에이린에게 완전 패배……개찬된 역사를 수정시키는 것은 손쉽다.
이 상태로 란에게도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은 확실한 미래가 된다.

「치르노……0점」
「풉!?」
「우아-악!!」

노력하고 있었고, 그 나름대로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치르노였지만…….
그렇다고 할까, 기적적인 나쁜 머리였다.
치르노 스스로는, 답은 알고 있었지만……주의력 산만으로 해답란을 틀리기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단순히 학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운도, 집중력도 없다.

「후, 후후……뭐 괜찮아요」
「그러면, 루미아도 가요」
「네에, 하세요」

란과 에이린의 승부는, 실질 루미아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루미아는 이수계 과목에 강한 기색이 있다.

「루미아……66점」
「에, 에에에에엣!?」

역시, 이수계에 강한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설마 50점을 상회할 거라고는……에이린은 놀란 나머지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루미아는 그런 에이린을 응시하면서, 선글라스 안쪽에서 허무하게 웃는다.

「루, 루미아……앗!?」
「예쁜 피부 크림의 답례를 했을 뿐이야……훗」

루미아는, 어쩐지 캐릭터가 변하고 있다.
피부도 반들반들이었고, 갈라진 머리칼도 없다.

화학, 야고코로 에이린……종합 득점 216점, 평균 16.6점.
무려, 케이네에게 배 이상의 차이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에이린은 란을 쏘아보고 있었다. 이렇게 되었다면, 무서운 것은 란 뿐이다.
그에 반해, 책장의 그림자에서 관찰하고 있는 란은 전혀 겁내는 모습도 없이 소매에 팔을 찔러넣고, 가슴을 펴 에이린을 깔보고 있었다.

다음의 결과 발표는 란이 맡은 수학. 마침내, 이수계 교사 2명의 결착이 붙는다.

 

란은 지금까지의 두명에게는 없는, 의연한 태도로 교단에 오른다.
그리고, 사쿠야를 비스듬히 바라보며, 잘 들리는 목소리로,

「자, 내 결과도 발표해 줘」

……스스로 결과 발표를 재촉했다.
이건 또 전례가 없는 것이다. 전례라 해도 두 명밖에 없겠지만.

「뭐야, 상당히 자신있는 것 같네」
「아아, 있다고」

란은 「흐흥」하고 코를 울리고, 커다란 꼬리를 자랑스레 흔들었다.
이건 완전히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사쿠야는 레밀리아 쪽의 자로서 그런 란의 태도를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녀석은, 대체로 실패하는 거야」
「호오?」

그렇게 말하며 에이린에게 눈길을 주었다.
콩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렇잖아도 최근의 에이린은,

『자신만만하게 쓸떼없는 짓을 한다 → 실패해서 창피를 당한다 → 꼴사납다』

라는 사망 플래그 확정 패턴을 자기 것으로 하고 있다.
말해진 것을 즉석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에이린이었지만, 곧바로 그런 사쿠야의 야유를 이해하고, 빙긋이 미소지었다.
에이린의 조건도,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란은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러쿵 저러쿵 시끄러운걸. 결과 발표가 네 역할이겠지? 얼른 해 달라고」
「……흥, 알고 있어요」

뭐, 에이린이 이기든지 란이 이기든지, 아가씨는 유카리에게 무언가 벌게임이 주어져 버린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런 언쟁은 정말이지 의미가 없다. 사쿠야는 망설임없이 답안지를 넘겼다.

「치르노……0점」
「그것은 상정내다. 문제없어」
「히─익!?」

치르노만이 소란피우고 있다. 그래도 그렇지, 지금까지 전부 0점인 치르노도 대단하다.
무엇인가 숙명적인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부는 최후까지 알 수 없다. 다음은 키 맨(keyman), 루미아의 결과 발표다.
사쿠야는 란에 재촉당하기 전에, 빨리 답안을 넘긴다.

「루미아……12점」
「……하?」
「12점이야」
「거짓말 마라」
「12점이라니까」
「보, 보여줫!!」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란은 「이진수는 그만둬」라고, 루미아에게 계속 말해왔다.
거기에 루미아도 승낙하고 있었었다. 이진수로의 해답은 하고 있지 않을터……답안지를, 차분하게 다시 본다.

하지만, 차분히 다시 볼 필요도 없었다.

루미아의 답안지에는 「2E」라든가 「3A」라든가, 낯익지 않은 문자열이 줄지어져 있다.
하지만 이쪽은 숫자의 마술사, 야쿠모 란. 그 문자열의 의미를 곧바로 이해했다.

「……시, 십육진수라고!?」

루미아 뇌는 8비트를 넘긴 근처에서, 다른 방향으로 파워 업하고 있었다.
물론, 꽝.

12점만 받은 것은, 모두 계산 결과가 9이하가 되는 문제 뿐이었다.
게다가, 16진→10진으로 변환하면, 루미아는 100점 만점이었다. 얄궂은 일이었다.

「루미아아아아앗!!」
「이진수 쓰지 않았잖아」
「그, 그렇다고 해서 어째서 16진인거냐!?」
「요괴는 16진수를 채용했습니다~」
「하지 않아!!」

언제나의 허수아비와 같은 포즈로 란을 도발하는 루미아.
에이린에게만 따르는 것 같다.

이래서 천연은……란은 마루에 무릎을 붙이고, 고개를 늘어뜨렸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만족하게 내려다 보면서, 사쿠야는 짓궂게 말한다.

「어머, 조금 전까지의 자신감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직 있잖아요, 당신의 신뢰해야 할, 식신이」
「우, 우웃……첸……73점 이상……」
「네, 첸은 22점이었습니다. 유감」
「에!? 겨, 결과 발표가 너무 빠르잖아!?」
「빨리 하라고 했던건 당신이었잖아」
「크, 크으으으윽!!」

사쿠야 씨, 심하다.

수학, 야쿠모 란……종합 득점 166점, 평균 12.8점.
역시 키 맨이 된 것은 루미아였다.
그리고, 식신일 터인 첸도 꽝이었다. 우승 후보의 필두로서 두려움을 품게 했던 야쿠모 란, 여기에서 격침.

「우, 우윽……」

첸도 새파래져, 바들바들 떨고 있다. 눈에는 굵은 눈물.
란은 기운이 다 빠진 모습으로 그런 첸을 올려다보며, 슬픈 듯이 외친다.

「체엔!!」

그 눈에는 자신의 종자를 질책하는, 엄격한 분노의 색이 머물고 있었다.

「아, 아아……」

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자, 란은 제정신을 되찾았다.
그렇다. 이 아이는 열심히 했을텐데……나를 돕기 위해서…….

「100점 받지 못했어요─! 참치가─!! 우와아아아앙!!」
「……? 첸?」
「우와아아아앙!!」

첸은 그대로 달려가 버렸다.

「차……참치!? 체엔!!」

그다지, 란을 위해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란< 참치』였던, 슬픈 현실이 그곳에 있었다.

새하얗게 되버린 란이 확실히 너무나 불쌍했기에, 에이린은 그 옆에 주저앉아 어깨를 감싸 안았다.

「뭐……우리 토끼는 더 심해요. 그러니까, 너무 기죽지 마……」
「흐, 흐으윽……첸, 첸 바보오……」
「하아……하아……아아……」

에이린의 숨이 난폭했다. 어깨를 끌어 안는 척 하면서, 꼬리를 조물조물하며 황홀해 하고 있었다.

에이린은 혼잡을 틈타 란의 꼬리를 손대고 싶은 것뿐이었다.
심한 이야기였다.

「하아……하아……아, 그리고 우승은 나니까. 유감!」
「우, 우으-윽!!」

어쩔 수 없었다.
꼬리에 손대고 싶었던 것 뿐인가.

「……뭔가 그렇네요」

순식간에 혼돈이 되버린 교실의 상태를 보고, 아연해진 것은 사쿠야.
케이네는 치르노와 노닥거리기 시작했고, 에이린은 흐느껴 우는 란의 꼬리를 만지작거리며 넘어져 있고.
유카리는 내기의 승리를 확신한 즈음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눈을 뜨고 자고 있고……바보 학생들과 같은 레벨이었다.

학생들도, 시험 피로로 모두 녹초가 되어 있다.

(어쩔 수 없네. 내일 하루 정도 휴가를 줄까……)

사쿠야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때……무언가, 발밑에서 싫은 공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파츄리.

 

「앗」
「……」

파츄리는 사쿠야의 발밑에서 무릎을 끌어 안고, 스커트를 꾹꾹 잡아당기고 있었다.
무섭고 울적한 오라를 발하고 있다. 내버려두면 머리에서 버섯이라도 자랄 것 같은 기세였다.

「……너, 사람이 모처럼 이탈이 저지되었다고 하는데 어물쩍 넘겨버릴 셈이야? 헤에……」
「죄죄죄, 죄송해요. 파츄리 님!」
「어차피라면, 완벽하게 진 것도 발표하라고……미적지근하잖아. 쳇」

굉장한 비뚤어짐이었다.

그림자는 엷지, 곧장 쓰러져……결과도, 꼴지 아니면 탑도 아니라고 하는 수수함.
이래서야, 비뚤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자~아! 모두 주목! 일단 파츄리 님의 결과도 발표해요!!」
「일단이라니 뭐야!!」
「아, 아앗!? 죄송해요! 아얏!!」

사쿠야는, 파츄리가 지닌 두꺼운 책 모서리로 정강이를 강타당하여 울상이 되었다.
이 비뚤어짐은 상당하다. 빨리 치료해주지 않으면 마음의 병에 걸려 버리는게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전선 이탈을 꾀하여 상대가 되지 않았으므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근처는 홍마관의 위계(位階) 제도의 정상 근처에 군림하는 자, 특유의 방자함인건지도 모르겠다.

주위에 있던 일동도, 사쿠야가 소리를 지른 것에 파츄리 부근으로 주목했다.
모두 어색한 듯한 얼굴을 했다. 역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유카리도, 섹-섹- 부풀리고 있던 콧물 방울이 터졌지만, 눈을 뜬 채로 자고 있었기에 기분 나쁜 광경이었다.

「에~ 그러니까, 그럼 파츄리 님의 결과예요」

원망스러운 듯이 올려다보고 있는 파츄리와 눈을 맞추지 않도록 하면서, 사쿠야는 답안을 넘긴다.

「첸이……에?」
「……왜 그러는거야?」
「……81점」
「!?」

한순간에 근처가 아주 조용해졌다.
치사하게 전선 이탈까지 꾀했던 파츄리. 누구라도, 우승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치르노……」
「꿀꺽……」
「……는 0점」

치르노, 자연스럽게 그랜드 슬램.

「우와아아아아아!!」

무려 전교과 0점이라고 하는 위업을 달성하였다.
교사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첸의 결과만으로 파츄리의 종합 득점은 단번에 2배인 162점이 되었다.
란이 166점이었으므로, 이것으로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에이린은 216점, 즉……루미아가 55점 이상을 받았다면, 무려 역전 우승이다.

「그, 그렇게는 안되요!!」

갑자기 우승자의 자리를 위협당해, 에이린이 식은 땀을 흘린다.
우승 후보였던 란을 패배시키고, 지금부터 벌게임이라도 선고하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와서 우승을 가로채 간다니 허락할 수 없다.

라고 에이린은 생각하고 있지만, 파츄리도 당당한 참가자의 한 명이다.
그런 걸 말해질 이유는 없다.

어쩌면 레밀리아도 유카리와의 내기에 승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노 체크였지만……사쿠야는 한 가닥의 실에 희망을 전부 걸고, 마지막 답안……루미아의 답안을 보았다.

「루, 루미아……62점!!」
「거짓말이야! 보여 주세요!!」
「거짓말 따위 할까봐! 보라구요!!」

사쿠야는 왼손을 허리에 대고, 성내는 에이린에게 답안지를 들이대었다.
에이린이 몇 번이나 확인해도 그 답안지에는 「62」의 붉은 문자.
채점 미스는 하나도 없다. 다른 전입생에게도, 홍마관의 메이드들에게도.

「에……나, 이긴거야?」

누구보다 놀라고 있었던 것은 파츄리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전선 이탈을 꾀했던 것은, 자신이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는데, 그것을 방해받아, 어째서일까 우승해 버린다고는…….

파츄리는 무릎을 감싼채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분해하는 에이린을 망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학……파츄리·노우렛지, 종합 득점 228점, 평균 17.5점.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대 역전의 우승이었다.

 

메이드들은 어학으로 거의 점수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전입생들은 치르노를 제외하고, 고득점을 받아버렸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원래 전입생들의 어학 능력이 높다는데 있었다.

첸은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쓸 수 없기도 하거나 했지만, 원래 이 어학의 시험은 어렵지 않다.
한자의 받아쓰기라고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 레벨이다. 확실히 첸도 그 정도는 쓸 수 있었다.

치르노도 본래 이 정도의 어학이라면 알 터이지만, 그런데도 0점을 받은 것은 이미 숙명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는, 누구라도 볼 수 없는 큰 힘이 작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루미아는 이수계 과목이 자신있었기에 첸에 비해서 다소 저득점에 머물렀지만, 이것 또한 적당적당한 어학 능력은 있다.
샤메이마루 아야가 가져오는 신문도 어느 정도 읽거나 할 수 있으니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초반에 「어학이 뒤떨어진다」고 너무 초조해 한 탓에, 반대로 그것이 맹점이 되어 버렸다.
메이드들의 결과는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전입생에게 있어서는 그렇게나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교육 과정적으로도 무리가 없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레벨이었다.

「우승……?」
「네, 파츄리 님! 우승이에요!!」
「내, 내가 이겼어요!?」
「네!」
「우와─앗!!」

파츄리는 어지러운 상황의 변화에 패닉을 일으키면서, 우렁차게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그 얼굴에는 기쁨의 색이 농후하게 감돌고 있다. 자신의 승리를 간신히 이해했던 것이다.

「봤나요─옷! 야고코로 에이린!! 이겨 주었다고요! 흥!!」
「크, 으으으으─!!」

흥분한 파츄리는 에이린을 가리키며, 목청을 높여 조롱한다.
마주하는 에이린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그 때, 답안지를 조용히 태웠다면 좋았을걸,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궁리를 하고 있었다.

최종적인 결과는……

1. 파츄리
2. 에이린
3. 란
꼴찌. 케이네

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파츄리는, 2위 이하 전원에게 벌게임을 명할 권리를 얻었다.
눈엣가시인 에이린은 물론, 케이네나 란에게도 말이다.

 

이렇게 해서 결과 발표도 종료.
교사들은 임기를 끝내고, 각각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파츄리로부터 부과되는 패널티는 일단 나중……먼저, 홍마 여자 학교의 졸업식이 거행하게 되었다.
이미 시각은 저녁 식사 시간이지만, 원래 밤에 활발한 무리가 많기에 특별히 문제는 없다.

「우~러~러~보~면~……존~경~스~런~……」

노래하고 있는 것은, 이번엔 에이린이 아니라 학생들이다.
전입생을 제외하고, 뒤의 10명은 곧 다시 홍마관의 메이드로서의 일로 돌아간다.
또,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긴 2주였다……)

아니, 4주인가……케이네는 지금까지의 일을 되돌아 보며, 웃음을 띄웠다.
눈앞에 있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어떤 2주였던걸까……이미, 울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자도 몇 명 있다.

『……지금은 사투에 지나지 않는다고, 카미시라사와 선생. 우리들은 학생을 말려들게 해서 멋대로 싸우고 있다』

탐욕스런 분쟁에 말려들게 해버려 꺼림칙한 감은 있지만, 이렇게 슬퍼해주는 것은 고맙다.
그것만으로, 죄악감이 씻어져 버리는 듯한 감각이었다.

『그렇게 성실하게 가르치고 싶다면, 이 결투가 끝난 뒤에도 이곳에 와서 가르쳐 주면 되는거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맘은 산더미 같다. 가르치고 싶은 것은 많이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마을의 제자들도 있고, 이 학생들을 마을 서당으로 부르려고 해도 인간이 아니므로 힘들다.
마을의 수호자가 사람이 아닌 자를 적극적으로 마을에 들여오는 일,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옆을 보면, 에이린이 얌전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쳐다보고 있다.
비슷한 기분도 있을테고, 에이린의 경우는 내버려두고 있었던 영원정도 신경 쓰이고 있을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은 듯한 것은 야쿠모 란.
주인도 식신도 곁에 있었기에 케이네로 말하면 서당, 에이린으로 말하면 영원정과 같은 미련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승부에서 져버린 분함이 얼굴에 배어 나와버리고 있다.

파츄리만이 상쾌한 표정을 하고 있다.
우승도 했고, 이 메이드들은 원래 동거인이니까 이별의 외로움도 없을테지.
이따금 눈초리가 나빠지며, 입꼬리가 휘어지는 것은……분명, 패널티를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파츄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스탠스를 무너뜨리는 일이 없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한 고집쟁이일 것이다.
호시탐탐하고, 냉혹하고, 타산적이고……이번 결투에서 가장 진지하게 마주보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녀, 니까 그런가?)

다만, 학생들에 대한 정도 다소 있는 것 같다.
시험 때의 조언 등이 좋은 예일 것이다. 그러한 점이 어딘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엄격하지만, 파츄리 나름대로 어딘가 경계선을 설정하고 있는 걸까.
거기가 명확했기에 우승한 걸까? 납득가는 근거는 되지 않지만 어쨌든, 본받을 점이 있다.

「그그그, 그럼……졸업자, 자, 장……수여예요요」
「침착하세요, 야쿠모 선생님」
「치, 치치, 침착하고 있어요」

거짓말마라.

감상에 잠겨 있던 케이네의 마음은, 유카리 탓으로 한순간에 엉망이 되버렸다. 흥이 깨져버린 참이다.
반면, 근처에 있는 부담임의 이자요이 선생님은 레밀리아도 무사하다고 하는 것으로 침착해져 있다.

「칫……이렇게나 꼴사나울거라곤 생각치 않았어요」
「히익!?」

여기에 있는 여러 명 중에서 유카리가 제일 무서워하고 있었던 것은 란이었다.
반항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것의 식신을 하고 있다는걸 조국의 동료들에게 알려진다면, 대 수치다……칫!!」
「우, 우흑……」

말이 지나쳤다. 유카리는 벌써 글썽이었다.
란으로서는, 당당하게,

『다리? 네에, 잡았어요. 재미있게 하고 싶었으니까』

정도로 말해주었으면 싶었지만, 뭐냐 이 주눅은.
동면하고 있는 동안에 상당히 미적지근해진건가, 야쿠모 유카리. 란의 눈은 번뜩번뜩 유카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긍지 높은 구미호(九尾). 위엄이 없는 자에게 뒤따를 수는 없다, 라고 그 눈으로 말하고 있다.

유카리는 유카리대로, 이 일촉즉발인 란이 언제 케이네의 다리 사건을 고자질할 것인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게다가, 레밀리아와의 내기도 패배……그 벌게임은 상당히 심하다. 과연 밤의 왕, 벌게임은 용서 없었다.
아직 그 전모는 유카리와 레밀리아밖에 모른다……그리고, 아직도 레밀리아가 나오지 않는 점이 걱정이다.
언제 레밀리아가 나올지를 생각하자, 목소리가 떨려 버린다.

「네, 네에……이자벨라 씨, 열심히 노력했군요……」
「……」

창백한 얼굴을 한 유카리에게 졸업장을 건네받는 학생들도 탐탁지 않았다.
「어째서 너한테 건네받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틀어박혀 있으라고, 외야에」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애초에, 지금에 와서 담임 설정이라든지는 너무 비겁하다. 학생들도 불만스러웠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유카리의 헤타레 결계가 무너졌다. 완전한 사면초가.
감동적인 졸업식은 일변, 오늘 밤은 유카리 괴롭힘의 만한전석이다.

「더러워진 손으로 신성한 졸업장에 손대지 말아요. 내가 건네줄거예요」
「야, 야고코로 에이린……고작 교과 담임 주제에」
「응? 뭔가 말했어?」
「마, 말하지 않았습니다……」

유카리는 이해했다. 이 안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녀석이다.
지금까지의 헤타레 에이린 선생님이 아닌, 유카리는 본 적은 없지만 달의 사자를 몰살했을 때의 에이린은 이런 눈이었음이 틀림없다.
뚝 끊어진 지금의 에이린은, 영원정의 숨은 우두머리로서 군림하는 것에 걸맞는 힘을 되찾고 있다.

각각을, 한명씩 상대로 한다면……이라고 생각하는 유카리였지만, 이들을 몰아서 상대하는 것은 너무 성가시다.
에이린 한명도 힘에 겹다…….

「하앗!?」
「……뭐야, 사람의 얼굴 빤히 쳐다보고」
「아, 아무 것도 아니예요……」

그러고 보니……아직 정신적으로도 젊었던 무렵,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유유코, 유카 근처를 동행하여, 우쭐해져 달에 갔을 때…….
최전선에서 지휘를 맡아, 지상의 요괴를 강행으로 굴복시키던 월인이 있었다…….

그 때, 부대의 지휘를 맡고 있던 녀석과 닮았다……지금의 에이린은 군인의 눈이었다.

유카리는 장난으로 쓸떼없는 참견을 하러 갔을 뿐이지만, 월인들이 너무나 진심이어서 무서웠다.
자신의 피를 본 것에, 광분해서 빔을 난사하는 유카를 기절시키고, 허둥지둥 도망갔다.

유유코도 당분간 「위험해, 위험해」라고 밖에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일도 없어졌다.
생명의 고귀함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죽어있는 주제에.

(어, 어째서 주마등 따위가 흐르는거야!!)

깜짝 놀라며 자신으로 돌아갔다.

문득 바라보면, 에이린이 졸업장을 잡아당기고 있다. 그러나 유카리도 꽉 잡고 놓지 않는다.
유카리도 환상향 최강 클래스의 요괴……이런 곳에서 질 것 같냐, 하고 에이린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정도로 에이린은 기죽지 않는다. 손수 키운 학생들. 최후 정도는 제대로 하고 싶다.

「……천년 정도 전이었을까요, 그건」
「히, 히익!?」

역시 군인 에이린이었던 같다. 유카리는 즉석에서 졸업장을 놓고, 자세를 취했다.
아직 젊었던 당시의 자신에게, 괴로운 고된 의식을 심어 준 그 월인은…….
영야 이변 때는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보통때처럼 싸우고 있었지만…….

「벼, 별로 내가 가르친게 아니고 괜찮겠지……」
「그래 그래, 얌전하게 건네주는게 좋아요」
「칫!!」

꼬리를 말고 도망친 유카리를 보고, 재차 란이 분노를 드러낸다.
이미 어쩔 수 없었다. 유카리, 만사휴의.

 

졸업장은 4명의 교사가 분담해서 나눠주었다.

무언가 감동적인 광경이었지만, 외계(外界)의 상식으로 생각해보면 저런 점수로 졸업할 수 있을리가 없다.
초반에 수업 태도가 최악이었던 것도 생각하면, 수업 태도 점수도 불안하다.
당당히 전원 낙제, 홍마 여자 학교 잔류, 라고 하는 흐름이 보통이지만……원래 2주 동안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었으므로 어쩔 수 없다.
태도도 점수도 수수했던 첸 정도는 졸업시켜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럼, 졸업장 수여도 종료군요」

그 밖의 프로그램은 특별히 없다.
학생들이 노래하고 있는 동안에도 사쿠야는 시간을 멈춰 이것저것 일하고 있었다. 메이드장은 다망하다.
사쿠야 쪽에서는 이런 이벤트는 성가실 뿐, 이므로 강권(强權) 발동으로 졸업식의 프로그램은 짧게 했다.

「슬슬 벌게임 발표일까?」
「그렇네요」
「크……」
「……받겠어요」
「분하지만, 진 이상은 어쩔 수 없는걸……」

파츄리가 세 명의 얼굴을 둘러보며, 입가에 손을 대고 끙끙거린다.
여러가지 벌게임은 생각했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이젠 어찌되든 상관없어졌다.

그리고 교실의 구석에서 무릎을 감싸고 주저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유카리가 빙긋이 미소짓는다.
자신에게 주의하고 있지 않다……지금까지는 누군가가 눈을 번뜩이고 있었지만, 도망친다면 지금일 것이다.
유카리에게는 추적 불가능한 스키마 이동이 있다. 일순간에 어디까지나 도망칠 수가 있다.

눈치채이지 않도록, 천천히 스키마를 열기 시작했다. 그 때…….

챠캉!

싫은 소리가 났다.
가위 같지만 상당히 소리가 큰 것 같은데…….
그리고 유카리는 그 소리에 짐작이 갔다.

「유카리이~?」
「레, 레밀리아……」
「도망치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된다고!!」
「크, 크헉!?」

레밀리아가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은, 자신의 키 정도는 될법한 거대한 가위였다.
도대체 그걸로 뭘 하려는건지……그로테스크한 전개만은 용서해줬으면 하지만…….

「네가 건 스커트의 길이!! 잘 먹겠어!!」

전혀 그런 전개가 아니었다.
그런 일로 일일이 뒤숭숭한 가위를 가져오지 말라고 하고 싶다.

「누군가 녀석을 눌러! 원망하고 있겠지!?」
「노, 놓으라고……란! 라─안!!」
「아, 케이네. 치르노와의 결투 때 너를 넘어뜨린거, 유카리 님이니까」

란은 유카리를 돕기는 커녕, 잽싸게 고자질.

「라─안!?」
「뭐라!? 용서할 수 없다!!」

레밀리아에게 뒤에서 붙잡혀 있는 유카리……전력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체격에 걸맞지 않는 레밀리아의 괴력이 탈출을 허락하지 않는다.
에이린이 왼팔을 잡고, 란이 오른팔을 잡고……게다가 그대로 위를 향해 쓰러진 유카리에게 올라탄 케이네가, 위에서부터 박치기를 한다.

「아얏!! 아파앗!!」
「……잘도 멋대로 휘저어 주었구나!」

파츄리도 편승해, 유카리의 머리를 두꺼운 책 모서리로 때린다.
박치기, 책 모서리, 박치기, 책 모서리……유카리의 머리는 순식간에 혹 투성이가 되버렸다.

「자, 아가씨……지금입니다. 마무리예요」
「좋아……유카리, 날뛰면 다리 째로 가버린다고……얌전히 있으라구」
「히익─!?」

사쿠야가 양 다리를 누르고, 마침내 레밀리아가 유카리의 스커트에 가위를 넣었다.
챠캉챠캉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유카리의 스커트가 섹시하게 되어 간다.

(역시 이거였군요, 아가씨……)

홍마관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쿠야도 긴 스커트를 입고 있었지만, 레밀리아에게 싹뚝 잘려 버렸다.
지금의 레밀리아는 그 때의 레밀리아의 얼굴이다. 짧은 스커트를 좋아하는건지, 맨 다리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하하하하하!」

대단히 즐거운 듯 했다.

 

「우, 우우우……」

허벅지를 드러내고 주저 앉아, 울상짓는 유카리.

「란……」
「으, 으~음……」

조금 너무 했나, 라고 생각하는 란이었지만, 이걸로 유카리가 갱생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3일도 지나지 않아 오늘 일을 잊고, 새로운 소동을 일으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으, 흐흑……란, 배고파졌어」
「……」

벌써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았다. 무섭다.
너무나 짧은 스커트 안이 이따금 보이지만, 승부 속옷을 입고 있는 근처가 또 분하다.
실은 별로 싫어하지 않는게 아닐까, 이거.

입욕할 때, 유카리는 물론 자신의 옷 따위를 준비해서 가지 않는다. 그것은 란의 역할이다.
그러니까 알고 있다. 저런 속옷, 좀처럼 입지 않는다. 하쿠레이 신사에 갈 때 정도다.

「뭐, 유카리 님은 내버려 두자」

란은 그렇게 결론지었다.
언제까지나 외야에 신경쓰고 있을 수는 없다.

「유카리를 괴롭히니 상쾌해져 버렸어……」

파츄리는 멍해져 있었다.
작은 녀석보다 거물 쪽이 괴롭히는 보람이 있다……레밀리아도 의자에 앉아, 황홀한 표정으로 여운에 잠겨 있었다.

「아아, 란은 집에서 메이드 해 주세요. 일주일 정도」
「뭐, 일이 쌓여 있으니 도움이 되겠어요」
「……」

대단히 무책임한 느낌으로 벌게임을 선고받는 것도 무언가 복잡했다.
좀 더 전력으로 괴롭혀 줬으면 하고 생각하는건, 마조히즘 체질인 걸까…….

「에이린은 우선, 책 돌려줘」
「……네」

이렇게 해서 『잘 나가는 교사의 바이블』이 파츄리에게로 되돌아 왔다.
에이린 역시, 무엇인가 석연치 않는 표정이었다.

「케이네는……으~음……」
「뭐야?」
「……어깨라도 주물러 줄래」

그렇게 말하고 파츄리가 자리에 앉는다.

케이네는 울 듯한 얼굴이 되었다.
2주간 싸워 간신히 결착이 붙었는데, 이런 맥빠지는 벌인가.

「조, 좀 더 심한 것은 없는가……?」
「뭐야, 불복인거야? 변태네」
「크, 큭……!!」
「됐으니까 얼른 어깨 주무르세요」

케이네는 눈물을 흘리며 파츄리의 어깨를 주무른다.

뭐야 이거, 유카리가 부럽다……호된 꼴을 당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텐데, 뭐냐, 유카리의 저 만족스런 표정은.
「그 벌게임, 맥빠져」라고도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만둬, 요염한 시선과 승부 속옷을 이쪽으로 향하지마라.

「저, 저기, 난 어떻게 하면……」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었음이 분명한 에이린도, 책을 반환하고 종료였다. 이것 역시 비참했다.
란은 조속히 사쿠야에게서 받은 메이드 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하고 있었다. 조금 수줍어하고 있는 표정이 불쾌하다.
일단 에이린도 메이드 복인 채지만. 뭘까, 이 패배감은.

「모처럼 사람이 자비로운 벌로 해줬다고 하는데, 정말 변태뿐이네……하아」

파츄리가 눈살을 찌푸린다.
완전히 독이 빠져 버린 듯하다. 벌을 주는 것을 진심으로 귀찮아하고 있다.

「그렇게 말한다면, 죽을 만큼 힘들겠지만 괜찮아?」
「나는 죽지 않아요! 봉래인인걸!」
「나, 나도 섞어라!! 이런 벌은……불완전 연소도 이젠 됐다!!」
「아, 그래」

케이네도 울면서 편승한다. 전의 대사는 엉망진창으로 길었는데, 이런 결말 어떻게 할 수도 없다.
다소 힘든 꼴을 당하지 않으면, 오히려 수습이 되지 않았다.

그럼……작게 중얼거리는 파츄리.
그 입에서 나온 벌게임은, 한편으로는 간단하지만, 터무니없는 난제였다.

케이네도 에이린도, 곧바로 후회하게 되었다.

 

케이네에 부과된 패널티……라고 하기보다 사명은, 키리사메 저(邸)에 침입해서,
파츄리가 도둑맞은 책을 탈환하는 것이었다.

파츄리는,

「어차피 무리겠지만 말야」

라고 애당초부터 단념한 기색이었다.
케이네는 그것을 보고, 그렇게나 난제인걸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남의 것을 멋대로 가져가려고 하다니 당치도 않는 녀석이다!! 먹어라!!」
「아야야야야야!!」
「응징해주마!!」

남의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 가지만, 자신의 것을 도둑맞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키리사메 마리사.
원래는 파츄리의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주눅이 든 모습도 없다.
몇 권의 책을 꺼내려고 한 케이네의 손을 빗자루로 탁탁 두드리며, 악력이 약해진 순간에 재빠르게 되가져 간다.

「마을의 수호자에서 도둑으로 영락한거냐! 그 근성, 다시 고쳐주마!!」
「우, 웃기지 마라!! 파츄리에게 부탁받아, 책을 돌려받으러 왔을 뿐이다! 도둑은 어느 쪽인거냐!?」
「바보같은 소리! 키리사메 저 안에 들어온 순간, 모든건 내 것이 된다!! 헤이! 앨리스!」
「네~에」

마리사는 케이네에게서 빼앗은 책을 앨리스에게 패스했다.
앨리스는 조금 전 에이프런을 하고, 손에 무를 가지고 현관에서 나왔다. 손요리라도 대접하고 있는 걸까.

「파츄리의 사주냐! 그 마녀……!!」

파츄리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을테지만.
그러나 그런 일은 상관없이 마리사는 엎드려 넘어진 케이네의 등을 발로 차고, 이번은 머리에 빗자루를 내리친다.

「크큭……무, 무슨 힘이……아팟!!」
「전에 사쿠야 녀석도 왔다고!! 그 녀석은 팔괘로를 훔치려고 한 적도 있었으니까 말야……!!」
「사, 사쿠야로도 안 됐던 건가……」

그렇다면 파츄리가 단념 모드였던 것도 납득이 간다.
사쿠야라고 하면 홍마관의 손꼽히는 실력자……직무는 어찌됐든, 레밀리아와 태그(tag)를 짜는데 걸맞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과연 두번째는 용서하지 않았다고. 빗자루로 호되게 혼내준 뒤……」
「아얏!!」
「귀밑털의 리본을 풀어서 『가난 파마』라고 불러 주었다고!!」

수수한 괴롭힘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케이네의 돌머리와 부딪쳤다면 마리사의 빗자루 따위 곧장 꺾여져 버릴 것 같지만,
꺾이기는 커녕 케이네의 머리에 데미지를 주고 있는건 어떻게 된걸까.

「너, 너도 귀밑털을 묶고 있잖아. 풀어버리면……」
「난 원래 곱슬이니까 틀리다고! 가난 파마랑 똑같이 보지마라!!」

마리사는 어마어마한 기세였다.
더 이상의 언급은 자살 행위라고 생각, 케이네는 얌전히 빗자루 구타를 견디기로 했다.

그리고 격통 속에서 깨닫는다.

파츄리는, 자신의 소유물을 지킬 때의 마리사의 이상한 전투력을 예측한 다음, 케이네를 키리사메 저에 가게 했던 것이다.
잘 보면 마리사의 빗자루는 푸르스름하게 발광하고 있다. 마리사의 마력을 빨아들여 강도를 더하고 있는 것 같다.

「빨리하라구, 마리사. 밥이 식어버리잖아」

갑자기 뭐냐, 앨리스. 어떤 포지션인거냐.

「마, 마리사가 안 된다면……테에에에에잇!!」
「앗!?」

케이네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혼신의 힘으로 대지를 박차 앨리스에게로 돌진했다.
적어도 조금 전 앨리스에게 패스된 책 정도는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면 파츄리를 볼 면목이 없다.

「왓!? 마마, 마리사아-앗!!」
「이런! 뭐이리 빠른 발 디딤이냐……이대로라면 앨리스가……그렇다면!!」
「책을 돌려줘어어어엇!!」

케이네를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 마리사는 빗자루를 지면에 푹 찔러, 그것을 차 삼각점프(三角飛び) 했다.
그리고, 머리부터 앨리스에게 돌진하는 케이네에게 달려들어……그 돌진을 한 손으로 멈추었다.

「키리사메 저의 문은 지나게 하지 않는다……! 사라져─엇!!」
「우웃!?」
「으, 으……절대로 평범하게 달려 따라잡을 수 있었을텐데, 너……뭐야, 그 불필요한 연출은……」

확실히.

머리를 꽈악 잡힌 케이네는 이미 기력도 다하여, 지친 눈으로 마리사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대로, 한가지의 의문을 입에 담았다.

「앨리스와 너는 견원지간이었던게 아니었나. 그런데, 어째서……」
「흥, 말했었잖아……」

그렇게 말하고 마리사는 케이네를 한 손으로 내동댕이치고, 앨리스를 가리키며 윙크를 했다.

「키리사메 저의 안에 들어온 순간, 모든 것은 내 것이 된다……앨리스라고 예외는 아니라고」
「마, 마리사……」

뺨을 붉히는 앨리스.

뭐야, 이 전개.

케이네는 진절머리났다.
그리고 이런 바보같은 녀석들에게 이길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을 흘렸다.

(짜증난다……)

그렇다면, 케이네도 키리사메 저에 들어온 순간 마리사의 것이 되는걸까…….
결국, 1권의 책도 탈환하지 못하고, 케이네는 울상이 되어 파츄리에게 보고하러 돌아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벌게임이었다.

 

한편 에이린이 와 있는 곳은 하쿠레이 신사.

파츄리는 최초, 에이린을 키리사메 저로 가게 할 생각이었었지만, 끼어들어 온 케이네에게 그것을 맡겼다.
에이린의 벌게임은 한층 더 원 랭크 어려운……하쿠레이 신사의 새전함을 날치기 해오라는 것, 이었다.
케이네의 경우, 자신에게 잘못은 없기 때문에 어느 의미로 정당한 행동이다.
그러나 에이린의 벌게임은 완전하게 에이린이 나쁘고, 에이린이 도둑이었다. 레이무에 발견되어 뭘 당해도 불평할 수 없다.

「하아, 하아……」

벌써 에이린은 위축되고 있다.
토리이의 그림자에 숨어 살짝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지만……어디에 레이무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이미 에이린은 군인에서 헤타레로 돌아오고 있었고, 새전함을 훔칠 정도의 가당찮은 일을 할 배짱은 없었다.

바삭바삭바삭!

「히이익!?」

수풀에서 까마귀가 날아오른 것만으로 이렇게 움찔한다……영원정으로의 복귀는 가능한 것일까.

요마 퇴치(調伏)가 돈이 되지 않는 레이무에게 있어서, 그것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 밖에 되지 않는다.
말할 것도 없이 새전함은 레이무의 중요한 수입원이며, 그것을 훔치는 것은 대죄이다. 염라도 흑이라고 말할 것이다.

즉, 새전함을 훔치려 하는 요마가 있다면 엉망진창으로 해도 좋다는 것이다.
에이린은 요마와는 조금 다르지만, 강력한 술(術)을 쓰는 점이나 신체 능력이 높으므로, 큰 차이는 없다.

「후우, 후우……」

그리고 마침내, 천천히 새전함에 다가가는 에이린.
이럴때에는, 분명히 이런 류의 이야기라면 가지를 밟아 꺾어버려, 괴물인지 살인귀인지, 그 근처의 크리쳐에게 발견된다.
그러나 에이린은 약속된 전개로 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고 간신히 새전함의 곁에 도착하는 것에 성공했다.

(좋아. 나머진 이걸 짊어지고 가지고 갈 뿐……)

새전함이 없어지면 분명 레이무는 깨닫겠지만, 부츠는 홍마관에 두고 왔으니까 에이린은 관계없다.
레밀리아들이 엉망진창이 되버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리 심한 벌이 아닐지도……?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에이린은 새전함에 손을 대고, 힘껏 들어 올렸다.

「흐읍!! 무, 무거웟!? 뭐야 이거!?」

어차피 새전 따위 들어 있지 않으니까 가벼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새전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그리고 그대로 에이린의 허리가 서서히 뒤로 젖혀져…….

빠각!!

「아악!? 끄억!!」

돌발성 요통이 발동해 에이린은 그대로 위를 향해 넘어지고, 새전함 아래에 깔렸다.

「무큐-웃!! 괴, 괴로워……아프고……어째서 이렇게 무거운거야……!!」

허리에 생겨나는 격통을 참으면서 새전함의 뚜껑을 억지로 열자, 안에서 여러가지 것들이 흘러 넘쳤다.
곧바로 알아차린 것은, 그것들이 돈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뭐, 뭐야 이건……? 우그그그……」

그렇다고는 해도, 어째서 이럴때에는 곧바로 허리가 리저렉션 하지 않는 건지.

정말 형편 나쁜 불사의 몸이었다.

그러나 그런 건 이미 단념하면서, 에이린은 흘러 떨어져 내린 물체를 손으로 집어 올리고, 아연실색해졌다.
그것은 대량의 작은 돌이든가 대못이라든가 볏짚 인형이라든가……이파리도 나오고, 눈에 모래도 들어갔다. 쌓여 있던 것은 아니었다.

돈은 1엔도 들어있지 않았다.

어떻게 연명하고 있는거야, 그 무녀.

「주, 죽는다……」

새전함의 내용을 안 순간, 만족감이 생기고……서서히 의식이 멀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죽을 뻔 한 적은 최근에도 몇번인가 있었지만, 이건 오래간만에 죽는데, 라고 생각했다. 새전함, 초 무겁다.

메가톤 새전함. 하지만 내용물의 속성은 한없이 쓰레기 통에 가까웠다. 슬퍼졌다.

에이린이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던 때,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눈이 침침해져,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도, 도와줘……」

방심해버리면 끊어져 버릴 것 같은 의식을 필사적으로 붙들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다지 죽어도 소생하므로 상관없지만……이런 변사, 샤메이마루 아야가 입 다물고 있지 않을 것이다.

『달의 두뇌, 하쿠레이 신사에서 새전함을 안고, 변사』

내일의 분분마루 신문 일면을, 그런 초현실적인 기사로 장식해 버린다.

한 번 죽어서 리저렉션 할 때까지의 시간 차가 치명적이다. 텐구는 발이 빠르다.
케이네에게 먹어달라고 할 역사가 늘어나 버린다…….

「도와……」

에이린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그 후 「새전 도두────욱!!」이라고 하는 고함이 들린 것까지였다.
그 후 몇 번인가 죽은 것 같았지만, 잘 기억나지 않았다.

도둑맞을 새전은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데.
대못이라도 훔치라는 걸까.

분명, 레이무의 지갑 속은 잔학 행위 수당으로 싱글벙글일 것이다.

그리고 분분마루 신문의 일면은 확실하게, 장식했다.

이건 또 고된 벌게임이었다.

 

이렇게 해서 벌게임도 종료.
란은 홍마관에서 메이드를 하며 틈틈이 다시 홍마 여자 학교를 열어, 첸과 함께 메이드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파츄리와는 동맹에 가까운 관계였고, 벌게임이 느슨했던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케이네에게 말한 말,

『그렇게 성실하게 가르치고 싶다면, 이 결투가 끝난 뒤에도 이곳에 와서 가르쳐 주면 되는거다.
 ……지금은 사투에 지나지 않는다고, 카미시라사와 선생. 우리들은 학생을 말려들게 해서 멋대로 싸우고 있다.
 능숙한 상태로 학생을 포섭해서 그것을 용서받고자 하는건 우리들 측의 에고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케이네라고 하기 보다도, 자신에 대해서 했던 말이었던 것일테지.
승부 중은 냉혹하게, 승부가 끝나면 느긋하게……시원스레 결론지은,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오전 부와 오후 부가 있어, 주간 근무의 메이드와 야간 근무의 메이드 양쪽 모두를 커버하고 있는 것 같다.
치르노나 루미아도 얼굴을 내밀고, 심지어 파츄리도 가끔 돕는다고 한다. 그것은 정말이지 흐뭇한 일이었다.

「좋아. 오늘도 오십음의 받아쓰기부터다」
「네~에」

시원시원한 란의 목소리에, 학생들이 활기차게 대답한다.

학생들 속에 유카리가 섞여 있는 것은 없었던 일로.
돌아가도 혼자라서 가사가 귀찮은 것 같다.

 

에이린은, 쌓여 버린 약의 조제를 정력적으로 하고 있었다.
하쿠레이 신사에서의 벌게임은 확실히 괴로웠지만, 이미 그러한 것에는 강한 내성이 붙어 버린 모양이다.
죽어버린 것으로 허리도 함께 리저렉션 되었고, 이나바 바펜의 옷을 입고 영원정으로 돌아왔다.

에이린의 방에는 테위와 레이센이. 레이센은 약을 상자에 채우고 있고, 테위는 메모를 한 손에 들고 재고 점검을 하고 있다.

「꼬물 G와 예쁜 피부 크림이 전혀 충분하지 않네요. 곧 만들 수 있나요?」
「소재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에이린은 곧바로 필요한 소재를 메모에 적어, 테위에게 건네주었다.
테위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작게 끄덕인다.

「그럼, 이건 제가 말단에게 지시해 두겠습니다」
「테위~ 이번에 마을로 가지고 가는 양은 이정도였었나? 잠깐, 함께 체크해 주지 않을래?」
「아~ 응. 조금 기다려. 지금 가요」

테위는 에이린에게 등을 돌리고 레이센과 함께 납품물의 점검을 하러 갔다.
아무 일도 없는, 언제나의 영원정……그러나, 상당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각이었다.
아직, 테위가 조금 에이린에게 공격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지만, 표면상은 평범하게 하고 있다.

만월이 아직 멀었으니까 케이네도 역사를 만지지 않는걸까? 케이네의 능력의 상세한 것은 잘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은, 토끼들 측에도 반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나바 바펜도 의외로, 정말로 에이린을 응원하고 있었는 지도 모르고.

하지만 만일 그렇다고 해도, 순수하게 그런 응원을 한다는 것은 어떨까.
옷을 숨겼던 것도 입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으로, 그런 마음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걸까.
정말 석연치 않지만, 테위도 얌전하고 레이센도 온순하다. 잊어 버리도록 하자.

(바빠서, 그럴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말야……)

대체로, 싫은 추억이 많지만……가끔 씩은 이러한 자극도 있는 편이 좋겠지.
쌓이고 쌓인 피로는, 정든 영원정이 조금씩 풀어 줄 것이 틀림없다.
그것도, 당분간은 일이 바빠서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스승. 저, 마을에 가서 약 팔고 올게요」
「부탁해, 우돈게」

토끼들도 서포트해 준다.
전에 없이, 레이센의 모습이 믿음직하게 비쳤다.

「제가 가 있는 동안, 또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하지 말아 주세요」

레이센이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한다.

「알았어」

그리고 에이린의 표정도 느슨해진다.
간신히, 영원정으로……정말로, 돌아온 것이다.

 

마리사로 인해 너덜너덜해진 케이네는 몇일간 홍마관에서 요양한 후, 서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란과 파츄리가 학생들을 돌봐 주고 있었기에, 자신도 거리낌없이 마을의 교사로 돌아갈 수 있다.
케이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상처도 나았고.

그리고 키리사메 저에서의 일은, 역사를 먹어 없었던 일로 했다.
실은 그걸로 식체를 일으켰던 것도, 홍마관에서의 요양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다.
에이린의 변사의 역사도 꽤나 위장에 데미지를 주었다. 괴로웠다.

그러나 정말로, 물리적으로 역사를 먹고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강렬한 이야기다.
도대체 어떤 맛이 났을까. 특히 에이린의 변사.

차치하고, 케이네는 바람을 가르며 마을로 향한다.
그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고 몇 명의 학생의 얼굴이 뇌리에 떠올랐다.

(……기다려봐?)

그러고 보니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뭐, 나름대로 배움도 있다고 생각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는 녀석이니 괜찮아요』

사쿠야의 말을 떠올렸다. 그렇다. 케이네 대신에 임시 교사가 들어와 있었을 터이다.
정체 모를 오한을 느꼈다. 근거는 없다. 굳이 말한다면 야생의 감이라고 할까, 본능이라고 할까…….

(싫은 예감이 든다……)

임시라든가, 대리라든가……그러고 보니, 원래 이 소동이 시작된 이유는…….

(에이린이 임시 교사를 하러 왔기 때문이다……!!)

가벼웠던 발걸음이 단번에 무거워진다.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서당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큰일이 될 듯한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고 보니…….

(결투가 시작된 이래……홍마관의 문지기를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마을의 입구에 내려서, 서당으로 달렸다.
슬슬 저녁……가라앉아 가는 석양이 케이네의 기분을 한층 더 초조하게 만든다.

그리고 서당의 앞에 서서, 숨을 헐떡이며, 문 틈새로 안의 모습을 살핀다…….

 

「메이린 선생님──!! 가지 말아요오오오오!!」

 

싫은 예감 적중.

「모두-!! 미안, 미안해요……그치만 저에게도, 일이 있으니까……」
「메이린 선생니──임!!」
「메이린 선생님의 가스……으음!! ……메이린 선생님 정말 좋아했는데!!」

정정해서 말하였다. 또 저 녀석인가.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케이네의 이마에, 울끈불끈 혈관이 떠오른다.

온후하고 정이 깊고, 모성이 넘치는 메이린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을 꽉 잡고 있었다.
그것은 야고코로 에이린, 야쿠모 란, 파츄리·노우렛지……어느 타입에도 속하지 않는, 강적.

「메이린 선생니─임!!」

혼잡을 틈타 메이린의 가슴 팍에 얼굴을 묻는 사악한 학생.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순진한 메이린 선생님.

케이네는 이제 한계였다.

 

「너희드────을!! 거기에 서라────앗!!」

 

마을에 케이네의 꾸중이 메아리친다.

그 후, 박치기의 소리도 메아리친다.

 

이 이후, 케이네는 절대로 누군가에게 서당을 맡기는 일은 없어졌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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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간신히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우선은 긴 교제에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엉망진창이라 생각합니다만, 이번, 레미콩(작품집 38) 때에 그다지 활약시킬 수 없었던 파츄리를 적극적으로 건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강 만족했을까나, 하고……역시, 그다지 표면에 서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이미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마음껏 에이린 씨도 건들 수 있었습니다.
전편에 이어 너무나도 불쌍해서, 최후는 조금 상냥하게.

그래서 심한 꼴의 끝은 케이네 선생님에게 패스했습니다.
미안해요.

지금까지 「임시 교사 어떻게 됐나」라고 막 말해져서, 조마조마했습니다. 끝이었기에.

메이린이라 예상하고 있었던 분은 정답!
아무 것도 없지만.

이제, 이렇게 길게 개그만 쓰고 있어서, 머릿속이 뻥 비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럼, 두서없지만 이 쯤에서…….


■역자 후기
서당 크라이시스, 완결편입니다.
늦어졌습니다. 저도 시험을 치르느라(...)

여기서도 하쿠레이 신사의 세전함은... 레이무... (먼산

어느 정도는 독자의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치르노의 그랜드 슬램이라든가, 메이린의 임시 교사라든가, 유카리의 섹시 스커트라든가(...)